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취재: ‘도박공화국 파문’ 바다이야기 사태의 감춰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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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야쿠자 자금 유입설
② 정치권 배후설, 비자금 유입설
③ 서민경제 파탄-게임사업 퇴치 이후 경제적 충격


대한민국을 ‘도박공화국’으로 만들어버린 바다이야기 사태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 배후설, 야쿠자 자금 유입설, 서민경제 파탄 등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에 걸쳐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연일 쏟아지고 있는 의혹은 국민들의 심리적 충격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일본식 사행성 게임 사업은 초기부터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견될 만큼 각광을 받았다. 여기에는 국내 조폭과 연계된 일본 야쿠자 자금도 일정부분 유입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권 ‘의혹 공방’ 역시 최대 관심 사안이다. ‘제3의 연결고리’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또 비자금 향방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협력해 만들어낸 게임사업 양성화의 결과로 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벌어진 각종 의혹을 명확하게 규명해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요서울>은 사회적 혼란을 몰고 온 바다이야기 사태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해 정치·경제·사회 분야별로 불거진 추가 의혹의 진상을 심층 취재했다.


<홍준철 기자><일요서울제공>

















지난 2005년 11월 영등위에 등급분류(2005-AXXX)를 받은 A사의 대표가 일본인 명의로 돼 있다. 본지 확인결과 강남구에 위치한 이 회사는 현재 한국인 B씨가 대신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명을 쓰고 있는 재일 동포 C씨는 현재 국내에 머물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XXX 야마토2를 2005년 11월에 수입해 국내에 보급하고 있다.
이처럼 영등위에 등록된 야마토 수입·보급업체는 50~60개 업체에 이르고 있다. 야마토 관련 게임도 100여종이나 등록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부산지역에 집중적으로 포진해 있는 야마토는 전국 1만5,000개의 게임업소에 깔려 있다. 시민단체 ‘도박산업규제및개선을위한전국네트워크’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5년말 현재 ‘바다이야기’ 점유율은 24.8%, 황금성 16.3%, 야마토 12.9%로 당당히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성인오락실 시장규모가 50조에 육박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야마토 게임 시장이 차지하는 금액도 6조가 넘는 큰 규모인 셈이다.














재일 교포 직수입
일단 영등위에 등록된 다수의 야마토 수입·보급 업체는 한국인이 대표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 업체에서는 게임 사업 관행상 ‘바지사장’이 많아 재일 동포가 개입된 회사가 더 많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야마토 게임을 취급하는 한 업체의 사장은 “사실 게임회사도 일반회사와 다른 점이 없다”며 “일본 자금이건 미국 자본이건 투자자가 투자를 원하면 자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는 “바다이야기 때문에 우리도 죽을 맛”이라며 “전국적으로 100만명이상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부산지역에 집중된 야마토 시장에 ‘바다이야기’가 확산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는 C조폭과 연계설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게임 업주간 녹취록을 입수한 부산 수영구 출신인 박형준 의원에 따르면 “일본 파친코 협회, 재일동포 파친코 협회가 로비자금을 국내에 살포하면서 국내 사행성 게임업계에 진입하려 한다”며 “일본의 파친코 업자라든가 야쿠자, 조폭과 같은 조직들이 사행성 게임산업에 개입되어 있다는 게 자료에 명백히 드러나 있다”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은 “사행성 게임 사업에 일본 자금이 유입됐고 그 뒤에는 일본의 파친코 사업이나 야쿠자가 연계됐다는 것은 충분히 심증이 간다”고 덧붙였다.













■ 박 의원 공개 녹취록 전문
이XX) 그러면 이거 힘은 누가 있어, 그러면?
전XX) 그건 모르지. 내가 알기로는 일본 파친코 협회에서 움직였고, 재일동포 파친코 협회에서도 움직였어. 엄청난 돈과 엄청난 자금이 있는 사람들이야. 여기에 뭔가 힘을 발휘했다고. 그럼 뭔가.
이) 여기다가?
전)그렇지. 영등위에다 넣었는지 어디인지 모르겠는데, 힘을 발휘했어. 어마어마한 돈이 움직인다고. 돈이 무슨 1, 2백억이 아니야, 지금. 어? 내가 왜 후쿠다 사장이 했는지 알아? 일본에, 일본에 5백 줘요. (나는) 50만원 먹는 거야. 어? 그런데 왜 50만원(만) 먹냐? 돈이 궁하니까. 직영점 할라고. 어? 일단 기본이 1백억이냐? 일단 1백억, 7~8백억이 들어온다고.
이) 1백억엔이?
전) 그렇지.
이) 1백억엔이면 우리나라 돈 얼마야?
전) 한 9백억에서 1천억 돼. 부산에서 4백억대 건물 샀대요. 다른 라인에서 4백억 짜리를 샀대.
이) 아니, 그리고 그 리XXX 온 새끼들 뭐야, 그거? 어? 그리고 다른 건 몰라도.
전) 그 사람이 많이 도와줬더라고.


야마토 본격 도입 배경 ‘의혹’
야마토가 처음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4년 11월이다. 이후 경품취급기준고시가 이전에는 성행하지 못하다가 2004년 12월31일자로 경품취급이 가능해지고 ‘게임제공업용게임물세부규정’(2005년2월4일)이 마련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에 유입되기 시작했다.
초창기 성인오락실과 로열경마가 성행하던 시절 바다이야기와 더불어 야마토가 성인게임사업에 진입하게 된 배경이다.
무엇보다 야마토는 일본에서 직수입한다는 점에서 일본 파친코 협회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업체 대표들도 예전에는 수입을 대행사에 맡겼지만 성행하면서 직접 일본 파친코 업체로부터 프로그램을 수입하고 국내 기준에 맞게 개·변조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야마토 시장이 거대한 규모지만 바다이야기만큼 검찰의 단속이 적었던 것은 터지는 돈이 적고 당첨 빈도수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사행성 요소가 적다는 얘기다.




 






조총련 자금 한국 게임 사업 유입 의혹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국의 사행성 도박 산업에 일본의 파친코 협회나 야쿠자 개입의혹이 높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총련 자금도 유입된 게 아니냐는 정가의 의혹도 일고 있다. 이런 의혹의 배경에는 제일조선인총연합회(이하 총련)이 일본 파친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과 최근 일본의 조총련에 대한 압박 등 대북강경정책에 근거를 두고 있다.
재일 조총련이 파친코 사업(본부 직영12~13개, 지방조직 합쳐 40~50개 점포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증언하고 있다. 일본 파친코 사업 대부인 한국계 일본인 이모씨도 일본에서 80~90%가 재일 한국인이 장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손쉽게 투자할 수 있고 수익성이 높다는 점에서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차기 총리로 유력한 아베 신조 관방장관의 조총련 자금에 대한 압박 움직임도 한몫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아베 장관은 북한의 요코다 메구미 납치문제를 계기로 여론이 악화된 감정을 활용해 북한의 자금을 옥죄고 있다. 특히 칼날의 끝은 조총련에 향해 있다. 그 첫 신호탄이 2005년 11월 일본 정리회수기구가 총련의 부실채권 628억엔의 반환소송을 건 것이다.
지난 3월에는 오사카에 있는 총련 상공회의소를 납치사건과 연계돼 있다는 혐의로 압수 수색도 벌였다.
총련 건물에 대한 과세 조치도 진행중이다. 여기에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반발함에 따라 추가적으로 대북 송금금지와 무역금지 등도 검토하고 있다. 사실 비공식적으로는 이미 실행중이라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북측으로 넘어갈 총련의 자금이 묶임으로써 그 남은 자금이 일본 파친코협회나 야쿠자, 재일교포를 통해 한국 성인게임 산업에 유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총련에 대한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 2005년 11월 전후로 국내 성인오락사업에 본격적으로 거대 자금이 유입됐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박형준 의원은 일본의 건전하지 못한 자본이 유입됐다는 점에 대해선 확신했다. 하지만 재일동포 파친코 업계가 총련 위주로 되어 있어 총련과의 관계가 있지 않느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추측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박 의원은 이런 모든 의혹을 풀기 위해서라도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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