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한국정부 대북 정책에 세계가 분노

이 뉴스를 공유하기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끝내 미사일을 발사로 미국의 한인사회는 물론 미주류사회도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각이 차가워 지고 있다.  이같은 정세로 보수계층에서는 미전역에서 대북규탄시위를 준비하고 있으며, 평통 등 일부단체들은 예정된 북한방문행사를 가 취소시켰다. 그리고 많은 동포들이 미시민권 취득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리고 있다. 한편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많은 동포들은 한국정부의 대북자세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으며 미국정부는 북한여행에 대한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미주의 한인단체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세계여론과 함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북한 정권 규탄에 나서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 커뮤니티는 피켓시위와 결의문 채택을 준비하는 등 공동으로 규탄에 나선다. OC 한인회(회장 잔 안), 한미노인회, 재향군인회, 해병전우회 재향 등을 중심으로 한인 단체들은 심각한 안보위협을 초래한 북한의 행위를 규탄하고 미사일 발사 중단을 촉구키로 했다.
{한인 단체들은 지난 7일 긴급모임을 통해서 OC 한인들이 한 마음으로 북한의 행위를 규탄한다는 사실을 미주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미 주류사회에 널리 알리고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심각성을 미주동포사회에 인식시킨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잔 안 OC한인회장은 “한인 커뮤니티의 여러 단체들이 힘을 모아서 북한의 행위를 규탄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A지역의 재향군인회, 애국단체연합회 등도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조만간 북한 규탄 시민대회를 게최하기위해 단체간 협의를 진행시키고 있다. 뉴욕과 워싱턴 지역에서도 북한인권국제연대를 중심으로 미국 인권단체들과 연합해 대북한 규탄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정세가 냉각되자 한인들이 방북 계획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 북미주지역 본부는 오는 9월로 예정했던 회장단 방북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북미평통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11일 “오는 9월로 예정된 평통 지역 회장단 방북일정을 일단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래 북미주 지역 협의회 11개 지역 회장단과 임원 그리고 위원 등 80여명이 방북할 계획이었다”면서 “예기치 못한 북한의 돌발적인 미사일 발사로 전체일정에 큰 변화가 있어 일단 9월 방북은 연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현재 남북장관급회담이 열리고 있어 회담 결과에 따라 방북일정이 다시 논의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방북취소 잇달아


이번 미사일 발사로 다음달부터 10월까지 평양에서 개최되는 ‘아리랑 축제’와 관련된 북한방문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아리랑축전 개최기간을 전후해 한인 200여명을 포함한 비한인계 미국 관광객 수천 명에 대해 평양과 백두산 묘향산 등지 방문을 허용했다. 이중 많은 한인들은 방북일정을 취소하고 있으며, 미국 여행사들도 사태추이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미국 내에서 북한 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는 샌타모니카에 있는 ‘유니버설 트래블 시스템’ 을 포함해 베이징에 있는 영국계 회사인 ‘고려 투어’를 비롯해, ‘지오그래픽 엑스피디션’, ‘포우 트래블’,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트래블’ 등 모두 5곳이다. 유니버설 트래블 시스템의 경우 오는 8월19일부터 9월30일까지 한국 3일, 베이징 2박 등  7박8일의 북한여행 상품을 경비 3,460달러 와 항공료 1,700달러를 포함해, 모두 5,260달러에 내놓았는데 11일 현재 200여명이 예약을 마친 상태이다.
유니버설 트래블 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11일 “현재 200여명을 예약 받은 상태이다”면서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현재 예약 취소사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각적으로 여행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방북전에 서울과 휴전선 등을 관광하고 베이징에서 2일관광 후 평양에 들어갈 예정이다”면서 “북한에서 ‘아리랑축전’을 포함 묘향산 등을 관광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북한 방문을 주선하는 미국 5개 여행사들은 한인계 신청자는 전혀 신청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북한 여행을 취급하고 있다.  
{아칸소아 주 리틀 록에 있는 ‘포우 트래블’의 경우  베이징에 5차례나 방문한 사람도 있는 등
북한 여행 예약자 중에 풍부한 여행 경험자들이 많아 이 들이 베이징에 가게 되면 새로운 볼 거리를 제공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포우 트래블’ 측은 북한이 결코 편안한 여행지가 아니지만, 오랫동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사회와 문화를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많은 미국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1996년과 2002년, 2005년 등 모두 세 차례의 아리랑 축전 기간 때도 미국인들에게 일시 개방했었지만 당시는 통지 기간이 너무 짧아 실제 여행객은 거의 없었다.}


남,북한정권 규탄


북한미사일 발사를 강행하자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한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에 한인단체들과 동포들은 북한정권에 대해서는 분노를, 한국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에는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인들은 특히 북한이 미국독립 기념일에 맞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숨은 의도가 있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또한 현재의 남한정부 정책에도 강한 비난과 함께 대북지원의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웨스턴 7가의 맥도널드 식당에서 만난 최승렬(62)씨는 “미국과 일본의 대응에 비해 한국정부의 대응은 한심스럽다”면서 “마치 평양 정권과 입을 맞추려는 듯 급급한 인상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로 이민 오기를 잘했다”면서 “좌파정권이 있는한 고국방문도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학생이라는 토니 김(25)씨는 “북한의 김정일 통치자는 세계와 동떨어진 인물”이라면서
“국제사회가 철저히 고립시켜 김정일 정권을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OC 가든 그로브 아리랑마켓에서 만난 찰리 정(56, 공무원)씨는 “김대중 정권 이후로 현정권에 이르기 까지 북한에 퍼주기식 정책을 펼친 현 정부가 결국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방조한 격이 됐다”면서 “아직도 북한정권을 믿고 있는 현 정권의 정책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평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호산나 운전학교 전기석 원장은 “설마설마 했는데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을 쏘다니 당혹스럽다. 북한은 우리와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될수록 한인사회의 입장이 난처 해진다”며 “미국의 군사적 보복 같은 극단적 대치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한국 정부 등 관계 당국의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미연합회 LA지부(KAC-LA) 부국장 원정재 변호사는 “미국과 북한이 군사적으로 공방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북한이 더 이상 도발적인 행위를 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관련 당사자 간의 대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 송정호 관장은 “한반도 평화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남북한과 미국이 대화 노력을 통해 이같은 상황이 하루 빨리 해소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지역에서 교회협의회장을 역임한  양광호목사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을 바라는 한국민과 세계인의 여망을 저버린 북한의 도발적 행태가 심히 실망스럽고 걱정된다”면서 북한 미사일이 공해상이 아닌 남한이나 일본 영토에 떨어지는 상황을 가정해보면 정말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등 외부세계가 북한을 지원하는 주요 이유도 한반도 평화안정인데 북한이 계속해서 이같은 도발적 모습을 보인다면 북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교계가 북한이 하루 속히 민주화, 복음화되도록 더욱 열심히 기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지역한인회 연합회의 김금옥 회장은 “북한이 미사일을 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리고 한국정부의 입장이 몹시 난처해졌다”면서 “이와 함께 한미 동맹에 적잖은 피해도 예상되고 침체 상태에 있는 한국경제에도 분명 마이너스다”고 풀이했다. 그는 “ 한국정부의 대북한 정책과 노선에도 문제가 있으며 이번 기회에 북한에 끌려 다니는 행보도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친북인사도 한목소리


친북성향의 한인들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김모씨는 “이번에는 북한정권이 세계를 배신했다”면서 “평화를 외쳤던 그들의 속셈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 들통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국제사회가 북한과는 신뢰있는 협상을 할 수 없음을 다시한번 보여주었다”고 풀이했다.
{미국 직장에 근무하는 김모(46)씨는  “오늘 직장동료(미국인)가 북한군 걷는 흉내를 내면서 은근히 약을 올렸다. CNN과 신문 톱 뉴스가 전부 북한과 김정일 이야기라 안 그래도 (내 자신이) 괜히 불편한 시선을 느끼게 된다”며 “향후 사태가 악화될 경우 한인들을 북한과 동일시 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한인들의 시민권 취득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한인 시민권 취득자 수가 지난 한해동안 1만9223명을 기록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은 시민권 신청이 늘 것으로 보인다. OC한인시민권자연맹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시민권 변경보도와 함께 신청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북한측의 도발로 한반도 위기를 느낀 한인동포들이 하루빨리 미시민권을 취득해야겠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민서비스국(USCIS) 통계에 따르면 한인 시민권 취득자는 지난 2003년(1만5968명)과 2004년(1만7184명)에 이어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시민권 시험이 점점 어려워지고 이민정책 급변이 예상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인사회의 정치참여 의식이 크게 높아진 것도 한 이유이다.
전문가들은 또 현재의 긴장상태가 당장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결국 어떤 형태로든 북미간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대숙 전하와이대 정치학 교수는 “이같은 사태가 대북 강경책을 고수해 온 미국측에도 책임이 있는 만큼 자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또 “북한은 이번 사태로 오히려 대 일본과의 관계를 크게 악화시켰고 한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은 물론, 한국 내 반북세력을 큰 반발을 불러오는 등 손해를 떠 안게 됐다”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경제제재를 비롯한 여러 대응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모두 중국과 한국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며 고압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