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포재단, <회관 부실공사-신임이사장 전력시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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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1절 기념행사는 LA한인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장은 최근 공사를 마무리한 한인회관 1층 대회의실이었다. 기념행사를 마치고 일부 인사들은 새로 단장된 한인회 사무실을 돌아보다 기겁을 했다. 평평해야 할 바닥이 경사가 진 것이다. 동포들의 성금을 모아 개축공사를 벌인 회관관리 기구인 한미동포재단(이사장 김시면)은 ‘부실공사’가 알려지자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 개축공사는 김시면 이사장의 ‘오기’로 진행되어 왔는데 공사완공을 앞두고 “날림공사” 책임문제로 한바탕 논쟁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4월로 예정된 개축공사 완공식에서 자신의 화려한 업적을 한 껏 과시할려고 했는데 자칫하면 ‘불명예’를 얻을지도 모른다.
그는 개축공사를 자신의 업적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1월로 마감된 이사장직을 신임 박형만 이사장과의 묵계로 4월까지 존속시키는 “이상한 관행”을 만들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신임 박형만 이사장 역시 일부 이사진들로부터 “이사장 선출에 하자가 있다”며 불신임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일부 이사들은 “박 이사장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2007년 새해들어 한미동포재단은 한인회관 사용문제로 LA한인회(회장 남문기)와 갈등을 벌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이사장 선거의 잡음과 회관개축공사 부실로 커뮤니티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제임스 최 <취재부 기자>













 ▲ 개축공사로 1층에 자리잡은 한인회 사무실
한인회관 4층에 있던 LA한인회가 1층 주차장을 개축해 만든 사무실로 오면서 말이 많았다. 이전 하기 전 동포재단측에서 느닷없이 주차료, 관리비 등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한인회가 발끈했다. ‘도대체 한인회관이 누구때문에 있는 것이냐’며 한인회측은 ‘차라리 4층에서 그대로 있겠다’고 버텼다. 우여곡절 끝에 1층으로 내려왔는데 어딘가 이상했다.
사무실 바닥을 대리석으로 깔아 겉으로는 화려한 것 같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바닥이 심하게 경사진 것이 직원들을 무척이나 피곤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경사진 사무실에서 왔다갔다 하는 통에 허리통증까지 발생해 심각성이 노출되고 있으며, 노인 동포들이 사무실을 방문하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바닥을 대리석으로 깔았기에 경사진 바닥에서 자칫하여 미끌어지는 경우, 큰 불상사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험천만 경사진 사무실 바닥
왜 이같은 일이 벌어졌을까. 한인회 사무실이 자리잡은 곳은 원래 1층 주차장이었다. 주차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편편한 바닥으로 보이지만 건축설계상 빗물을 흘러 내리기 위해 약간은 경사를 지게 만들었다. 그런데 사무실이 들러선 위치는 원래 주차장 변두리였기에 중앙보다 경사가 더 심했다. 이같은 주차장 바닥을 완전한 평형으로 공사를 한 다음 사무실로 건축하여야 하는데 기초공사를 무시하고 경사진 주차장을 그대로 두고 대리석을 깔아 버렸기 때문이다.
공사비를 아끼려 했던 것이 분명했다. 현재 알려진 이야기로는 1층 사무실 공사를 시작하기 전 공사를 담당한 건설회사 관계자들도 이같은 문제점을 알고 있었으나, 김시면 이사장이 ‘그대로 공사를 진행하라’고 하여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사실이 그렇다면 건축공사 회사도 책임을 면할 수 없고, 공사발주자인 한미동포재단의 김시면 이사장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LA 한인회관 개축공사는 72만달러의 비용이 투입됐다고 한다. 하지만1층 한인회 사무실 입구에서 축구공을 놓으면 저절로 굴러갈 정도로 눈에 보일 만큼 바닥이 심하게 경사져 있다.
한인회 직원들은 이 바람에 4층에서 1층으로 이사한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심한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이지 않고 있다. 경사진 사무실 바닥도 문제지만 화장실에는 심하게 비치는 타일을 깔려있어 여성들이 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심한 민망감을 느끼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타일 공사를 맡았던 시공업자는 동포재단측이 요구한 대로 공사를 시행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공업자들은 1층 한인회 사무실 바닥 공사 당시에도 경사 문제를 언급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사 책임자인 동포재단 김 시면 이사장은 문제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동포재단측은 사무실 바닥 경사 문제는 시공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하며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문제점을 시정할 것이라고만 원론적인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5일 김시면 이사장은 한국 여행중이다.
동포사회와 재외동포재단 등 각계에서 기탁한 72만달러라는 거액이 투입된 LA 한인회관 개축공사는 계획단계에서부터 김시면 이사장의 독단으로 진행되어 물의를 이르키기도 했는데 끝내 부실공사로 나타나 동포사회로부터 비난이 예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부의 공정한 기관의 감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회관개축 감사대상
‘부실공사’로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는 한미동포재단은 지난 1월 29일에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선출된 박형만 신임이사장에 대한 ‘불신임’ 논란이 제기되어 이사회 기능이 마비될 지경이다. 박 신임이사장은 그동안 부이사장 및 한인회관 건립위원장직을 역임했다. 원래 정관에 따르면 1월 이사회의에서 선출되면 즉시 임기가 시작되는데 이번의 경우 박 신임이사장은 한인회관 개축공사가 완료되는 오는 4월28일부터 2009년 1월31일까지로 했다.
당초 신임이사장은 정관에 따라 2월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지만 현재 진행중인 한인회관 개축공사를 순조롭게 마무리한다는 차원에서 임기시작을 3개월 늦췄다고 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사장직을 수행한 김시면 현 이사장은 개축공사의 책임을 완료하는 4월27일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한 후 이사장 및 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주위에서는 김시면 이사장이 회관 개축공사 완공일인 4월 27일까지 이사장을 하는 조건으로 박 신임 이사장과 묵계를 했다는 것이다.
박 신임이사장은 이사장직을 맡기위해 김시면 이사장과 이면합의를 한 것으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박형만씨에 대해 ‘이사장 선임 불가’가 제기되어 재단이사회가 다시 시끄러워졌다. 일부 이사들이 제기한 ‘이사장 선임불가’로 내세운 이유는 박 신임이사장이 이사장의 자격요건에 불가하다는 것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첫째 박 신임 이사장이 ‘공금횡령’의 의혹이 있으며, 두번째 “혼외정사”로 아들을 두었다는 의혹이고, 세번째로 소유 아파트 부실관리로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의 팩스가 지난 1월 29일 이사장을 선출하는 임시 이사회 전에 각 이사들에게 전달됐으나, 이에 아랑곳 없이 김시면 이사장이 회의를 주도해 박형만 이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이사회가 끝난 후 신임 이사장의 전력에 대한 여론이 비등해지자 김시면 이사장이 자체 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김영태 이사를 위원장에 선임하면서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갔다.


박형만 신임 이사장 “혼외정사” 없었다
지난 2월 김영태 이사는 신임 박형만 이사장을 상대로 ‘청문회’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 신임 이사장은 아파트 부실관리와 관련해 족쇄를 찬 전력이 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혼외정사” 문제를 부인하고 물론 아들도 없다고 밝혔고,  ‘공금횡령’은 부인하면서 다만 양복표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양복표’ 사건의 내막은 한마디로 코미디였다.
한인회관은 벽면과 빌보드의 광고료를 받고 있다. 오래전에 At&t가 경매입찰로 낙찰되어 5,000달러를 기부한 적이 있다. 그 후 KIA에서 월 2,000 달러를 제공키로 하고 회관 광고권을 따냈다. 당시 KIA를 유치한 장본인이 박형만 신임이사장이었다. KIA의 광고 에이전트는 광고계약 성공에 대해 박형만 이사장에게 커미션조로 5,000 달러를 지급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이 5,000 달러는 당연히 동포재단 수입금으로 들어왔어야 했다.
그런데 당시 박형만 이사장은 당시 사무국장에게 5,000 달러를 양복표 선물권으로 구입케 하고는 김시면 이사 등을 포함한 5명 이사들에게 돌렸다. 물론 김시면 이사와 양복표를 받은 이사들은 처음에 단순한 선물권으로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문이 이상하게 나돌았다. 당시 김지수 이사가 이사회에서 ‘5,000달러 커미션 의혹을 제기했다. 5,000 달러의 분배를 맡았던 당시 사무국장은 ‘죽어도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버텼다. 할수없이 재단이사회는 사무국장을 해임하고 박형만 이사장을 ‘자격정지 2년과 5,000 달러 상환’ 결정을 내리고 문제를 마무리 지었다.
이같은 박 신임이사장 전력에 대해 김영태 이사는 “박형만씨의 이사장 선출에 문제가 있다’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박 신임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선임되었기에 문제없다”고 버티고 있다. 그러자 김영태 이사 등을 포함 일부 이사들은 “가처분 소송을 해서라도 이사장 취임을 막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같은 김영태 이사의 소송 방침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영태 이사가 이사장이 되려는 욕심이 있는 것 같다’는 악소문까지 흘러 나오는 등 한인사회 구인사들의 치열한 이전투구행태가 동포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만들고 있다.














 ▲ 김시면 한미동포재단 이사장(가운데)과 미주


한인재단, 교계 관계자들이 인천공항에 세워질


‘해외한인 기념탑’ 조감도를 설명하고 있다.

회관주체는 한인회
한편 김시면 이사장은 자신이 주도하는 ‘해외한인기념탑’을 인천공항에 건립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그는 일찌기 박정희 대통령 시절 김포 공항에 ‘조국에 드리는 탑’을 기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조국에 드리는 탑’ 기증이 김시면 이사장이 밝힌 “순순한 동기의 기증”과는 다른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시면 이사장은 지난해 신규 이사 영입문제로 기존 이사들과 갈등을 야기하다가 자신은 차기 이사직을 임기와 함께 사퇴하겠다고 하면서 1월말에 끝나는 이사장 임기를 엉뚱하게 4월로 연기하는 변칙을 감행했다. 이는 자신이 주도하는 한인회관 개축공사가 완공되는 시기가 4월이기 때문이다. 명분은 ‘자신이 시작한 일을 책임있게 마무리 한다’지만 동포사회 시각은 차갑기만 하다.
김시면 이사장은 한인회관 문제로 LA한인회와 분쟁을 야기시키면서 ‘한인회관은 한미동포재단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인회측은 ‘원래 동포재단은 한인회에서 태동된 것’이라며 ‘더 이상 동포재단이 회관을 운영할 명분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또 한인회측은 ‘한미동포재단은 이제 한인회로 흡수되어 새로운 시스템으로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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