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뚝 선 LA한인 [거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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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에서 요즈음  나도는 말이 있다. 11월 첫 주간에 타운에서  얼굴을 보이는 단체장들은 별 볼 일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바로 그 것이다. 웬만한 단체장들은 지난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한국 나들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LA한인사회에 내노라하는 단체장들이나 경제관련 단체장들은 재외동포 경제단체들이 한국에서 주최하는 제5회 세계한상대회(10 31-11 2)와 제11회 해외한민족경제공동체대회, 119일 세계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 그리고 이에 관련된 각종 회의나 모임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LA한인회를 포함해 미주에 각지역 한인회들도 한상대회에 참가하는 관계로 이에 관련된 다른 한인단체들도 덩달아 한국방문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성경제인들도 대거 한국으로 떠나 중국까지 여행한다. 따라서 타운에서는 이 기간 동안 중요단체가 관여하는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한편 일부 LA한인단체장들은 지난번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의 한국방문 때 수행했는데 계속 한국에 머무르면서 한상대회 등 다른 대회에 참석해 장기간 LA.를 비우고 있는 실정이다. 11월 중순부터 다시 코리아타운은 각종 행사가 쏟아질 예정이고 추수감사절을 지내면 바로 송년파티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근래 들어 많은 단체장들이 한꺼번에 코리아타운을 비우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열린 세계한상대회는 역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기 때문이다. LA와 미국 등 국내와 전세계에서 약 2,500여명이 참가했다. 세계한상대회 본부 사무국인 재외동포재단은 올해 세계한상대회에는 170여개국에서 모두 1,500여명의 해외동포 기업인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제5차 세계한상대회에는 LA를 비롯해 세계에서 성공한재외동포 거상들이 대거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들 ‘거상’으로 불리워지는  이른바리딩 CEO’는 모두 22명으로, 이들의 지난해 매출액을 모두 합치면 한국의 한해 예산의 10%와 맞먹는 수준인 2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거상’들은 한상대회 개막에 앞서 지난달 30일 한자리에 모여한상 리딩 CEO’포럼을 열어 자신들의 성공노하우는 물론 세계 경제 흐름 등에 대해 논의했다.


 


LA’한인 거상’도 한몫


 


이들 ‘거상’ 중에 LA에서 참가한 인사들도 눈에 뜨이고 있다.  철강왕으로 불리는 패코(PACO) 철강주식회사의 백영중(77) 회장이 들어 있다. 미주흥사단 위원장이기도 한 백 회장은 미국에서 성공한 거상에 속하고 있는데 26세 때 단돈 5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와 이제는 연간 매출 1 5천만 달러를 올리는 탄탄한 기업을 일궜다.


국민회관 기념재단과 밝은미래재단 이사장인홍명기 (73) 듀라코트 회장도 연간 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성공한 기업가에 속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한상대회 대회장을 맡은 LA무역업체로얄 아이맥스정진철(64) 회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2002년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에서 100인 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윌셔은행 이사장이며 미주한인재단 남가주 이사장이기도 한 고석화(63) 남가주연세대 총동창회장도 ‘거상’ 중에 포함되고 있다. 고석화 이사장은 은행과 무역업으로 성공한 경제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LA이외 참가한 미국에서 활동하는 ‘거상’으로는 미국의 건축설계 전문기업인 파크듀란트 인터내셔널의 허승회 회장이다. 그는 올해 대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를 설계한 인물로 뜻깊은 대회 참가자로 꼽혔다. 미국 명예의 전당에 오를 정도로 미국 내에서 영향력을 가진 그는 지난 2일 대회 ‘멘토링 세션’에서 특별강연을 했다.


그리고 LA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실리콘밸리 IT기업 ‘텔레비디오’ 황규빈 회장이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기업을 상장한 화제의 기업인이다. 캘리포니아주 등지에 호텔 3, 아파트 1천여채 등 10억달러 이상을 소유한 자산가로, 정보통신 분야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50대 거부에 올라 있다.


미주 한미식품상총연합회(National KAGRO) 김주한 회장도 이번 대회에 주요 참가 기업인으로 꼽히고 있다. 회원으로 등록한 미국 내 수퍼마켓 등은 23개주 43개 지부 25천여 곳. 미국 전체(13만개) 19%를 차지하는 규모로, 월마트의 10배가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조지아주에서 카페트 제조, 유통으로 매출액 1억달러 규모로 회사를 키워낸 창텍스 트레이딩의 임창빈 회장 등도 ‘거상’에 들어갔다.


 












빠찡꼬로 ‘거상’대열에


 


이번에 참가한 해외 한인 ‘거상’ 중에 가장 눈에 띠는 인물은 일본에서마루한을 경영하는 한창우(76) 회장이다. 소위빠찡꼬의 황제로 불리는 그는 지난해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일본 내 24위를 차지했다. 일본 ‘빠찡꼬’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마루한은 최근 2 010년까지 매출 5조엔(40조원)을 돌파한다는신 경영전략을 발표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외에 ‘거상’으로 참가한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의 승은호(65) 회장은 연간 86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 는 동남아시아에 진출해 성공한 한상으로 꼽힌다. 그는 1970년대 초반 원목개발 사 업을 토대로 코린도 그룹을 세웠으며 지금까지 현지 주민과의 동화정책을 바탕으로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30여 계열사에 직원만도 2만명에 이른다.


최근 카자흐스탄 국가훈장인도스티크를 받은 고려인 3세 최유리 회장은 카자흐스탄 최대 건설회사와 전체 전자제품 판매의 80%를 차지하는 판매회사, 은행, 농기구 제조, 제분, 제약, 주류업 등을 운영하며 종업원 수만도 1 2천 명에 달하는 카스피그룹의 총수다.


그리고 연 매출 1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스페인의 거상 권영호 인터불고(IB) 그룹 회장은 수산업과 호텔업으로 성공해 현재는 메이저리그 중계권과 아시아축구연맹 중계권을 사들여 신사업 확장에 나선 인물. 대구 유일의 특급호텔 인터불고를 세우고 대구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라오스 코라오 그룹의 젊은 한상인 오세영(44) 회장도 주목할 만한다. 그는 라오스에서 자동차, 오토바이, 건설, 전자, 유통, 교육, 농업, 목재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전개해 연간 1 2천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권병하 말레이시아 헤닉권코퍼레이션 대표, 미국 삼문그룹 문대동 회장 등도 ‘거상’에 들어갔다.


 


북창동 순두부 ‘성공사례’


 


한편 이번 한상대회에는 식품이 주요의제로 선정되어 이 분야의 성공사례가 발표되어 역시 화제를 모았는데 대회 중에는 ‘대장금 패스티벌’도 열렸다. 특히 미국에서 ‘북창동 순부두’ 하나로 성공한 이희숙 대표와 중국 ‘대장금’ 온대성 대표, 일본 ‘처가방’ 오영석 대표 등은 ‘한상특화 세미나’에서 한식의 해외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이들과 더불어 국내외 ‘차세대 경제리더’ 39명도 한상대회를 찾았다. 현재 LA 카운티 주정부 보좌관인 데이빗 류와 우크라이나 ‘주니어 MTI’ 최블라디미르 대표 등은 세계 속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차세대 동포 경제인들이다.


이번 한상대회에는 미주한인상공인연합회와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재일한국상공회의소 등 기존 한상대회 참여단체 외에도 미주한미식품상연합회, 캐나다 한인실업인연합회, 재일한국식품연합회 등 각국의 식품 관련 해외동포 경제인들이 대거 참가했다. 또 한국내에서도 제너시스, 대상, 동원F&B, 크라운제과, 외환은행 등 대기업을 비롯해 식품, 음식, 정보통신, 건설, 섬유, 부동산, 미용 등 각 분야의 270여개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해외진출 및 해외판로 개척에 나섰다.


미주 참여 업체로는 LA 아씨마켓을 소유하고 있는 메릴랜드 소재 리브라더스 사가 이번  한상대회에 참가, 한국의 지방정부 및 중소기업들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리브라더스는 현재 미주를 비롯 40여개국에 동양식품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로 이번 행사와 관련,  한상대회장 내 대형 부스 3개를 임대, 현재 취급중인 400여종의 아이템을 소개하고 미국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들과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지방정부들과는 미국 현지에서의 물산전 개최 등을 협의해 관심을 모았다.


또한 이 회사의 이승만 회장은 ‘한국식품의 미국시장 진출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품질, 가격, 디자인의 차별화 ▲현지 식품관련법 등 기준에 맞는 상품표기 ▲현지고객의 필요와 요구사항 연구 ▲현지진출기업과의 사업제휴 필요성 등을 강조해 관심을 끌었다. 리브라더스는 이번 행사를 위해 미국 본사와 한국 및 일본지사 관계자 10여명이 참가했다.


 


중국인들의 ‘화상대회’와 겨뤄


 


이같은 한상대회는 원래 세계적인 중국인들의 ‘화상대회’를 본 딴 것이다. 


1991년 리콴유 당시 싱가포르 총리가 창설을 주도한 화상대회는 당초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화상들이 모이는 사교 모임이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하면서 화상대회는 세계 각국이 눈독을 들이는 행사로 변모했다. 세계 6000만 화교 인구의 네트워크와 이들이 가진 약 2조 달러( 2000조 원)의 자금력 때문이다. 화교 자본의 파워는 화상대회를 치른 캐나다와 호주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던 해인 1997년 화상대회를 유치한 캐나다는 홍콩 화교들의 대거 이민으로 경제 활력을 되찾았다. 개최지였던 밴쿠버는 ‘홍쿠버’(홍콩과 밴쿠버를 합친 말)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였다. 1999년 대회를 연 호주 멜버른 역시 홍콩과 대만 화교자본을 대거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한국이 이같은 화상대회 유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1년 제6회 난징대회 무렵부터다.


한국은 화교 인구가 2만 명에 불과하지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화교단체의 협력에 힘입어 일본 나고야로 잠정 결정됐던 2005년의 8차 대회 개최지를 한국 서울로 뒤집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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