[한인 갤러리들의 추화상]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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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피스 디포 챔피언 쉽은 랜쵸 팔로스버디스 해안을 끼고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에서 펼쳐졌다. 부동산 갑부 도널드 트럼프 소유 골프장으로 건축비용만 2억 달러 넘게 투입된
최고급 골프 클럽으로 유명하다. 

 
ⓒ2005 Sundayjournalusa

 


지난 주 한국 골프계는 겹경사를 맞았다. PGA 골프대회에서는 오랜만에 탱크 최경주 선수가 승전보를, LPGA 골프에서는 주부골퍼 한희원 선수가 한인으로서 6승 째를 챙겨 기쁨이 더해졌다. LPGA 오피스 디포 챔피언쉽이 열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제2라운드(지난 1일 토요일) 현장을 기자가 다녀왔다.

한희원 선수가 우승을 차지해 기쁘기도 했지만, 한인 갤러리들의 무분별한 에티켓에 다소 눈살이 지푸려지는 그런 자리였다.

<취재-사진 : 사무엘 박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는 난생 처음으로 갤러리 입장이 되어 선수들을 응원해 보았다. 바로 지난 1일 토요일 LPGA 오피스 디포 챔피언쉽이 열린 트럼프 골프클럽을 찾은 것. 도착해보니 오전 짙은 바다 안개로 인해 경기는 지연되고 있었으며, 도착한 현장에서는 애니카 소렌스탐, 한희원, 이미나 선수 등이 퍼팅 연습장에서 몸을 풀고 있는 모습이었다.

드디어 기자 도착 후 1홀에 새로운 조가 출발했다. 애니카 소렌스탐-이미나-코 존스로 이뤄진 조였다. 흥분된 마음으로 1홀(PAR4)을 지켜보았다. 바로 이 홀에서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 선수가 세컨 샷을 바로 집어넣어 이글을 기록하는 진풍경을 눈앞에서 목격하기도.

다음 홀은 2번 홀(PAR5). 비교적 서비스 홀로 보이는 이 홀에서 드라이브 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세 선수 모두 우드를 뽑아 들어 세컨 온에 도전하는 순간이었다. 한국의 이미나 선수가 샷을 하는 순간 어디선가 셀 폰 벨소리가 울렸다. 이윽고 “여보세요”하는 소리가 귓전에 들려왔다. 부끄러움이 가슴속 깊이부터 밀려오는 순간이기도 했다. 다행히도 이 순간 이뤄진 이미나 선수의 세컨샷은 그린 에지 부분에 걸쳐 이 홀에서 버디를 낚아채는 기염을 토해 한 한인 갤러리의 실수는 그렇게 지나갔다.

그런데 4번째 홀(PAR3 : 150야드) 홀에서 이미나 선수가 힘찬 아이언 샷을 날리려는 순간 ‘셀폰 카메라’로 ‘찰칵’하고 촬영하는 소리가 들렸다. 더욱이 이번에는 이미나 선수의 샷이 벙커 인근에 떨어져 고전을 겪게 되었다. 바로 이 순간 애니카 소렌스탐 선수가 “No Pictire”라고 외치며 자신의 캐디를 시켜 강력한 주의조치를 전달했다. 다음 샷을 준비 중이던 코 존스 선수는 “아예 그녀에게 치즈라고 웃어달라 그러지”라며 조크 성 경고를 곁들였다.







孝婦 프로골퍼 한희원 오피스 디포 챔피언십 우승

올해 첫 승… 통산 4승 달성… 한인선수 50승 금자탑
“10월 5일 시아버지 생신 선물이라 더욱 기쁘다”





















 
지난 1일 토요일 2라운드 11번 홀(백홀 출전으로 정규홀로서는 2홀 : PAR5)
에서 투 온을 성공시킨 뒤 퍼터를 준비한 채 남편(손 혁)을 수줍게 바라보는 한
희원 선수 모습. 
 

ⓒ2005 Sundayjournalusa


‘미시골퍼’ 한희원 선수(27)가 멋진 시아버지 생신(10월 5일) 선물(?)로 LPGA 우승 트로피를 준비했다.

그 동안 LPGA 통산 3승을 기록 중이던 한희원 선수는 이곳 랜초 팔로스버디스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G.C.)에서 열린 오피스 디포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경기에서 총합계 12언더파 201타로 우승을 차지한 것.

이번 우승으로 19만 5,000달러의 상금을 획득한 것도 좋은 일이지만, 공교롭게 시아버지 생신을 앞둔 시점에 올 시즌 첫 승을 따내며 ‘부활’의 샷을 날린 것이 무엇보다 기쁜 일.



지난 3일(미국시각) 전날 일몰로 중단되기 직전까지(8홀) 9언더파로 1타차 단독선두를 유지했던 한희원 선수는 나머지 경기를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추가하는 안정된 샷을 앞세워 라운드 내내 선두를 유지한 채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직전 대회까지 총 2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만 7차례 기록했던 한희원 선수는 ‘7전 8기’ 끝에 시즌 첫 우승 겸 통산 4승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2003년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손 혁(LG, 기아에서 현역생활) 씨와 결혼한 이후 투어에 전념하느라 며느리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던 한 선수는 이날 우승 소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찾아 뵙지 못하는 시아버님 생신 선물로 우승컵을 드릴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날 한희원의 우승은 LPGA 투어대회 통산 한국인 선수가 거둬들인 50승째라 기쁨이 더했다.

















 
이 대회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아니카 소렌스탐
선수는 공동 9위에 머물렀다. 벙커 샷을 날린 뒤 자신의 볼
을 지켜보는 모습. 
 

ⓒ2005 Sundayjournalusa

다른 한국 선수로는 최종일 5언더파 66타를 몰아쳐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한 강수연(삼성전자) 선수가 눈에 띄었다. 강수연 선수는 단독 2위(10언더파 203타)를 차지함으로써 한국 선수끼리 1, 2위를 나눠 갖는 진풍경(사상 11번째)이 펼쳐지기도.

이번 대회는 2라운드에서는 짙은 안개로 말미암아 경기가 지연되는 등 총3라운드 경기임에도 4일에 걸쳐 진행되는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렸던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땅콩’ 김미현KTF) 선수 등과 함께 공동 9위(4언더파 209타)에 머물렀다.

한희원 선수는 이번 주 롱스드럭스 챌린지에 출전해 2주 연속 우승도전에 노크한 뒤 한국으로 귀국해 한국 여자 프로골프 메리츠증권클래식(14∼16일 · 한일 C.C.)과 제주에서 열리는 2005 CJ 나인브릿지 클래식(27∼30일)에 연이어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한희원 선수의 이번 우승에는 외조의 힘도 한 몫 거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하게 했다. 한 선수는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여자골퍼 중 유일한 주부 선수다. 하지만 남편 손 혁(前 프로야구 선수) 씨는 은퇴후 부인 한희원 선수의 뒷바라지를 헌신적으로 하고 있어 큰 힘을 보태주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전체 일정을 함께 하기도 했던 손 씨는 올해 들어서는 학업관계로 모든 경기에 함께 하고 있지 않으나 이번 대회가 샌디에이고 집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열려 현장에서 아내의 우승을 축하해 줄 수 있었다. 대회 내내 한희원 선수가 속한 조에서 갤러리들을 이끈 손 씨는 가족, 친구, 학교 동료 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부인을 응원했다.
















 
남편 손 혁 씨가 부인 한희원 선수를 먼발치서 응원하고 있는 모습
 
ⓒ2005 Sundayjournal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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