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승리하는 날, 아침 태양도 코리아타운을 붉게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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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06 독일 월드컵 첫 경기에서 토고에 짜릿한 2대1 역전승을 거둔 지난 13일 오전 LA코리아타운 ‘윌셔광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라디오 코리아(사장 최영호) 사옥 앞 ‘윌셔광장’은 LA한인사회 동포응원의 중심지가 되었다. 미주류사회에서도 ‘윌셔광장’ 등 한인들의 거리응원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인들은 이날 아침 태극전사들이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을 기뻐하며 오는 18일 정 프랑스와의 대전에 다시 ‘윌셔광장’에 모여 2002년 4강 신화가 재현되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특히 한국의 경기가 끝나 후 1시간 만에 시작된 G조의 프랑스와 스위스간의 경기가 졸전으로 끝나자 한국팀에 거는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제임스 최 취재부기자
















 

지난 13일 한국과 토고전의 응원전에서 두 곳으로 나뉘어진 거리응원전은 라디오 코리아가 후원한 ‘월셔광장’의 응원전이 미주한인사회를 주도했다. 이 같은 응원에 미 주류사회도 크게 놀랄 정도로 열정적인 거리응원이 펼쳐졌다. 
이날 동이 트기 전인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새벽 4시부터 윌셔 불러버드와 옥스퍼드 코너에 자리잡은 ‘윌셔광장’에 가족, 친구들이 삼삼오오로 몰려들기 시작, 경기 시작 1시간 전에는 이미 5천 여명이 운집해 월셔잔듸 광장엔 잔디가 볼 수 없을 정도로 빽빽히 사람들이 점령했다.
‘윌셔광장’ 잔디밭에 더 이상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해 일부는 길 건너 북쪽편 분수대로 옮겨 가기도 했다. 한편 LA경찰국과 소방대들이 현장에 출동해 안전을 위해 윌셔 불러버드 4개 블록을 임시 통제하기도 했다.
이날 태극기와 성조기가 국기게양대에서 펄럭이는 윌셔잔듸 광장은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장소로는 안성맞춤이었다. 대형전광판이 시원하게 경기장면을 비추어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한인 언론사 취재진과 미주류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ABC-TV는 2대의 취재 중계차를 ‘윌셔광장’에 코너에 주차시켜 놓고 아침과 저녁 뉴스시간에 현장 리포터로 생생하게 한인들의 응원전을 보도했다.
응원전에서 전반전 토고의 선제 골에 한숨을 내쉬었던 한인들은 후반 들어 이천수의 동점골과 안정환의 역전골이 터지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큰 소리와 함께 옆에 사람들과 포옹하며, 대형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했으며 경기 종료를 알리는 장면이 대형모니터에 비추자 서로 얼싸안고 뛰면서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날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오전 5시부터 자리를 잡고 응원한 고등학생 세리 정(16)양은 “친구들과 함께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니 너무나 신났다”면서 “이천수 오빠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샌타모니카 대학에 재학 중인 스티브 김(21)은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4시30분에 나왔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있어 놀랬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전 내내 한국팀이 부진했지만 한인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한국팀을 응원했는데 특히 1.5세, 2세 한인들은 붉은 티에 두건을 쓰고 일부는 태극기를 두르고, 얼굴에는 각종 분장을 한 채 경기 내내 열렬히 응원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마침내 이천수의 동점골, 이어 안정환이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키자 응원전을 펼치던 한인들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고 절정에 달했다. 역전 골이 터진 후에도 한인들은 ‘한국’과 ‘한 골 더’ 등을 연호하며 끝까지 열렬히 응원했다. 결국 한국의 승리로 끝나자 한인들은 아리랑을 부르며 16강 진출을 기원했다.
이날 ‘윌셔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남녀노소가 한마음으로 질서정연한 응원전에 들어갔으며, 경기가 끝나자 광장에 흐트러진 쓰레기들을 말끔히 걷어내어 역시 질서 있는 끝마무리를 보여 주었다. 또 10대와 20대 젊은이들은 ‘윌셔광장’에서 추억을 담아내기에 바빴다. 이들은 대형모니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기에 바빴다. LA고등학교에 다닌다는 제니 양(17)은 “LA에 이민와서 오늘이 가장 재밋는 날이었다”면서 “이런 장소를 오래 간직하고 싶어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번 거리응원전은 라디오 코리아가 후원하는 ‘윌셔광장’에 약 5천명이, KBS-LA와 한국일보, 중앙일보, 헤럴드경제, 스포츠서울USA, KTAN-TV, 라디오서울 등 전체 언론사들이 후원한 ‘다울정’에는 고작 1천여명이 모였으며,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에는 약 5백여명이 모였다. 한편 연합뉴스는 미주한인들의 응원전에 대해 “이날 새벽 6시부터 경기가 시작된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새벽잠을 뿌리치고  몰려나온 한인들이 라디오코리아앞 광장에 1만여명, 다울정앞 놀만디거리에 1천여명,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500여명씩 모여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되는 장면에 환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라디오 코리아를 제외한 전체 한인언론사가 거리응원전을 ‘다울정’ 거리로 정해 마치 언론사들간의 응원전 겨루기로 변했다. 하지만 우선 참가 인원면이나 운영면에서 라디오 코리아와 크게 대조되어 KBS(사장 정연주)가 웃음꺼리가 되었다. KBS-LA(사장 이봉희)와 KBS 아메리카(사장 권오석)편에 선 한국일보, 중앙일보, 헤럴드경제, 스포츠서울USA, TVK24, TAN, KTAN-TV, 라디오서울 등이 모두 달라붙어 ‘다울정’ 응원을 주도했으나 ‘월셔광장’에 모인 인원의 5분의 1 정도로 초라했다.
특히 ‘다울정’ 응원전에서 경기 초반 약 20분간이나 중계화면이 비추어지지 않았으며, 또한 경기 중간 중간에 화면이 고르지 않는 등으로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으며, 일부는 자리를 떠나 ‘윌셔광장’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13일 거리응원전은 전체 한인언론사들이 라디오 코리아의 위력 앞에 무력함을 보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본보는 지난 수 차례에 걸처 ‘다울정’ 거리응원이 장소나 안전면에서 적당치 않다고 보도하면서, KBS와 이에 동조한 언론사들의 집단 이기주의를 지적한바 있다. KBS의 오만과 권위주의 그리고 이에 편승한 언론사들의 무책임한 자세는 지탄 받아야 한다.


0…얌체족 상혼= 이날 ‘윌셔광장’ 응원을 위한 한인들은 주변 거리와 상가의 도움으로 주차에 많은 편리를 얻었다. 그러나 8가의 아씨마켓(대표 이승철)은 주차장을 막아 한인들로부터 핀잔을 당했다. 밸리에서 온 피터 김씨는 “아침새벽에 마켓을 보는 사람도 없는데 주차장을 막아 논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면서 “이와는 대조적으로 앞길의 옥스포드 센터나 다른 쇼핑센터에서는 가드들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윌셔광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은 아로마센터 전광판을 유심히 보았는데, 이날 경기내내 먹통으로 묵묵부답.


0…음식점 ‘대목’ =이날 오전 8시30분께 한국과 토고전이 끝나자 윌셔 불러버드와 6가와 8가 그리고 웨스턴 애비뉴 일대 한인 식당들은 때아닌 대목을 맞았다. ‘월셔광장’ 바로 코너에 위치한 데니스 식당은 한인들로 만원을 이루었고, 특히 아로마 센터내 스타벅스는 개점이래 최대의 손님을 맞았다. 이 스타박스는 이날 새벽부터 선착순 1,500명에게 커피를 무료 제공해 큰 인기를 얻었다.


0…상가,주택가 떠나갈 듯 = 월드컵 응원전이 열린 ‘윌셔광장’ 일대 윌셔 거리는 동포들의 응원전 함성으로 주위 상가와 주택가들이 한때 놀라기도. 서울 잠실, 목동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등은 이천수의 동점골과 안정환의 역전골이 터질 때마다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0…승리의 경적 “오 ! 대~한민국”=경기가 끝나자 일부 젊은이들은 자동차에 대형 태극기를 걸고, 경적을 울리며 윌셔 거리를 달리기도. 이들은 자동차 경적 소리도 “오 ! 대!한민국, 짝짝짝!”으로 울리며 지나가 거리를 통제하고 있던 LA경찰국 순찰반원들은 미소로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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