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 전파 통한 감정싸움 에스컬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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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2대 TV 방송인 KBS와 MBC가 신경전을 벌이면서 상대방을 비난해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최근 KBS가 뉴스와 드라마 등에서 MBC 보다 시청률이 높아지자 시중의 여론이 MBC를 외면하자 먼저 선수를 친 것으로 미디어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KBS와 MBC 방송은 서로 상대사와 관련된 사안을 메인 뉴스를 통해 보도하면서 ‘공방전’ 양상을 보였다. 지난 달 15일 KBS는 <뉴스9> ‘MBC 드라마 알몸 노출 물의’라는 리포트에서 MBC 드라마 <달콤한 스파이>에서 발생했던 알몸 노출 사건을 보도했다.

KBS는 이 기사에서 “MBC 드라마의 목욕탕 장면 중 카메라 초점이 앞의 배우들에 맞춰져 있었지만 뒤에 서 있는 남자의 은밀한 부분이 그대로 노출됐다”면서 “방송이 나간 뒤 MBC의 인터넷 게시판엔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다분히 감정적인 보도였다. 

최근 MBC가 잇달은 방송사고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KBS는 이어 시청자들의 불만을 인터뷰로 내보낸 뒤 “지난 7월 생방송 도중 알몸이 노출된 사고에 대해선 MBC 측에 가장 높은 수준의 징계가 내려진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KBS는 MBC의 ‘문제가 된 부분’을 계속해서 화면을 보여줬다. 이들 방송사들의 한판 싸움 경과에 대해 미디어오늘이 보도한 내용들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 주>


KBS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한 MBC의 ‘반격’은 이틀 뒤에 나타났다. 제작비 때문에 고민을 해오던 KBS PD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을 비중 있게 보도한 것이다. MBC는 지난달 17일 <뉴스데스크> ‘제작비 갈등 PD 자살시도’에서 “KBS PD가 자살을 시도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면서 “당초 KBS로부터 약속 받은 제작비가 절반으로 줄면서 제작이 어렵게 되자 힘들어 했다”고 전했다.

MBC는 “김 모 PD는 최근 큰 인기를 누렸던 <불멸의 이순신>과 <가을동화>의 조연출을 맡아오며 실력을 인정 받았고 KBS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추진한 방송영화 <피아노포르테>라는 작품으로 정식 감독으로서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당초 KBS가 10억원 가량의 투자를 받아주기로 약속했지만 절반 수준인 5억원으로 삭감되고 이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으면서 제작이 무산될 만큼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양사 기자들은 서로의 보도를 두고 매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병원에 입원해 있는 KBS 김 모 PD를 취재하려는 MBC 취재진의 ‘진입’을 KBS 쪽이 막기도 하는 등 ‘갈등’이 계속됐다.

KBS와 MBC의 미묘한 신경전은 지난 10월 3일 발생한 ‘MBC 상주참사’ 사건에서 비롯됐다. KBS가 이를 집중 조명한 것이 MBC를 ‘자극했던’ 것이다. 당시 방송3사가 모두 경북 상주 시에서 발생한 <가요콘서트> 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했지만, 특히 KBS의 경우 <뉴스9>에서 이를 비중 있게 다룬 뒤 현장 화면이 들어오자 다시 자세하게 보도했다. MBC의 ‘불편한 심기’는 지난 10월18일 <뉴스데스크>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MBC는 ‘음주골프 인권위 국장 조사’에서 폭탄주를 마신 뒤 방송사 앵커 등과 내기골프를 하고 음주골프를 권장하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해서 물의를 빚은 국가인권위원회의 한 고위간부의 행태를 문제 삼았다.

MBC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한 간부가 지난 6월 이곳에서 방송사 앵커, 골프 관련 여성사업가 2명과 함께 골프모임을 가졌다”면서 “골프를 마친 뒤 네 사람은 폭탄주를 돌렸다”고 보도했다. MBC는 “인권위 간부와 방송사 앵커는 10잔 가까이 마셨다”면서 “골프장 이용규칙에는 음주와 내기골프가 금지되어 있지만 음주 후 9홀을 더 돌았고 한 타당 만원씩의 내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방송사 앵커는 KBS 소속이었다. 지난번 상주참사 보도에 대한 일종의 ‘반격’인 셈이다. 특히 MBC는 이 리포트에서 “도대체 어떻게 그런 에세이를 쓸 생각을 했냐고 그랬더니 … 공인이라는 생각을 좀 했어야지 …”라는 앵커 멘트를 내보내기도 했다.

최근 ‘공방’에 대한 양사의 입장은 ‘상대사가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쪽이다. KBS의 한 중견기자는 “상주시 사건도 그렇고 드라마 성기노출 건은 보도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어서 한 것”이라면서 “그에 비해 MBC는 다분히 감정적인 대응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MBC의 한 관계자는 “‘음주골프’나 드라마 PD자살 시도는 충분히 보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서 “최근 MBC와 관련한 KBS 보도태도는 도를 넘어서는 것이며 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KBS를 비판했다.

한편 KBS 김 모 드라마PD가 자살을 시도한 사건과 관련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진종철·KBS노조)가 <PD 자살시도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한다>는 성명에서 “일부 매스컴(MBC를 지칭)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제작비 규모와 제작비 지원 약속을 두고 제작진과 제작지원사업 주관팀 사이에 책임공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면서 “그 과정상의 자세한 얘기와 사실 관계가 어떻든 이번 사건으로 인한 공사의 대외적인 이미지와 신뢰도는 크나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KBS 노조는 “사측에서는 이번 사태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조속히 파악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 사태 해결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 KBS노조는 “과연 언론 보도처럼 제작비 삭감과 예산 절감 때문에 일어난 일인지, 아니면 KBS 제작시스템의 문제점에 의한 일인지, 이런 문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노조는 이어 “처음으로 맡은 저예산 영화를 잘 만들기 위한 김 PD의 노력과 열정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후속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 드라마 PD가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가 중태에 빠진 사건은 지난달 14일 낮 12시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일어났다. 이날 KBS 드라마팀 김모(33) PD가 주차장 천장에 목을 맨 것을 이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의식불명 상태다. 김 PD는 KBS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방송영화 2004년 지원작 중 하나인 ‘피아노포르테’의 연출을 맡아 지난 1월부터 준비해 왔다. 이 영화는 지난달 말 크랭크인할 예정이었으나 제작비 등의 문제로 지금까지 촬영에 들어가지 못했다. KBS측은 “이 과정에서 과중한 압박감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BS 드라마 PD가 자살을 시도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KBS가 영화/만화팀장 명의로 공식입장을 밝혔다.

KBS는 “이번 사고를 통해 누구보다 고통 받고 있을 김 모 PD, 그리고 가족들께 경위야 어떻든 먼저 진심으로 송구함을 표한다”면서 “재능 있는 드라마 PD로서 KBS 드라마 제작시스템과는 크게 다른 저예산 영화 제작시스템 속에서도 KBS의 역량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던 김 PD가 빨리 쾌유되기를 빈다”고 강조했다. KBS는 “지난달 9일 저녁, 영화/만화팀 담당자와 김 PD가 만나 일본 내 판권판매가 확정된 금액 2억 원이 포함된 6억 원 예산이내에서 제작하기로 하고 일본 투자금 수령 및 집행, 시나리오 수정 및 제작예산 수정 등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로 하고 헤어졌다”고 언급했다.

KBS는 이어 “지난달 14일, 오전 ‘피아노 포르테’ 팀에 연락하여 제작 속행을 위한 회의를 하기로 하였으나 김PD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면서 “‘피아노포르테’ 영화PD와 제작진 1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진행하여 예산규모를 새롭게 수립하여 11월 16일 제작속행을 위한 회의를 하기로 했지만 이날 오후 1시 무렵 사고소식을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KBS는 김 PD가 맡았던 ‘HDTV 영화’ 추진 상황을 이해를 돕기 위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KBS는 “HD TV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의 ‘HD영화제작사업’의 일환으로 저예산 HDTV영화 제작을 통해 방송계와 영화계의 인적·기술적 교류를 도모하여 상호간에 HDTV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려는 목적에서 기획됐다”면서 “2004년 7월 13일, KBS는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의 제안을 받은 후 동 사업이 공영방송인 KBS의 공익적 목적에 부응하고, KBS 내부 제작진의 디지털 HDTV 제작 노하우 축적에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제안을 받아들인 후 2004년 8월 27일, 업무협약 체결을 하고 동년 8월 28일 영화진흥위원회와 KBS간 방송(HDTV)영화 제작지원약정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그 결과 일본으로부터 약 2억 원의 판권판매를 통한 투자유치를 성사시켰으며, 그 외 국가들을 대상으로 판권판매 및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었다”면서 “그러나 확정되지 않은 투자금은 의미 없는 숫자이며 현재 확정된 예산규모이내에서 제작해야 하는 입장이었다”고 언급했다. 향후 영화제작 일정과 관련해 KBS는 “무엇보다 김 PD의 쾌유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향후 문제점 규명 및 ‘피아노 포르테’ 제작에 관한 사항은 차후 김 PD의 경과에 따라 차차 진행되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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