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황우석 사태’ 차병원 논문도용 파문 본국으로 확산 내막

이 뉴스를 공유하기




















할리우드 차병원(할리우드 장로병원)의 차광렬 원장의 미생식의학지 ‘논문도용 의혹사건’은 단순한 학술논문 도용사건을 넘어 한국정부와도 연관된 거대한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특히, 문제의 논문은 한국 보건복지부 연구기금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건복지부에서 ‘논문의혹사건’과 관련, 일련의 감사가 진행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대형병원인 ‘차병원’의 대표 차광렬 원장 등을 포함한 고위 의료진을 상대로 ‘논문도용’ 관련소송을 벌이고 있는 김정환(36) 박사는 지금 한국 의료계의 잘못된 관행에 도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한국의 거대병원그룹과 병원의 로비를 받은 일부 언론사들로부터 유형무형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김 박사는 ‘황우석 사건’의 문제점을 파헤친 젊은 생명과학자들의 모임인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BRIC)’의 학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선데이저널은> 현재 싱가폴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 박사와와 인터뷰를 가졌다.(관련 인터뷰기사 참조) 김 박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차병원과 같은 대그룹을 상대하기에 무척이나 힘이 든다”면서 “한국 의료계의 병폐를 폭로한 이후 유형무형의 압박에 너무나도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TV 드라마 ‘하얀거탑’의 또 다른 실제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본지는 지난 1월 27일부터 김정환 박사와 국제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장시간 인터뷰를 진행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한국 보건복지부, 차병원에
연구기금지원 자체 감사 실시


플램 박사 “황우석은 야망에 눈 멀고,
차광열은 신앙에 눈 멀었다”


차병원-김정환측 소송, 맞소송 제기하며 법적 ‘진실공방’으로 비화













 ▲ 미학회지에 김정환을 논문을 제출한 이숙환 교수(오른쪽)
연구 신뢰성 확보 위해 미국 교수들 ‘동원’
차병원의 차광렬 원장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김정환 박사에게는 ‘황우석 사태’ 당시 시발점이 되었던 ‘브릭’의 과학자들이 처음부터 도와주고 있다.
지금도 ‘브릭의 소리마당’에 가보면 김 박사 글이 올라 올 경우, 평균 1000여명 넘는 사람들에 의해 읽혀지고 있고, 답글도 다양하게 올라온다.
<여러가지로 망신입니다만, 이 모두가 우리 젊은이들의 자정노력에 의해 밝혀진 것이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젊은” 과학자들의 이런 고통스러운 노력이 좀 더 밝은 우리 사회를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님이여, 힘 내세요>
‘닭배달’이란 ID는 <힘 내세요. 드릴 수 있는 게 추천 밖에 없습니다만… 님 같은 의로운 후학들의 등불이자 방파제가 되어 주십시오>라고 했다. <님께서 만약 어려움을 겪으신다면, 제가 작지만 힘이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용기를 잃지 마시고 (잃을 분 같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vacc’라는 ID는 <일부 언론이 특정인이나 집단을 대변하는 것이 주 임무가 되어 버린 듯하네요? 아마도 상당한 로비의 결과겠지요>라며 병원의 비뚤어진 행태를 비꼬았다. <이런 류의 언론을 너무나 오랫동안 봐 와서인지, 새롭지 않게 느껴지니… 이것도 문제입니다. 그저 언로를 막고, 붓의 자루만 움켜쥐고 숨기면, 모든 게 잠잠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일부 집단도 참으로 역겨운 대상입니다. 님을 계속 응원합니다> 
그리고 ‘오다가’라는 ID의 네티즌은 <언론들이 기소단계까지 접어든 이 사건에 대해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조차 애써 익명으로 처리하는 모습, 사건이 공개된 이후 며칠 동안 되려 차병원의 유명세를 북돋우는 보도로 도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언론 – 이 미친 짐승들을 어찌 해야할지 참으로 난감하다는 생각 밖에는 안 들더군요. 말씀들은 안 해도…님의 분노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테니 힘 내십시오> 













 ▲ 부르스 플랜 박사
차광렬 원장은 황우석 박사와 경쟁자적 관계
차광렬 원장의 또 다른 논문 의혹사건은 본지가 지난호(585호)에 보도한 대로 ‘컬럼비아 대학’ 의학회지JRM(Jou rnal of Repr oductive Medicine)에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UC어바인대학병원의 브루스 플램 박사는 수차례의 걸쳐 Time지 등을 포함해 여러 언론에 해당 논문의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다. 그는 차 원장의 논문과 황우석 사건 사이에 다음과 같이 몇 가지 두드러진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두 개의 연구가 모두 한국에서 시행됐다. ▲선임저자들은 미국의 권위 있는 대학교수였다. ▲논문의 진실성이 의심받자 선임 저자들이 실제로는 논문 작성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측 저자는 결함이 있는 연구에 신뢰성을 부여하고 미국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두 연구 모두 인간 배아와 관련되어 있고, 중요한 과학적 성과를 입증하려고 했다.
플램 박사는 “<사이언스>가 황우석 교수의 논문을 취소하는 등 의혹에 신속히 대응한 반면, JRM은 차광렬 원장 논문 의혹에는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며 “황 교수가 야망에 눈이 멀었다면, 차 회장은 신앙에 눈이 멀었다”고 둘을 싸잡아 비난했다.
하지만 차 원장의 JRM 논문이 발표될 때 컬럼비아대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하고 있던 정형민 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소장은 논문의혹을 전적으로 부인했다. 그는 “두 사건을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황우석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과학자들이 마치 모두 사기꾼인양 몰고 가려는 것 같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소장은 “차병원이 2004년부터 LA의 대형병원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에 대한 태클(tackle)이 아니겠냐”고 밝혔다.
또 그는 “중복기도” 논문에 대해 “과학자들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논문에 많이 놀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 내부에도 논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소장은 “10∼20명이 아니라 수백 명을 상대로 실시한 연구였고, 통계 처리에도 아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차 원장이 조사결과를 있는 그대로 발표하기로 결정했다”며 “차병원이 지금껏 수백 편의 논문을 발표했지만 논문이 취소된 전례는 없다”고 말했다.
차 원장은 포천중문의대와 차바이오텍의 설립자로, LA에 대규모 줄기세포연구단지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포천중문의대가 지난 2005년 2월 22일 황 교수에게 명예의학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등 차 원장과 황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에서 ‘경쟁 속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LA타임스 ‘차병원 때리기’ 앞장서는 이유
“노숙자 환자 슬럼가에 버리다”로 시작된 LA타임스 등 주류언론들의 ‘차병원’ 관련 기사들에 대해 한국에서는 “한국계 병원 죽이기”가 아닌가라는 시선도 있다.
LA타임스지는 지난 1월 18일자에서 ‘할리우드 차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차광렬(54) 원장이 미국 학회지에 제출한 논문이 표절된 데다 중복 게재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차 병원측은 해당 논문의 논란에 대해 한국에서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고 중복 게재 역시 학회의 금지결정이 내려지기 이전에 이뤄졌다면서 “타임스 보도는 의도적인 ‘한국 병원 매도’”라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차병원측은 “한번 발표된 논문의 중복 게재 금지 결정은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됐다”면서 “무혐의 결정이 내려진 사안에 대해 의혹을 부풀리면서 마치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양 보도하는 것은 LA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병원을 표적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어 필요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보는 시각은 LA타임스가 차병원의 커뮤니티 역할이나, 차광렬 원장에 대한 공헌도는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부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논문 의혹’이 제기되면서 LA타임스의 한 기자는 LA총영사관에 전화해 ‘차 원장에게 수여한 감사패는 어떤 이유인가’라고 질문했으며, 또 세계적인 한국의 ‘차병원’의 의료수준을 비하하는 듯한 질문도 했다고 한다.


국제학계 “중복게재는표절이자 도용”
그러나 차병원측이 “논문의 중복 게재 금지 결정은 지난해 7월부터 시행”이라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중복게재 자체가 표절이고 도용이다. 한국에서 ‘중복게재 금지결정이 지난해 7월부터라는 주장이 나오게 된 동기는 대한산부인과학회 윤리위원회에서 의학계에 대해 중복게재를 하지 말라는 권고사항을 두고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중복게재’는 지난해 7월 이전일지라도 엄연한 ‘표절’이고 ‘도용’에 해당된다는 것이 국제학계의 정설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어떤 단체인가
‘논문 도용’ 의도적으로 축소했나?


대한산부인과학회지는 2004년 1월호에 김정환 박사의 논문을 처음 게재한 한국 산부인과 분야의 대표적 의학지이다. 이 학회는 자신들이 처음 게재한 김 박사의 논문이 영문으로 번역되어 미국 의학지에 ‘도용’ 게재되었음에도 자신들의 권리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한마디로 논문의 소유권을 지닌 이 학회는 원저자인 김 박사가외국학회지의 ‘논문도용’ 사실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수수방관했다. 왜냐하면 ‘논문 도용’ 의혹사건에 한국의 굴지의 병원인 차병원이 깊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학회는 김 박사가 문제점을 제기하자 마지못해 지난해 6월 윤리위원회(위원장 이진용)를 열었다. 하지만 이 학회는 ‘논문도용’ 사건에 대해 아주 미지근하게 해명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 6월 발행된 대한산부인과학회 회보지에 게재된 ‘논문도용’ 사건에 대한 윤리위원회 결정사항을 소개한다. <최근에 대한산부인과학회지에 게재된 C 병원의 논문이 원논문의 제1저자의 동의없이 외국 유명 의학학술지에 이중게재 되어 원논문의 제1저자가 이의를 제기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이에 대한 심도깊은 심의를 하였으며 향후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편집위원회와 윤리지침을 마련했다. 외국 의학학술지에 이중게재 시에는 국제적인 연구윤리를 위반하는 것이고,국제 의학계의 신뢰를 위축시킬 수 있음으로 대한산부인과학회 회원 여러분께서는 의학논문의 연구지침을 철저히 준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학회 윤리위원회는 ‘논문도용’과 관련이 있는 차병원 그룹을 명기하지 않고, 단순히 C 병원이라고 이니셜로 처리했다. 이미 기사로 보도됐는데도 C라고 한 것은 “차병원 봐주기”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제기했는지도 명시하지 않았다. 명색이 ‘대한산부인과학회’라는 단체가 이의를 제기한 ‘김정환 박사’의 이름도 밝히지 않았다. “심도깊은 논의”를 했다면서 그 결정사항은 “재발방지”와 “논문의 연구 지침을 준수”하라는 정도로 그쳤다.


마지못해 열린 윤리위원회에서 위원들은 김 박사에게 “절대로 법정으로 가지 말라”고 했고, 선배 의사들에게 누를 끼치지 말라며 “품위를 지켜라”며 은폐 기도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대한산부인과학회가 과연 한국의 산부인과 의사들의 권익을 대변해 주는 단체인지, 아니면 대기업 병원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학회인지 의심스럽다. 자신들의 논문이 ‘도용’되었으면 마땅히 도용한 그 외국 학회지를 상대로 법적투쟁이라도 벌여 한국 의료학회의 권위를 지켜야 하는데도 오히려 이의를 제기한 젊은 의사의 기개를 꺾는데 그들의 ‘권위’를 사용했다는데는 아연할 수밖에 없다.


Interview |  김정환 박사


“차광렬 원장은 문제의 논문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논문 도용 의혹 제기한 김정환 박사  각종 압력 시달려’ 충격 고백
김정환 박사 “제1저자였던 차광렬 원장은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













 ▲ 김정환 박사
논문도용과 관련, 누구를 고발했는가
▲차병원의 차광렬 원장과 이숙환 교수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와 명예훼손 등으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차 원장은 기소중지 상태이고, 이 교수에 대한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이다. 한편 나는 이 교수로 부터 고소당한 상태이다.


저작권 침해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나의 고려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03년 6월)을 바탕으로 한 나의 대한산부인과학회 논문(2004년 1월호)을 도용해서 미국 생식의학지(2005년 12월호)에 나의 이름을 빼고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았던 차광렬 원장을 제 1저자로 수록했기 때문이다.
논문을 도용당한 셈이 되는 대한산부인과학회가 당연히 미국학회측에 논문철회 요구를 해야 한다는 내 요구를 학회는 3개월 간 거절했다. 만약 그때 학회가 상식적인 대응만 했어도 문제가 이렇게 커지진 않았을 것이었다. 내가 저작권 침해 소송 얘기를 한 이후에 학회측은 부랴부랴 윤리위원회를 소집하겠다고 해서 일부러 귀국해 참가했다. 그런데 회의 분위기는 엉뚱했다. 또한 미국 학회지에 공동저자로 들어간 6명 중 뒷쪽 3명은 제가 한번도 개인적으로 만나본 적도 없는 ‘산부인과 의사도 아닌’ 비 전문가였다. 이들은 차병원의 논문이면 무조건 이름을 넣는 사람들이다. 이같은 행위는 제 논문에 대한 치욕이다. 물론 제 학위논문 지도교수였던 고려대학교 강재성 원장의 이름도 빠졌다. 이것 역시 대단한 모욕이다. 그리고 영어로 논문번역도 이숙환 교수는 자신이 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 제 3자가 한 것 같다.


왜 명예훼손 소송을 병기했는가.
▲제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외국학회지에 게재된 ‘차광렬 제1저자’로 된 논문이 애초 나의 박사학위 논문과 동일해 한국과 싱가폴의 동료 의사나 관계부서에 의해 내가 ‘박사논문을 돈 주고 산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받아 그에 따른 나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이숙환 교수도 김박사를 고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숙환 교수가 나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것이 2007년 2월 5일이다. 추측하건대 자신이 내 고발로 기소된 사건을 어떻게든 새로운 고소로 피하려고 했거나, 미국측에 고소사실을 빌미로 철회 유예를 꾀한 것이거나, 아니면 여론화해서 주제를 피하려거나 한 것 같다. 결국 대한산부인과학회의 ‘방조’가 차병원을 돕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다행히 미국 언론 기사 때문에 그들 뜻대로 되지는 못했다.


차 원장은 검찰에서 1차 조사를 받았는데, 왜 기소중지 상태인가.
▲차 원장은 검찰에서 4시간 동안 대질심문에서 자신은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하루에 200여건을 서명을 하는 과정이라 잘 몰랐다면서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차 원장에 대한 혐의가 완전히 풀린 것이 아니라 그가 해외여행 중이기에 ‘기소중지’가 되어 있는 상태이다.


미국 학회지에 김 박사 이름이 빠진 것에 대해 이숙환 교수는 ‘연락이 되지 않고’ 또 ‘김 박사가 극히 제한적 연구만 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말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였는가.
▲한마디로 말이 되지 않는다. 내 논문에 보면 나의 이메일 주소 2개가 있고, 나의 부친(의사)의 연락처도 명기되어 있다. 더구나 내가 싱가폴에 가게 된 사항도 차병원에서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번에 사건이 터지자 그들은 싱가폴에 있는 나에게 즉각 내 셀루라폰으로 연락을 했다. 그럼에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 교수가 무언가 속이고 있는 것이다.


왜 속이고 있다는 생각하나.
▲검찰 조사 중에도 검사가 ‘원저작자의 논문이 도용하게 될 경우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이 상례가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그리고 차 원장은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다음 나에게 합의를 하자는 요청을 했다. 나는 외국학회지에서 논문철회 등 조건으로 합의에 응하겠다고 했는데 돌연 합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차병원측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연구기금을 받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관련되지 않았는가하는 의심이 간다.


김 박사의 논문이 미국의학지에 게재된 사실을 인지한 다음 처음 실렸던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무엇을 요구했는가.
▲우선 대한산부인과학회지 2004년 1월호에 실린 논문에서 제1저자로서의 나의 논문 원본과 3가지 다른 점이 있는 상태에서 미국학회지가 발행한 것을 바로잡아 줄 것을 요구했다. 다른 점이란 첫째, ‘주관 책임저자’(제1저자) 로 원래 기록했던 나의 이름대신 이숙환의 이름이 표기된 것, 둘째, 나의 논문 작성시는 한번도 대화조차 해본 적 없는 ‘이윤정’ 이라는 의사가 공동저자에 추가된 것, 세째, 나도 모르는 ‘보건복지부 기금 사용 내역’이 포함된 것 등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윤리위원회에서 외국학회지에 도용되어 게재된 김 박사의 논문에 대해 애초 어떤 결정을 내렸는가.
▲지난해 6월 윤리위원회에서는 ‘논문도용’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윤리위원회측은 나에게 “이같은 결정사항이 밖으로 알려지면 안된다’고 권고했다.
그리고는 정작 7월에 발행된 회보지에는 엉뚱한 사실만 수록됐다.


당시 회의 분위기는.
▲회의 분위기는 엉뚱했다. 우선 제게 “문제를 이렇게 크게 만드는 것이 옳지 못하다, 윗분들에게 큰 심려를 끼치는 것이다,
좋게 생각하고 이해하면 더 좋지 않겠나” 등등의 표현은 사실 관계 이해와 전혀 상관 없는 것들이었고 학회에서 미국학회지를 상대로 철회요청을 해야 하는 것을 설명해도 그 부분에 대해선 아예 답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논문을 산부인과학회에 제출할 때 모든 저자는 논문에 대한 권리를 학회측에 양도하도록  강제 규정에 묶여 있다. 그런데 양도권을 받은 논문을 미국에 뺏겼음에도 그것을 되찾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양도하게 되어있는 모든 저자는 자신의 재산을 어떻게 지키라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도 그들은 묵묵부답이었다.


LA타임스에 ‘논문 도용’ 기사가 보도되면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았다고 하는데.
▲내가 LA타임스지와 인터뷰 한 것은 미국학회지가 논문게재 시 좀더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LA타임스 보도 내용에도 그 점이 들어 있다.
하지만 한국내 일부 언론에서는 진실과 다른 각도로 보도해 유감스러웠다. 어느 기자는 인터뷰를 하면서 ‘나라망신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가’ 또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초점을 비껴가는 질문에 곤혹스러웠다. 솔직히 한국에서 걸려 오는 전화는 받기가 거북한 경우가 많다. 일부 기자는 차병원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고독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의료계의 대형병원과 기득권을 지닌 층을 상대로 하니 너무나 힘들다.
이들은 ‘관행’이라는 언어로 약한 자를 무마시키려고 한다. 내 논문이 도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관행’이라는 분위기로 지나친다면 과연 누가 연구를 하겠는가. 또 부조리한 ‘관행’을 묵인한다면 과연 후배들에게 무엇을 보여 주겠는가. 저의 부친은 “주위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말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면 멈추지 말라”고 가르쳤다.
이번 일에 미국의 선데이저널이 멀리 있는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지금까지 선데이저널처럼 성원해주는 언론은 거의 없었다. 황우석 사태 때 시발점이 되었던 ‘브릭’의 과학자들만이 처음부터 절 도와주고 있을 뿐이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