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문열 LA강연회 논쟁 불러 일으키다

이 뉴스를 공유하기
















한국의 대표적 작가이며 보수논객인 이문열씨의 LA 강연회 내용을 두고 본국의 언론들이 제각각 다른 시각으로 보도해 논쟁을 야기시켰으며 한인사회에서도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씨는 국군포로송환위원회(회장 토마스 정)의 초청으로 지난 15일 LA한미교육원 강당에서 ‘구원과 해방 그리고 문제해결’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씨는 이날 약 90분간에 걸친 강연과 질의응답을 통해 한국의 현 상황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이라는 분위기로서 ‘종말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가 표현한 ‘종말’이란 어떤 형태든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마지막 단계라는 의미라고 했다. 그리고는 한국의 현 상황이 2000여 년 전 유대전쟁과 흡사한 분위기라며 자신이 지난 10개월 동안 집필한 신작 ‘호모 엑세쿠탄스’(처형하는 인간)의 작품을 설명했다. 
작품은 서기 60년대 예루살렘 인구는 최대 120만명으로 당시 성안에 있던 5,000명의 열심당원이 이들을 인질로 잡아 로마에 반란을 일으킨 내용을 소재로 했다. 열심당원이 반란을 일으키자 갈릴리 남쪽 사람이었던 요한파가 성안으로 들어가 열심당과 합세해 유대인 가운데 로마군 내통자와 보수 기득권층을 살해하게 된다. 이에 대항해 유대인 기득권층은 시몬파에 구원을 요청하면서 요한파와 내전을 벌인다. 한편 성 밖으로 도망 나온 사람들은 로마군에 의해 살해된다. 그러나 이 당시 유대인의 대부분이 로마군에 의해 살해된 것이 아니라 유대인끼리 내란에 의해 살해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의 강연이 처음 연합통신에 의해 서울로 타전되자 서울의 조간신문들은 원문의 진실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통신 보도문에서 자극적인 단어를 뽑아내어 보도해 논쟁을 야기시켰으며 내년 1월에 이씨가 귀국하면 또 한차례 공방이 예상된다.
조선일보는 17일자에서 이씨 강연회에 대해 보도하면서 “요즘 한국은 종말론적 상황…혁명적으로 나가야”라는 제목을 달았으며, 중앙일보는 “요즘 한국은 종말론적 상황 혁명적으로 안 하면 못 나아가”로 제목을 달았고, 동아일보는 “국민죽음으로 몬 유대지도자들 처세, 오늘날 한국과 흡사”라고 했다. 또 헤럴드경제는 “한국 돌이킬 수 없는 상황… 내년 대선서 중요결정 내려야”라고 붙였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이씨는 강연 다음날 16일 한 지인과 만나 “내 강연의 전체적 성격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고 했다. 또 이씨는 “내 강연에서 ‘혁명’이란 단어도 사용했고, ‘종말론’도 설명했는데 이를 엉뚱한 방향으로 합성해 마치 내가 선동적인 강연을 한 것처럼 비추어졌다”면서 “나는 내 의견을 주장하지 않고 해답을 청중들에게 물어 보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심사의 하나인 내년 한국대선에 대해 유권자들이 잘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 회복 가능한 것과 회복 불가능한 것이 있다면서 한번 잘못 선택하면 도저히 회복이 불가능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회는 약 300명의 청중들이 성황을 이룬 가운데 열렸다. 참석자들은 시종 진지한자세로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이씨의 강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씨는 강연에서 현재의 한국사회가 4가지 차원에서 종말론적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첫째는 정치적으로 현 집권세력이 지향하는 통일정책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했다.둘째는 미국이 한국에 도움을 주었던 시절을 기억하는 세대가 많지 않으며, 특히 386 세대는 계속 반미성향을 보이고 있다. 셋째는 경제적으로 분배구조에 있어 사회주의 형태로 해결하려고 한다. 넷째로는 외세에 의한 식민주의적 수탈이 이미 심각하게 자행됐거나 이제 시작되려 한다고 보는 시각이라는 것이다.
이날 강연회에서 노인층은 이씨에게 더 강력한 보수성향의 이야기를 기대했으며, 젊은층은 이씨가 한국에 돌아가 작가로서 사회문제에 좀 더 많은 발언을 해주기를 요망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가까운 시일 내 귀국해 자신이 할 바를 신중히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강연회가 끝나자 많은 사람들은 이씨의 작품을 들고 와 사인을 받으려고 길게 줄을 섰으며, 일부는 이씨와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씨는 15일 일반 강연회를 마치고 16일에는 USC 한국학연구소(소장 함재봉 박사) 주최로 캠퍼스 리비 오디토리엄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작가와 그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그는 보수작가가 된 이면에 대해 한국사회의 ‘진보’에 대해 내가 동의를 하지 않자 내가 저절로 보수로 되어 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보수가 지나온 세월과 앞서 살아 온 사람들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나는 이 같은 보수를 적극적으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한국사회를 (앞선 사람들이)이룩해 논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문열씨는 지난 11개월 동안 UC 버클리 대학에서 방문교수로 지내면서 약 2,000매에 달하는 신작 집필에 매진해와 “버클리에 있는지 한국에 있는지 모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의 신작 ‘호모 엑세쿠탄스’(처형하는 사람)은 내년 1월 중순경 출간할 예정이다. 이씨는 내년 초 일단 귀국해 신간출간 등과 자신의 역할 등에 대해 친지들과 논의한 후 하바드 대학 초청으로 미국에 돌아 올 예정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