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11월 영등위에 등급분류(2005-AXXX)를 받은 A사의 대표가 일본인 명의로 돼 있다. 본지 확인결과 강남구에 위치한 이 회사는 현재 한국인 B씨가 대신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명을 쓰고 있는 재일 동포 C씨는 현재 국내에 머물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XXX 야마토2를 2005년 11월에 수입해 국내에 보급하고 있다. 이처럼 영등위에 등록된 야마토 수입·보급업체는 50~60개 업체에 이르고 있다. 야마토 관련 게임도 100여종이나 등록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부산지역에 집중적으로 포진해 있는 야마토는 전국 1만5,000개의 게임업소에 깔려 있다. 시민단체 ‘도박산업규제및개선을위한전국네트워크’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5년말 현재 ‘바다이야기’ 점유율은 24.8%, 황금성 16.3%, 야마토 12.9%로 당당히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성인오락실 시장규모가 50조에 육박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야마토 게임 시장이 차지하는 금액도 6조가 넘는 큰 규모인 셈이다.
재일 교포 직수입 일단 영등위에 등록된 다수의 야마토 수입·보급 업체는 한국인이 대표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 업체에서는 게임 사업 관행상 ‘바지사장’이 많아 재일 동포가 개입된 회사가 더 많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야마토 게임을 취급하는 한 업체의 사장은 “사실 게임회사도 일반회사와 다른 점이 없다”며 “일본 자금이건 미국 자본이건 투자자가 투자를 원하면 자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는 “바다이야기 때문에 우리도 죽을 맛”이라며 “전국적으로 100만명이상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부산지역에 집중된 야마토 시장에 ‘바다이야기’가 확산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는 C조폭과 연계설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게임 업주간 녹취록을 입수한 부산 수영구 출신인 박형준 의원에 따르면 “일본 파친코 협회, 재일동포 파친코 협회가 로비자금을 국내에 살포하면서 국내 사행성 게임업계에 진입하려 한다”며 “일본의 파친코 업자라든가 야쿠자, 조폭과 같은 조직들이 사행성 게임산업에 개입되어 있다는 게 자료에 명백히 드러나 있다”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은 “사행성 게임 사업에 일본 자금이 유입됐고 그 뒤에는 일본의 파친코 사업이나 야쿠자가 연계됐다는 것은 충분히 심증이 간다”고 덧붙였다.
■ 박 의원 공개 녹취록 전문 이XX) 그러면 이거 힘은 누가 있어, 그러면? 전XX) 그건 모르지. 내가 알기로는 일본 파친코 협회에서 움직였고, 재일동포 파친코 협회에서도 움직였어. 엄청난 돈과 엄청난 자금이 있는 사람들이야. 여기에 뭔가 힘을 발휘했다고. 그럼 뭔가. 이) 여기다가? 전)그렇지. 영등위에다 넣었는지 어디인지 모르겠는데, 힘을 발휘했어. 어마어마한 돈이 움직인다고. 돈이 무슨 1, 2백억이 아니야, 지금. 어? 내가 왜 후쿠다 사장이 했는지 알아? 일본에, 일본에 5백 줘요. (나는) 50만원 먹는 거야. 어? 그런데 왜 50만원(만) 먹냐? 돈이 궁하니까. 직영점 할라고. 어? 일단 기본이 1백억이냐? 일단 1백억, 7~8백억이 들어온다고. 이) 1백억엔이? 전) 그렇지. 이) 1백억엔이면 우리나라 돈 얼마야? 전) 한 9백억에서 1천억 돼. 부산에서 4백억대 건물 샀대요. 다른 라인에서 4백억 짜리를 샀대. 이) 아니, 그리고 그 리XXX 온 새끼들 뭐야, 그거? 어? 그리고 다른 건 몰라도. 전) 그 사람이 많이 도와줬더라고.
야마토 본격 도입 배경 ‘의혹’ 야마토가 처음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4년 11월이다. 이후 경품취급기준고시가 이전에는 성행하지 못하다가 2004년 12월31일자로 경품취급이 가능해지고 ‘게임제공업용게임물세부규정’(2005년2월4일)이 마련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에 유입되기 시작했다. 초창기 성인오락실과 로열경마가 성행하던 시절 바다이야기와 더불어 야마토가 성인게임사업에 진입하게 된 배경이다. 무엇보다 야마토는 일본에서 직수입한다는 점에서 일본 파친코 협회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업체 대표들도 예전에는 수입을 대행사에 맡겼지만 성행하면서 직접 일본 파친코 업체로부터 프로그램을 수입하고 국내 기준에 맞게 개·변조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야마토 시장이 거대한 규모지만 바다이야기만큼 검찰의 단속이 적었던 것은 터지는 돈이 적고 당첨 빈도수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사행성 요소가 적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