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칼”을 빼든 벤자민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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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은행에서 불명예 퇴진했던 벤자민 홍 전행장이 새한은행의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자신의 교교후배인 김주학 행장이 물러난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개인적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선배가 후배를 내친 격이다. 그래서 지금 은행가에서는 말들이 많다. “인간의 노욕이 어디까지일까” 새한은행도 과거 한미은행 이사진들이 ‘은행장 목 날리기’ 수법을 그대로 답습했다. 이 은행은 비교적 오래 전에 설립했지만 최근에 설립된 후발 은행들보다 밀리고 있어 내심 여러모로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홍 행장은 과거 나라은행을 맡으면서 한인은행 중에서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시켰으며 그의 경영으로 5년간 자본금이 500% 이상 증가했고 주가도 500% 이상 상승해 자본구조를 가장 튼튼한 은행으로 운영한 실적이 있다.
지난 30일 새한은행 이사회(이사장 김영일)는 한인은행가의 고질적인 병폐 중의 하나인 ‘은행장 내치기’를 단행, 김주학 행장을 퇴출시키고, 나라은행에서 퇴출당한 벤자민 홍 전 나라은행장을 영입했다. 사전 각본이 아니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홍 행장이 어떤 형태로든 ‘내가 갈 터이니 터를 잡아 놓아라’는 언질이 주었기에 이번 일이 가능했다는 것이 은행가의 이야기이다.


특별취재반




















이런 벤자민 홍 행장의 영입을 두고 새한은행 이사회에서는 한바탕 티거태걱 했다. 바로 홍 행장의 전력 때문이었다. 그 중의 하나는 벤자민 홍 행장이 나라은행 이사장 시절, 임시행장 직에서 손을 뗀 지난 2004년 10월부터 보유지분을 급격히 매각하면서 은행 내부에서 반감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두 달 사이 벤자민 홍 전 행장의 총 매각 분은 26만 1천주 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매각함으로써 총 5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현금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벤자민 홍 전 행장의 약 20만 주의 보유지분을 매각한 사건에 대해 은행 내부에서는 ‘나라은행의 한인 상대 라디오 광고’를 통해 벤자민 홍 전 행장이 본인 육성으로 ‘한인 투자가들에게 나라은행 주식을 매수하라는 의미를 담은 독려의 목소리를 내보내면서 정작 본인은 자사주를 매각하고 있는 이율 배반적인 행태’라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같은 홍 행장에 대해 문제는 홍 행장의 취임을 은행국에서 최종 승인을 할 것인지가 일차 관문이다. 나라은행에서의 회계상 부정행위의 책임과 자신의 이익을 위한 보유지분의 매각 등 행장과 이사장으로서의 윤리적 자세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타운에서 은행 생리를 잘 알고 있는 한 인사는 “벤자민 홍 행장이 복수의 칼 날을 빼들어 나라은행을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칼’은 새한은행의 신임 홍 행장이 자신을 내쳤던 나라은행을 전격 합병을 시도할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원래 나라은행과 한미은행 간 합병설이 오랫동안 나돌았으며, 또한 나라은행과 중앙은행 간 합병설도 꾸준히 나돌았다.
홍 행장은 나라은행을 합병함으로서 자신의 복수극을 연출할 것이다. 합병을 통해 평소 자신과 갈등을 빚었던 나라은행을 합병한 다음 일부 나라은행 이사들을 내치려 할 것이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벤자민 홍 행장의 합병 시나리오에 대해 나라은행의 이종문 이사장도 내심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느 정도 벤자민 홍 행장과 교감을 주고 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종문 이사장이 나라은행 이사장으로 영입에는 벤자민 홍 행장의 역할이 컸다. 당시 홍 행장은 일부 이사들의 반대를 제압하고 이종문 이사장을 영입했다. 만약 새한은행과 나라은행간의 합병이 이루어지면 이종문 이사장이 합병된 은행의 이사장이 될 것이다.
우선 지난 번 한미은행에 손성원 행장 부임과 함께 은행가에 불어 닥친 “직원 빼내기”가 다시 요동치지 않을가 금융권에서 우려하고 있다. 벤자민 전 행장은 우선 나라은행에서 자신과 가까웠던 행원들을 빼내갈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은 민 김 전무를 위시해 중간 간부들의 이동을 점치고 있지만, 민 김 전무는 당분간 나라은행을 떠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나라은행을 떠날 경우, 적어도 150만 달러 정도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에 당장은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은행의 사정은 어떠한가. 여기도 흐린 날씨의 전망이다.
지난 2004년 12월 초 한미은행 손성원 행장은 신임행장에 내정된 뒤 “내 꿈은 은행의 CEO가 꼭 한번 되어 보는 것이었다”라는 말과 함께 “드림을 이뤘다”며 잔뜩 고무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당시 인터뷰 내내 “꼭 한미은행을 주류 은행권에 진입시키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대한 포부까지 제시했던 손성원 행장이었다.
하지만 막상 손 행장이 취임하고 1년이 지난 지금, 한미은행 내부 일각에서 실망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손성원 행장은 “초반 3개월 간은 수업을 받는 학생으로 지켜봐 달라”고 했다. 이제 어느덧 손 행장 취임이 1년이 되어 가고 있다.  ‘한미은행을 주류은행의 반열에 올려 놓겠다’는 손성원 행장의 원대한 포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리아타운 ‘평가의 최고 잣대’라 할 수 있는 ‘한미은행 주가’는 썩 좋은 모습이 아니다. 
지난 26일 한미은행의 4분기 실적발표가 있던 날 ‘호퍼 엔 아네트’ 금융투자 및 컨설팅 기관은 “한미은행의 4분기 실적이 저조해 주가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을 내렸다. 이 같은 분석의 배경에는 한미은행의 대출이 저조했다는데 원인을 두고 있다. 또한 주당 수익률도 예상치 보다 적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장사가 잘 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은행은 대출이 많아야 장사가 되는 것이다.
한미은행 이사진들은 “이제 그가 무엇인가 보여줄 시점이 되었다”고 기대했으나 주가상승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미은행 신임행장으로 영입되면서 ‘LA Times’ 지에 의해 “한인(Korean) 출신 금융인으로서 한국판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다”라고 까지 이례적으로 치켜 세워졌던 인물이 바로 한미은행 손성원 행장이다. 하지만 “아니올씨다”로 점점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창업이사로서 이사회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던 안응균 이사의 사망으로 이사회의 역학구도에 변화가 일면서 손 행장에 대한 평가에 대한 이런 저런 말들이 오가고 있다. 1년 동안의 행장으로서 무언가 보여 주어야 할 시점이지만 “전망 잘한다”는 손 행장의 특기와는 달리 한미은행의 전망이 흐린 날씨와 같다. 요즈음 손 행장의 처지가 이래저래 ‘취임 후 최대위기’라고 볼 수 있다. 신문 방송 광고에 그의 얼굴이 나타나면서 “한미은행이 써가는 새로운 역사”라고 소리 치고 있지만 은행 주가는 오를 생각이 없다. 왜냐? 오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벌써 일부 이사들은 “학자 출신이라 실무 능력이 딸릴 것”이라는 초반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은행은 지난 2004년말에 단행된 ‘전격 행장교체’ 이 후 손 행장 취임 초부터 ‘인사이동’이 많았고, 고위급 간부들의 타 은행 이적으로 말미암아 적잖은 고충을 겪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타운 은행가에서는 “손 행장의 리더쉽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 손 행장의 조직 장악력이 미급하다” 등등의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병술년 새해 들어 손 행장은 지난 1년의 저조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인사제도를 단행했다. 그 동안 남가주 지점망의 지휘 관리를 1명의 부회장이 관장해왔으나, 이를 변경해 6명의 지역본부장으로 나눠 분활 관리케 했다. 말하자면 6명이 서로 경쟁을 벌이도록 만든 것이다. 지난 동안 1명이 뛰던 자리를 6명이 나눠 뛰게 되어 서로가 피나는 경쟁을 하게 되기를 손 행장은 바라고 있는 것이다. 손 행장의 새로운 작전이 주효할지 두고 볼 일이다.
손성원 행장은 지난해 부임후 언론과의 인터뷰 당시 “저명한 경제학자 관점에서 볼 때 앞으로 한미은행 및 한인은행들의 주가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단기적으로는 모르나 장기적으로 볼 때 매우 낙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묘한 대답이다. 그는 벌써 한미은행의 주식이 올르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장기적으로 볼 때 매우 낙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장기적”이란 기간은 과연 언제까지로 보는가. 그것이 문제이다.(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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