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공략 전략 유효…영원한 1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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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그룹이 미국계 씨티 그룹을 제치고 자산 규모 기준으로 세계 1위 금융그룹 자리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HSBC의 6월 말 자산 규모가 1조7400억 달러(약 1700조원)를 기록했다”며 “이는 지난해 말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라이벌들과 비교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라고 지난 1일 보도했다.


 이에 비해 씨티 그룹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1조4900억 달러)보다 8.9% 증가한 1조6300억 달러에 그쳤다. 이번 역전은 세계 최대 금융회사였던 씨티 그룹이 최근 1년간 대형 인수 합병(M&A)에 제한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씨티 그룹은 세계 각국에서 터진 금융 스캔들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의해 ‘대형 인수합병(M&A) 금지’ 처분을 받았었다. 엔론 회계부정(2001년), 일본에서 은행법 위반(2004년), 유럽 국채 시장에서 교란 매매(2004년) 등이 씨티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FRB 조치에 따라 씨티 그룹의 찰스 프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덩치를 키우기보다 ‘윤리 경영’을 외치며 위기 관리와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씨티 그룹은 1988년 트래블러스 그룹(보험사)과 씨티코프(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100여건의 M&A를 통해 글로벌 공룡 그룹으로 성장했을 만큼 공격적인 기업 인수 전략을 펴 왔다.


지난 4월, 씨티가 차고 있던 M&A 금지 족쇄는 풀렸다.


하지만 그 사이 역전극은 이미 벌어지고 있었다. 영국 최대의 금융 그룹인 HSBC는 신흥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해부터 브라질, 멕시코, 터키 같은 신흥 시장을 석권한다는 전략으로 영업력을 무섭게 넓혀 가고 있다. 특히 이들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투자은행 업무와, 기업 대출 부문의 수익에 집중했다.


올해 초 스테판 그린 HSBC회장은 “앞으로 10년간 본토인 유럽보다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는 경영 모터를 내세우며 본격적인 발판 경영을 펴고 있다.


 


영국계 HSBC 세계 1위로 급 부상


규모만 1조 7400억 달러


 


HSBC와 씨티그룹의 자산순위 역전은, 2004년 UBS가 1위였다가 1년도 흐르지 않아 지존의 자리에서 밀려난 사실에 비춰볼 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금융산업 흐름을 보면, 순위 역전이 일시적인 현상만은 아니다. 씨티가 한 순간 방심할 경우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물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언제든 다시 비상할 수 있다.


HSBC는 씨티와 일본 미쓰비시 금융그룹, 체이스 맨해튼 등이 1998년 이후 M&A를 통해 몸집을 키울 때 뒤처진 존재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1위 자리에서 늠름하게 자리잡은 HSBC는 마치 2위로 질주하던 육상선수가 놀랍게도 1위로 테이프를 끊는 모습을 연상해 볼 수 있다.


어떻게 HSBC가 10위권 밖에서 1위 자리에 올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19세기 말 영국과 중국의 교역을 뒷받침하기 위해 영국인들이 홍콩에 설립한 HSBC는 2000년까지만 해도 세계 10위권 언저리를 겨우 맴돌던 금융회사였다. 씨티 등이 인터넷과 신경제 열풍을 이용해 쾌속 질주하고 있을 때 굼뜬 행보를 보였다.


그래서 HSBC는 ‘굼벵이’ 또는 ‘시골신사’ 등으로 불리며 금융업계에서 조롱받기도 했다. 하지만 씨티그룹 등이 신경제 열풍 시기에 횡행한 내부자 거래와 이해상충 등 다양한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을 때 HSBC는 쾌속질주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HSBC가 2002년부터 다른 은행을 제치고 질주한 것은 ‘합병’이 아닌 ‘통합’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교육투자를 통해 임직원들의 질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합병한 금융회사의 임직원들 사이의 화학결합을 유도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일부는 HSBC가 사람 단속을 잘해 엔론사태 이후 불거진 다양한 금융 스캔들과 거리가 멀었던 것도 쾌속질주에 한몫했다고 분석한다. 물론 모든 조직에는 크고 작은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HSBC라는 유기체에서는 적어도 현재까지 큰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다. 세계 1위를 꿰어찬 원동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영원한 1위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까


세계 금융판도는 매우 유동적


 


그렇다고 HSBC가 1위를 확실하게 장악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2등 금융회사로 뒤처진 씨티그룹의 사람들에게는 다행히도 세계 금융지형은 너무나 유동적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영원한 1등도, 영원한 2등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순간에 순위가 뒤바뀌는 금융산업 춘추전국 시대라는 것이다.


컨설팅업체인 AT 커니의 수석 분석가 그램 K 딘스와 프리츠 크뢰거는 현재 글로벌 금융산업이 아직 집중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현재 HSBC나 씨티그룹이 중소 금융회사로 보일 만큼 초거대 금융회사가 M&A를 통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초거대 금융회사의 주역은 현재까지 진행된 M&A에서 성공해 하나의 유기체로 변한 금융회사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들은 이런 금융회사를 가치성장 기업이라고 분류했다. 현재 씨티그룹은 가치성장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단순 이익만을 좇는 단계(Profit Seeker)라고 진단했다. 다시 말해 M&A는 했으나 하나의 유기체가 되지 못하고, 경영자들이 1~2년 정도의 단기에 실적을 내야 하는 처지에 몰려 있는 단계라는 것이다. 어느 한 사람이 조직 내 주도권을 장악하고 장기전을 벌일 준비가 덜 돼 있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씨티은행 제 2의 제임스 퍼킨스 절실


재기의 안간힘 쏟을 준비 완료


 


씨티가 2등 금융회사로 밀려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1930년대 금융 스캔들이 불거지는 바람에 흔들리는 내셔널 씨티(씨티의 전신)를 구해낸 제임스 퍼킨스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퍼킨스는 각종 금융 스캔들을 일으킨 챨스 E. 미첼을 1933년 총수 자리에서 축출하고 씨티가 ‘깨끗하고 건전한 금융회사’로 거듭나도록 한 주역이다. 그는 스캔들의 주역들을 과감하게 숙청했다.


퍼킨스의 7년 동안의 개혁에 힘입어 씨티는 2차 대전 이후 미국을 상징하는 금융회사로 거듭났다. 현재 씨티그룹의 총수 찰스 프린스(사진)가 제 2의 퍼킨스 역할을 할 지, 아니면 제3의 인물이 나타나 씨티를 초거대 금융그룹으로 변신시킬지 관심이다.


씨티가 퍼킨스와 같은 리더 지휘 아래 변신에 성공할 경우 다시 한 번 비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한 마디로 씨티는 위험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황금같은 기회를 갖고 있는 셈이다.









국민/ 하나/ 외환 등 한국 5개 은행 연대로 중앙은행 상대 소송
연방정부에 손해배상 및 이자 추가지급 요구 4600만 달러 제기


 


문제의 KDS컴퓨터 수입업체는 고건 전 총리의 조카 “대출입김 여부 의혹” 제기


 


동포은행인 중앙은행은 본국 국민은행 / 외환은행 / 하나은행 / 산업은행 / 씨티은행 등 5개 국내 은행이 4600만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지난 4일 캘리포니아 아주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손해배상 외에도 이자 추가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중앙은행은 지난 2003년 한국의 수출입공사로부터 KDS라는 컴퓨터 부품 수입 업체의 추심은행 역할을 수행했다가 이 업체가 물품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 당했었으나 재판구너 문제등으로 기각되었으나 국민은행/하나은행/외환은행/산업은행/씨티은행 등 5개 은행으로부터 같은 사유로 46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 당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소송을 제기했던 수출보험공사는 올해 초 오렌지카운티 캘리포니아항소법원에서 재판권 문제 등으로 기각돼었으나, 항소와 함께 연방법원에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단순히 추심은행으로서의 역할만 담당했을 뿐 별도의 계약을 하지 않아 재판에 별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소송이 장기화될 시 변호사비용 등 소송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타협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KDS컴퓨터 부품 수입업체의 대표는 고건 전 총리의 조카로 알려지고 있어 대금지불과 관련된 은행업무와 수출입공사에 입김이 제기되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 또 다시 불씨가 불거져 나올 전망이다. (관련보도 본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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