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 정몽준 ‘밀약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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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후보검증’과 ‘경선 룰’ 등으로 자중지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선주자 간의 신경전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하, MB)에 대한 견제가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심해졌다. 특히 MB를 겨냥한 박근혜 전 대표의 반격이 예상외로 강도가 높다. 정인봉 변호사가 MB를 겨냥해 공격의 포문을 연 뒤, 이 전시장의 비서출신 김유찬의 ‘이명박 리포터’로 공격을 했다. 이것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실제는 본격적인 경선을 시작하면서 박 전대표가 직접 MB를 공격할 것이라는 소문이 여의도 정가에 파다하다. 이를 대변하는 박 전 대표는 최근 ‘경선 룰’을 놓고 후보 간에 갈등을 빚다가 MB와 마찬가지로 현행 안을 받아들여 6월조기 경선을 수용했다. 현행 안을 수용해 경선을 실시할 경우 MB 47.9%, 박 전대표 34.5%, 손 5,5% 등이다. (한국일보 자료). 탈락이 예상되는 박 전대표가 6월 경선을 선택한데 대한 ‘카드’가 분명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여의도 정가의 분석이다. MB를 겨냥한 카드는 92년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지시로 MB의 비밀을 캔 ‘X파일’과 ‘MB-김경준-엘리카 킴’카드 등이다. 이 두 가지 카드를 박 전대표가 활용할 것이라는 게 정가의 소문이다. ‘MB파일’에 대해 알아본다.



2007년 대선의 해는 ‘이명박 대세론’과 함께 출발했다.  각 언론사의 신년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은 대선주자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40%가 넘어 2위 주자와의 격차를 20%포인트 이상 벌려놓기도 했다.
같은 당 후보인 박근혜 캠프측에서 이 전 시장에 대한 견제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세론과 함께 ‘검증론’이 제기됐다. 정인봉 변호사가 이 전 시장에 대한 도덕성 문제 제기한데 이어 MB의 비서 출신 김유찬의 <이명박 리포터> 폭로가 이어졌다.
MB을 둘러싼 루머는 ▲MB 직계가족의 국적 문제 ▲ 서울시장 시절 뉴타운 건설 등에 대한 소문 ▲현대와의 악연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아킬레스는 현대가와의 악연이다. 비록 현대를 떠났어도 좋은 관계였다고 언급해온 MB의 말이 허구임이 입증될 경우 지지율 변화는 불가피하다. 더욱이 다른 사람이 아닌  현대가가 공격을 해 온다면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92년 정주영 회장이 국민당을 창당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이 전시장은 이에 반대했다. 단순한 반대에 그치지 않고 같은 해 치러진 14대 때 민자당의 전국구 의원으로 진출하는 등 정회장의반대편에 섰다.
이 전시장이 현대를 나올 때 ‘공로 대가’로 현대의 한 계열회사를 달라고 요구했고, 이를 정주영회장이 거절해 감정의 골이 생겼다는 소문도 있다.
정가에 나도는 소문은 이렇다. 당시 크게 분노한 정 회장의 지시로 뒷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이때 이명박X-파일’이 만들어졌다는 설이다.
특히 이 ‘X파일’에는 이 전 시장의 친인척, 또는 가차명으로 된 재산 여부를 샅샅이 뒤져 담았으며 이 전 시장의 출생과정 , 숨겨진 자식, 여성과의 스캔들 등이 여과없이 담겨졌다고 한다.
이 파일이 모종의 경로를 거쳐 박근혜  전대표 진영으로 흘러갔다는 소문도 있다. X파일의 유출 경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정주영 회장 아들인 정몽준의원이 박 전 대표와 서울리라초등학교 동창인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소문과 달리 ‘X파일’에 대한 실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만약 정의원이 박 전대표를 밀고 있다면, 그의 선택이 곧 현대가의 선택일 수 있다. 이럴 경우, 현대가 2세들과 MB와의 얽히고 설킨 사연이 수면 위로 드러날 수도 있다.


MB와 현대가 2세 사이가 좋지 않아













 ▲ 이명박 전 서울시장
MB는 지난 65년부터 92년까지 현대에서의 27년을 보냈다.
65년 6월 MB는 현대건설 입사 면접시험을 치렀다. 당시 면접관은 정주영 사장을 포함해 이춘림 상무, 권기태 이사 등이었다.
MB는 자서전<신화는 없다>에서 정사장은 ‘현대건설’이라고 새겨진 작업복을 입고 가운데 앉아 있었다. 기업체 사장이라기보다는 야전군 사령관처럼 거침없고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고 적고 있다.
이날 MB와 정주영은 운명적 만남을 했다. 그 후 7월 1일 첫 출근을 했다. 그는 적도의 밀림에서 열사의 사막, 그리고 동토의 시베리아까지 지구를 누볐다. 이름 없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거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그 중심에 있었다. 그는 20대 이사, 30대 사장, 40대 회장을 지냈다. MB는 샐러리맨의 신화를 만들어 냈다.
92년 1월 3일, 신년 하례식에서 정회장은 “오늘 날짜로 이명박 회장, 이내흔 부사장은 정치에 참여하는 걸로 결정하고 오늘부로 회사를 사임합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이 전시장은 “제가 회장님을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는 이만 가겠습니다”고 말했다. 이 전시장은 정회장의 신당 창당에 참여하지 않고 현대와의 27년 인연을 끝낸다. 그는 그해 치러진 14대 때 민자당의 전국구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다. 정회장과 반대편에 섰다. 어제의 동지가 적이 된 것이다. 이때문에 MB와 정회장의 갈등설이 세인들의 입에 떠올랐다.
그가 현대를 나올 때 ‘퇴직금’으로 계열회사 인천제철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설에 대해 이 전시장은 자서전<신화는 있다>를 통해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를 떠나올 때 27년 전 입사할 때와 다름없었다. 시험에 합격해 입사했듯이 근로기준법에 의해 퇴직금을 받고 회사를 떠나왔다. 일체 보상을 받지 않고 현대를 퇴직했다. 보상을 기대하지도, 받지도 않는 자세는 일찍이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삶의 자세”라며 정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현대와 정회장에 대한 원망이나 실망, 섭섭함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가의 시각은 다르다. 특히 고 정주영 회장 일가의 MB에 대한 시각은 ‘섭섭함’을 넘어 ‘배신자’로 각인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대그룹 주변에선 MB가 정회장을 떠날 때부터 시작해 감정의 골이 깊어질데로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92년 대선 당시 여당에선 MB를 저격수로 해서 정주영회장을 공격했다는 설이 나돌았으며 이에 정회장의 아들인 정몽구 정몽준 형제가 특히 분개해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MB는 민자당 전국구 출마에 대해 “지역구로 출마한다면 정 회장이 만든 당과 마주쳐야 했다. 그러나 정회장과 부딪치지 않기 위해 전국구로 나왔다”고 밝혔다.













MB와 현대가 2세 사이 좋지 않아


자서전<신화는 없다>에 ‘월급쟁이 사장과 회장아들’편을 보면 MB와 현대가 2세들간의 관계가 잘 드러나 있다.
1980년대 초, 런던지사를 맡고 있던 정 회장의 장남 몽필 씨가 현대건설 해외담당 전무 직위로 본사로 돌아왔다. 당시 사원들은 몽필 씨와 MB에게 이중 결제를 올리는 수고를 했다. 이에 MB는 몽필 씨를 불러 “현대건설 전무인 이상 사장인 내 명령을 따라 주시오. 명령을 따르기 싫다면 정 회장께 말씀드려서 다른 회사로 옮기시오.”라고 훈계를 했다는 일화를 담고 있다.
MB와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악연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개발에서 비롯됐다.
70년대 후반 현대건설은 압구정동의 버려진 땅을 매립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개발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집 없는 서민용이라는 아파트에 대한 인식을 깨고 새로운 주거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한국도시개발(주)라는 자회사를 만들고, 현대건설이 시공을 담당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파트 붐이 일어나면서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팔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78년 7월 6일 ‘현대아파트 특혜 분양 사건’이 터졌다. 즉시 수사가 이루어졌다. 이 와중에서 한국도시개발(주) 정몽구 사장과 김상진 상무가 감옥에 들어갔다.
이렇듯 MB와 정몽구 회장의 인연은 별로 좋지 않다. MB의 저격수로 나선 이 전시장의 비서출신 김유찬 씨가 한나라당에 제출한 검증 자료에도 “MB가 정주영 회장 생존시 행사에 참석했다가 2세들에 의해 쫓겨난 적 있다”는 폭로가 있었다.













 ▲ 고 정주영 회장
현대재직 당시 재산 증가


MB가 2006년 8월 31일자 서울시보에 공개한 재산신고가액은 총 179억6750만원에 이른다.
명세는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건평 1753평) 62억8769만원, 서초동상가(252평)46억6646만원, 양재동 영일빌딩(830평)43억 181만원, 논현동단독주택(대지 203평, 건평 99평)12억 2527만원, 논현동 대지(105평, 배우자 명의) 6억 830만원, 견지동 서흥빌딩 사무실 (79.8평) 전세권 4,000만원, 2006년식 에쿠스 승용차, 2006년식 그랜드 카니발 자동차, 2006년식 그랜저 TG자동차, 98년식 소나타3 자동차, 본인 예금 9억 4576만원, 배우자 예금 및 보험 6728만원, 제일 컨트리클럽 골프회원권 1억원, 두양산업개발클럽700 골프회원권  9200만원, 호텔롯데 헬스회원권(배우자) 570만원, LK이뱅크 출자지분 30억원 등이다.
서울 서초동, 논현동, 양재동 등 강남권 부동산(빌딩 2채, 상가, 주택, 대지)가 MB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주로 현대건설 재직시절 이들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되어 있다.
MB의 지인은 “논현동 집은 회사가 지어준 것으로 안다. 개인이 땅을 구입하면 회사가 집을 지어주는 방식이다. 업무성과에 대한 일종의 인센티브 성격이다”면서 부동산 구입자금에 대해선 “MB는 중동 등 전 세계를 돌며 공사를 많이 했다. 회사를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 때문에 사주인 고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보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MB의 재산 형성과정에 대해 많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92년 정 회장의 지시로 ‘X파일’을 만들 때에 MB가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에 하도급 문제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MB가 사장 재직 때에 처남 김모씨가 현대건설 하도급업체를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주영 회장의 지시설에 의한 ‘X파일’이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MB를 압박하는 폭탄이 되고 있다. 물론 실체가 없는 이상 마타도어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러나 정가 일각에선 “정인봉 변호사나 김유찬씨의 폭로와 달리 현대가를 진원지로 하는 문건이라면 강도가 다를 것이다. 그렇게 되면 MB도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는 것을 실감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MB나 현대가선 소문 확산 꺼려


MB나 현대가에선 과거 문제가 밝혀지는 것에 대해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김유찬은 “MB가 서울시장 재직시 현대가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정모 박사를 통해 현대가 사람인 정모씨를 서울시의 고위직에 임명해 현대가와 연결 고리 역할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B측에선 김유찬의 주장을 묵살했다. 현대가와 사이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현대가의 한 관계자도 “MB와의 관계로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만약 당시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세월이 많이 흘러 잊혀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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