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최인호가 LA에서 눈물을 뿌리며 유언 처럼 남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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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최인호가 LA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활인검’과 ‘살인검’을 얘기했다. 그는 “유태인은 나이가 들 수록 지갑을 열고 말문을 닫아라고 했는데 요즘 사람들 나이가 들수록 지갑을 닫고 말문만 열고 있다”며 자신은 되도록 강연을 안하는 습성이라고 말했다. 좀처럼 강연을 하지 않는다던 최인호는 지난 달 27일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제1회미주한인경제컨퍼런스에 왔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오랜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안했다. 그는 강연에 앞서 마이크를 잡고는 “노래 한 곡을 부르겠다”면서  “오~ 마이 러브 마이 달~링….오~오 론리 타임….타임 고우스바이…I need you….”라며 ‘언체이드 멜로디’를 열창했다. 400여명의 좌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최인호는 이날 저녁 만찬회 행사를 시작하는 팝페라 가수인 한인 2세 케빈 육이 부르는 애국가와 미국국가를 들으며 미국 땅에서 고생했던 누나들과 동생을 생각하면서 울었다. 3남3녀의 가족 중에서 미국에 이민했던 큰 누이는 7-11 가게에서 쌍가풀이 가라앉을 정도로 일을 하다가 4년 전 사망했다. 막내누님은 남편의 유학 뒷바라지 위해 리노 호텔에서 메이드로 한푼 두푼 벌다가 3년 전 교통사고로 숨졌다. 남동생은 현재 라디오코리아 최영호 사장으로 옛날 빌딩 청소로 고생했다. 그는 이 노래를 부르면 마치 미국 땅에서 숨진 큰 누나가 의 숨결을 느낀다고 했다. 또 그가 부른 노래 가사처럼 “나는 너를 사랑하노라/너는 내사랑…” 하면서 마치 큰 누나가 자신을 쓰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진 취재부기자








최인호는 “21세기의 화두는 ‘경제’와 ‘문화'”라고 강조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선문답’으로 강연을 한다며 “내 질문을 맞추면 책에 사인을 하여 직접 선물하겠습니다”고 하여 시선을 모았다. 그의 질문은 “제 주머니에는 엄청난 물건이 들어있는데 사람을 죽일 수도 사람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면서 “답을 아는 사람은 손을 드세요”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어 “펜”이라고 했고 “돈”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결국 한 여성이 “손이요”라고 말하자, “나오세요!” 그는 “이 손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으며 사람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며 맞는 답이라며 책에 서명해 선물로 주었다.















강연회 주제를 ‘활인검’이라 했다. 조주스님과 그의 스승인 남천스님의 이야기이다. 남천스님이 하루는 제자들이 서로 고양이를 갖겠다고 다투자, 고양이 목에 칼을 들이대고 목아지를 베어 버렸다. 마침 그 자리에 없었던 제자인 조주스님이 나타나자 “너라면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조주 스님은 아무 말이 없이 자기 신발을 벗어 머리에 얹고 한바퀴 돌았다. 이를 본 남천스님은 “너가 몇일 전에만 왔었더라면 고양이를 죽이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로 고양이를 죽이는 것은 ‘살인검’이고, 조주의 행동은 활인검’이다. 우리의 삶은 두 가지-즉, ‘살인검’과 ‘활인검’이라고 했다.
좌중을 돌아보며, 최인호는 “여러분 경제인은 경제활동을 통해서 샐활을 윤택하게 하는 첨병’이라며, 돈도 칼이다. 자신이 쓰는 펜도 칼입니다.”면서 ‘조주가 신발을 머리에 올린 것이 과연 무슨 의미냐’는 숙제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소설 ‘상도’를 읽은 분 손들어 보세요라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손을 들었다. “그 분들에게 주님의 은총을 가득하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좌석에서 환한 웃음이 나왔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 안 읽으신분은 곤란하죠. 그 것을 읽으셔야 합니다. 교과서입니다”라고 자신이 있는 억양으로 힘주어 말했다. ‘상도’의 책가격이 7,500 원이라고 소개하면서 ‘한 권 팔릴 때마다 10% 이익이 따르기에 권당 750원을 번다는 것. 지금까지 300만 부가 팔렸다. 20억원(미화 약 200만 달러) 넘게 벌은 셈이다.
부자가 된 그에게 달라진 점이 있다고 했다. 그의 아들이 아침에 나갈 때 마다 깍듯이 문안 인사를 올린다는 것이다. “나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유산 보고 하는 것이지요”라고 하자 좌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여간 부자 아빠가 되는 것도 좋아요”
“상업에 무슨 도가 있나요?”라고 운을 뗀 그는 “상도를 통해서, 경제를 통해서 여러분들이부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좋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그리고는 “(돈을 벌어)개인적으로 포셰를 타고..비행기를 타고…하는 것도 좋겠지만, 경제활동을 통해서 정~말 부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호소하면서 “여러분이 희망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무서운 것이 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한다고 했다. 언론사 등에서 시론을 써 달라고 하는데 안 쓴다고 한다. “써야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조용한 노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18년 전 대우그룹 총수 김우중 회장과 교류했을 때 이야기다. 김 전회장과 유럽을 여행 중 인도에 갔다. 간디를 좋아해서다. 간디의 무덤에 가서 가슴이 아픔을 느꼈다.
‘인도에 간디가 있구나! 자기 나라를 위해 목숨과 사상을 바친 위대한 사상가가 있구ㅡ나.
그런데 우리나라는 무어냐’ 
“우리나라에서 가장 낙후된 것이 정치입니다. 나는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왜 정치가)지리멸멸한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해(광복 60주년)에 그에게 동아일보에서 “해방동이의 감회”를 써달라고 했다. 쓰면서 그는 울었다. ‘무슨 놈의 나라가 이러냐! 대통령만 되면 아들이 나와서 부정축재 해먹고..아들이 왜 돈을 먹냐.? 대통령 그만하면 됐지. 무슨 놈의 수 천 억원이 필요한가. 도대체  왜 이런가’ 그의 목소리가 커졌다.
간디 무덤에서 그는 좌우명을 발견했다. 나라가 멸망할 때 7가지 죄목이라 했다.
1) <Politics without principle. 원칙이 없는 정치.> 2) <Wealth without work. 노동 없는 부.>  이 대목을 말하면서, “지금 강남에 노동하지 않고 잘사는 사람들이 무지무지하게 많습니다. 눈만 뜨면 부동산만 가서…한 사람이 집을 5 개나 가지고 있습니다. 전부 다 집에 미쳤습니다”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3) <Pleasure with conscience. 양심없는 쾌락.> 이 대목에서 그는 3년 전에 KBS에서 특집을 진행하다 중단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300미터 안에 성적매매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저희 나라처럼 사우나와 마사지가 발달한 나라는 없습니다” 4) <Knowledge without character. 인격없는 지식>  
5) <Science without humanity. 휴머니즘이 없는 과학.> 이 대목에서 그는 ‘황우석 박사’를언급했다. 자연히 청중들로부터 웃음이 나왔다. “김수환 추기경의 눈물, 보통 문제가 아니에요. 줄기세포 없습니다. 문제는 없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번에 과학이니깐 들어났습니다. 보이지 않는 정치, 사회, 문화 등에서는 줄기세포가 없으면서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은 법입니다. 더 슬픈 것은 (우리나라에)낙태 수술이 300만 건으로 태어나는 숫자만큼 죽어갑니다. 일본에서 낙태 수술하러 우리나라에 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낙태천국’입니다.”
6) <Worship without sacrifice. 희생없는 종교> “우리나라 불교, 천주교, 기독교 신자들을 합한 수가 6,000만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전체인구가 4,000만 명인데, 종교인구가 6,000만 종교왕국입니다” 이렇게 말한 그는 다시 목청을 높혀 “희생 합니까! 정말 희생 합니까?”라고 반문한 뒤, “저희 나라 교회는 세계에서 제일 크지요. 저희나라 절은 세계에서 제일 화려하지요, 성당은 세계적입니다”라면서 “희생이 있습니까. 믿는 것 만큼 ‘아멘’합니까, ‘나미아불타불’ 하는 것 만큼, 합니까. 저들이 10분의 1만 실천에 옮긴다면… 저, 흥분하고 있습니다”라며 소리쳤다.











그는 간디의 무덤에서 마지막 일곱 번 째 문단에서 감동을 받았다. 7) <Commerce without morality. 도덕없는 상업> 그는 경제를 모르지만, 노태우 정권 말기에 검은 비자금 수 천 억원이 파헤쳐질 때, (참된)경제를 위해서 소설을 써야겠다고, 경제를 위해서, 경제인을 위해서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우리가 자부심을 갖는 인물, 내가 작가인데 내가 쓰는 소설로 하여금 조금이나마, 경제인이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피를 끓게 하는 소설을 써야겠다는 뜻이 있었습니다”
고대 인물들을 찾아 보았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사농공상’ 제도가 있는데 비즈니스 맨이 존경받는 역사가 없었다. ‘정말 웃기는 일이다. 누구는 ‘장보고’라는 사람이 비즈니스맨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그는 장군이지 비즈니스맨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진정한 장사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만화를 보게 되었다. 만화가에게 달려갔다. (주인공) ‘임상옥’에 대해서 소설을 쓰려고 하니 자료를 달라고했는데, 자료가 없다고 했다.’
할 수 없이 나름대로 자료수집에 나섰다. 조금씩 나온다. 이북사람이었다. 이 사람(임상옥)이 남긴 유언이 있었다. 여기서 다시 최인호는 “그 유언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얘기해보세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힌트도 내놓았다. “기업가들이 붙여 놓고 있습니다” 맟춘 사람이 없었다.
그는 한문자로 ‘재상평여수/인중직사형’이라 적었다. ‘재물은 물과 같이 평평하다’는 뜻. ‘재물은 물이다. 사람이 어리석어 움켜 쥘려고 한다. 사람은 저울처럼 바르다. 사람은 위 아래가 없다. 사람은 평등하다.’
“임상옥이 위대한 것은 이 것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이 소설을 쓰면서 3대를 지나간 부자를 찾아 보았다. 카네기, 포드 그리고 일본의 미스비시… 그런데 3대로 가면 기업은 자기 것이 아니고 공기업이 됐음을 발견한다. “지금 이건희 회장이 자꾸만 자기 아들에게 기업을 줄려고 하는 것은 안됩니다. 넌센스입니다. 절대 될 수가 없습니다. 저는 당뇨가 있어 ‘아산중앙병원’에 가면 ‘정주영 동상’을 보며, 갈 때마다 생각하는데 ‘저 동상이 100년 후에도 있을 가’를 생각해 봅니다. 왜냐하면 없을 거에요. 100년 후에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임상옥은 제 할아버지도 아니고, 아버지도 아닌데, 죽은지 200여년 뒤에 저한테 붙들려서 ‘상도’로 나와서 부활했습니다. 그가 부활한 이유는 자기가 말하였던대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동양 최고의 부자였습니다. 죽을 때 그는 재산을 전부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살았던 것이 헛된 것이 아니라 200년 뒤에 저같은 사람에게 붙들려 부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책이 나올 때 출판사에서 “책이 나갈까요” 라고 했다. “나가, 임마!”라는 저자의 소리에 출판사는 초판 10만 질을 찍었다. 엄청난 것이다. 보통 모험이 아니다. 그는 ‘임상옥’을 믿었다. ‘임상옥이 넉이 있다면, 나에게 무엇을 해주겠는가. 그는 장사꾼이었다. 그러니 나에게 돈을 줄 것이 아닌가.’라고 자신에게 다짐했다. 예상대로 그는 그 책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
임상옥의 위대한 점은 인생에서 3 가지 위기를 넘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러분들도 사업하다 보면 임상옥이 겪었던 3가지 위기를 겪습니다. 누구나가 일생에서 겪는 것입니다. 비즈니스맨이건 작가이건 정치가이건 누구나 겪는 것입니다. 누구든 3가지 위기를 겪습니다.”
첫번째 위기는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방해이다. 임상옥이 거부가 되자, 중국의 상인들이 불매동맹을 맺었다. 임상옥이 ‘올인 작전’을 펴서 조선에 있는 홍삼을 모두 사가지고 중국에 갔을 때다. 그 고비만 넘기면 중국 상권을 장악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수 천 근의 홍삼을 사가지고 간 것이다. 그런데 중국 상인들이 불매운동을 편 것이다. 최인호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것은 실화입니다.”라며 흥미를 돋구었다.
임상옥은 홍삼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중국상인들의 불매운동에 죽기로 싸운 것이다. “임상옥은 죽은 척 한 것이 아니라 죽었습니다. 예수가 죽은 척 했다면 부활할 수 없습니다. 임상옥은 진짜로 죽었습니다.”
처음 불을 질르기 시작해 1/3의 인삼이 소각됐다. 중국인들은 “웃기내.. 지가 어디까지..”라며 코 웃음을 쳤다. 그러나 홍삼이 절반을 타버리자, 중국인들이 몸이 달기 시작했다. 중국약에는 인삼이 들어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래서 1/3 정도의 홍삼이 남았을 때 중국인들은 “아이구! 왜 이러십니까?”라며 말렸다. 그래서 인삼 값은 10배로 뛰었다.
“이 말이 쉬우면서도, 사람이 죽을 때 죽어야 합니다. 기업하다가 또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부부의 문제에서도 죽을 때 죽어야 합니다”라며 큰소리를 낸 최인호는 “죽을 때 죽지 안해서 문제가 있습니다. 죽는 사람에게는 복이 있습니다. 정~말 죽는 사람에게서 복이 옵니다. 우리가 왜 구원을 못받는 것은 죽은 척 하기 때문입니다. 죽은 척 하기 때문에 구원이 없는 것입니다. 불교에 ‘백천간두에서 백일보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천간두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뿐, 한 발 더 나가라. 즉, 죽어라는 것이지요”.
그는 김우중 회장을 예로 들었다. “이게 무슨 꼴입니까. 그에게도 마지막 기회가 있었습니다. IMF 때 대우의 자동차 등 대우증권 등을 정리했다면, 그는 우리나라 경제인의 선구자가 됐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이 ‘조금만… 조금만’ 하다가 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죽을 때 죽어야 한다’를 실천한 인물로 이순신 장군을 꼽았다. ‘필생즉사'(살려고 하면 죽는다. 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다.)가 바로 이순신의 유언이라고 강조했다.
“여러분들이 사업하다 보면 적이 많을 것입니다. 경쟁도 심할 것입니다. 어제 만든 브랜드가 쓸모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죽을 것은 죽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합니다.”
그 것이 임상옥이 가르처 준 첫번째 교훈이다.
두번째 위기는 임상옥이 돈이 많이 벌자 유혹이 많았다. 당시 홍경래라는 사람이 거사하기위해 자금이 필요해 유혹했다. 평안도 사람들이 괄세받는다는 것을 기화로 거사를 도모했다. ‘우리가 정권을 잡자’고 유혹했다. 그러나 임상옥은 초연했다. 그냥 장사꾼으로 남았다.
“우리 주위에 부를 가진 사람이 권력을 추구하다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어 갔습니까”
노자 이야기를 꺼냈다. 옛날 중국에는 솟에 발이 3개였다. 인간의 욕망에는 3가지라며 즉, 부, 권력, 명예. ‘부를 가진 사람은 권력을 가지려고 하지마라’ 그리고 ‘권력을 가진 사람은 명예를 가지려고 하지 마라’ 그렇게 되면, 솟에 발이 하나 없어져 쓸어진다. 명예를 가진 사람이 부를 가지려고 하면 명리. 부를 가진 사람이 권력을 가지려면 이권이 다툰다. 사람이 멸망으로 가는 길은 욕심인데, 욕심의 밑바탕에는, 반드시 부를 가진 사람은 권력, 권력은 명예까지 추구하는 것이 깔려있다. 임상옥은 끝까지 장사꾼으로 남았다.
세번 째 위기는 욕망에는 끝이 없는 법이다.
임상옥은 돈을 벌고 나서 위기를 당한다. 김우중 회장 처럼 99간 대궐 같은 집을 짛었다. 조정에서 문제가 되어 잡혀서 감옥에 들어간다. 나중 감옥에서 풀려 난 그는 느낀 것이 있어 그 집을 부수고 자기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시인으로 죽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것은 절대 안된다고 했다. ‘사람을 해치는 칼’이라고 했다.
임상옥은 욕망의 한계를 알았다. 최고의 만족은 자족이었다. 자족하면 즐겁다.
최인호도 요즈음 ‘자족’의 느낌을 지닌다고 했다. “저는 요즈음 글이 잘 써지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 보다 글 쓰는데 보다 행복합니다. 앞으로 10년간 엄청나게 글을 쓸 것입니다. 정신적인 비아그라를 먹었는가 의심할 정도로 글을 많이 쓸 것입니다. 저도 이와 같은 위기가 온 적이 있다”
그는 하루에 30매 써야한다. 아플 겨를이 없다. 그러나 행복하다. 젊었을 때는 욕망의 가닥이 여러갈래였다. 이제는 그것이 없어졌다. 요즈음 그는 청계산에 오른다고 했다. “TV를 보다가 뉴스시간에 대통령 나오면 욕하곤 합니다. 그것이 내 재미인데 누가 뭐라고 합니까”
요즈음 그는 이율곡과 이퇴계에 대한 소설을 쓰고 있다. 공자, 맹자 등은 10년 전 그의 작품 소재였다.  이들을 연구하면서 이들이 ‘2500년 전에 죽은 사람이 아니구나’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최인호는 사상가 아놀드 토인비의 이야기를 얘기하면서 진리는 시간을 초월한다고 했다. 지구의 역사가 50억년이라면 그중의 인류의역사는 수천만년에 지나지 않는다. 그 중에 유산은 불과 2천년 전이다. 하루를 보면 몇 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동시대의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예수가 2천년 전에 죽은 사람입니까. 아니지요. 죽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귀신을 믿는 것이 됩니다.부처가 죽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귀신을 믿는 것입니다. 진리라는 것은 2천5백년이 지금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진리입니다.”
최인호의 설명은 계속 되었다.
“우리에게는 아버지가 있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가 있기에 지금 우리가 여기 있는 것입니다.나 하나 낳기 위해 먼곳에서 부터 온 것입니다. 성경에서 누가 누구를 낳고 열거한 것은 예수의 족보만을 언급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와 하늘을 연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업을 가르치고 있지요. 그 업은 나에게는 할아버지의 선량함, 고조 할아버지의 간통, 불륜,탐욕 등등이 전해져 나의 성격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업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 업을 깨트리고 새로 태어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나는 60세가 아닙니다. 나는 영원하며, 영겁의 세월이 만나는 것입니다. 여기에 갈등이 없습니다. 따라서 2500년 전의 공자의 말씀은 지금도 유효한 것입니다.”
그는 21세기의 경제는 유교적 자본주의가 주류가 될 것임을 예견했다. 1970년대와 80년대 유명 경제학자인 칼도 동남아시아, 일본, 중국, 대만, 한국 등의 경제발전을 연구하면서 ‘유교적 자본주의’라고 표현했다. 그 중 하나는 ‘가족’이고 또 하나는 ‘윤리’라고 지적했다.
”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이 나왔는데 틀린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유교적 자본주의로 나가야 합니다. 자본주의는 원래 무자비한 것으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약한자를 짓밟고 나가는 것이 원래 서구적 자본주의입니다. 유목민적 정복주의 즉, 카우보이적 자본주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 그는 “여러분이 하는 일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람을 키우는 일, 직원을 내 가족처럼 대하고 베풀고 하는 것이 유교적 자본주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엔론이 망한 것은 ‘악은 악을 부른다’와 같은 이치라는 것. 이윤과 기업의 윤리의식은 비례한다. 기업의 윤리가 기업을 키운다. 임상옥이 처럼 기업을 키우는 사람을 키우는 자본주의. 바로 동양적 유교적 자본주의가 경제를 앞날을 주도할 것이라고 최인호는 단호하게 정의를 내렸다.
그의 주제강연에서 서두에 언급한 ‘고양이는 욕망의 화신’이다. 인간의 소유욕도 고양이에 비유했다. 돈을 더 벌고 싶다. 유명해지고 싶다. 모두가 고양이다. 남천스님은 칼로 고양이를 내친 것은 ‘욕망을 끊으라’는 의미였다. 조주스님의 대답은 욕망조차도 머리위에 얹겠다는 것이다. 신체에서 가장 낮은 곳은 발이다. 예수가 베드로의 발을 씻은 것은 바로 우리들에게 남을 섬겨라는 뜻이다. ‘너희들도 나처럼 남을 섬겨라. 잘난척 하지말고 섬겨라. 서울대학이건, 하바드 대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을 섬겨라’
최인호의 화두는 분명했다. 간디 무덤에서 터득한 7가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미주한인들에게 전하기 위해서였다.
“여러분들이 하는 일에 휴머니즘을 발휘하면 분명히 보상 받습니다. 예수가 하는 말, ‘남에게 베푼 만큼 받는다’ 불교에서 가르치는 ‘보시하라’ 그러면 틀림없이 받습니다. 베푼다는 생각없이 베풀어야 합니다. 그리고 겸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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