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리힐스ㆍ벨에어ㆍ팔러스보디스 고급주택가 매물부족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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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큰손들이 대거 LA로 몰려오면서 부동산 시장이 이상한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 10년간 호황에 호황을 거듭하던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거듭되는 금리인상과 고유가에 따른 주택거래가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매물이 넘쳐나는데도 매입거래가 없는 반면 베버리 힐스와 벨에어 지역, 팔러스버디스 등 고급 주택가에서는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금년 들어 이 고급 주택가에 거래된 매매물량은 약 2000건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이들 500채 이상이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KIM. LEE, PARK, CHOI 등의 이름을 가진 매입자인 것으로 밝혀져 한국인들의 LA 고급주택가의 매입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 같은 이유는 한국정부가 지난 5월 말 송금액 기준 100만 달러 한도 내에서 투자목적의 해외부동산 취득을 자유화시키면서 한국 내 재건축 규제와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중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잇는 한국의 부동자금이 미주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이 같은 역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현재까지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해외로 송금된 금액은 5월 이후 무려 2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대부분 미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목적의 부동산 해외송금은 심각할 정도의 국부유출 현상을 보이고 있다.


황지환<취재부기자>







미국 내 부동산 경기 하락 곡선 명확
경기 선행지표 일제히 빨간불


지난 5년간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미국 부동산 경기가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2년간 계속된 금리 인상 효과가 누적되면서 지난 7월 주택판매가 2년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택 재고는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의 기존 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4.1% 하락한 633만 가구(연율)로 2004년 1월 이후 가장 적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11.2%나 감소한 수치로 기존 주택 판매 시장에선 4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7월 주택 재고는 6월보다 3.2% 늘어난 386만 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의 주택 판매 속도를 감안할 때 7.3개월치 판매분으로 1993년 4월 이래 최고 수준이다.
물론 주택 가격 상승폭도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 7월 기존 주택의 중간 가격은 23만 달러를 기록, 1년 전에 비해 0.9% 오르는 데 그쳤다. 상승률로는 11년 만에 최저치이며 지난해 주택 가격보다 12.4%나 올랐다.
부동산 경기의 둔화 세에 따라 미국 최대의 고급주택 건설업체인 톨 브라더스는 올 2분기 순익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19%)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의 핵심 동력인 주택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 있어 고유가와 함께 미국의 민간소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거꾸로 가는 한인 부동산 매입
일부 한인들 2-3채씩 보유


하지만 LA 인근의 베버리 힐스., 벨에어, 팔러스버디스 지역의 최 고급 주택가를 중심으로 한인들의 부동산 매입열기는 정 반대로 가고 있다. 본국 정부의 8/31 대책과 같이 부동산 거래규제가 강화되고, 외화보유액이 넘쳐나자 해외 부동산 매입 허용문턱이 낮아지면서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자식 교육 때문에 임시로 거주하던 한인들이 규제완화에 따라 본국 뭉치 돈을 앞세워 무려 1천만 달러가 넘는 엄청난 고가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년 전부터 기러기 아빠를 본국에 남겨두고 두 아들과 함께 베버리 힐스에 거주하는 한인 C씨도 대표적 사례. 해외 부동산 거래 규제가 완화되자 한국에서 돈을 가지고 와 지내고 있던 저택을 바로 구입한 것이다.
한인 C씨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줌마 부대들도 너나 할 것 없이 현재 거주하던 주택이나 인근의 대형 저택 구입을 함은 물론이고, 본국에서 거주하던 친인척들도 구매에 나섰다. 이들 중에는 한 채 이상을 보유한 이도 10명중 2-3명꼴로 파악되고 있다. 
팔러스버디스의 한인 부동산 업자인 C씨는 “해외 부동산 투자문턱이 낮아지고 본국 부동산 거래가 점점 까다로워 해외 부동산 투자는 또 다른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다만 돈 좀 만진다는 이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보니 도가 지나치고 있는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으면서도 ‘거래가 모두 극비리에 이뤄지고 있으며 매물이 나와도 극히 일부 thtmn의 에이전트만이 알고 거래를 하고 있으며 이들은 한결같이 소문이 두려워 비밀을 지켜줄 것을 첫째 조건으로 하고 있다’ 고 말하며 한국의 내노라하는 재벌들이나 유명인사들이 유행처럼 호화주택을 매입하고 있음을 말했다.


심각한 국부유출 유행처럼 번져
5월 이후 한인부동산 매입 5백여 채


이렇듯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과도한 해외 부동산 투자로 인해 심각한 국부 유출론 마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가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이러한 규제들이 느슨해지자 봇물 터지듯 터져 버리고 있고, 이를 간파한 일부 부동산 업체들은 미국 내 대형 은행과 손잡고 본국에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과열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본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한인들의 성향은 살기 위한 부동산이 아니라 투자를 위한 부동산으로 바라보는 시각부터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곧 노무현 정부의 또 다른 실패한 정책으로 나타날 것이다” 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그는 “미국 내 부동산 경기는 하락하고 있고, 보통 고정 모기지 론을 활용해 주택을 구입하는 것과는 달리 일부 한인들은 현찰로 속칭 원빵(단번에 대금 지불)거래가 되고 있어 이 나라의 외환 보유액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 내에서 발표되고 있는 각종 경기 선행지표나 부동산 경기 피부 체감은 확연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의 기고문에서 ‘미국 부동산시장의 냉각에 따라 자산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한 소비가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던 양상이 끝나면서 세계 경제가 서서히 활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기 까지 했다.
당장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과 금리의 줄이은 인상, 여기에 주택시장의 냉각이 겹친 상태에서 미국의 가계가 높은 소비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며 부의 증가세가 멈추는 것은 곧 소비지출의 급격한 둔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의 고공 행진과 2년째 이어진 금리 인상 효과, 여기에 주택시장 냉각이 겹치면서 미국의 소비지출이 급격히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달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인은행 모기로 론 신청 건수 대폭 줄어
금리인상 여부에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


한인은행들도 부동산 경기가 하락되고 있는 것에 대비해 빨간불이 켜졌다. 한인들의 주택 융자 신청 감소도 이 같은 주택 시장 침체를 반증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고정 모기지 장기융자 신청건수가 지난해보다 절반으로 줄었고, 30~40년 고정 모기지와 홈 에퀴티 신청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하 주는 등 투자 목적의 부동산 구입을 위해 융자를 신청하는 경우도 전무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 역시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본국 한인들의 집중적인 주택 구매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부동산 투자는 경기 흐름에 맞게끔 포트폴리오 구성에 신경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본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제가 완화되자 해외여행서 달러를 물쓰듯 쓰는 것 같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그가 접한 한 여성은 주택을 두채씩이나 베버리힐스에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인척의 자금으로 신규 주택 구매에 열을 올리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본국 정부는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색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여전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당 부처의 한 공무원은 “아직까지 해외투자 명목으로 빠져나간 자금은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과열된 양상을 뛰고 있는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고 전해 조심스럽게 규제에 고삐를 쥘 수도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심각한 국부유출에 정부는 동조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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