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방자한 KBS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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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월드컵 거리응원전을 두고 KBS-LA(사장 이봉희)와 KBS 아메리카(사장 권오석)의 오만한 자세가 동포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남가주지역에서 현재 월드컵 거리응원전은 ‘윌셔광장'(3700 윌셔 불러버드)와 ‘다울정'(올림픽과 놀만디) 그리고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 아리랑 마켓 주차장 등으로 예정되고 있다. 그런데 KBS측은 ‘윌셔광장’은 지역이 라디오코리아(사장 최영호) 사옥 앞이라는 점을 들어 한사코 반대하는 입장이다. 여기에 한국일보(사장 전성환)나 중앙일보(LA지사대표이사 봉원표) 등 일부 언론사들도 KBS편을 들고 있다. 한국일보는 라디오서울이 방계회사이기에 라디오 코리아가 후원하는 윌셔광장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금 라디오코리아를 제외한 다른 언론사들을 KBS가 흔드는 손짓에 따라 움직이는 짝패가 되고 있다. KBS-LA는 언론사들이 잘 따라주는 바람에 기고만장해 계속 라디오코리아에게 윌셔광장의 응원전에서 손을 떼라고 위협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방법으로 라디오코리아에 대한 음해공작을 벌여 라디오코리아는 이제 사운을 걸고 KBS와 전면전 상황으로 대치하고 있어 동포사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거리응원전을 두고 양측의 대결은 서로가 타협점을 찾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 한국의 권력을 배경으로 한 KBS-LA와 KBS 아메리카의 폭거에 맞서, 미주동포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라디오코리아의 결사항쟁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올 지 초미의 관심이다


특별취재반
















 ▲ 월드컵 거리응원전이 펼처지는 ‘윌셔광장’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거리응원전에 대한 안내는 라디오코리아가 먼저 시작했다. 왜냐하면 라디오 코리아가 지난 2월 15일 최초로 독일월드컵 한국말 라디오 중계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뒤늦게 KBS의 뒷배경으로 TV중계권을 딴 KBS 아메리카가 방송중계권을 한 집안인 KBS-LA에게 위임하면서 거리응원전 장소 선정에 나섰다. 그리고 KBS-LA는 월드컵 중계는 마치 자신들만 독점적인 것인양 마구 떠들어 대었다.
라디오코리아측도 처음에는 거리응원전에 대해 “함께 하자”는 원칙에 대해 반대보다는 일단논의하기로 방침을 정했었다. 또 KBS 아메리카의 권오석 사장은 라디오코리아의 최영호 사장에게 “우리 잘해봅시다”라고 운을 떼었다. 그래서 라디오코리아도 KBS-LA가 주도하는 협의 모임에 참석했는데, 회의 진행 방식이나 협의체제가 라디오 코리아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는 바람에 라디오 코리아측이 발끈하게 됐다. 한 예로 KBS-LA측이 진행하는 회의에서 라디오코리아측이 제의한 안건을 무시하고 ‘다울정’ 장소 선정에 집착하는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었다.
3번째 모임에서는 이미 응원전 장소가 ‘다울정’으로 정해지고 있었다. 여기에 한국일보와 중앙일보도 가세했음은 물론이다. 이들은 이미 거리응원전으로 선정된 ‘윌셔광장’이 라디오 코리아 사옥 앞이라는 점으로 이를 피해 LA고등학교나 윌셔와 샤토 지하철역 인근으로 후보지를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장소들이 ‘윌셔광장’에 비해 여러모로 상징성이 떨어져 장소 자체가 문제가 있으나 ‘다울정’이 코리아타운의 상징물이라는 점을 들어 거리응원전 장소로 낙착시켰다. 그런다음 LA한인회 등과 언론사들을 하나로 묶어 ‘다울정’ 앞 도로가 마치 미주한인의 대표적 응원장소인 것처럼 포장하고 나섰다.
원래 거리응원전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고 자발적으로 표출된 행동이었다. 물론 한 장소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여 단합된 힘을 보여 주는 것도 좋으나 KBS측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일을 꾸며 나가는 것에 미주 동포사회가 반발한 것이다. KBS-LA는 애초 라디오코리아도 다른 언론사들처럼 고분고분 자신들의 말을 들어 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라디오코리아측이 완광하게 나오자 적잖히 당황했다.
라디오코리아가 말을 들어주지 않자 KBS측은 음해작전을 쓰기 시작했다. 이들은 거리응원전에 나서는 LA한인회(회장 이용태)나 재미대한체육회(회장 김남권), 언론사들에게 ‘라디오코리아가 월드컵 중계권을 정말 계약했는가’라며 의심이 있는 것처럼 뉴앙스를 풍겼다. 이같은 치졸한 작태에 대해 라디오코리아측은 “중계권을 알아보려면 FIFA(국제축구연맹)에 직접 알아보면 우리가 중계권을 받았는지를 금방 알 수 있는데, 우리보고 ‘중계권을 받았는지 증거를 대라’고 하는 식의 숫법은 언어도단”이라고 밝혔다.
또 KBS-LA은 라디오코리아가 거리응원전을 위해 대형전광판 대여를 계약한 Neo-Vision 회사에도 방해공작을 폈다. KBS-LA은 Neo-Vision측에 ‘라디오코리아가 거리응원전 허가도 없고, 중계권도 없다’면서 KBS-LA와 대형전광판 대여계약을 하자고 제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Neo-Vision측은 ‘우리는 라디오코리아와 정식 계약을 맺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방해공작도 실패하자 KBS 아메리카는 노골적으로 라디오코리아에 공갈성 서신을 보내기에 이르렀다.
KBS 아메리카는 지난 16일자로 권오석 사장 명의의 공문에서 “당사가 보유한 중계권과 관련 최근 귀사에서 홍보하고 있는 거리응원전 개최계획이 당사의 권리와 마찰을 빚을 우려가 제기되어 다음과 같이 입장을 전달하고자 합니다”면서 “당사는 LA지역 주요언론사와 주요단체들과 합동으로 거리응원전을 개최키로 결정해…귀사에서 개최 예정인 거리응원전에 당사의 중계를 제공하지 못함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문장은 한마디로 뻔뻔한 수작이다. 이 서신에서 마치 거리응원전은 KBS의 독점물인양 밝혔다는 점이다. 거리응원전은 누구나 아무 장소에서 행할 수 있는 자유권이다.
또 KBS는 라디오코리아가 후원하는 ‘윌셔광장’에 “중계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서신에서 언급했는데, 라디오코리아가 KBS에게 중계권을 요구하지도 안했는데 일방적으로 ‘중계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마치 라디오코리아가 KBS가 없으면 중계를 못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이같은 서신의 내용은 마치 라디오코리아가 KBS의 중계권을 탈취하는 것으로 단정해 협박을 하는 무례함을 나타냈다. 
그리고 KBS 아메리카는 자신들의 서신에 대해 라디오코리아의 입장을 5월 22일까지 송부하여 달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했다. 도대체 무슨 권리로 KBS 아메리카가 라디오코리아에 대해 대답해 달라고 했는지 극히 의심스러운 작태라고 라디오코리아측은 분노하고 있다. 라디오코리아측은 ‘그 사람들이 제 정신이 있는 사람들인지 의심스럽다’면서 한마디로 ‘웃긴다’는 입장이다.
이같이 KBS 아메리카와 KBS-LA가 앙탈을 부리는 이면에는 자신들이 현재 중계방송과 관련된 광고협찬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KBS 아메리카는 월드컵 TV중계료로 거의 100만 달러에 가까운 계약금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기 위해 광고를 열심히 받아야 한다. 하지만 광고가 기대만큼 수주가 되지 않아 권오석 사장과 이봉희 사장이 똥줄이 당기고 있는 입장이다. 이들은 현대자동차측에 대해 25만 달러 협찬금을 제의했지만 현재측이 펄쩍 뛰는 입장이다.
한편 거리응원전을 나서는 한인들은 “거리응원전이 KBS의 독점물이냐”며 항의하고 나섰다.
UCLA에 재학하는 L씨(22)는 “무슨 권리로 KBS가 거리응원전을 독점하려 하는지 의혹이 간다”면서 “우리들이 모여서 함께 응원하는데 이래라 저래라 하는 발상이 어떻게 나오는지 괘씸하다”고 말했다. 웨스턴과 7가에 있는 맥도널드 햄버거 레스토랑에서 만난 차순직(78)씨는 “월드컵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우리끼리 응원전을 놓고 티걱태걱하는 모양이 보기가 민망하다”고 말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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