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갈비’ 수출두고 ‘광우병 논쟁’으로 한국과 미국 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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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는 한인들이 애용하는 식품이다. 언제부터인가 ‘LA갈비’라고 부르는 갈비구이는 한인들에게 인기있는 식품이 되었다.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LA갈비’는 시민들로부터 애용을 받아 왔다. 과거 선물용 갈비는 대부분 ‘LA갈비’였다. 한국에서는 ‘LA갈비’를 상호로 해서 영업하는 식당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그 중 ‘혼도LA갈비’ ‘신웅LA갈비’라는 이름도 있다고 한다. ‘LA갈비’는 개그맨들도 사용할 정도이다. 인기 가수 “비” 가 LA에 갈 예정을 4자성어로 한다면? 이라고 물을 때 그 답이 “LA갈-비”라고 한다. 이같은 ‘LA갈비’가 지금 한국과 미국간에 화제가되고 있다. 그런데 ‘LA갈비’의 유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 인터넷 사이트에 한 네티즌은 이렇게 말했다. “LA산 갈비로 만들어서 LA도 아니고 LA 동포들이 많이 먹어서 LA도 아니고 LA식(?) 으로 만들어 먹어서 LA이 아니라 Lateral axis 의 약자 즉 횡축으로 고기를 잘라 ‘LA갈비’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는 이 ‘LA갈비’를 광우병과 연관해 아직도 기피하는 실정이다.


제임스 최 취재부기자

















 

   최근 한국정부는 광우병 때문에 2년간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내년 4월 이후 재개할 전망이다. 한국농림부는 정부과천 청사에서 정부 관계자, 수의대 교수, 생산자단체 및 소비자단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한다.
   한국정부는 곧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방침을 공식 발표한 뒤 미국과 수입 조건을 협상할 계획이다. 그런데 정부는 수입 대상 소의 나이를 30개월 이하로 제한하고 갈비 척추 등을 제거한 살코기만 들여올 계획이다. 한국정부의 농림부 박현출 축산국장은 “협상 종료 후 2개월쯤 지나면 쇠고기를 수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상 일정을 감안하면 내년 4∼6월에 수입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산 쇠고기가 유통되면 한우와 고기 소 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03년 12월 23일 미국 워싱턴 주의 젖소농장에서 광우병이 발생하자 같은 달 2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그런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될 경우 ‘LA갈비’까지 수입하느냐를 놓고 한·미 간 2라운드 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LA갈비’는 광우병 위험성이 높은 뼈가 붙은 부위여서 수입이 곤란하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생각이고, 미국은 한국에서 판매가 잘 되는 ‘LA갈비’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의 농림부 관계자는 1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해도 뼈가 붙은 부위는 수입하지 않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이런 방침이 수용될 경우 ‘LA갈비’는 수입이 계속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2003년의 경우 미국산 쇠고기 전체 수입량(19만9428t)의 43% 정도인 8만6100t가량이 ‘LA갈비’였다. 당시 미국산 쇠고기는 전체 쇠고기 수입량(29만3653t)의 68% 를 차지했었다. 따라서 ‘LA갈비’를 뺄 경우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측은 ‘LA갈비’를 수출하지 못할 경우 한국 시장 점유율을 2003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진행될 한·미 간 협상에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산 수입쇠고기의 국내 시판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이 ‘LA갈비’를 놓고 미국측은 한국이 수입해제를 해야한다는 입장이고, 한국측은 광우병 안전 쇠고기 국제기준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지난 5월 발표한 ‘뼈가 제거된 생후 30개월 이하의 살코기’이기 때문에 그것이 해제되지 않는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최근 생후 기준은 국제 기준보다 높은 ‘생후 20개월 이하’로 한정했지만, 갈비 부위도 수입하는 조건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허용했다. 일본에는 소위 ‘LA갈비’가 수출된다.
   한국정부에서 수입을 꺼려하는 ‘LA갈비’는 현재 LA한인사회에서는 인기리에 잘 팔리고 있으며, 가정에서도 ‘LA갈비’는 인기식품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미국정부측은 다음번 육류회담에서 “LA한인들도 애용하는 식품인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가 다시 한국에 수출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벌써 미국내 소고기 갈비 등 가격이 올라갈 조짐이 있는 것으로 육류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런 ‘LA갈비’라는 명칭이 과연 어디서 유래했을가? 음식 앞에 지명을 내세우는 것은 주로 그 본고장을 뜻하게 마련이다. “충무김밥”, “이천쌀” 또는 “스위스 치즈” 등 지명이 들어가 있으면 원조라는 이미지가 강해 신뢰가 가기 때문이다. ‘LA갈비’ 역시 그런 연유에서 LA라는 지명을 따왔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LA갈비’가 LA지역 고유 갈비기 때문에 ‘LA갈비’라고 호칭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LA갈비’라는 호칭을 얻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몇 가지 재미있는 설을 소개하자면, 미국에서 한국으로 자국산 소고기를 판매하기 위해 여러가지 마케팅을 펴던 중 한국사람들에게 수입육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나온 이름이라는 설이다.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LA지역을 정해서 한국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없애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설이다. 또 다른 설은 갈비를 맛있게 먹기 위해 고안한 이름이라는 해석이다. LA에 사는 한국사람들이 ‘갈비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생각해낸 방법이 갈비를 엇썰어서 양념한 후 석쇠에 구워먹었고, 그것이 지금 ‘LA갈비’라는 설이 있다.
   하지만 가장 신뢰가 가는 이름에 관한 설은 ‘LA갈비’는 갈비가 썰리는 방향에 의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영어 단어 중에 ‘lateral’이라는 것이 있다. ‘측면의’라는 뜻이다. 갈비를 써는 방향을 뼈 방향대로 길게 써는 한국식과 달 리 통째로 갈비 측면을 자른다고 해서 ‘lateral’ 약자를 따서 ‘LA갈비’라 부르게 된 것이라는 설이다. 이 설이 맞다면 ‘LA갈비’가 아니고 ‘LA식 갈비’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갈비를 칼을 이용해서 통으로 떼어내는 데 비해 미국이나 호주 등 갈비는 절단기를 이용해 직각으로 떼어낸다. 이렇게 떼어낸 갈비를 이용해 절 단기로 얇게 뼈와 함께 잘라서 가공했던 것이다. 80년대 이것을 LA 거주 한인들이 요리를 하면서 ‘LA갈비’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LA갈비’란 한조각에 뼈가 3조각 들어있게 썬것으로 손질이 일반 갈비에 비해 훨씬 편하다. 뼈째 잘라 굽는 것이므로 갈비뼈가 너무  굵지 않고 살 사이에 기름이  조금씩 끼어있으며 선홍색을 띠고 탄력 있는 특징이 ‘LA갈비’이다.
   이 ‘LA갈비’ 구이는 다른 갈비구이에 비해 두께가 얇고 갈비뼈의 단면이 노출되도록 썰은 것이 다를 뿐 맛에는 별 차이가 없다. 대개 숯불이나 가스 불에 굽지만 오븐렌지에 구우면 열 손실이 적어 조리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앞으로 미국측은 한국정부와 소고기 판매를 두고 ‘LA갈비’ 협상을 벌일 때 LA한인들을 앞장 세워 세일에 나선다면 더욱 효과가 있지 않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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