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강연회 취소로 애국보수단체와 교회 공방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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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의 한 한인감리교회가 한인 애국단체에게 강연회 장소사용 계약을 허가했다가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바람에 강연회가 무산되어 교회가 본분을 망각했다는 비난이 따르고 있다. 더군다나 교회의 담임목사와 일부 장로들은 강연회 장소허가를 방해한 혐의까지 받고 있으며, 외부압력에 의해 장소 사용 허가를 취소시킨 의혹까지 받고 있어 자칫 사법문제로까지 야기될 조짐이 일고 있다. 한편 강연회 장소를 갑자기 취소당한  한인 애국단체는 막대한 인적, 물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당해 교회측과 목회자들의 책임을 따지기 위한 법정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여 커뮤니티 논쟁거리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현재까지 취소로 인한 피해액은 약 1만 5천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 장소 취소로 커뮤니티의 논쟁을 받고 있는 윌셔연합감리교회(담임 곽철환 목사)는 언론사에 보낸 서신에서 취소이유를 강연회를 개최하려는 단체가 “목적을 밝히지 않고 다른 목적으로 교회 장소를 사용하는 것처럼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애국단체연합회측은 “우리는 계약서에 기입한 내용에 전혀 하자가 없었다”면서 “교회측이 내세우는 취소 이유는 이치에도 맞지않고  종교적인 자세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 윌셔연합감리교회

이번에 강연회를 부당하게 취소당한 ‘한미동맹 결속을 위한 시국대강연회’ (대회장 토마스 정, 공동회장대표 김봉건) 준비위원회측은 지난 2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강력한 대응책을 밝혔다. 이날 JJ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국강연회 대회장인 토마스 정 박사는 “애초 장소계약을 했던 교회측이 행사직전에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바람에 행사장을  변경할 시간이나 홍보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교회측의 불성실한 태도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봉건 공동회장대표도 “지난 9월 28일 오후 윌셔연합감리교회의 최상림 장로가 전화를 걸어와 느닷없이 행사 장소계약이 취소됐다고 알려와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이번 행사취소가 외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정보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복윤 공동회장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교회측의 일방적 취소로 인해 결과적으로 저희 주최측의 명예와 신뢰에 심대한 손상을 입게 됐을 뿐 아니라 강연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정신적 피해와 물질적 손실도 막대했다”면서  “저희들은 결코 좌절하지 않을 것이며, 초청연사들과 협의해 가까운 시일내에 반듯이 강연회를 개최할 것을 약속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회는 서울에서 조갑제 전월간조선 대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양영갑 자유언론협회장,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등이 초청됐었다. 이들은 한국에서 잘 알려진 보수논객들로 해외에서 이들 4명이 한자리에서 연설하기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미주 동포사회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여왔다.


“교회가 집회를 방해”


이번 시국 강연회 참석차 LA를 방문한 한국 자유언론협회장 양영태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선발대 로 왔는데 행사가 취소됐다니 황당하다”면서 “더군다나 교회가 강연회를 방해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과거 해외독립운동에서 교회가 앞장 섰으며, 미주동포사회가 애국독립운동에 선봉에 섰다”면서 이번 교회측의 부당한 장소사용 취소를 비난했다.
한편 문제의 윌셔연합감리교회측은 언론사에 해명서를 보내 재미애국단체연합회에서 계약 체결시 주관 단체를 달리 표기하는 편법으로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정치색 배제라는 교회의 중립 원칙에 어긋난다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 또 이 교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일보 기자에게 “정치적 중립이 교회의 원칙”이라며 “계약 체결시 집회 신청 단체와 달리 행사 주관단체는 정치색 짙은 단체라 임대계약 8항에 의해 행사 취소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지난 9월29일 행사 개최 여부에 대한 타협안을 놓고 이들과 만났으나 오히려 교회 관계자를 위협하는 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교회측의 주장에 대해 애국단체연합회측의 한 관계자는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면서 “교회가 커뮤니티를 상대로 비겁한 자세로 나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강연장소 계약관계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 곽철환 목사
지난 9월 19일 오후 2시께 애국동포단체연합회의 김봉건 공동회장대표 등 4명의 공동회장들이 장소사용 계약을 위해 사전 예약을 하고 윌셔연합감리교회를 방문했다. 이 교회 건물 사용관계는 스페셜 이벤트 디렉터(Special events director)인 로리 존스가 관장하고 있다. 이들 공동회장들은 로리 존스에게 “한미동맹 결속을 위한 시국강연회를 위해 교회 장소를 빌리고 싶다”면서 “지난번 이 교회에서 김동길 교수 강연회도 있었는데 그와 유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로리 존스는 교회 내부 성전과 부대시설을 보여 주고, 배너 부착 장소도 지정해 주었으며 필요한 테이블과 의자 사용에 대한 편의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계약서 작성을 시작했다.
계약서에 영어로 행사목적을 ‘Korean / American Friendship Lecture / Meeting’이라고 했는데, 직역을 하면 ‘한미우호를 위한 강연회’가 된다.  신청인을 ‘김봉건’ (공동회장대표)으로 적었다. 그리고 장소 사용료 600 달러는 이번 행사의 공동참여 단체인 I.K.W.M.F.의 수표로 지불했다. 교회측은 이 수표를 자신들의 은행에 입금시켰다. 따라서 계약은 완전하게 이루어졌다. 이 계약서는 로리 존스가 설명을 듣고 그 가 계약서에 직접 기록했다.


취소 이유 불분명


교회측이 행사취소 이유로 주장한 계약서 8항도 취소이유로 내세운 조건도 사실과 다르다. 계약서 8항의 내용은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는 장소가 교회라는 점을 인식하여 교회 건물과 재산 그리고 교회의 위상에 해가 되지 않도록 집회 참가자들을 통제하고 감독하는데 동의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이같은 8항을 “계약 체결시 집회 신청 단체와 달리 행사 주관단체는 정치색 짙은 단체”로 간주하여 취소했다는 이유로 내세웠다.
행사주관단체는 재미애국단체연합회의 김봉건 공동회장대표 이름으로 했기에 신청단체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이 명백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정치색이 짙으다”라는 개념은 교회의 일방적 주장이다. 재미애국단체연합회는 애국보수단체들의 연대이며 정치단체가 아니라 이름 그대로 애국운동을 표방하는 단체이다. 이런 단체를 교회가 일방적으로 “정치색” 운운하면서 매도한다는 것은 교회의 자세가 아니다.
윌셔연합감리교회는 이번 장소계약 취소를 하면서 상식선을 무시했으며, 특히 담임 곽철환 목사 그리고 일부 장로들은 계약을 방해하는 행위를 저질렀다. 불과 행사를 5일 앞둔 지난 9월 28일 행정목사 이름으로 “계약을 취소한다”는 등기우편이 아닌 1종우편(39센트 우표)으로 통보했으며, 또한 당일 교회의 최상림 장로가 김봉건 공동회장대표에게 전화로 “행사장소 사용이 취소됐다”로 일방적으로 통고했다. 적어도 교회가 취소를 결정하기 전에 행사주최측과 상의라도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교회는 상식마저도 외면했다. 


“고소하려면 해보라”


갑작스런 취소통보에 놀란 행사 주최측의 톰 변 준비위원이 교회를 방문해 곽철환 담임목사와의 면담을 요청하였으나, 최상림 장로는 “곽 목사가 심방으로 출타 중”이라며 “교회 장소 사용 취소는 변경될 수 없는 사항”이라며 “빨리 다른 장소를 물색하라”고 종용했다. 변 준비위원은 “교회가 사전에 협의라도 했어야 했다”면서 “오늘 서울에서 초청연사들이 출국을 하기에 곽 목사와 연락을 해야 한다”며 전화연결이라도 요청했으나  최 장로는 “곽 목사와 연락이 안된다”며 “장소 사용 취소는 이미 확정적”이라며 계속 거부했다. 이날 최 장로는 “장소사용 취소로 막대한 피해를 당해 법적소송도 고려 중”이라는 말에 “Let it be(그렇게 해보라)”고 야멸차게 대응했다.
할 수 없이 준비위원회는 서울로 급히 전화해 공항으로 출발하려던 초청연사들에게 연락해 출국을 취소시킬 수 밖에 없었다.
다음 날인 29일(금) 오전 10시 행사주최측 공동회장 10명이 사태 규명을 위해 교회를 방문해 곽철환 목사와의 면담을 요청하였으나, 박상훈 수석부목사가 대신 일행을 만나 회의실에서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행사주최측은 전후 사정을 설명했으며, 계약 취소에 대한 교회측의 처사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면서 만약 행사주최측의 요구에 성실히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적대응’이라는 말에 박 목사는 “위협하는 것인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박 목사는 행사주최측의 설명을 들은 후 교회 행정체계를 설명하면서 “최 장로는 장소계약에서 아무런 권한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제반사항을 담임 곽철환 목사에게 전한 후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의 면담은 박 목사의 기도로 좋은 분위기에서 끝났다. 당일 오후 박 수석부목사는 애국단체연합회에 전화로 “행사를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라고 질의해와 연합회측에서 “우리 행사는 이미 할 수 없게 됐다”고 답하자, 박 목사는 “그러면 나는 할 일이 더 이상 없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헌법권리 침해”


애국단체연합회측은 “우리는 곽철환 목사와 일부 장로들이 우리들의 애국적인 집회를 부당한 방법으로 방해한 점에 대해 묵과하지 많을 방침”이라면서 “미헌법에 보장된 집회의 자유을 방해한 책임을 끝까지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강연회를 특별후원한 미인권단체인 ‘디펜스 포럼 재단’의 수잰 솔티 회장도 “이번 교회의 행위는 폭거”라면서 “해당 교회의 상급기관을 상대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윌셔연합감리교회의 곽철환 목사는 지난 2004년 이 교회에 한인 담임으로 파송되어 왔는데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서 아직도 이해가 부족한 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장소 사용과 관련해 곽 목사는 외부의 한 목회자(“조 목사”로 알려짐)로부터 ‘언제부터 보수파 목사냐’라는 비난성 전화를 받았다고 한 장로에게 말했다고 한다. 또 한 소식통에 따르면 감리교 상층부의 한 목회자로부터도 장소문제와 관련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 교회는 곽 목사가 한인타운 사정에 어두운 것을 기화로 일부 장로와 권사들이 저마다 생색을 내고 있어 교인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그리고 일부 장로들이 이번 강연회 행사를 반대하는데 앞장 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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