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검증 파문’ 뒷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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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명박 X 파일’은 과연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누가 만들었고, 어떤 경로를 거쳐 박근혜 전 대표 진영으로 넘어갔을까.
또 파일에 들어 있는 내용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먼저 ‘이명박 X파일’의 실체가 있는지부터 보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후보 검증론을 가장 먼저 제기한 인물은 박 전 대표의 핵심 브레인인 유승민 의원이다. 유 의원은 지난 1월12일 “대선 승리를 위해선 후보검증을 해야 하며, (우리) 캠프에서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후보검증을 할 수도 있다”고 후보검증론을 공론화시켰다.
 그러자 박 전 대표는 후보 검증의 주체는 당이 돼야 한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후보검증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지원사격을 했다. 이후 박 전 대표 진영에서는 후보 검증론을 놓고 동시다발적으로 MB(이 전 시장)를 압박했다. 이때부터 “박 전 대표 측이 MB의 결정적인 약점을 쥐고 있다”는 소문이 여의도 정가에 파다하게 나돌았다. 박 전 대표 측이 이른바 ‘이명박 X 파일’을 확보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이것을 터뜨리기 위해 군불을 지피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X파일은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를 지낸 정인봉 변호사가, 지난 15일 당 경선관리기구인 ‘2007 국민승리위원회’(위원장 김수한)에 제출했다가 웃음거리가 된 파일과는 다른 것이다. 정 변호사가 제시한 파일은 과거 15대 총선 당시의 선거법 위반 관련 자료로, “검증 가치 없음” 판정이 내려졌다.
 당시 정 변호사가 설 연휴를 앞두고 무리하게 파일을 공개하려고 하고, 박 전 대표가 이를 말리자 MB 진영에서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맹비난했다. 실제로 미국을 방문 중이던 박 전 대표는 정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가지려던 전날 직접 전화를 걸어 회견을 만류했다.
 그러나 이번 일과 관련해선 적어도 ‘짜고 친’ 것은 아니라는 게 정설이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들은 정 변호사가 공개하려는 내용이 ‘황당한 수준’이란 사실을 알고 공개를 말렸다고 한다. 자칫 설 연휴 동안 박 전 대표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정 변호사가 박 전 대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을 강행하려고 할 때, 박 전 대표 캠프의 핵심 참모인 A 씨는 사석에서 정 변호사를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A 씨는 “정 변호사가 제 정신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나아가 “(정 변호사가) MB 측에서 심어놓은 이중 스파이가 아니냐는 생각까지 든다”고 혀를 찼다.
 박 전 대표의 핵심 라인에서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은 비장의 ‘X 파일’을 입수한 상태에서 적절히 타이밍을 노려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데, 정 변호사가 느닷없이 별 것도 아닌 내용을 갖고 돌출 행동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 사진설명
 ⓒ2005 Sundayjournalusa
여의도 정가에서는 박 전 대표 측이 갖고 있는 비장의 X 파일은 두 종류라는 설이 나돈다. 첫 번째 X 파일은 현 정권의 정보기관에서 작성한 파일이 여당 의원을 거쳐 박 전 대표 측에 넘겨졌다고 한다. 여기에는 이미 이 전 시장이 해명한 생모 관련 소문, 청계천 복원과 서울시 교통체계개편 과정에서의 비리,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사기사건, 그리고 재산형성 의혹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두 번째 X파일의 작성 주체는 이 전 시장의 친정인 ‘현대’라는 소문이 있다. 이 전 시장은 현재 현대와 완전히 결별했을 뿐 아니라 감정적인 대립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992년 정주영 회장이 국민당을 창당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이 전 시장은 이에 반대했다. 단순한 반대에 그치지 않고 같은 해 치러진 14대 총선 때 민자당의 전국구 의원으로 진출해 버렸다.
 그 이면에는 이 전 시장이 현대를 나올 때 ‘퇴직금’으로 한 계열회사를 달라고 요구했고, 이를 정주영 회장이 거절해 감정의 골이 생겼다는 분석도 있다.
 당시 크게 분노한 정주영 회장의 지시로 ‘X 파일’이 만들어졌고, 이 파일이 여러 경로를 거쳐 박 전 대표 진영에 흘러들어갔다는 것이 소문의 줄거리다. 여기에는 이 전 시장의 사생활은 물론, 재산형성 과정이 담겨 있다고 한다.
현대가 만든 X파일의 유출 경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정주영 회장의 아들 정몽준 회장이 박 전 대표와 서울 리라초등학교 동창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박 전 대표 측에서는 ‘X 파일’  확보 사실을 묻는 질문에 손사래를 친다. 한 참모는 “우리가 검증을 하자는 것은 이 전 시장의 비리가 담긴 파일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며, “이미 언론 등을 통해 이 전 시장과 관련한 의혹들이 다수 제기됐고, 그런 부분을 검증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이 비장의 무기도 없이 이 전 시장을 겨냥해 검증공세를 벌이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박 전 대표 진영의 요즘 분위기를 보면 ‘느긋함’이 배어 있다.
 이 전 시장과의 지지도 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져 초조해 하던 종전까지와는 다르다. 특히 ‘이명박 X 파일’을 던지고 나서 언론에서도 이 전 시장의 의혹을 경쟁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함에 따라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더구나 한나라당 후보 경선시기를 9월 이후로 미루게 되면 앞으로 7개월 동안 공세를 펼칠 수 있고, 이 경우 반전의 기회는 언제라도 있다는 판단이다.
<김한필·언론인>







이VS박 팬클럽 사분오열 되나


정인봉 변호사에 이어 김유찬 씨의 이명박 전 시장 관련 폭로로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와 이 전 시장의 팬클럽 ‘MB연대’가 지난 22일 페어플레이를 선언했다. 이를 계기로 양측 간의 화해 분위기가 엿보여졌다. 그러나 실제 분위기는 딴판이다. 특히 이 전 시장의 또 다른 팬클럽인 ‘명박사랑’ 측은 양 팬클럽간의 공동선언문을 ‘무의미한 행사’라고 일축했다. ‘이명박 검증론’을 둘러싸고 양 후보 지지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싸움을 계속할 태세다.













일단은 화해분위기… 불씨 남아


검증을 통해 국민적 심판 받아야 
지난 22일 국회에서 있었던 한나라당 예비후보인 이 전시장의 팬클럽 ‘MB연대’와 박 전 대표의 팬클럽‘박사모’는 페어플레이를 선언했다.
각 주자의 대표적 팬클럽 중 하나인 ‘박사모’의 정광용 대표와 ‘MB연대’의 박명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두 팬클럽이 상호 노력하고 협력키로 합의했다”며 5개항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상호비방 금지, 당 검증기관 존중, 근거 없는 비방·폭로전 금지 및 매니페스토(참공약 실천하기) 운동 공동 전개, 봉사활동, 팬클럽의 정치조직화 지양, 경선결과 승복 등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양측의 화해를 달갑지 않게 보는 세력이 있다. 바로 이 전 시장의 또 다른 팬클럽 ‘명박사랑’이다.
‘명박사랑’ 임 혁 대표는 “‘MB연대’측에서 어떤 공식적인 제의도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사를 벌인 것은 의도적으로 ‘명박사랑’을 분쇄시키고 나아가 이 전 시장의 수많은 팬클럽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분개했다.
임 대표는 이번 화해선언에 대해 “시기가 부적절한 무의미한 화합”이라며 “현재 이 전 시장이 음해당하고 있는 시점에서 화합보다는 방어가 우선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전시장의 의혹에 대해서 “설날을 앞둔 시점에 연이어 터진 의혹은 조직적 음모가 있다고 생각하고 ‘명박사랑’이 강력하게 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명박사랑’ 자체적으로 연관성을 찾기 위해서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증론에 대해선 “대통령후보는 누구나 검증을 해야한다. 국민들이 제대로 후보들의 면면을 알아야 기존의 오류를 범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검증의 주체는 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은 평화협정을 맺은 양측의 화해무드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사모’의 정광용 대표는 임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 “우리도 똑같은 비판을 받고 있다”며 “팬클럽에도 마이너와 메이저가 있다. 마이너의 목소리를 모두 충족시키고 싶지만 그렇게 못할 때도 있다”고 말해 ‘MB연대’를 대변하는 듯했다.
정 대표는 인터넷에서의 양측의 대립과 관련해 “이전부터 인터넷 정치게시판에서는 상대후보를 비방하고 욕설이 난무했다”며, “특히 박 전 대표를 성적으로 모독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아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김유찬 씨가 주장하는 의혹은 국민들이 알아야 할 사항”이라며 “하지만 현재 온라인상에서 상호비방, 욕설 등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은 국민들에게 집안싸움으로 밖에 보이질 않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해 이번 공동선언문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국민적 관심사인 검증은 투명하고 깨끗하게 치러져야 한다”며, “당에서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검증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검증의 주체가 당이 되어선 안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정 대표는 이 전 시장의 의혹에 대해서 “의혹을 키우느니 제대로 된 답변을 본인이 직접 하는 게 국민들에게 검증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해는 했지만 불씨는 남아
한편 양 팬클럽간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던 시점에서도 주요 사이트의 정치 게시판에서는 양측의 대립이 거셌다.
‘박사모’의 한 회원은 양측의 화해선언에도 불구하고 ‘부풀려진 이명박의 능력, 그 허상’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통해 이 전 시장의 자질론에 대해서 조목조목 지적했다. ‘MB연대’의 한 회원도 “박 전 대표가 시작한 검증이 성공하면 이 전 시장이 죽고, 실패하면 박 전 대표는 해당 행위자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몰아쳤다.
양측의 이 같은 대립 속에서 한나라당은 분열을 막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분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한나라당은 예비후보 등록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현행 당규에 의해 정해진 예비후보 등록 시기는 오는 4월 중순이지만 이를 빠르면 3월 말까지 앞당기겠다는 것.
현행 공직선거법이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가 불복할 경우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만큼 미리 후보 등록을 받아 분열의 가능성을 최소화 하겠다는 조치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과 박 전 대표 측이 그 동안 경선시기 및 방법을 두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던 점을 감안하면, 이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조기 후보등록’이라는 안전판이 제대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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