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MOU)을 극복할 행장 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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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A한인은행들이 심각한 인물난을 겪으면서 급기야 은행장 선출을 ‘헤드헌터’ 에 위탁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중앙은행의 김선홍 행장(사진)이 전격적인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야기 된 차기 행장 선출을 둘러싸고 이사진은 전문 헤드헌터사인 ‘크리스만& 컴퍼니’사에 후임자 물색을 의뢰했다.
물론 중앙은행의 ‘7인 행장선출 위원회’는 차기 행장 후보에 대해 천거는 할 수 있지만 모든 역량과 경력 이력 실적 등을 토대로 헤드업체가 후보에 대한 정밀 검증을 통해 해당은행에 통보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동시에 대내외적으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인 구상이다.
현재 중앙은행뿐 아니라 13개의 한인은행이 난립 현상을 보이면서 능력 있는 은행장 구하기가 쉽지만은 않기에 생각해 낸 것이 결국은 ‘헤드헌터’ 전문회사에 의뢰하는 것 이였다. 나라은행의 경우도 지난 3월 양호 전 행장이 사임한 후 7개월째 공백상태에 있으며 은행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수명의 현직 은행장들도 감독국의 문책과 관련 이사진과의 불화로 불원간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은행가에 파다하게 나돌면서 전직 은행장들의 하마평이 그럴 듯하게 포장되어 난무하고 있다.


리챠드 윤(취재부 기자)


















 ▲ 지난 17일 전격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힌 김선홍 행장.
그는 지난 8년간 중앙은행 행장을 역임했다.


교체 은행장 대신할 인물 감 부재현상


이미 전 한미은행장 출신인 유재환씨가 중앙은행의 차기 행장 물망에 자천타천 오르고 있고 역시 한미은행장 출신인 육중훈씨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 사임하고 개인 사업을 시작한 양호 전 나라은행장도 모 은행이 차기 행장으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은행가는 이들의 거취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내년 3월로 임기가 완료되는 새한은행의 벤자민 홍 행장 역시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은행가에서 명예로운 은퇴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아직은 2년의 임기가 남은 윌셔은행의 민수봉 행장 후임자 문제도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후발은행인 미래은행과 스탠다드 뱅크도 BSA규정위반과 부실대출 등에 따른 MOU제제와 관련 문책성 행장 교체 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어 금년 말부터 내년 초까지 수 군데의 은행들이 행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문제는 갈수록 팽창해가는 한인은행에 걸 맞는 행장 감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다.
현재 한인은행들은 윌셔은행(행장:민수봉)을 제외하고는 모두라 할 수 있을 정도로 FDIC/FRB 감독국으로부터 MOU, C&D 제재를 받고 있어 은행 운영에 있어 심각한 위기 국면에 처해 있는 실정임을 감안할 때 위기 극복을 전제로 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그 얼굴이 그 얼굴이고 새로운 인물이 없다 보니 행장 출신끼리의 ‘리사이클링’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러나는 김선홍 중앙은행 행장 영입 설(?)


김선홍 은행장의 사퇴 경우도 이사회가 명분과 실리를 찾기 위해 모양새를 갖추고 물러나지만 결국은 그 자리를 대신할 인물 부재 난을 겪고 있어 이사진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모 은행은 곧 단행될 은행장 교체에서 이번에 물러나는 김선홍 행장에 눈독을 들이며 실제로 물밑 접촉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소문이 나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라은행의 경우도 이종문 이사장도 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 미국인 은행장을 선호하고 있으나 한국타운의 정서상의 문제로 부득이 한국인 행장을 영입해야 하기에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이다. 한미은행의 경우 PUB(구 가주외환은행)과의 합병 추진으로 지대한 공헌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이사진들과의 불화로 지난 2004년 물러난 유재환 행장 후임으로 온 손성원 행장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영실적과 미국적 사고방식으로 교과서적인 운영에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양 측의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막상 당사자인 손 행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지금 그만 둘 경우 은행 측이 계약에 따라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이사들의 고심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감독국 제재조치 해결할 행장 찾기 주력


한인은행은 역사에 비해 양적으로 많은 은행장들을 배출해 내었으나 질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퇴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인은행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정원훈 전 새한은행장의 경우도 가주외환은행장을 거쳐 한미은행장, 새한은행장 등 한인은행장만 30년 가까이 재임하였으며 벤자민 홍 역시 한미은행장만 10년에 나라은행장 10년을 거쳐 또 다시 새한은행장으로 재직하고 있고 민수봉 윌셔은행장도 한미은행을 거쳐 현재 윌셔은행에서만 약 10년 가까이 재직하고 있어 ‘돌고 도는 은행장’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니 얼마나 재목이 없는지 알 수 있다.
현재 쉬고 있는 전 한인은행장 출신은 모두 4~5명 안팎으로 모두 은행장 교체설이 나돌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도 모두 이런 이유에서이다.
그러나 모두 재직 시 은행의 이사들과의 불화와 반목이 있었거나 감독 국으로부터 MOU제제나 경고를 받은 전력들이 있어 선출까지는 어려움이 뒤 따를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한국의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본격적으로 미주 진출을 서두르며 지점망 확충을 하겠다고 발표하여 한인은행들의 수는 불원간 급속히 늘어 날 조짐인 반면 은행장은 물론 중간급 간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으나 정작 현재 당면하고 있는 BSA현금규정위반에 따른 MOU제제를 해결할 인재가 없다는 것이다.
각 한인은행들은 최근 BSA 규정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인원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며 은행끼리의 치열한 스카우트 전이 벌어지고 있고 ‘돈 몇 푼에 철새처럼 왔다 갔다’ 하는 은행원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벤자민 홍/ 민수봉 행장 시대 마감 준비
손성원 한미은행장도 이번 임기로 마칠 듯


현존하는 한인은행의 원로급 행장은 당연히 벤자민 홍 새한은행장이고 다음은 윌셔은행의 민수봉 행장으로 손꼽을 수 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고령으로 인해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금융계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아려지고 있다. 홍-민 행장은 처음부터 한인은행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벤자민 홍행장은 미국은행을 거쳐 노스롭 항공회사 이사 출신이고 민수봉 행장은 본국 상업은행 출신이다. 두 사람 모두 이사회의 요청으로 한미은행장을 역임하였으나 결국 이사회와 마찰로 물러난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영 스타일 면에서도 판이한 성격 차를 보였다. 벤자민 홍 행장은 주로 미국 식 경영으로 합리적인 경영을 한 반면 민수봉 행장은 전형적인 한국식 운영방식으로 고객들과의 친분을 우선적으로 하는 경영 전략과 광범위한 친분관계를 내세워 성공적인 경영을 해 왔다.
지난 83년 한인들에 의해 최초로 설립된 한미은행은 합병한 PUB(가주외환은행)를 포함하여 많은 은행장을 배출했다는 점에서 공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외환은행 출신으로 가주 외환은행장으로 재직하다 한미은행을 설립한 정원훈 전 새한은행장과 현 벤자민 홍 행장, 김주학 전 행장도 모두 한미은행 출신이고 최운화 커머시얼 은행장, 나라은행의 민 김 행장대행, 구본태 스탠다드 은행장을 비롯해 윌셔은행의 민수봉 행장, 중앙은행 행장으로 거론되고 잇는 유재환, 유중훈씨 모두가 한미은행 출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결국은 은행장이 교체될 적마다 한미은행 출신끼리 주고받는 식의 인사가 되어 계속 구태가 되풀이 된다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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