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송년회 화두는 ‘황우석 진실게임’

이 뉴스를 공유하기
















2005년 최대의 뉴스인 ‘황우석 충격’은 한인들이 모인 곳이면 어디서든지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에 동창모임 등 각가지 모임 등에서도 ‘황우석’이 단연 화제의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 논쟁이 급기야는 감정싸움까지 갔다는 웃지 못 할 뉴스도 있다.  
서울의 최근 고교 동창 망년회에서 오랜만에 만 난 친구들은 ‘황우석 진실게임’을 이야기 하다가 서로의 주장을 펴다가 급기야 얼굴을 붉히며 대판 말다툼을 벌었다는 뉴스도 전해졌다. 지난 주 저녁 7시부터 10여명이 모인 이들 망년회는 술잔을 건네며 화기애애했으나 TV에서 ‘황우석 뉴스’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돌변했다. 줄기세포 존재 여부, 황교수와 노성일 이사장 등의 거짓말 논쟁은 ‘생명윤리’ 와 ‘국익’논쟁으로까지 번지며 언성이 높아졌고, 2시간 넘도록 갑론을박만 하다가 ‘그래 너 잘났다’는 식으로 끝나 버렸다.
논쟁을 벌였던 당사자는 “황우석 논란이 국민의 관심사이지만 모처럼 만나 친구 들끼리 갈등을 야기시킬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말싸움을 한 친구는 일찍 자리를 떴고, 분위기 수습차원에 자리를 옮긴 2차에 서는 아예 ‘황우석’이야기는 하지 말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 그는 황교수 논란으로 모처럼 만난 친구들 모임을 망쳤다며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했다.
‘황우석 쇼크’가 연말연시 풍속도마저 바꿔 버리고 있다. 어느 모임이건 사람들이 만나면 최대 화젯거리는 황우석이다. 황우석 옹호론과 비판론, 이번 논란으로 야기된 국익론, 한국 과학계 자성론, 심지어 MBC 망국론, 황우석 자살론 등 이야기는 끝이 없 다. 그러나 언제나 결말은 썰렁할 수밖에 없어 씁쓸한 뒷맛을 남 기고 있다.
이화여대 조용범 교수(심리학)는 “황우석과 자신을 동일시하면 서 대리만족을 느끼던 서민들이 이를 상실하면서 그나마 자기의 지지그룹을 만들어 허탈감을 보완하려는 심리”라며 “이런 현상 은 일종의 환각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위주로 차 분한 대화를 이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19일 ‘시민들이 뽑은 2005년 10대 사건·뉴스’ 1위로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민회의는 9~16일 회원과 일반 시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올해 일어난 사건 24건 중 3건을 고르는 형식으로 인터넷을 통해 설문조사한 결과 황 교수 관련 논란이 12.79%로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사업을 하는 정모(44)씨는 지난 19일 저녁 서울시 강남구 양재 역 부근 한 음식점에서 대학 친구들과 송년모임을 가졌다. 이날 3 시간 가까이 이어진 1차의 화두는 단연 황우석. 얘기 수준도 과 학자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한 친구는 수정란 줄기세포와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의 차이에 대 한 자세한 설명에 이어 황교수의 체세포복제 줄기세포 논문의 의문점까지 하나 둘 꼬집어 내며 “황교수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가 ‘이지메’를 당했다. “황교수를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 “그래도 우리가 황교수를 보호해야 한다”, “네가 뭘 안다고 그러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씨는 “직장분위기나 사업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놓고 서로 격려나 위로를 하면서 송년회를 보내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에는 줄 곧 황우석 얘기만 하다가 자리를 끝냈다”며 “일부 친구들은 줄기세포의 존재여부가 확실히 밝혀지면 ‘신년회 모임을 하자’며 술값내기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업무관계로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 송년회모임을 가졌던 김모(44)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황우석 얘기가 시작돼 끝나 지 않았다”며 “황교수의 논문 조작에 대한 분노보다는 ‘아쉬 움’과 잘 나가는 한국과학자의 앞길을 망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했다”고 했다.


그는 “황우석이 좀 과장했을 수도 있겠지만 황교수가 잘나가니 까 이를 시기한 세력들이 황교수를 흠집내고 있다”는 음모론까 지 나왔다며 “잘나가면 조지고 씹어 대고 그러다가 망하고 이래 서는 안된다”는 자성론이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모(여·23)씨는 “우리들 모임에서는 황우석교수가 거 짓말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