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영의 한인비하 발언과 한인사회의 졸속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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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대사를 역임한 흑인사회의 인권운동가인 앤드류 영의 “한인비하”발언을 두고 미주한인사회가 약 3주 동안 대응책을 놓고 왈가왈부해 커뮤니티의 지도력에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가주식품상협회의 박종태 회장이 벌인 동키호테식 행동에도 커뮤니티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된 것은 이번처럼 한인사회에 대한 외부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커뮤니티가 아직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컨셉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이번 사태를 두고 한인언론들이 사태본질에 대해 정확하게 커뮤니티에 알려주지 못하고 한쪽 편에만 치우친 성향도 이 사태 해결을 어렵게 했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한인언론의 논조를 보면 흑인사회의 거물인 앤드류 영을 잘못 건드리면 4.29폭동 때 처럼 한인사회가 다시 흑인커뮤니티로부터 당할지 모른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한마디로 사자 수염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앤드류 영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흑인사회의 거물급 인사이다. 그러한 그가 미국에서 대표적인 흑인계 신문인 LA센티넬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인은 질이 나쁜 빵을 팔며, 바가지를 쒸운다’라고 못을 박으면서 ‘유대인’과’ 아랍인’과 함께 묶어 소위 도매금으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한인사회의 여론이 비등하자 아틀란타 한인회에 나타나 유감을 표명했다. 그 것으로 한인사회는 영의 공식적인 사과로 간주해 일단락을 내리려고 했다.
그런데 가주식품상협회의 박종태 회장이 750만 달러 명예훼손 소송사건이 터져 나왔다. 이에 대해 LA한인회 등을 포함한 일부 단체장들이 박종태 회장을 한인회관에 불러다 놓고 청문회 비슷한 회의를 벌였다. 그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자칫하면 4.29와 같은 사태를 또 당할지 모른다’면서또 일부는 ‘이미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는데 소송을 한다는 것은 잘못이다’면서 ‘유대인 사회와 아랍커뮤니티는 소송을 하지 않았는데 한인이 소송을 하면 우리가 당할 수 있다’라는 이유로 ‘소송취하’를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수세에 몰린 박종태 회장은 지난 8일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인사회가 이번 문제를 두고 명확히 집고 넘어가야 할 과제가 있다. 앤드류 영이 아틀란타한인회에 나와 유감을 표명한 내용이 과연 한인과 한인사회에 대한 진정한 사과였는지를 분명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진정한 사과는 사후 수습책이 수반되어야 한다. 아쉽게도 이런 문제들이 분명하게 한인사회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 점에 대해서는 관련 인사들은 물론 한인언론들의 책임도 크다.
이번 일에 비록 유대인사회나 아랍커뮤니티가 나서지 않더라도 한인을 비하하는 행동에 우리 커뮤니티가 강력하게 대응치 못하면 우리는 또 다시 4.29와 같은 수난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상대가 앤드류 영이 아니고 그 보다 더 거물이라도 ‘한인비하’ 발언에 어물쩍 넘어간다면 미국사회에서 한인 보기를 우습게 여긴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이번 사태를 두고 일부 단체 인사들이 벌인 행동은 커뮤니티 이익을 명분으로 자신의 입지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정말이라면 한심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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