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봉수교회」는 가짜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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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봉수교회’는 북한 측이 북한에도 종교가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 논 건물이다. 이 같은 건물을 만들어 논 것은 1980년대부터 해외 기독단체들이 북한선교라는 명목으로 북한 돕기운동에 나서자 기독교계의 각가지 구호기금을 받고, 또 이를 통해 북측의 선전도 전파할 목적으로 풀이되어 왔다.
 
최근 이 봉수교회에 대해 한기총의 인권위원장인 서경석 목사가 “봉수교회는 가짜다”라고 선언해 내외에 충격을 주었다. 지난달 27일 LA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KCC통곡기도회에서 서경석 목사는 다시한번 ‘봉수교회의 허구성’에 대해 폭로했다. 이에 북한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조선 그리스도연맹중앙위원회’라는 단체이름으로 한국 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최성규 목사) 앞으로 보낸 서신을 통해 서경석 목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의 “가짜교회” 봉수교회에 대한 서경석 목사의 칼럼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서경석 목사.

1. 내가 처음 봉수교회에 갔던 때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집행위원장으로 처음 북한을 방문했던 1998년 3월이었다.

우리 일정에 일요일이 끼어있지 않아 봉수교회에 못가는 줄 알았는데 마침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우리를 초청했기 때문에 평일이지만 봉수교회를 갈 수 있었다.

약 40명의 교인들이 나와 함께 찬송과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그때 나는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른다. 나는 40여명의 교인들은 진짜 기독교인일 것으로 생각했다. 나는 그날 나온 한 교인에게 살짝 물어보았다. 아주머니는 어떻게 교인이 되셨나요? 그 분은 어렸을 때 어머니 무릎에서 예수님을 믿었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교회에 나오지 못하다가 봉수교회가 세워지면서 나오게 되었다고 답변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다시 감격했다. 그럴 것이다. 북한이 제아무리 동토의 땅이라 하더라도 성령의 역사가 왜 없겠는가? 성령의 놀라운 역사가 여기서 살아 움직이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봉수교회 교인들이 가짜라고 하지만 그래도 일부는 진짜일 것으로 굳게 믿었다. 어머니의 무릎에서 예수 믿었다는 말은 봉수교회 교인들이 항상 하는 거짓말임을 그때는 까맣게 몰랐다.

봉수교회 교인 중 일부는 진짜라는 나의 믿음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바로 내 옆에 서 있었던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서기장 목사가 찬송가를 하나도 부를 줄 몰라도 나는 의심하지 않았다. 북한을 수없이 왕래하고 자유여행증까지 소지한 분에게 봉수교회의 한 교인이 “우리는 매주 일요일 여기에 출근합네다.”하고 말했다고 그분이 내게 귀띰해 주었을 때도 나는 나의 확신을 바꾸지 않았다. 매번 북한을 갈 때마다 봉수교회에 가서 예배를 보았는데  우리는 항상 예배가 끝난 후 먼저 나와야 했고 우리가 교회를 떠난 후에만 봉수교회 교인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한 번도 교인들과 접촉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나는 평양에서 예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격했고 봉수교회에 갈 때마다 거액의 헌금을 했고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2. 내가 봉수교회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탈북동포들과 만나면서부터다. 그들의 이야기는 내게 충격적이었다. 봉수교회에는 보통사람들은 근처에도 갈 수 없다. 그곳은 선택받은 사람들만 가는 곳이다. 그리고 자기가 아는 한 사람이 그 교회 교인이었는데 한번은 그 사람이 예배를 보다가 눈물과 기도가 터져 나왔단다. 그리고 그는 곧 지방으로 쫓겨 갔단다. 가짜 기독교인으로 있어야지 진짜 기독교인이 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성경을 소지하거나 기독교인임이 발각되면 정치범수용소로 가야 한다. 봉수교회는 단지 한국인 등 외국인으로부터 외화를 많이 벌어들이기 위해, 그리고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는 점을 과시하게 위해 세워졌을 뿐이라는 것이 탈북자들의 말이었다.    


3. 세 번째 북한에 갔을 때로 기억하는데 황해도 신천의 역사박물관에 간 적이 있다. 나는 처음에 신천 역사박물관의 게시물들을 보고 매우 흥분했었다. 양키들이 저렇게 인민들을 죽이다니! 그래서 안내원에게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미군의 만행을 고발하겠다고 했다. (물론 나는 귀국한 후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귀국하자마자 인민을 살육한 사람들은 미군이 아니고 바로 남한과 북한의 사람들이 신천을 점령할 때마다 상대방들을 죽인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너무도 최근 역사에 무지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양키의 만행을 고발하는 역사박물관에 “양키의 앞잡이 기독교인들”이라는 설명과 함께 6명의 목사님이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그중의 한분이 바로 나의 중조부되시는 서경조목사님이었다는 점이다. 중조부와 다른 목사님들이 갓을 쓴 원한경박사(언더우드목사의 아들)와 함께 찍은 사진인데 원한경 박사는 양키가 조선인으로 위장했다고 했다. 나는 이 사진을 보고 또 흥분했다. 기독교인이 북한동포를 가장 열심히 돕는데 이렇게 기독교를 비난하는 법이 어디 있는가? 당장 저 사진을 떼라고 입에 거품을 물었다. 안내원은 죄송하다며 즉시 시정하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물론 내 항의를 받고 고칠 리가 없다. 그 후에도 신천 역사박물관을 갔다 온 한국인들에게 계속 물어보았는데 지금도 그 사진은 그곳에 버젓이 걸려있다.


4. 이러한 북한의 반(反)기독교 켐페인에도 불구하고 내가 봉수교회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래도 북한에 교회가 세워진 것이 어디냐? 우선 그런 식으로라도 기독교가 발을 붙여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성령의 역사하심을 우리는 믿는다. 가짜 라 하더라도 기다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5. 그런데 내가 봉수교회에 대해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 사건이 생겼다. 지난 7월19일 워싱튼에서 프리덤하우스 주최로 북한인권을 위한 국제회의가 있었는데 그때 탈북한 김형식교수가 봉수교회에 대해 증언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분은 35년간 김형직 사범학교의 교수로 계셨던 분인데 모스크바대학에 조선어교수로 가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 부인은 북한에 “인질”로 남아야 한다. 그래서 중앙당에 부인이 봉수교회 교인이 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단다.

봉수교회 교인은 대남공작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주로 구성되는데 교인이 되면 외국인과 접촉이 잦기 때문에 식량과 의복의 배급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앙당은 말하기를 지금 봉수교회 교인이 3백명인데 이미 교인이 되려고 신청한 사람의 숫자가 60명이어서 부인을 61번째 대기자명단에 올려놓겠다고 했다고 한다. 김교수는 부인이 봉수교회 교인이 되려면 십년은 족히 기다려야 할 것 같아 할 수 없이 포기했다고 했다.


6. 지난 10월 14일, 비밀리에 예배를 본 북한 주민들이 북한 당국에 체포돼 이 예배를 주관한 사람은 처형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미국 상원의원 등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국언론이 보도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53) 대표는 이날 “지난 7월 평안북도 신의주 지역에서 비밀리에 선교를 하던 문성전(64)씨와 모임에 참석한 문씨 형제 8명 및 주민 80여명이 보위부에 발각됐다고 북한 내 정보원이 전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어 “이 정보원은 ‘모임의 주동자인 문씨가 평안북도 보위부에 체포됐으나 최근 압록강을 통해 성경이 많이 보급되면서 북한 당국이 본보기 차원에서 엄중 처벌하라고 특별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북의 현실은 봉수교회가 결코 진정한 교회일 수 없음을 너무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7. 봉수교회가 세워진 1988년 이후 지금까지 17년간 한국교회는 봉수교회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수많은 말을 들으면서도 가짜교회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계속 봉수교회와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이번 김형식 교수의 공개증언 이후 이제는 더 이상 이 문제를 피할 도리가 없게 되었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교회는 다음의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한국교회는 김형식 교수의 증언의 사실여부를 조선그리스도교연맹에게 따져야 한다. 둘째 한국교회는 북한당국에게 북으로 끌려 간 김동식 목사의 생사확인을 촉구해야 한다. 셋째 한국교회는 북한당국에게 신천역사박물관의 반기독교선전을 중단하고 신앙의 자유를 허용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 넷째 한국교회는 가짜교회와의 교류, 공동기도문 채택 등의 행위를 중단하고 그 대신 정치범수용소로 잡혀간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다섯째 북한을 방문하는 기독교인들은 봉수교회에 가서 예배를 보는 것은 17년간이나 계속된 북의 기만행위를 방조하는 것임을 인식하고 봉수교회 예배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      


서경석 기독교 사회책임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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