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거판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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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대 LA한인회장 선거가 공식적으로 막이 올랐다. 지난 2000년에 회원들에 의해 경선이
이루어진 이후 6년만에 펼치는 직접선거이다. 지난 3일 마감된 후보자 등록에 4명이 등록했다. 그러나 벌써부터 “선거전을 끝까지 펼칠지 의문”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LA한인회장 선거’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 기억에는 법정소송이 떠오른다. 그만큼 우리에게
한인회 선거는 부정적인 느낌이 더 많다. 소송으로 한인회가 시끄러워지자 한인회 무용론이 자연히 따라 나왔다.
매번 선거 때만 되면 ‘소송만큼은 없어야 한다’고 외쳐대지만 지난 한인회 역사에서 소송은 ‘단골손님’처럼 이어저 왔다. 그만큼 한인사회가 민주적이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민주주의를 배웠다면 소송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리라 믿는다. 지난 2000년 제25대 한인회장 선거 당시 한인회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제대로 운영을 잘 했다면 소송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효율적인 관리로 소송의 빌미를 제공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또 선거소송이야!”로 많은 한인들은 한인회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통칭 60여만명의 동포들이 있다는 LA지역에서 고작 4000표로 회장이 되면서 “내가 한인사회의 대표”라고 우겨봤자 ‘우물안 개구리’나 마찬가지이다.
이번 28대 한인회장 선거는 ‘또 다른 100년의 한인이민사’를 시작하면서 처음 갖는 한인사회의 직접선거가 된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오늘의 한인회의 뿌리가 되는 대한인국민회는 미국정부도 인정하는 소수민족 자치단체였다. 당시 대한인국민회의 보증이 있으면 밀입국자도 정식입국증을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10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들의 한인회는 과연 미국정부로부터 어떤 대우를 받고 있을가.
지난 2000년 당시 중앙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인회장 선거에 관심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혀없다’가 무려 61%였고, ‘그저 그렇다’가 35%, 그리고 ‘관심있다’가 23%였다. 한편 ‘한인회장의 덕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인들간의 화합’이라고 답한 사람들이 35%이고, ‘리더쉽’과 ‘인격’이 각각 28%였다.
이같은 결과는 한인회가 한인사회에서 구심점 역활을 하지 못했고, 선거 소송 등이나 후보들간의 선거전도 패어 플레이가 결여되어 상호 비방 등으로 커뮤니티의 분란을 자초했기 때문으로 풀이되었다.
오는 5월 13일 실시 예정인 한인회장 선거는 단순한 회장을 선출하는 순서보다는 새로운 한인사회를 열어가는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 선거판을 아름다운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후보자들의 자세가 변화되야 한다. 한인회장을 감투나 행여 본국정계로 진출하는 발판으로 여기는 후보를 반듯이 제외시켜야 하는 한인들의 안목도 높아저야 한다.


(발행인-연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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