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텔레콤의 뻔뻔스런 야욕은…

이 뉴스를 공유하기





한국의 공룡 통신사업재벌인 SK텔레콤이 오래전부터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받아 오고 있는데, 최근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얄팍한 상술을 벌여 또 다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독일월드컵 개막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업들마다 월드컵을 겨냥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과정에 SK텔레콤은 뻔뻔스럽게 다시 월드컵축구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특히 ‘붉은악마’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02년 한인월드컵 당시 ‘붉은악마’의 후원사로서 월드컵 응원 캠페인을 진행했고, 광고를 통해 붉은악마의 응원을 널리 알리는 등 월드컵 열기에 많은 기여를 했다. 당시 ‘붉은악마’ 덕분에 SK텔레콤은 이미지에 상당한 도움을 얻었다. 그래서 SK텔레콤은 “앞으로 축구발전에 앞장 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이 끝나자 SK텔레콤은 이번 독일월드컵이 다가오는 지난 4년간 그 약속을 철저히 외면했다. 이같이 후안무치한 SK텔레콤은 월드컵이 다가오자 슬그머니 ‘붉은악마’측에 연락해 “제휴를 하자”고 제의했다. 여기에 ‘붉은악마’측은 분노했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붉은악마’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SK텔레콤은 ‘축구’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구두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굳이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2002년 월드컵 기간 동안 국민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것을 기억한다면 이렇게 4년동안 철저하게 외면할 수는 없을 것 입니다.”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SK텔레콤은 ‘붉은악마’를 활용해 FIFA의 규정을 피해가며 FIFA 후원사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거두었다. ‘붉은악마’는 당시 파트너로서 SK텔레콤의 마케팅의 성과를 축하하며, 한편으로는 축구 서포터즈로서 축구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요청했다. 이에 SK텔레콤측은 수 차례 축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약속했다. 그 중 한인 유소년 축구 관련 투자 이야기도 수 차례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약속은 2002년 월드컵이 끝나자 언제 보았다는 양,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더구나 SK텔레콤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계열사인 SK주식회사로부터는 오히려 부천SK프로축구단을 매각하겠다고 하여 한국 축구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붉은악마’와 파트너로 광고효과를 톡톡히 본 SK텔레콤은 월드컵 이후 ‘붉은악마’와 단 한차례의 정리 모임도 갖지 않았다. ‘붉은악마’측에서 수 차례 전화를 통해 축구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지만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말이 돌아왔다고 한다. 지난 4년 동안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던 SK텔레콤은 느닷없이 지난해 말 “제휴를 논의하자”는  SK텔레콤 관계자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무려 4년만의 최초로 ‘붉은악’에게 온 통화였다.
이 같은 통화를 받은 ‘붉은악마’ 대의원회는 최근 성명서에서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 이상입니다.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네덜란드 서포터는 오렌지색 독일군 모자를 마련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네덜란드 점령을 풍자하며 선수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렇게 축구 속에는 역사가 있고, 많은 국민들의 희망과 꿈이 있습니다. 이미 2002년 월드컵 때 축구가 우리 국민들을 어떻게 뭉치게 했는지는 모두 경험을 하셔서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축제와 희망의 마당에 월드컵 때만 나타나는 거대기업이 마케팅을 벌여 브랜드 인지도 등 혜택을 거둬가는 것은 기업 윤리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됩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이어서 이 성명서는 SK텔레콤은 이렇게 나무라고 있었다.













 



“때만 되면 나와서 한국 축구를 위해 큰 일을 한 것처럼 화려하게 등장하는 한 기업의 마인드가 아쉽습니다. 또 이 때문에 수년 또는 수십년 동안 묵묵히 축구에 투자한 기업들이 축구 축제기간인 월드컵에 오히려 소외되는 현상이 안타깝습니다. 한국에는 수십년간 소리소문없이 축구단을 운영해 온 기업이 많이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축구팀이나 관련 단체를 후원한 기업들도 적지 않습니다. 붉은악마는 이들이 ‘축구 마케팅’의 진정한 승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만 대형 모델을 섭외하고, 많은 광고를 할 경제적인 여력이 없을 뿐 한결같은 마인드는 SK텔레콤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의 방법과 대상을 선택하는 것은 기업의 자유입니다. 신규투자, 치열한 경쟁 등 기업이 처한 상황을 가리지 않고 축구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도 억지입니다. 그러나 관심의 크기와 성의는 분명하게 차이가 있으며 붉은악마로 이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성의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붉은악마’가 굳이 SK텔레콤에 대해서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 때문은 결코 아니다. 붉은악마는 회원들이 사비로 활동을 하는 단체이며 기본적으로는 후원금이 필요없다. 지금까지 약정된 후원금의 경우 사무실 임대료, 홈페이지 운영비 등 기본 운영비를 제외한 잉여금액은 전액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다만, 축구팬이 SK텔레콤이 독일월드컵을 맞아 준비할 월드컵 마케팅 축제에 생각 없이 환호하는 집단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고 싶었으며, 화려함만을 추구하는 기업의 마케팅에 즐거워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성명서를 밝힌 ‘붉은악마’측은 SK텔레콤에게 2002년 월드컵 당시와 같이 다시 축구발전에 대해 제안했다. 앞으로도 K리그, K2 등 한국축구의 뿌리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붉은악마’는 SK텔레콤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최근 SK텔레콤이 광고 등을 통해 ‘붉은악마’와 함께 하는 듯한 이미지를 풍기고 있으나 현재 ‘붉은악마’와 SK텔레콤은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사회에 공지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이 계속 광고를 통해 자신들이 ‘붉은악마’와 함께 하는 양 비윤리적인 행위를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난 해 말에 ‘붉은악마’와 “제휴하자”며 은근히 수작을 부처오던 SK텔레콤은 지난 2일 계열사인 SK(주)가 운영하는 부천SK 프로축구단이 연고지를 제주로 옮긴다고 발표해 축구애호가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이에 대해 ‘붉은악마’ 대의원회는 “부천은 축구리그 최대 관중 기록의 도시. 팬을 쫓아낸 것은 SK 이다”면서 “SK측은 지방자치 단체와 팬들의 무관심을 연고지 이전의 이유 중 하나로 내세웠지만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돈만 알고 축구발전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점을 나타낸 증거이다.
기업이 하는 모든 일에는 비전과 수익도 중요하지만 믿음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미 SK와 계열사는 “한국 축구에 투자하겠다”는 SK텔레콤의 거짓말, “구단에 연간 200억을 투자 하겠다”, “부천을 축구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SK의 거짓말 등 축구팬들에게 잇따라 거짓말을 선사하고 있다. 기업은 수익을 위해 일하는 집단이지만, 마케팅 등을 할 때는 타겟계층의 성향 등을 연구 하고 이를 배려해야 한다.
‘붉은악마’는 성명서에서 “축구팬을 철저하게 무시한 공급자 중심의 마케팅과 공급자 중심의 스포츠 구단 운영을 바라보며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SK. ‘고객’ 운운하는 당신들의 구호를 거두시오. 축구를 모독하는 마케팅도 거두시오.”라고 따끔하게 질책했다.
또 ‘붉은악마’는 “축구에 보이는 얄팍한 관심이 어디까 지 갈지 주목됩니다. SK는 이미 제주로 이전하면서 선수 영입 등 구단에 대한 추가 투자 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수도권에는 투자를 많이하는 쟁쟁한 팀이 많으니까 멀리가서 대충 구단을 운영해도 비인기 구단의 멍에는 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철새처럼 떠돌면서 축구팬의 가슴에 상처 입힐 작정입니까. 지금 피눈물을 흘리며 거리를 배회하는, 뜨거운 함성을 여러분에게 선사했던 팬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십니까. 축구단을 따라 10년간 모든 경기를 성원하며 한반도 곳곳을 따라다닌 그 한없던 사랑을 기억하십니까.”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붉은악마’는 성명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때 리그 최대 관중이 몰리던 연고지와 열정적 응원을 펼치던 서포터의 피눈물을 뒤로하고, 불과 한달 전 지역 팬들과 구단 발전과 경기장 보수를 위한 논의를 하고서 도망치듯 떠난 SK의 행보. 축구팬의 신의를 저버린 SK의 행보를 잊지 않겠습니다. 계속해서 지켜보겠습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