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환 중앙은행 신임행장 선출의 저변과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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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심볼:CLFC) 이사회는 10일 차기 행장으로 유재환(사진 .57) 전 한미은행 행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고 발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약 8년간 행장을 지낸 김선홍 행장의 전격적인 조기사임 발표 이후 이사회가 헤드 헌터사에 후임행장 인물을 의뢰한 후 엄격한 심사를 거친 후 약 3개월 만에 결정되었다. 그 동안 3명의 유력 후보들이 자천 타천으로 후보로 거론되었으나 유 신임행장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어 왔던 점으로 보아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 되었었다. 그러나 유재환씨의 한인 은행권 경력을 비춰볼 때  ‘한미행장 1년반’이 전부인데다 2004년 12월부터2년 동안 현직에서 물러나 있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무래도 중앙은행의 차기 행장으로 낙점되기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고. 그 과정에서 전. 현직 행장 등 중량급 인사들이 이름이 끊임없이 후보로 오르내리는 등 ‘중앙 차기 행장’은 은행권 최대 관심사중의 하나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앙은행 이사회가 헤드헌터로부터 받은 유력이사 가운데 유 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전격 발표한 것은 인터뷰 과정에서 은행의 새로운 발전계획제시와 한미은행장 재직 시 PUB은행의 인수합병과정에서 보여준 성공적인 ‘추진력’을 이사회가 높이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중앙은행은 현재 1) 한국수출입공사/ 5개 은행과의 소송문제 2) 은행감독국의 MOU제제조치 해제 3)침체된 분위기 쇄신 4) 한인은행권 2위 탈환 5) 인수합병 전략과 성장을 통한 주식가격 회복 6) 직원수 대비 매출 채산성 감소로 인한 구조조정 등 여러 측면에서 당면하고 있는 현안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신임 유 행장이 어떤 방법으로 풀어갈 것인지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적지 않은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유재환 신임행장이 지금부터 넘어야 할 사안과 대내외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당면과제는 무엇이며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진단해 본다.
                                                                                             황지환(취재부 기자)

















 ▲ 유재환 중앙은행 신임행장

이사회, 조직 장악력• PUB와의 합병과정 높이 평가


유재환 신임행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통해 은행 발전에 힘 쓸 것이며 개인적으로 명예회복의 전기로 삼겠다’는 것이 취임 일성이다. 또한 하루속히2위권 탈환을 위해 매진할 것을 밝히며 현재 산적해 있는 각종 현안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나가가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중앙은행 이사회가 유재환씨를 신임행장으로 낙점한 것은 현재 은행 내 침체된 분위기를 일소하고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 은행권의 분석이다. 유 신임행장은 한미은행장 재직 시 개인적인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직원들과의 친밀감과 유화적인 행동, 조직력 장악 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미은행장 시절 PUB와의 합병과정에서도 적절한 직원배분과 적재적소의 인원을 충원 배치 초기 합병과정에서의 잡음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시켜 은행 감독국도 놀랄 정도로 치밀함을 보여 주목을 받아 왔었다. 바로 이런 점이 이번 중앙은행이나 헤드헌터사가 유 행장을 낙점한 최대 이유로 손 꼽히고 있다.
김영석 이사장도 지난 10월 김선홍 행장의 사임발표 회견장에서 ‘강력하고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침체된 은행 내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적합한 인물을 뽑을 것을 희망했다. 김영석 이사장의 지적대로 현재 ‘중앙은행의 분위기로는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이사회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어차피 ‘행장 교체’라는 강수를 선택한 만큼 차기 행장은 앞장서 변화와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2000년부터 중앙은행은 여타 한인은행에 비해 현저하게 성장세가 둔화되었고 갖가지 돌발적인 악재로 인해 적지 않은 고통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었다.


수출입공사와의 소송• MOU해결이 우선 과제


또한 2003년부터 계속되어 온 한국수출보험공사와의 5,600만 달러의 소송건과 역시 같은 문제로 한국의 5개 시중은행의 4,600만 달러 등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수년째 이어지는데다 현금관련거래규정(BSA) 위반으로 은행감독국의 제재(MOU)까지 받았다. 여기에다 최근 수출입보험공사와의 소송을 담당했던 변호사가 중앙은행을 상대로 또 소송을 제기하였으며 은행의 한 고위간부가 지점장 재직시 가족 명의의 예금계좌 편법 운영이 문제돼 사직하는 등 내부조직도 어수선한 상태였다.
이런 갖가지 악재 속에서 우선적으로 유 신임행장이 넘어야 할 숙제는 현재 한인은행권 내 중 4위로 밀려난 은행의 자존심을 어떤 방법으로라도 재 탈환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과제라고 볼 수 있다.
90년대 말까지만 해더라도 한미은행에 이어 자산규모 2위이던 은행이 불과 수 년만에  ‘나라’와 ‘윌셔’에 잇따라 추월 당했고 최근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지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박스 도표참조)
이런 복합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는 중앙은행의 이사회가 치밀함과 인간적 덕목, 근면 성실, 추진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진 유 행장을 적임자로 낙점하게 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유 신임행장이 선임 발표 직후 무엇보다 ‘2위 은행으로의 복귀’를 강조한 것이나 구조조정 등을 통한 은행의 변화와 개혁 의지를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된다.
유 신임행장의 또 하나의 관건은 은행의 조직력을 얼만큼 빠른 시일 안에 장악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현재 중앙은행은 중요 요소에 자리가 빈 곳이 많아 충원이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나 유 신임행장이 한인은행권 경험이 적은데다 어떤 방식으로 난관을 극복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외부로부터의 영입은 또 한번 한인은행들이 비난의 소지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유 신임행장은 우선적으로 내부충당을 원칙으로 하되 적임자나 전문성 인력이 필요할 경우 외부로부터의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어느 정도 출혈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 신임행장이 이런 당면한 시급한 과제 해결을 위해 얼마만큼 힘있게 변화와 개혁의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지 한인은행권 관계자들은 비상한 관심과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대우문제보다 한미은행장 도중하차에 따른 명예회복 우선


유재환 신임행장에 대한 은행권의 관심은 ‘과연 어떤 대우로 계약을 했나?’하는 것이 최대의 관심사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알려진 바에 의하면 유 신임행장의 계약조건은 연봉 25만 달러에 10만주 스닥 옵션이다.
이 계약 조건은 여타 다른 군소은행의 행장과 별 다를 것이 벗을 정도로 한미은행장 재직시의 계약 조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계약조건이다. 그러나 유 신임행장은 헤드헌터사와의 인터뷰에서도 대우문제에 연연치 않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미은행장 시절 이사회와 불협화음으로 도중하차한 것에 대한 명예회복 차원에서 은행 발전에 신명을 다 바치겠다는 각오를 밝힌바 있다.
이사회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문제를 가지고 토론이 있었지만 유 신임행장은 특별히 개의치 않고 오로지 행장으로 복귀하여 불명예를 회복하는 마음에서 이사회 제시조건을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유 행장은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지난 2004년 12월 한미은행에서 도중하차한 사실에 대해 ‘지금은 시간이 지나 잊어 버렸지만 참으로 억울했다’는 표현으로 이번 기회에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신임 유재환 중앙은행장 인터뷰


은행간 인수합병 통해 성장의 기틀 마련하겠다
2위로 처진 은행의 자존심 회복이 급 선무—새로운 도약의 비젼 제시할 터


중앙은행의 유재환 신임행장은 “침체된 분위기를 추스려 난관을 돌파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히며  “중앙은행이 2위 자리로 복귀와 현재 당면하고 있는 수출입보험공사와의 소송, 은행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유 행장과의 일문일답.













 
-넘어야 할 과제도 많고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을 것으로 안다. 지금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이사회에 감사를 전한다. 가장 큰 문제는 우선 내부적으로 침체된 은행 분위기 쇄신이며, 수출입보험공사와 소송, MOU제제조치 해제라고 본다. 은행의 경영은 직원 단합으로 구조적인 난관을 돌파하면 포텐샬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수출입보험공사와의 소송도 낙관적은 아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현재 재판권 관활문제로 항소 중에 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다. 현재 BSA(현금거래법) 관련 감독국으로부터 MOU도 조만간 해결 될 것으로 기대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은행의 성장정략에 관한 기본계획은 무엇인가
“현재 한인은행들의 구조 특성상 인수합병(M&A) 없이는 성장 자체가 늘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한미은행장 재직시 PUB은행을 인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내부적으로는 조직을 정비해 부족한 인력과 필요인원은 일단 내부에서 보강하고 필요에 따라 외부로부터의 영입도 가능하리라 본다. 우선적으로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힘쓰겠다”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인터뷰 과정에서 새로운 발전계획을 밝힌 것이 큰 점수를 받은 것 같다. 특히 한미은행 행장 재임 당시 PUB은행의 인수. 합병(M&A)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것도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헤드헌터도 이 문제를 많이 생각한 것 같다.


-앞으로의 경영전략과 포부를 밝혀달라


“임기 내에 중앙은행이 2위 자리로 복귀하는데 전력을 기울여 자존심을 되 찾을 것이다. 불과 수 년전만 해도 한인은행 중 2위이던 중앙의 자산규모는 현재 4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뒤 따라야 할 것이다. 나를 신임행장으로 추천한 이유도 이 같은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앞으로 구조조정 등을 통해 내부 조직을 다지는 등 경쟁력 확대 방안 마련에 역점을 둘 것이다.”


-대우 문제에 있어 지나치리 만큼 양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는


“개인적으로는 ‘이번이 명예 회복’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특별한 사유없이 도중하차한 불명예를 회복하고 은행 발전을 최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에서 연봉 등 대우문제에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따라서 이사회의 제시 조건들을 그대로 수용했다. 처음부터 돈에 연연치 않겠다. 대우조건 수용에 대해 오히려 헤드헌터가 문제를 삼았지만 내 의견을 존중해 주었다.


신임 유재환 행장은 누구?


BOA뱅크에서 20년간 요직 두루 거친 국제 금융통
2003년 공개채용 통해 한미은행장 선임• PUB와 성공적 인수합병의 주역
한미은행장 1년 반 만에 이사들과 불협화음으로 중도하차 ‘화려한 복귀’


유재환 신임중앙은행장은 서울대학교 상대를 졸업하고 76년 BOA(뱅크 오브 어메리카)에 입사, 81~83년까지 뉴욕기업 금융담당을 역임, 서울과 시애틀 지점장을 거쳐 BOA의 부행장(그룹 메니저) 을 마지막으로 15년간 BOA에서 근무하였으며 91년 한국의 한미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국내 지점장-LA지점장-국제부장을 역임한 후 LA한미은행에 카펜터& 컴퍼니 헤드헌터 회사의 공개채용을 통해 한미은행장으로 발탁, 재직 시 PUB은행과의 성공적인 인수 합병 쾌거를 이뤘으나 일부 이사들과의 갈등과 불협화음으로 1년 6개월만에 도중하차하였다가 이번 중앙은행의 새로운 신임행장으로 화려한 복귀를 하게 되었다.
부인 유인숙 여사와 77년에 결혼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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