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는 왜 사설을 백지로 썼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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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1950-60년대 흑인들이 주로 민권운동을 주도해왔다. 오늘의 우리 한인들이 대거 미국에 이민할 수 있게된 계기도 따지고 보면 흑인들의 민권운동의 덕분이다.
한인들은 1950년대까지 지금의 샌 퍼난도 밸리 지역에 집을 살 수 없을 정도로 차별을 받았다. 오죽하면 미국에 올림픽 다이빙 금메달을 두개나 안겨준 새미 리 박사도 당시 오렌지카운티에 집을 구입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공공버스에서 흑백자리가 분명하던 때, 과감히 “노우!”라고 말한 로사 팍 여사, “우리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고 외쳤던 마틴 루터 킹 목사 뿐 아니라 수많은 흑인들이 미국 백인들에게 ‘아메리카의 양심’을 요구했기에 민권법이 통과되고 이 여파로 1965년에 아시아인과 남미계인들에 대한 이민차별도 없에는 신이민법이 통과되었다.
흑인들의 민권운동 덕택으로, 미국땅에 대거 이민의 물결을 이룬 한인이민자들이 한흑갈등이라는 환경에 처하게 된 것은 아이너리컬하다. 백인들이 자신들에게 다가 올 흑인들의 분노를 회석시키기 위해 한인들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학설을 내놓는 인종학자도 있다.
지난 1일 윌셔가 코리아타운에는 거대한 인간의 물결이 넘쳤다. ‘노동자의 날’을 맞아 궐기한 총파업 시위에 LA에서만도 10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민으로 구성된 미국이 새로온 이민자들의 권익을 무시하고 기득권을 누리려는 기존체제에 “우리 이민자를 보라”고 감히 외쳤다.
이날의 대규모 시위는 라티노가 주도했다. 이는 21세기 미국은 라티노가 민권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신호였다. 흑인의 뒤를 이어 새로운 물결을 라티노가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라티노의 횃불에 미서부 최대 일간지인 LA타임스가 이들의 목소리에 화답했다. 이 신문은 이날 자 사설에서 ‘May Day’라는 제목에다, “포괄적 이민개혁안을 즉각 통과시켜라”는 한줄로 워싱턴 정가에 쏘아 올렸다. 라티노계가 요구하는 이민자의 권리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장차 누가 이땅에서 이민자의 꿈을 이루는지를 꿰뚫어 본 것이다.
특히, 이날 사설란에 제목과 한줄의 요구사항만 적을 뿐 나머지 공간은 백지로 남겨 두었다. LA타임스는 백악관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위에 놓여지는 신문이다.
국회의원들도 이 신문은 꼭 읽는다. 아마도 이날자 LA타임스를 본 부시 대통령이나 의회 의원들의 머리에는 라티노들의 함성으로 꽉 차 있었을 것이다.
코리아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은 바로 라티노이다. 이들 라티노와 어울려 살아 가야 하는 것이 우리 한인의 운명이다. 이들과 웃으며 사는 것이 ‘이민자의
나라’에서 살아 가는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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