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단체장 선거 미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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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코리아타운에서 새해들어 선거열풍에 들뜨고 있다. 올해는 오랜만에 경선이 예상되는LA한인회장 선거를 포함해, 지난동안 타운에서 화제가 됐거나, 반대로 의혹을 받았던 일부 단체의 회장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몰아오고 있어 타운의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의회에서 ‘미주한인 날 제정’ 등으로 갑자기 주가가 오른 미주한인재단남가주(회장 고석화)는 오는 23일 차기회장 선출문제를 논의하게 된다. 그리고 지난해 대형 투자사기 사건으로 떠들석했던 재미여성경제인연합회(회장 임경자)도 상반기에 회장 선출이 계획되어 있어 미묘한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묘지 스캔들 문제로 다시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재향군인회미서부지회(회장 김봉건) 회장 선거도 극보수냐 개혁이냐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또한 한때 화제가 됐던 남가주미주예총회장 선거도 다가오고 있다. 이같은 타운의 선거 결과에 따라 코리아타운의 분위기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반









미주한인재단남가주(회장 고석화)는 13일 래디슨 윌셔 호텔에서 ‘미주한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는 특히 지난해 미상하원에서 처음으로 ‘코리안 아메리칸 데이’ 법안을 통과시켜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고석화 회장이나 ‘미주한인의 날’ 공동대회장인 민병수, 신남호, 박병철 회장 등은 2세들의 능력을 최대로 지원하는 스타일을 지니고 있어 차세대학술대회나 에세이 컨테스트 행사들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재단의 일부 관계자들은 행사 참여 보다도 차기 회장 선출에 더 마음을 쏟고 있다. 현재 남가주미주한인재단의 고석화 회장이 재선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후보 예비자들이 차기 회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차기회장 자리를 놓고, 현재 미주한인재단남가주의 재단이사 2-3명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미주한인재단 전국본부측에서도 남가주 회장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소문에 남가주재단측이 잔뜩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미주한인재단은 전국본부(회장 윤병욱)도 LA에 있고, 남가주지역본부도 LA에 있다. 그러나 남가주 지역에서의 모든 미주한인재단의 활동은 한인재단남가주(회장 고석화)가 총체적으로 관장한다. 이같은 실정에서 전국본부의 활동이 자칫 남가주측과 겹칠 수 있는 위험요소가 있다.
2년 전 LA에서 미주한인재단 회장 선거 당시 전국에서 모인 한인재단 대표들 중 대부분은 LA지역의 고석화 회장을 전국회장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국회장에는 이민100주년남가주사업회 대표회장을 지낸 윤병욱씨가 선출되었다. 당시 전국회장 선출에는 일반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번 미주한인재단남가주 회장선출을 앞두고 미묘한 분위기가 조성되는것도 지난번 전국선거와 무관하지 않다.


‘큰손’은 건재할까?


오는 4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여성경제인연합회 임경자 회장 후임 선거도 타운의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4월 투자사기 파문을 몰고 온 금융 다단계 회사 ABC(Alternative Business Capital)의 한국인 총 책임자로 알려진 ‘여성경제인 연합회’ 임경자(62) 회장은 일부 전직회장들로부터 ‘회장사퇴’의 알박을 받아왔으나 임 회장은 “나도 피해자”라며 회장사퇴를 일축했다.
임경자 회장은 그 동안 한인사회의 ‘큰손 혹은 여걸’로 통해왔던 대표적 여성 유력인사로 각종 한인단체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각종 한인단체와 연관을 맺으며 돈 많고 능력 있는 여성 인사로 행세해 왔다. 그녀는 여성경제인 연합회 회장, LA 평통의 부회장, 재미대한 체육회 이사, 김덕룡의원 후원회 등 굵직굵직한 단체에 명함을 가지고 있는 여성 유력인사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윌셔센터-코리아 타운 주민의회 의원직에까지 선출된 유명인사다.
지난해 ‘ABC투자사기사건’에서 평통 임원들을 포함해 LA 한인사회 유지급 단체장들 다수가 이 사건에 연루되었으며 4.29재단 폭동기금까지 투자되는 등 임경자 회장의 영향은 가히 타운에 핵폭탄급으로 아직도 그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 당시 피해 액수가 약 1천만 달러로 추산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정황상 드러난 액수 보다 많은 수천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중론이었다.
현재 알려진 소식에 따르면 임경자 회장은 계속 회장직을 유지할 속셈으로 재선을 계획하고있다는 것이다. 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 선거는 이사회에서 선출한다. 현재 이사회 구성상 과반수 이상이 임경자 회장의 영향권에 들어 있다는 점 때문에 재선을 꿈꾸고 있는 것이라고 주위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이사들과 전직 회장들이 이를 어떻게 볼지 여부가 임 회장 재선에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보수계의 대부’ 건재할까


오는 2월로 예정된 재향군인회 회장 선거도 타운 보수층에서 매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현재 김봉건 회장은 재선을 모색하고 있고, 여기에 이수복 6.25 참전동우회장이 도전하고 있다. 김봉건 회장과 이수복 회장은 지난번 재향군인회 선거에서도 맞붙은 적이 있어 이번에 두번째로 겨루게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현재의 대의원회의에서 회장을 선출하게 되기에 현직인 김봉건 회장의 재선 가능성을 꼽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같은 가능성에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 김 회장의 재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원래 재향군인회는 코리아타운에서 보수계층의 대표단체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김봉건 회장의 아리송한 자세가 일부 회원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그에 대한 지지세력이 크게 줄어 들었다. 가까운 예로 지난번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의 LA방문 시 재향군인회와 일부 보수계층이 시위에 나섰는데 당시 김 회장의 석연치 않은 자세가 문제가 됐다.
당시 김 회장은 정동영 장관이 리셉션 장소인 래디슨 윌셔 호텔에 도착하기 전까지 열심히 시위에 앞장 섰으나, 정 장관이 도착 직전 모인사의 사인을 받고서는 서둘러 시위를 해산시키려 했으며, 리셉션 장소로 들어 가버려 시위대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김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 방문 때도 ‘시위를 하지 않겠다’고 공개발언으로 많은 보수층 인사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결과로 현재 재향군인회 일각에서는 ‘김 회장은 더 이상 회장에 연임시키지 말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재향군인회 일부에서는 회장 후보자로 나선 이수복씨에 대해서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인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재향군인회의 한 관계자는 “이수복씨는 지난번 회장선거 이후 재향군인회에서 탈퇴한 것 같은 행동을 보였고, 외곽에서 재향군인회에 대해 반대운동을 펴왔던 인물”이라면서 “문제가 있으면 재향군인회 안에 들어와서 논의해야 하는데 이씨는 투서 등으로 재향군인회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묘지스캔들’의 진상은


현재 재향군인회는 차기회장 선거를 위해 박종식 예비역소장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출해 놓은 상태이다. 선거관리위원회 내부에서도 고민이다. 자칫하면 회장 선거후 법정소송이 야기될 지 모르는 사태가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김봉건 회장이나 이수복 회장 모두를 불신하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어 선거집행에 애로사항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제3의 후보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측은 후보자 등록비로 1만 달러를 계획하고 있는데, 당락에 관계없이 등록비는 반환하지 않는 조건을 달고 있다. 최소한 한 명이 등록할 경우 1만 달러의 향군운영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 여건 상 1만 달러의 등록비를 내고 과연 누가 등록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그래서 제3의 후보를 기대하고 있다.
제 3의 후보는 커뮤니티에서 인정을 받고, 재력도 있으면서 보수층을 리드해 갈 수 있는 인물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김봉건 회장은 그동안 여러 인사들을 대상으로 회장 후보를 물색해 왔다고 한다. 이중에는 해병대전우회 소속인 남문기 뉴스타부동산 그룹회장도 들어 있었으나, 이미 남 회장은 LA한인회장 후보의 꿈을 키우고 있어 재향군인회장 선거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회장 선거에서 자신이 열세라는 분위기를 감지한 이수복 회장은 여러경로를 통해 김봉건 회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해왔다. 만약 김 회장이 사퇴하면 자신의 당선은 확고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사퇴 압력을 위해 이수복 회장은 김 회장의 아킬레스 건으로 볼 수 있는 ‘유공자 묘지조성 스캔들’을 문제화 시켰다. 바로 지난 4일 일부 묘지구입 재향군인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오크데일 묘지회사를 상대로 한 법정소송을 제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수복 회장측은 이같은 기자회견에서 김봉건 회장의 ‘묘지조성 사기공모혐의’가 부각되기를 바랬으나, 정작 김봉건 회장의 관련설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묘지회사와 묘지구입한 일부 재향군인회원들의 갈등문제가 주제가 되어버렸다. 
이날의 기자회견에서의 ‘묘역조성 사기사건’은 LA타임스에서도 대서특필로 보도됐다. 하지만 이 신문 기사에서도 김봉건 회장의 묘지조성에서의 의혹사건은 가려졌다. 본보에서 지난해 최초로 특종보도한 재향군인회의 유공자묘역조성 의혹사건은 아직도 진실게임이 진행 중이다. 김봉건 회장은 ‘유공자묘역’을 조성한다며 오크데일 묘지회사측 이회사의 모계회사인 S.C.I.과 구두계약(처음에는 계약서가 있는 것처럼 회원들에게 알렸다)을 체결해 방송과 신문을 통해 재향군인회원과 일반 유공자들을 대상으로 묘지 세일에 나섰다. 여기에 묘지회사측의 한국인 세일즈맨 김진흥씨가 전담수속자로 나서게 되었다.
그러나 재향군인회내의 유공자묘역추진위원들조차 김봉건 회장과 김진흥 세일즈맨간의 유공자묘역 조성업무에 대해서 알고 있지 못할 정도로 비밀이 많았다. 그런가운데 묘지가 800기 정도 매매되면서 자연히 커미션 문제가 대두되었다. 재향군인회의 일부 임원들은 커미션의 일부는 재향군인회에 기부금으로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었으나, 김봉건 회장은 이를 거부했다. 여기에서 일부 회원들은 ‘김 회장과 세일즈맨 사이의 모종의 커미션 거래가 있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당사자인 김 회장은 “나는 한푼의 커미션도 받은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초 김봉건 회장은 ‘유공자묘역’이 오크데일 묘역에서 최상의 지역으로 알려진 ‘채플런’ 지역이라고 공개했었으나, 실지로 묘지측은 구입자들의 묘지를 여러곳에 분산시켰다. 나중에 묘역이 다른 곳임을 알게된 회원들이 묘지측과 김회장에게 항의했으나, 묘지측과 김 회장은 서로 각기 다른 주장을 하여 의혹을 증폭시켰다.  
만약 오는 선거에서 김봉건 회장이 재선에 실패하면, 묘지의혹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김 회장은 재선에 나선 것이며, 차선책으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대리자를 후보로 내세울지 모른다는 것이 재향군인회의 한 관계자의 분석이다.


경선이냐 무투표냐


오는 5월로 예정된 LA한인회장 선거는 오랫만에 경선이 되느냐 아니냐에 관심이 뫃아지고 있다. 이미 자천타천으로 4명의 후보 예정자들이 나서고 있는데 이들이 경선으로 선거를 치룰지는 확실하지 않다. 지난번 수차례 선거에서도 3-5명 까지 후보자들이 나섰으나 막판에 가서 무투표 선거가 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오는 5월에는 경선으로 치뤄질 공산이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본보에서 이미 지난해 두차례에 걸처 차기 한인회장 후보군을 보도한바 있다. 우선 한국의날 축제재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김남권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회장이 차기 한인회장을 위해 물밑작업을 열심히 진행시키고 있다. 여기에 비즈니스 성공을 담보로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그룹회장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리고 김기현 변호사가 다시 후보군에 나서고, 이용태 현 한인회장도 연임 도전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남권팀과 김기현팀이 한조가 되어 남문기팀과 이용태팀이 한조가 되어 양극 대결구도로 나가다가 막판에 무투표 선거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경선이 될 경우에는 김남권팀과 남문기팀의 대결로 보고 있다. 만약 이들간의 선거전이 경선으로 치달을 경우 근래에 보기드문 대접전이 예상될 것으로 보여진다. 김남권팀과 남문기팀은 서로의 조직력과 타운의 관련업체나 단체들이 많기 때문에 선거전의 양상도 매우 뜨거워질 것이다.
김남권 회장과 남문기 회장은 서로 닮은점도 많고 차이점도 많다. 양측은 서로 친구들도 많고 적들도 많다. 이같은 점이 선거전에서 과열로 치달을 소지로 변하게 된다. 벌써부터 선거꾼들이 양측에 접근해 표를 사라고 유혹도 보내고 있다. 이미 김남권측은 선탔晥ダ?기본적인 계획들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문기측은 ‘후보로 나갈 것을 거의 굳혔다’로 보고 있지만 그룹내 일부에서는 ‘남문기의 한인회장’이 뉴스타부동산그룹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건인가에 대한 분석이 완결되지 않았다고 한다.
LA한인회장 선거에 가장 큰 변수는 현재의 이용태 회장의 결심이다. 원래 이용태 회장은 재선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직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어떻게 잘 마무리하는가에 더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러다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느닷없이 재선보도가 나오는 바람에 신중하게 거취를 생각하게 됐으며, 일부 이사들이 강력하게 재선을 권유하는 상황에 이르러 오는 2월중에는 가부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용태 회장이 재선 후보로 확실히 나설 경우, 선거전은 3강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선거관계자는 김남권,남문기,이용태 등 3파전이 경선이 될 경우 선거비용이 100만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들 3인의 재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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