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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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좌익 이강국과 여간첩 김수임 다뤄


공영방송인 KBS 1-TV가 내년 1월부터 해방전후 거물급 공산주의자인 이강국과 여간첩 김수임을 미화한 60부작 대하드라마 ´서울 1945´를 방영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제작진들은 ´칭기즈칸´ 후속작으로 내달 7일 첫 방송하는 ´서울 1945´가 해방 당시부터 6·25전쟁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조국과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네 젊은이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작품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탤런트 류수영이 분한 최운혁은 해방전후 공산주의 운동가로 활동했던 이강국(李康國)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이강국은 독일 유학파로 박헌영과 함께 남한 공산주의 운동을 이끈 골수 좌익이다. 그는 1936년 이주하(남로당 중앙위원)·최용달 등과 함경남도 원산에서 적색노조를 조직·활동하다가 1938년 피검되어 3년 간 투옥됐으며, 해방 후에는 조선건국준비위원회 서기장, 중앙인민위원회 서기국장, 민주주의민족전선 사무국장 등을 지냈다.
이강국은 1946년 미 군정에 의해 체포령이 내려지자 월북해 1947년 북한 외무성 초대 부상(차관급)을 지냈으며, 북한정권 수립 후인 1948년 9월부터 6·25전쟁시까지 상업성 법규국장을 지냈다. 그는 1953년 8월 북한에서 대대적인 남로당 숙청이 벌어질 때 ´미제 고용간첩´이라는 죄명으로 처형됐다.
최운혁 역을 맡은 류수영은 극중에서는 남로당수 박헌영이 아닌 여운형의 오른팔로 나올 예정이다. 류수영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운혁은) 여운형이 암살 당할 때 같은 차에 타고 있는 사람으로 설정되어 있다”며 “당시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코뮤니즘(공산주의)이 유행했고, 최운혁은 사상보다는 민족주의를 앞세운 인물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극중 여주인공인 김해경(탤런트 한은정 분)은 최운혁의 애인으로 미 군정기 여간첩인 김수임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화여전 영문과를 졸업한 김수임은 미 군정 헌병사령관 페어드 대령의 동거녀로 이강국의 애인이었다.
김수임은 1946년 9월 도피 중이던 이강국을 숨겨주다가 자기 전용차로 월북시켰고, 같은 해 12월에는 이강국의 연락원을 통해 다수의 군사기밀을 북측에 전달했다. 1948년 12월에는 남로당 군사부 프락치 총책인 이중업을 육군형무소에서 탈출시켜 월북시키기도 했다.
김수임은 6·25 전쟁 직후인 1950년 6월 국방경비법 32조 위반으로 군법회의에 회부돼 사형을 선고받고 열흘 후 총살됐다. 한편 그녀와 동거했던 페어드 대령은 이후 본국으로 소환돼 군법회의에서 7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KBS나 연출자, 출연 탤런트들이 이 드라마가 어디까지나 역사적 사건에서 모티브만 따온 ´허구´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그럴까?´ 하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보수성향의 인터넷 매체인 프리존의 논객 ´강철군화´(아이디)는 “과거 ´여명의 눈동자´에서는 빨치산 최대치를 미화하고 대한민국을 친일파들이 날뛰는 모순에 찬 나라로 묘사했었다”며, “´모래시계´에서도 대한민국은 불법과 모순이 판을 치는 나라로, 국군은 폭압의 상징으로, ´빨치산의 아들´ 박태수는 의리로 뭉친 쾌남아로 그려졌었다”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리고 시청자들은 영웅적인 주인공과 애절한 사랑 이야기 속에 매몰되면서 부지불식간에(적어도 드라마를 보는 동안은)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송두율을 미화하고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오욕의 역사로 그려왔던 KBS는 최운혁과 김해경, 아니 이강국과 김수임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마음껏 대한민국의 역사를 난도질할 것이다. 그들을 추적하는 미군정이나 대한민국의 수사기관은 세상을 올곧게 살려는 젊은 연인들을 괴롭히는 악당으로 그려질 것이고….”라고 우려감을 표했다.


















 김수임 


해방공간 좌우익 젊은이 사랑 다룬 ‘서울 1945’


해방 전후 한국 현대사 공간을 배경으로 좌우익 젊은이들의 사랑을 다룬 KBS 1TV 60부작 대하드라마 ‘서울 1945′(극본 이한호ㆍ정성희, 연출 윤창범ㆍ유현기)가 7일부터 매주 토ㆍ일요일 밤 9시30분에 방송된다.
우선 드라마는 해방 공간에서 활약한 실존 인물들로부터 모티브를 빌려와 눈길을 모은다. 또 한국전쟁과 그 이후 젊은이들이 믿고 따랐던 좌ㆍ우 이념과 이상을 고루 소개한다는 점도 이전에 현대사를 다뤘던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주인공 김해경( 
한은정 )과 최운혁(류수영)의 사랑은 미군정기에 실존했던 김수임과 이강국의 관계에 기초하고 있다. 당시 사교계의 여왕으로 군림하던 김수임이 훗날 김일성 정권 최고인민회의 간부로 성장하는 이강국을 월북시킨 사건은 드라마 1부에 재현된다.
이에 대해 이한호 작가는 4일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실제 인물들로부터 모티브를 가져왔지만 우리 드라마는 다큐멘터리나 실록이 아니다”라며 “이 때문에 주인공의 경우 실존 인물의 이름을 따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김해경, 최운혁의 관계에 지주 아들
 
이동우 (김호진)와 일제 귀족 출신 문석경(소유진)이 가세함으로써 한층 풍부해진다. 문석경은 일제 치하에서 김해경을 자신의 몸종으로 부리다가 해방 후 집안이 몰락, 이승만의 양딸이 돼 사교계로 진출한다. 이동우는 이승만을 대부로 모시며 여운형을 추앙하는 최운혁과 정치적으로 대립하게 된다.
이처럼 치열한 이념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제작진은 “정치드라마는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윤창범 PD는 “이념보다는 당시 일반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다룰 예정”이라며 “시대에 맞춰서 살아가려던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역사적인 사안들을 본격적으로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며 “의지를 갖고 한쪽 이데올로기로 몰지 않고 인간적인 시각으로 그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한호 작가도 “젊은이들의 각기 다른 경험을 조망하겠지만 그것이 이념에 치우친 것은 아니며 좌우에 편향적인 시각을 배제하고 지켜봐달라”며 “이념이 아니니 우익 측에서 항의가 없겠지만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애초의 순수한 뜻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임은 실제로는 간첩활동 혐의로 한국전쟁 직전 총살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김해경은 서대문형무소에서 즉결처분을 당하려는 순간 최운혁에 의해 구해진다. 이후 김해경과 최운혁은 빨치산이 되고, 이동우는 이들을 뒤쫓는다.
이날 시사회에 소개된 1부에서는 한국전쟁을 비롯한 장대한 장면이 선보였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기동이 가능한 탱크 2대를 직접 제작했고, M1 등 실제 총기도 수입해서 촬영에 사용했다.


윤 PD는 “세트 미술비 포함 회당 1억6천만원 정도의 제작비가 투입되며 컴퓨터그래픽도 곳곳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1945’는 합천에 새롭게 지은 세트와 부천 등을 오가며 촬영이 진행된다. 한은정, 류수영 등 성인 연기자들은 1부에 이어 6부 후반부터 본격 등장한다. 고두심, 김영철, 박상면, 이보희 등도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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