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 선거 특집: 선거판 표밭이 달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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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대 LA한인회 선거가 홍보전으로 전쟁이 붙었다. 하지만 일반 한인들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한편 이번 선거전이 중반전에 들어 가면서 교계를 중심으로 한 선거운동이 거세게 불고 있어 과거 선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노인표가 대세를 가늠했으나 이번에는 교계라는 새로운 유권자층이 
생겨나면서 선거분위기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코리아타운이 전통적으로 LA카운티내에서 가장 많은 한인 인구를 보이고 실지로 투표장에 나온 수도 많았다. 그리고 대부분이 기독교인이라는 점이었다. 교계가 변수로 작용한 것은 기호 1번 김남권 후보가 ‘한인회는 교계와 협력해야 한다’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선언하고 나오면서 덩달아 다른 후보들도 교계 잡기에 나섰다. 교계는 잘하면 ‘몰표’를 몰아 올 수 있기에 후보들이 더 관심을 지니게 된다.


특별취재반


















김남권 후보는 실지로 교계의 협력을 얻기위해 이사진에 교계 지도자 6명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실지로 LA 기독교 상조회장인  정 문섭 장로를 수석부회장으로 배려했다. 그만큼 교계에 기대를 건다는 의미였다.
타운에서는 이번 4명 후보 중에서 이사팀의 실력과 면모는 당연 김남권 이사팀이라는 점에 동감을 하고 있다. 전직 한인회 이사였던 K씨는 “김남권 후보팀의 이사진 구성은 종교계를 포함해 경제계, 법조계, 교육계, 정치계, 사회복지계로 두루 갖춘 이사팀”으로 평가된다”면서 “특히 복지계는 노인복지와 장애우 등으로 구분한 것이 특색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한인회장 후보 선거팀들이 교계를 최대 표밭으로 보고 적극 공략에 나서게 된 것은, 노인층 유권자들이 가장 강한 표밭이기는 하지만 4명의 후보들이 서로가 그 동안 공을 들여오는 바람에 많이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노인 단체치고 4명의 후보가 다녀가지 않는 단체가 없을 정도였다.
선거 전반전에서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각 후보 선거팀들은 중반전에 들어서 김남권 후보가 교계와의 협력을 다짐하며 나서자 다른 3명의 후보도 일제히 교계에 대한 호소작전에 나섰다.  김남권 후보측은 “우리는 오랜 시간을 두고 교계와 협력 분위기를 만들어왔다”면서 이번 교계와의 협력이 즉흥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번 선거에 김남권 후보팀의 이사진으로 나설 6명의 교계인사들은 최근 일간지 등에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에서 ‘교회의 사회참여는 성서의 가르침이며,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의미’라면서 적극적으로 사회참여를 하여 한인사회의 사회정의 구현과 가치관을 확립시키는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일보도 “이번 선거전에서 한인유권자의 80% 이상을 기독교 신자로 파악하고 있는 각 후보진영은 연일 교계를 상대로 한 광고 구애를 계속하거나 교계 지도자지지 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한
기호 1번 김남권 후보는 기독교계를 향한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지난 25일 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사역을 위해 수고하는 목사님과 성도여러분께 올립니다’는 제목으로 기독교계가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측은 이 광고에서 ‘한인회장이 되면 교계와 손잡고 믿음직한 한인회를 만들어 유산으로 물려주겠다. 사회 등불과 양심의 소금이 되겠다’며 기독교 유권자들에게 기독교적인 감성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이 신문은 이에 대항해 기호 2번 남문기 후보 진영도 교계 인사들을 통한 지지확보에 적극적이다. 이미 후보캠프에 전직 목사회장을 영입한 남 후보측은 이날 모 교단 증경회장 등을 중심으로 한 20여명의 목회자들로부터 지지선언을 이끌어냈다. 목회자들은 이날 발표한 남 후보 지지성명서를 통해 ‘사업가로 성공한 남문기 후보가 동포들을 위해 봉사할 적임자’라며 ‘남 후보를 한인회장으로 적극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스칼렛 엄 후보도 교계지지 확보를 위해 현직 ‘권사’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고 김기현 후보는 자신이 출석하고 있는 Y교회 신자를 중심으로 교계표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리고 이 신문은 “교계 일부 인사들은 회원들이 지지 후보별로 편이 갈려 갈등양상까지 보이지 않을까 우려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교계를 두고 한 선거전에 대해 일부 네티즌의 반응도 재미있다. MM이라는 부호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어차피 한인사회는 깨끗한 사람보다는 적당히 이 바닥을 아시는분이 적격일줄도 모르는 일이지요? 술집을 한다는 후보가, 여자가 몇 있다는 분보다는 더 나을거예요. 자기 컴플렉스를 한인회장으로 막으려니 얼마나 열심히 일하겠어요.”라고 글을 적었다. 그리고   
 peter라는 네티즌은 “교계가 한인회장의 선출을 좌우한다니 그 책임이 막중함을 절감한다. 그런데 후보 중에는 술집을 경영하고 있는 이가 있고, (또다른 후보는) 여자를 몇식이나 데리고 산다는 이가 있다니 그런 후보를 밀어주는 교계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번 선거전이 “과열”이라는 것은 아직까지는 후보진 선거운동원과 일부 언론들이 전하는 분위기이다. 최근 선거전과 관련한 투서들도 난무해 일부 후보 비방전이 나돌고 있으나, 이에 대해 선관위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형편이다.











실지로 이들 선관위원들이 파악하는 불법행위는 거의 손을 못쓰고 있다.
선거에 대해서 일반 동포들이 무관심하다는 것은 한인회 사이트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한인회 사이트에서 선거에 대한 의견은 고작 지난 3월 중 한 여성 동포가 보낸 글에 불과하다. 4월 들어서 한인회에 선거 관련 의견은 26일 현재 전무했다. 일부 일간지나 방송 사이트에는 그나마 선거에 대한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라디오코리아 자유게시판에도 선거 관련 글들이 있지만 대부분 일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글이기에 삭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26일 본보는 선관위에 전화를 걸었다. 한 직원은 ‘현재까지 유권자 등록 수가 몇 명이냐’는 질문에 “저는 잘 모릅니다”면서 “컴퓨터 하는 직원만 안다”고 말했다. 유권자 등록이 예상보다 적기 때문이 아닌가도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유권자 등록은 막판에 가서 몰리는 법이다.
한편 선거광고로 볼 때 기호 2번의 남문기씨가 가장 많은 신문,방송 광고를 하고 있다. 남 후보는 일간지에 미리 예약된 뉴스타 부동산 광고지면을 최대로 활용하고 있다. 뉴스타 부동산 광고지면이 일간지에 보통 20면 정도에 이르고 있는데 한달 광고료만도 일간 신문사에 평균 10만 달러가 넘는다. 남후보는 신문, TV 광고에, 그것도 모자라 최근 뉴스타 부동산이 제작하는 TV 프로그램 KNT방송에서도 열심히 자신을 홍보하고 있다.
타운에서 한인회 선거 때마다 나서는 선거꾼들의 이야기로는 이번 후보들이 쓰는 돈 액수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다. 돈이 없다던 김기현 후보진영은 ’15만 달러’로 선거를 치루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그래서 후보 들이 “35만 달러” “50만 달러” “100만 달러”를 쓴다는 소리가 들린다. 이를 합하면 무려 200만 달러가 된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인회장 선거에 200만 달러는 어디가 잘못되도 크게 잘못된 것이다.


선거관련기사: http://www.sundayjournalusa.com/article.php?id=1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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