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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의 차이점 (1)

최근 로버트 기요사키·샤론 레흐트가 정리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 부자 아빠가 들려주는 <돈>과 <투자>의 비밀」이란 책 내용을 두고 세간의 관심과 논쟁이 일고 있다.
기요사키에 의하면 부자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고자 하는 의지와 부자에 대한 연구, 뛰어난 금융투자 노력이 있어야 하며, 그것은 학교 공부를 잘했다고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자식에게 철저히 돈을 벌고 관리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배우고, 부자의 사고방식을 몸에 익히게 하는 데서 성공의 열쇠가 주어지며 사회생활에서의 결과는 어릴 때 배운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 있다. 부자들은 그 지름길을 안다. 그것은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러면 누가 부자가 되는 지름길을 가르쳐 주는가?
실례로 세계적인 부자들을 보면 당대에 부자가 된 것보다는 세습의 과정을 거쳐 더욱 부자가 된 사람이 많으며, 그들은 부모들로부터 그저 부동산이나 재산을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부자가 되는 기술을 부모로부터 철저히 배워왔기 때문에 더욱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마치 10여 년 전의 베스트셀러에서 로버트 풀컴이 세상사의 기본은 유치원에서 배운다고 했던 것이나, 우리 속담에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이라는 표현과도 꽤 유사한 습득의 과정이기에 일견 납득이 가는 말이다.
기요사키는 가난한 아버지(학력이 높은 친아버지)와 부자 아버지(정신적 영향을 준 친구 아버지)의 자산관리 방법과 교육 내용을 예로 들면서 세상의 아버지 유형을 부자 아버지와 가난한 아버지로 구분한다. 친아버지가 높은 학력과 좋은 직업을 갖고서도 늘 돈에 쪼들린 것은 평소 돈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금융지식이 없어서 부자가 되지 못했다고 하면서, 부자 아버지가 되려면 우선 돈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돈을 번 후에 관리를 잘하는 습관을 가져야 함을 역설한다. 기요사키 주장의 핵심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부자들에게서 배우는 6가지 교훈.
▶첫째, 부자들은 절대 돈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
▶둘째, 왜 부자들은 자녀들에게 돈에 관한 지식을 가르칠까.
▶셋째, 부자들은 남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일한다.
▶넷째, 부자들은 세금의 원리와 기업의 힘을 안다.
▶다섯째, 부자들은 돈을 만든다.
▶여섯째, 부자들은 돈을 위해 일하지 않고 배움을 위해 일한다.
예를 들면, 두 아버지가 있다. 교육을 받아 지적인 아버지는 공부를 잘해 장학금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고 상당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이 되었지만 늘 금전적으로 고생하다가 자식에게 청구서만 남겼고, 부자인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사업에서 성공해 풍요한 생활과 자식과 가족, 자선단체에 수천만 달러의 기부금을 남겼다.
가난한 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한다. “돈을 좋아하는 것은 악의 근원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을 구하고 돈은 안전하게 사용하고 위험은 피하라. 똑똑한 사람이 되야 한다.”
그러나 부자 아버지는 달리 말한다. “돈이 부족한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회사를 차려야 한다. 무엇보다도 위험을 관리하는 법을 배워라. 네가 똑똑한 사람을 고용해야 한다.”
수입이 높고 안정된 직장을 가진 아버지가 가난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금융IQ가 없기 때문이다. 자산과 부채를 구분하지 못해 자산을 늘리지 못하고 부채만 늘려 가는 것이다. 자산이란 수입을 창출하는 부동산이나 지적 재산권, 채권, 주식 등을 말한다.
가난한 아버지는 목돈이 생기면 제일 먼저 장만하는 것이 자동차와 집이다. 그러나 자동차는 구입한 순간 반값으로 떨어지고, 집은 부동산 경기가 좋아 급격하게 가격이 상승하지 않는 한 은행 융자금·재산세·관리비 따위 명목으로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갈 뿐이다. 자동차와 집은 돈을 벌어주지 않기 때문에 부채에 가깝다.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의 차이점 (2)>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의 차이점 (2)

부자 아버지는 목돈을 모아 집이나 자동차를 사는 대신에 주식이나 채권 같은 자산에 투자한다.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 돈은 부자 아버지를 위해 24시간 일하면서 자산을 불려준다. 그 자산이 벌어다 준 수입으로 집과 자동차를 산다. 자산을 심는 것은 나무를 심는 것과 비슷하다. 몇 년 동안 꾸준히 나무에 물을 주면 나무가 뿌리를 충분히 깊게 내린다. 이렇게 되면 나무는 사람이 쉴 공간을 제공한다. 성장한 나무가 그늘을 제공하듯 일정한 수준의 자산을 축적하면 그 자산은 스스로 성장하며 돈을 벌어준다.
가난한 아버지는 노동의 대가로 받은 월급을 손에 쥐기도 전에 그 돈의 상당부분을 세금으로 빼앗기고 자신의 돈으로 자동차보험을 들고 기름 값을 낸다. 월급 봉투를 받을 때마다 세공 공제가 너무 많다고 짜증낸다. 하지만 부자 아버지는 세금의 원리와 기업의 힘을 안다. 때문에 자기 회사를 세워 밥값, 기름값, 물품구입비 등 대부분의 지출을 회사 경비로 처리한다. 또 이를 이용하여 합법적으로 세금을 감면 받기 때문에 가난한 아버지보다 세금을 적게 낸다. 이것도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이점이다.
기요사키의 책 내용을 실은 시사저널은 유사한 논거로서 두 가지 사례를 곁들었다. 「경제적 자립심과 금융지식을 일찍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것은 세계적인 부호 민족 유태인의 전통과도 일치한다. “정원의 잔디를 깎으면 10달러, 신문을 사오면 2달러라는 식으로 일의 분량에 따라 용돈을 주는 액수를 달리한다. 어느 아이가 하든지 액수는 달라지지 않는다. 아들이라고 해서 특혜는 없다. 어렸을 때부터 경제적 자립심을 키워주는 것이다.”」<유태인의 상술>.
20년 동안 미국의 백만장자 3백만 명을 연구한 바에 의하면, “미국 백만장자의 3분의 2이상은 대학 학비 외에 부모로부터 어떠한 경제적 원조도 받지 않았다. 자녀에게 혼자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수백만 달러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낫다. 아무리 부자 아버지라도 자식에게 부를 축적하는 비밀을 알려주지 않고 재산만 상속한다면 있는 재산까지도 모두 잃는다.」<백만장자가 되는 법>.
기요사키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란 책에서 마치 투기와 투자가 다르듯이 합법적인 방법이라면 어떻게든 부자가 되는 것이 당연한 ‘능력’임을 예찬함으로써, 떳떳하게 살고 있다면 가난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반인의 고정관념과 기존 부자들의 축재과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까지 흔들어 놓았기에 다소 충격적인 면이 있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부자가 된다고 쉽게 나서는 사람은 드물다. 이는 “과연 어떻게 하면 자유롭고 정당하게 돈을 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헤어나질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가난은 죄가 아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나니” “선비는 돈을 멀리해야 한다”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 같은 청빈낙도 선비사상을 제치고 뜻밖에 떠오른 부자에 대한 적극적인 평가가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부족해도 나름대로의 이유와 담담함을 가질 수 있었던 대다수 소시민들에게 「부=능력」이란 말이 입장을 방어할 명분에 궁색함을 주었기 때문일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가난의 원인을 부모로부터 받은 재산이 없었다거나 월급에 의존하는 샐러리 인생이거나 돈에는 관심이 없다거나 정당한 방법으로 살다보니 돈이 없다고 변명하거나 자위하며 살고 있지 않던가.
기요사키는 부자 아버지가 가르친 대로 성공하였기에 만족스러운 관점에서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책을 덮고 현실을 보는 독자들에겐 그 같은 주장에 의구심이 남는다. 즉, 말은 쉽지만 사정이 어렵고, 개인적 의지보다 사회적 변수가 많다는 이유다.
운도 따라야 한다. 운에는 시운, 관운, 금운 등이 있다. 컨설턴트들은 시운은 시테크(기회관리), 관운은 휴먼테크(인간관리), 금운은 재테크(재산관리)로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솔직히 컨설팅이란 방법제시에 불과할 뿐 행동까진 제어하진 못한다. 그만큼 현실은 복잡다난하다. 게임자체가 어렵다.
자신의 생각조차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자신을 탓할 때도 있다. 하물며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쉽게 자신할 수 있단 말인가. 한 때 학교공부에서는 수재라는 소리를 들었던 한 직원은, “맞는 말이야. 내가 선택을 잘못했어. 바보처럼 살아온 거야. 그러나 부자가 맘대로 되나 하늘의 뜻도 따라야지. 공부만 잘했으면 뭣해 석사 학위가 회사업무와 무슨 관계가 있어. 업무 자체가 배운 것과 맞지 않은데. 문화가 잘못돼 있어.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의 차이점 (3)>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의 차이점 (3)

운도 따라야 한다. 운에는 시운, 관운, 금운 등이 있다. 컨설턴트들은 시운은 시테크(기회관리), 관운은 휴먼테크(인간관리), 금운은 재테크(재산관리)로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솔직히 컨설팅이란 방법제시에 불과할 뿐 행동까진 제어하진 못한다. 그만큼 현실은 복잡다난하다. 게임자체가 어렵다.
자신의 생각조차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자신을 탓할 때도 있다. 하물며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쉽게 자신할 수 있단 말인가. 한 때 학교공부에서는 수재라는 소리를 들었던 한 직원은, “맞는 말이야. 내가 선택을 잘못했어. 바보처럼 살아온 거야. 그러나 부자가 맘대로 되나 하늘의 뜻도 따라야지. 공부만 잘했으면 뭣해 석사 학위가 회사업무와 무슨 관계가 있어. 업무 자체가 배운 것과 맞지 않은데. 문화가 잘못돼 있어. 남에게 피해 안주고 명예퇴직 당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야. 돈 버는 방법은 따로 있어. 아이템 좋은 벤처를 열던가, 재테크에 비상한 머리를 굴리던가, 권력과 유착하여 정보와 자본을 얻어내던가, 남다른 뱃심과 수완으로 노가다 기업경영 아니면 사채업이나 특혜분양, 향락사업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던가, 연구노력으로 독자적인 기술특허를 따내던가, 아무튼 특별한 능력 없이는 지름길이 없어. 회사원 시각으로는 맨 날 이 정도밖에 못살아.” 푸념 투의 반응을 보였다. 이것이 현실이다. 여기엔 부모들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전후 어려운 시절 속에서 적당히 살아온 부모들은 늘 이렇게 말했다. “돈이란 모으려만 한다고 해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살다보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다. 복이 있어야 한다. 사업보다는 열심히 공부해서 판·검사가 되야 한다.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너무 돈에 집착하지 말고 공부나 잘해 성공해라.” 다분히 운명론적이고 냉소적인 면도 있다. 이는 그간 부모들이 매스컴이나 주변에서 돈벌이에 집착한 사람들의 잘못된 말로가 결국은 돈 때문이라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빽과 권력이 지배한 사회적 후진성 속에서 얻은 교훈일 수도 있다. 남의 돈을 끌어들여야 하고 변칙과 이기적 유혹이 따르는 사업보다는 기왕이면 안정적 직업을 통한 출세가 부모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기요사키의 주장은 사회적 성공의 개념이 아니라 개인적 성공에 관한 문제다. 우리 사회는 부자를 부러워하면서도 부자들에 대한 매력은 약하다. 부자란 능력에서 인격적 가치를 작게 보기 때문이다. 부자에 이르는 방법도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조직에서의 승진과 사회 속에서의 원숙함을 더 큰 재산으로 여기고 만족해한다. 전문적 안정성에 비하면 재산은 중심가치가 아니다. 단지 생활의 안전을 받쳐주는 수단에 불과할 뿐이다. 따라서 기요사키의 부자론이 부자 사회에서는 상식적인 논의임에도 사회적 성숙이 부족한 우리 사회에서는 논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부유함의 능력에 대한 논의보다 사회적 가치판단부터 거쳐야 한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경험 속에서 돈과 물욕이 갖는 원리를 안다. 부와 권세에 물들면 사촌도 몰라보고, 이익이 생기면 거머리 같은 집착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졸부와 각종 유착으로 성장한 부의 천민성(kakistocracy)도 남아있다. 사회성과 문화적 인식은 모든 논쟁의 흐름을 좌우한다. 우리는 가난이 게으름의 상징이라는 프로테스탄티즘과 성숙한 시민의식 같은 서구적 근대성이 부족하다. 남아있는 유교 관념은 끝없는 욕심과 부조리의 고리를 경계하면서도, 항상 타인과의 관계를 의식하고 살게 함에 있어서는 교육과 권력과 소유로 이어지는 배타적 연고주의와 상호 유착의 기회주의 사회구조를 남겼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 같은 논쟁에서 벗어나려면 올바른 사회의식과 문화적 성숙을 향한 시민적 노력이 필요하다. 부에 이르는 과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우선 지나친 부의 세습주의부터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세습은 당대에서 끝내야 한다. 그래야 모든 출발이 공정하고 불만의 고리가 사라진다. 그러면 “출세하라!” 보다는 “성공하라!”는 기대가 커질 것이다. 학벌 중심의 연고주의와 출세주의도 타파해야 한다. 이런 후진적 요소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시민윤리가 성숙될 때 비로소 부유함이 사회적 능력으로 평가받고 사회기여의 폭도 커질 것이다. 기요사키의 책은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할 수 있는 금융상식과 ‘SAVE정신’을 담고 있으며 내용 자체로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의 합리성에 대한 사회적 함의가 부족하기에 우리 사회는 책이 전하는 지식보다는 책이 품고 있는 외연상의 문제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해결할 문제가 많음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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