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5년차 기자 연봉이 5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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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J 기자는 요즈음 살 맛이 난다. 매달 실수령액만 4천 달러가 넘는다. 그의 연봉이 5만 달러 정도가 됐기 때문이다.이 소식을 전해들은 한국일보의 K 기자는 죽을 맛이다. 거의 비슷한 연륜의 J 기자 연봉에 비교해 자신은 4만 달러도 안되기 때문이다. 최근 중앙일보LA지사(대표이사 봉원표)가 기자들에 대한 봉급을 파격적으로 인상하는 바람에 타언론사 기자들이 극도의 허탈감에 빠져들고 있다. ‘코리아타운의 언론 대폭풍’으로 불리는 이번 사태에 한인 언론계가 매우 술렁이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 4월1일자로 전직원에 대해 기존 봉급에다 평균 10%를 전격 인상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리고는 ‘신규 기자 채용’을 공고했다. 가뜩이나 중앙일보 보다 봉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일보 기자들의 동요는 심했다. 기자들의 동요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 한국일보 경영진과 간부들은 3명의 한국일보 기자가 중앙일보 기자채용에 응모했다는 소식에 당혹스럽게 생각했다고 한다. 한국일보 기자 이외에도 라디오코리아, 스포츠서울USA의 기자들도 응모했다. 하여간 한국일보도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봉급을 인상시키지 않을 경우 직원들의 사기는 그야말로 소낙비 맞은 촌닭 신세나 다름없게 될 것이다. 현재 한국일보 경영진은 인상폭을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중앙일보가 전격적으로 기자대우를 대폭 인상해 타 언론사들도 이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번 중앙일보 조치에 대해 한 전직 언론인 P씨는 “기자들에 대한 대우개선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면서 “격무에 시달리는 기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P씨는 “이번 계기로 타 언론사들도 기자나 직원들에 대한 대우개선에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년 동안 일간신문의 지면은 대폭 증면됐으나 기자나 직원들에 대한 대우는 비례가 되지 않았다. 중앙일보나 한국일보 기자들은 “취재보다는 지면을 메꾸는 기술자”가 된 기분이라고 했다. 그나마 중앙일보는 한국일보 보다 여러면에서 대우가 좋아 직원들의 불만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중앙일보 봉급 인상에 대해, 우선 경쟁사인 한국일보는 기자들의 대우를 조금이나마 올리지 않을 경우, 지난 동안 “정상의 신문”이라고 선전해 온 이미지에 손상이 가기 때문이다. 중앙일보가 전격 봉급을 인상한지 2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가 없는 가운데 일부 한국일보 기자들이 자신의 진로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런 분위기가 편집국을 무겁게 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중앙일보가 전격 봉급을 인상하면서 새로운 기자모집에 나서자 한국일보 편집국에서 3명이 중앙일보에 경력기자로 응모를 했다. 한국일보 경영진도 놀랬으나 중앙일보측도 내심 놀랬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일단 신입 수습기자만 우선 채용했다. 만약 한국일보 기자를 경력기자로 채용할 경우, “한국일보 기자를 돈주고 빼왔다”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는 설이 먹혀 들어가고 있다. 
“타도 한국일보”는 중앙일보의 목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일보 기자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우선 새로운 인재를 키우고 발굴한다면에서 수습기자를 우선 모집해 능력을 발휘시키다는 장기적 목표를 세웟다고 한다. 그리고 매년 실적평가를 하여 능력위주로 연봉계약을 매년 실시하여 사기를 높히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경영진은 한국일보를 따돌리고 ‘정상의 신문’이 되려면 우선 대우부터 달라야 한다고 방침을 정했다.
중앙일보 서울본사의 홍석현 전발행인이 신문사를 경영할 당시, 미국을 방문하면서 “미국에서 1등신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등신문이 되기 위해서 기자들의 대우개선을 약속했다. 지난해 말 중앙일보 미주본사는 혁신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미주본부를 중심으로 LA지사, 뉴욕 지사 등을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의 지사망의 경영합리화와 구조조정을 혁신해 능률상승을 도모했다. 이런 개혁에 따라 기자들의 능력개발을 최우선 목표로 두었다.
그리고 기자들의 능력과 실적에 따라 대우를 대폭 개선한다는 약속도 했다.
신문사는 기자들의 봉급을 대폭 인상하면서 봉급체계를 연봉계약제로 바꾸었다. 매년 연봉을 조정하겠다는 방식이다. 물론 계약이 연장되지 않을 수도 있다. 기자들의 능력이 향상되지 않으면 도태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과거 한국의 삼성그룹이 실시했던 방식이다. 따라서 능력있는 기자들은 더 많은 연봉과 진급이 따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자들이 열심히 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최근 중앙일보는 오렌지카운티를 포함한 LA카운티 외곽지역에서 한국일보를 능가하는 구독율을 올리고 있다. 새로 이민오는 한인들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를 우선 찾는다. 그리고는 조선과 동아가 없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중앙을 선택한다고 한다. 요즈음 타운의 기자들은 중앙일보 기자들을 보면 공연히 주눅이 든다. 그리고 ‘부럽다’는 표정을 보인다. 현재 LA지역에는 종합 일간지로는 중앙일보, 한국일보와 경제전문일간지 헤럴드경제, 스포츠연예 일간지로 일간스포츠, 스포츠서울USA, 그리고 TV방송으로 TVK24와 TAN 등을 포함, 4개의 위성방송사, KBS-LA, KTAN, 라디오 방송사로 라디오코리아, 라디오서울 그리고 종교방송 프로그램 등이 있다. 2000년 이후로 언론사들이 팽창을 거듭했다. 
언론사가 증가하면서 자연 기자들이 필요하게 되었으나 언론사가 증가한 비례만큼 기자들이 없다. 최근 각 언론사마다 연중 신입기자를 모집하고 있으나 기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 예전에는 언론사들이 영주권 스폰서라는 매력에 기자로 응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중앙일보나 한국일보에서 영주권을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그리고 언론사들도 기자를 공모하는데 조건이 영주권이나 시민권 소지자로 규정하는 바람에 그나마 기자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대폭 줄어 들었다.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있는 대학졸업자들이 월급이 낮은 기자직을 택하기가 쉽지가 않다. 상대적으로 봉급이 많은 다른 직종으로 가기 때문이다. 이번에 중앙일보가 기자봉급을 대폭 인상한 것은 우선 좋은 인재와 평생 직장으로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장기적 포석이다.
지난해 본보는 ‘LA 한인 언론사에 기자다운 기자가 없다’는 기획취재 보도를 내보냈다. 당시 기획취재의 키워드인 ‘기자다운 기자’가 왜 없는가. 이 점에 대한 대답은 우선 기자들에 대해 경영진에서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A 한인사회에 30여년의 역사를 지닌 미주 중앙일보나 한국일보는 발행 지면수는 장족의 발전을 했지만 신문 기사의 질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자의 질적향상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신문의 질을 높히려면 무엇보다도 기자들의 질적 수준이 높아야 하는데 한마디로 “기사 공장의 직공”이나 다름없는 일상생활에서 좋은 기사를 기대하기란 애초부터 무리다. 기자들도 공부를 해야하는데 일에 쫓기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아예 없다. 그렇다고 기사를 충실히 작성하기 위한 시간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다. 지면 메꾸기에도 바쁜 형편에 어떻게 좋은 기사가 나올 수 있겠는가. 지난 해 한국일보에서 퇴사한 한 기자는 “지면 메꾸는 일에 싫증이 나서 그만 두었다”고 말했다. 신문 지면이 매일 100 페이지가 넘는 것은 기사가 많아서가 아니라 광고 지면 때문에 할 수 없이 페이지가 많아지는 것이다.
광고지면이 많다는 것은 수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광고지면 증가와 직원들의 봉급 인상은 절대로 비례하지 않는다. 신문이나 방송 경영자들이 질적수준을 향상시키기보다는 영업수익을 더 신경을 쓰기 때문에 기자들의 대우도 나쁘고 좋은 기사를 제작하는 분위기도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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