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벽속에 요정’… LA 무대에 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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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불모지와 다름이 없는 LA 한인사회에 새 봄과 함께 감동적인 연극이 찾아온다. 이번 연극은 한국 연극 사상 전회 기립박수로 화제를 모은 김성녀의 ‘벽속의 요정’이다.‘벽속의 요정’은 한국전쟁 직후 빨갱이로 몰려 수십 년간 벽 속에 숨어 살아야 했던 아버지, 묵묵히 그 곁을 지키는 어머니, ‘벽 속의 요정’이 아버지였음을 뒤늦게 알게 된 딸의 이야기를 다룬 가슴 뭉클한 연극. 마당극으로 더 잘 알려진 배우 김성녀가 50년 세월을 넘나들면서 소녀부터 노인까지 1인 30인 역을 소화한다. 이 연극은 초연 이후 ‘올해의 예술상(2005), ‘동아연극상 연기상’(2006) 등을 포함해 각종 상을 휩쓴 수작이기도 하다. 이번 미주 공연은 ‘미시’의 미주진출기념 특별초청 공연으로 이루어지며 ‘더 클래식 위드 미샤LA’와 극단 ‘미추’(서울) 주최로 오는 30일과 31일 오후 8시 윌셔 이벨 극장에서 LA동포들의 관심 속에 공연 된다. 특히 이 연극은 가족 모두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가족 애와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품격 있는 작품이다. 이번 LA 공연 무대에서는 1.5세와 2세들 그리고 영어권 관객을 위해 특별히 영어 자막을 내보낸다. 따라서 가족동반으로 감상하기에 아주 적절한 봄 나들이 공연이다.


김성녀의 1인 30역 모노 드라마로 열연·한국 무대에서는 전회 기립 박수로 인기
가족 모두가 감상할 수 있는 감동 스토리·2세, 영어권 관객 위해 영어 자막도 제공


농익은 연기
‘벽속의 요정’은 김성녀의 첫 모노드라마로 뮤지컬의 형식을 띄고 있다. 그리고 1인 극이지만 배우 혼자서 30인 역을 해낸다. 5살짜리 딸이 되기도 하고, 아버지가 되고 사위가 되었다가 경찰도 되고… 그래서 배우 혼자이지만 혼자라는 느낌보다는 여러 명이 한 공간에 있다고 생각이 된다. 이 연극을 보면 김성녀가 진정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배우임을 느낄 수 있다.
‘벽속의 요정’은 일본의 ‘후쿠다 요시유키’의 원작으로 한 여자아이가 어린 시절에 벽 속에서 들려온 목소리를 듣고 요정이 벽 속에 있다고 믿게 된다. 그러면서 아이는 그 요정과 친구가 되어 성장을 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이는 벽 속의 요정 실체를 알게 된다.
이 원작은 스페인 내전 당시의 실화를 토대로 하였다고 한다. 그 작품을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극작가 배삼식이 각색을 한 것이고 김성녀의 남편 손진탁이 연출을 맡았다. 이 연극의 주인공 김성녀라는 배우에게는 더 이상의 수식이 필요 없다. 한 평론에서는 “그저 이 다섯 글자. ‘배우 김성녀’라면 그것으로 모든 설명이 다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부모의 타고난 끼를 이어 받은 것 외에도 쉼 없는 노력으로 10년이 걸릴 것을 2년 만에 소화해 낼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과 욕심도 대단한 배우이다.
5살부터 무대에 서면서 가을과 겨울이면 어김없이 질퍽한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온 김성녀. 그 동안 <최승희>, <게이오 모년 조각구름(2002, 일본작)>, <에비타>, <피가로의 결혼> 등으로 연극과 뮤지컬, 악극 등 모든 장르를 망라해 출연한 그녀는 <벽 속의 요정>이라는 생애 첫 모놀로그 연극 작품을 인만의 레파토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룬 작품에서 아버지, 어머니, 딸은 물론 1인 30역을 통해 그녀만의 농익은 연기를 한껏 펼친다. 연출을 맡은 손진책은 극단’미추’ 대표 겸 예술감독이다. 그의 작품은 현대극이든 고전극이든 휴머니즘이 바탕을 이루는 특징이 있다. 또한 한국 전통극의 방법과 정신을 현대적 맥락에서 부흥시키는 작업을 일관되게 추구해 오고 있다.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연출가. 탁월한 연출 감각으로 매 작품마다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 그는 배우 김성녀의 남편이다. 부인이 집안일을 하려고 하면 ‘국가적 손실이다. 그럴 시간 있으면 배우로서 완성도를 높여라’라고 말할 만큼 김성녀의 든든한 후원자이다.
1976년 <한네의 승천>으로 대한민국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지킴이> <오장군의 발톱> <남사당의 하늘>등의 화제작으로 백상예술대상, 서울 연극제 연극상, 이해랑 연극상, 허규예술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다.













가족애의 감동
이 연극을 본 사람들은 처음에도 큰 감동을 받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감동이 배가 되는 감동적인 연극이라는 생각에 접어든다. 한 감상자는 <사랑을 하는 연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그 순간 행여나 사랑이 없어져 버릴까 조심하게 된다. 너무 소중해서 나 혼자만 간직하고픈 것들이 있다.  ‘벽속의 요정’ 역시 그런 작품 중의 하나이다>라고 글을 올렸다. 언론인 김승현 기자는 ‘무대돋보기’에서 ‘벽속의 요정’을 보고 이렇게 평했다. <‘벽속에 들어있는 무엇’이라고 하면 괴기스러움이 먼저 떠오릅니다. 최초의 공포추리소설로 꼽히는 에드가 앨런 포우의 명작 ‘검은 고양이’가 생각납니다. 부인과 고양이를 살해해 벽속에 넣은 충격적인 이야기지요. 최근 벽속의 스토리로 고문기술자 이근안 경감 이야기도 있지요. 이경감이 벽속에 숨어 경찰의 추적을 10여 년간 따돌렸습니다. 진시황의 ‘분서갱유’를 피해 공자의 저서를 벽속에 숨겨 후세에 전한 ‘노벽’같은 긍정적인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성녀씨의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은 괴기스럽지 않습니다. 아름답고 깨끗합니다. 사랑이 넘칩니다. ‘벽속의요정’은 스페인 내전에 따른 갈등을 피해 40여 년간을 벽속에 숨어 지냈던 한 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일본 작가가 썼습니다. 이를 젊은 작가 배삼식씨가 한국전쟁 상황으로 번안했지요. 벽속에 숨어 딸을 지키는 요정이 된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원작은 벽 속의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그러나 번안극은 어머니를 중심으로 딸과 아버지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홀몸으로 딸을 키우며 벽속의 남편과 함꼐 사는 한 여인의 삶이 즐겁고도 아련하게 펼쳐집니다. 전쟁이나 이데올로기 문제는 극의 상황만 제공할 뿐 극은 온전히 가족간의 사랑에 바쳐집니다. 극의 중심은 물론 30여개의 역을 홀로 도맡아 하며 2시간여 동안 춤추고 노래하는 김성녀씨 입니다. 그러나 매일 공연을 지켜보며 지적을 아끼지 않는 연출가 남편 손진책씨가 김성녀씨의 ‘벽속의 요정’같습니다.
손진책이라는 묵직한 ‘벽속의 요정’이 있기에 김성녀씨의 ‘벽속의 요정’은 매일 기립박수를 받는 것 같습니다. 실화에 바탕한 드라마를 실제 생활의 감동으로 끌어낸 두 부부 예술가의 무대 사랑, 사람사랑에 대해 아낌없이 박수를 보냅니다> 라고 평하며 이 시대 최고의 명 연극이라고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벽속의 요정’은 미국 공연이 지난해 결정되면서 새로운 관심 속에 앵콜 공연이 이어 졌다고 한다, 이번 LA 공연은 헤럴드 경제의 특별후원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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