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LA방문 “망신만 당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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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국대선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고건 전총리가 LA를 방문했다. 지난 주에 역사상 최대 규모로 성황리에 폐막된 제33회 ‘한국의 날’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대권행보에 한 단계로 미국행을 단행한 고건 전총리는 한마디로 “뉴스의 인물”은 아니었다. 그가 LA왔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됐으나 많은 사람들은 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의 날’ 축제에 초청을 받았다는 고건 전 총리가 축제가 끝나기도 전에 돌연 한국으로 출국해버려 일부에서는 그의 LA행보를 두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국의 날’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지난 23일 펼쳐진 ‘코리안 퍼레이드’에도 참가하지 않고 귀국 길에 오르자 축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그가 왜 LA를 왔는지 모르겠다”는 말들이 오갔다고 한다. 한편 고건 전총리측에서는 LA 축제재단 관계자들의 ‘기대 이하의 대우’에 대단히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말해 고 건 총리의 갑작스런 귀국은 결국 LA한인사회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속 좁은 행동으로 보여져 오히려 고 전 총리를 존경하는 사람들을 실망케 했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축제재단 초청 아니라 자의로 LA방문
고 전 총리 후원자들이 행사참석 로비


고건 전총리는 제33회 ‘한국의 날’축제의 초청으로 코리아타운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그 자신이 LA를 방문하겠다고 하여 외형상 ‘초청’으로 만든 것이다. 축제재단측은 애초부터 고건 전총리의 초청을 계획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한국의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기에 자칫 ‘한국의 날’ 축제의 순수한 정신이 훼손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건 전총리측근들은 대권행보에 있어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한국의 정치인들이 항상 단골방문지인 미국방문을 고려하던 중 마침 ‘한국의 날’축제를 선택했다. 이들은 미국방문 중 대권가도를 위한 ‘고건 후원회’ 결성등도 현지 인사들과 협의를 하고 직접 당사자들을 면담하는 기회도 모색했다.
하여간 현지 인사들을 동원해 ‘한국의 날’축제재단측에 로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H씨, Y씨, C씨 등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로비를 벌였던 인사들은 ‘한국의 날’ 축제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코리안 퍼레이드’의 그랜드 마샬로 고건 전총리를 밀었다. 이들은 고건 전총리가 그랜드마샬이 되어 코리아타운을 누비벼 연도 한인들과 미국인들의 환호를 받는 모습을 국내 동포들에게 보여 줄려고 했다. 대권가도의 이미지를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주최측인 축제재단과 주관사인 한국일보미주본사측이 난색을 표명했다. 이미 올해 그랜드마샬은 LA10지구 시의원인 허브 웨슨 시의원(그러나 허브 웨슨 의원은 명예 그랜드마샬로 변경. 관련기사는 별첨기사 참조)으로 선정되어 있었다.
또한 만약에 고건 전총리를 그랜드 마샬로 할 경우, 자칫 “대권후보 이미지 들러리 격”이라는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고건측에서 한국의 날 축제에 어느정도 성의를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코리아타운을 이용하겠다는 발상은 잘못된 것”이라고 전했다. 말하자면 선물도 내놓지 않고 인기만 얻으려고 하는 심보라는 것이다.


고 전총리 후원자들 ‘그랜드마샬’ 선정 요구
축제재단 ‘대권후보 적절치 않다’ 난색 표명


모든 것이 확정적이지도 않은채 고건 전 총리는 지난 20일 LA에 도착했다. 와서보니 퍼레이드에서 ‘그랜드마샬’은 이미 물건너 갔으며, 잘해야 “명예 공동 그랜드마샬”로 들러리 격으로 참가해야 했다. 뜻대로 일이 돌아가지 않자 코리안퍼레이드에는 참가하지 않고 귀국키로 했다. 21일 저녁 다운타운 윌셔 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 ‘한국의 날’ 축제 개막전야제에 귀빈 자격으로 의례적인 인사를 한 고건 전총리는 심기가 불편했다.
더구나 지난 21일 ‘서울국제공원’에서 벌어진 개막식에 참석을 위해 호텔에서 차를 기달렸으나 오지 않아 할 수 없이 호텔측에서 불러준 엘로우 캡 택시를 타고 불야불야 장터로 왔으나 예상보다 30여분 늦게 도착했다.  고 전총리는 정말로 심기가 불편했고 한마디로 기분이 잡쳤다. 이날의 해프닝은 당초 축재재단측이 숙소인 윌셔그랜드호텔로 보낸 의전 귀빈용 차량과 엇갈리는 바람에 발생했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현상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래저래 기분이 상한 고 전 총리는 애초 측근들이 설명한 것 같은 “LA동포사회에서의 대환영”은 찾아 보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고건 전총리를 수행했던 한 관계자는 “서울에서 떠나올 때 들은 이야기와는 전혀 달랐다”면서 “우리가 무엇에 속은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LA에 있는 한 친지에게 전했다고 한다.
이번 고건 전총리의 LA방문에 대해 타운의 한 단체장 L회장은 “미국방문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미지 제고에 이용하려는 행태가 아직도 가시지 않아 씁씁하다”면서 “차라리 고건씨가 장터에서 우리동포들과 막걸리 한잔을 나누고, 무대에서 벌어지는 쇼를 일상동포들과 함께 앉아 관람하면서 박수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전총리는 처음 LA공항에 도착해서 기자에게 “4700만 국민들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LA 축제에 참석하러 왔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마치 대권후보인양 “4700만 국민을 대표”한다고 했다. “이민 100년 한인에 존경을 보낸다”라는 인사도 했다. 하지만 동포사회는 그가 기대한 것 같은 “열렬한 환영”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가 힘들었다.


동포들 ‘미국 방문을 정치적 이미지 제고에 이용’ 비난 봇물
실망 크더라도 갑작스런 귀국에 대해 적당한 해명 있었어야

 
한편 고건 전총리는 LA체류 중에 현지 동포기자들과 한번 간담회를 갖었으며 본국 특파원들과도 회견자리를 마련했다.
고 전 총리는 지난 22일 현지 한인언론사 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한국의 정치의 구조 조정을 요구했다. 이자리에서 그는 평소 그 자신이 주창해 온 중도 실용 개혁 노선을 지지하는 연대 통합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중도 실용 개혁 노선이 ‘실사구시에 입각한 연대 통합 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 출마시기에 대해 “지금까지 보내주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시대적인 역할에 대해 구상을 가다듬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늦지 않게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대선출마를 기정사실로 밝히면서 다만 그 발표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최근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전시 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이용되면서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2009년이든 2012년이든 숫자로 못박는 것이 아니라 단독 행사 능력이 확보될 때 신축성 있게 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그는 동포사회의 숙원사업의 하나인 해외 동포 참정권 문제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검토해야할 정책적 과제”라고 말해 특별한 정책대안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한편 고 전총리는 21일 시내에서 본국언론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밝힌 12월초 정계개편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어떤 방향이든 연말께 우리나라도 정치적 구조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구조조정의 움직임이 태동하리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올해 연말쯤에 구조조정한다고 한 그 시기라고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 “나는 지금까지 정파를 초월해서 중도 개혁 실용의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나라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연대 통합해야 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면서 “따라서 중도 실용 개혁의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의 연대 통합에 제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 출마 선언이 언제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국민들의 기대에 대한 나의 시대적 역할에 대해서 구상을 가다듬고 있으며 때늦지 않게, 적절한 시기에 내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민주세력 대 연합 부분에 대해서는 “김근태 의장의 민주세력 연합론은 지방선거 이전에도 말한 사항이고 원칙적인 방향에 대서는 나도 동감한다며 지금도 그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기대, 시대적 역할에 대한 구상 적절한 시기에 입장 밝힐 터
‘중도 실용 개혁세력의 연대통합에 공감대 형성 분위기’ 방법론 제기


또 최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통합 움직임 논의에 대해서는 “그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게 없다”면서  “다만 두 당의 정체성, 국민들의 평가 등 여러가지 사안이 관련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나라당에 고건 총리가 더 적합하다는 얘기에 대한 질문에서 “여야 양쪽에서 나에 대해 비슷한 얘기가 오고가고 있는데, 극한 여야 대립 구도에서 저를 중심으로 공감대가 존재하고 있다는 그런 생각을 갖는다. 그런 점에서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 문제에 대해서 그는 “중도 실용 개혁 세력의 연대 통합에 대한 여러 가지 공감대는 많이 확산돼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여러가지로 협의해서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희망연대가 이것에 주도적 역할을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누차 말했듯이 연대통합을 위해 저의 정치적 역할은 희망연대와 관계없이, 내가 정치인들과의 접촉을 통해, 정치인들과의 공감대 확산을 통해서 해나가야 할 일이다”면서 ” 희망연대는 정치 소비자 운동으로서의 국민운동 단체라고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세간에서 가장 관심이 대선후보 출마를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대해서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면서  “다만 지금까지 기존 정당에 들어갈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대통령간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는 점에 대해 “사실 한미정상 회담에 대해 우리가 우려했던 것 보다 공식적으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외교적 덕담”이었다면서  “양국 정상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에 재확인을 했다든지, 작전통제권 이양 문제에 대해 미국의 공약을 확인했다든지 등의 공식적인 결과가 있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그는  “다만 우리가 처한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 핵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이다”면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에 있어 구체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공동의 포괄적 접근 방안에 대해 한미간에 합의했다고 하니 이 방안을 빨리 구체화하는 노력에 한국 정부가 전력 투구해야 한다”고 말해 그가 한미정상 회담의 논쟁에 대해서는 더 구체적 사항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한편 ‘내년 12월 대선에서 후보들은 어떤 덕목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사회과학데이터연구소에서 작년 12월 광범위한 여론조사를 한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지도자  의 덕목으로 첫째 국가운영능력, 둘째 국민통합능력, 셋째 도덕성, 넷째 개혁성”을 지적했다.
싱거운 코리아타운 나들이로 성과없는 방미에 나선 고건 전총리는 지난 22일 오후 리버사이드시 도산 안창호 동상을 찾는 것으로 2박3일간의 LA일정을 마친 고 전 총리는 지난 23일 오전 12시30분 대한항공 012편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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