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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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립고 피곤해…춘곤증인줄 알았는데


가끔씩 살 속을 파고드는 바람이 심술을 부리지만 이젠 확실한 봄인가 봅니다. 아침마다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천근 추를 일으켜 세우는 것처럼 힘이 듭니다. 점잖은 자리에서 자꾸 하품이 나오고, 글 쓰는 것이 전에 없이 귀찮고 졸립니다. 운전 중 눈꺼풀을 내리 누르는 따사로운 햇살 때문에 큰 일 날 뻔한 적도 생깁니다. 모두가 봄이 됐다는 신호입니다.
춘곤증은 겨울 동안 움츠렸던 사람의 몸이 따뜻한 봄 날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부적응 또는 부조화 증상이라고 합니다.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 대표적 증상입니다. 심하면 가슴이 울렁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등 갱년기 비슷한 증상도 나타납니다.
봄이 되면 졸리고 피곤한 이유에 관해선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봄이 되면 아무래도 활동시간이 늘어나는데 비해 수면과 휴식, 영양섭취는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일반적으로 설명합니다. 나른하고 자꾸 졸리는 것을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근육이 이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사람도 있고, 중추신경이나 호르몬 분비체계에 대한 자극의 변화 등을 춘곤증의 원인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춘곤증은 일반적으로 1~3주 정도 지속되다 좋아진다고 합니다.
춘곤증은 정도의 차이일 뿐 누구에게나 나타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심하게 춘곤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흡연, 과음, 과로, 운동부족,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 충분치 못한 휴식, 스트레스 등 나쁜 생활습관이 몸에 밴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춘곤증을 탓하지 말고 자신의 생활 태도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술과 담배에 빠져 살면서, 스트레스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피곤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첫째,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야 합니다.
입맛이 없다며 아침을 거르거나, 체중감량을 한다며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이 많은데 이렇게 하면 칼로리와 영양소가 부족해져 춘곤증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학생이나 회사원 등 정신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아침에 탄수화물을 풍부하게 섭취해야 됩니다. 또 신진대사가 왕성한 봄철에는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증가하므로 과일과 야채 등을 평소보다 더 많이 먹을 필요가 있습니다. 미나리나 쑥갓, 씀바귀, 달래, 냉이 등 제철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입맛도 살아나고 비타민 등 영양소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좋습니다.












둘째, 적당한 운동입니다.
피곤해서 온 몸이 축 늘어진 사람에게 운동을 하라면 의아해 하는 분들이 많지만 평소 활동량이 적은 사람에겐 적당한 운동이 오히려 몸의 활력이 됩니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맨손 체조, 산책이나 걷기 등은 긴장된 근육을 풀어줄 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몸 속에 축적된 노폐물을 연소시켜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잠을 자기 전 간단하게 맨손 체조를 하면 숙면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땀을 뻘뻘 흘리며 하는 너무 심한 운동은 오히려 춘곤증을 악화시키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는 규칙적인 생활입니다.
피곤하다고 휴일에 하루 종일 잠을 자거나 집 안에서 빈둥대는 분들이 많은데 지나친 휴식은 오히려 몸의 리듬을 깨뜨려 춘곤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휴일 낮잠은 점심 이후 30분~1시간 정도가 적당합니다. 하루 종일 TV를 보는 것을 쉰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지만 TV 보기는 생각보다 무척 피곤한 ‘노동’이라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장시간의 자동차 운전이나 무리한 산행도 춘곤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넷째, 스트레스의 관리입니다.
어느 조직이나 3월은 일이 가장 많은 시기입니다. 어느 조직이나 설 연휴가 끝난 뒤 일에 시동이 걸리고 3월쯤이면 가속도가 붙습니다. 당연히 스트레스도 이 때쯤 가장 심합니다. 때문에 적극적인 스트레스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스트레스는 안 받겠다고 결심한다고 안받아 지는 것이 아니므로 운동, 독서, 취미활동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풀어야 합니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즐거운 마음을 갖고 일하는 것도 스트레스 관리의 한 방법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흡연과 과음을 삼가야 하며, 졸린다고 커피 등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불면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좋지 않습니다. 비타민B1과 비타민C 등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한방에선 인삼, 황기, 백출 등 성질이 따뜻한 한약을 복용하면 기력이 돋아나 춘곤증을 이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춘곤증 환자에게 널리 처방하는 ‘보중익기탕’은 황기와 인삼이 주재료라고 합니다.
그러나 졸리고 피곤하며 입맛이 없는 증상이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면 한번쯤 자기 몸을 되돌아 봐야 합니다. 간염이나 결핵 같은 중요한 질병의 초기 신호를 춘곤증으로 간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갑상선 질환, 당뇨, 빈혈, 심장질환, 우울증, 자가면역성 질환, 각종 암 등이 있는 경우에도 춘곤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병이 있다면 피로가 갈수록 심해지고, 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몸무게가 빠지거나 숨이 차는 등의 각 질환의 특징적 증상이 동반되는 수가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그 밖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의 치료약들도 만성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약을 복용한 뒤 부쩍 피곤한 증상이 심해졌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할 필요가 있습니다.(임호준-조선일보 의료건강팀 팀장)



















커피, 알코올성 취장염 위험 감소 효과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과음으로  발생하는 알코올성 췌장염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 대학 생리학연구실의 올 피터슨 박사는 과학전문지 ’동향(TREND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카페인이 췌장세포 안의 특정통로를 차단,  알코올에 의한 췌장세포 손상을 감소시킨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지난 16일  보도했다.
피터슨 박사는 췌장의 산소가 부족할 때 알코올이 췌장세포를 손상시키면  세포 안에 저장되어 있던 칼슘이 방출돼 칼슘 양이 증가하면서 세포 내 에너지  생산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된다고 밝히고 이 때문에 세포 안에서 에너지가  만들어지지 못하면 과도하게 늘어난 칼슘이 방출되지 못하고 단백질  분해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췌장세포가 파괴된다고 말했다.
카페인은 세포 속에 저장되어 있던 칼슘이온이 방출되는 통로를 부분적으로  차단해 췌장세포의 파괴를 줄여준다고 피터슨 박사는 설명했다.피터슨 박사는 그러나 카페인의 이러한 효과는 그리 강하지 못하다고 밝히고 따라서 커피를 과도하게 마실 일은 못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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