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이 뉴스를 공유하기















연말 대선과 관련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이름이 부쩍 오르내리고 있다.  고건 전 총리 낙마 사태 후 뚜렷하게 주목받는 여권의 대선주자가 없는 가운데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정 전 총장은 과연 올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 출마할 경우, 얼마만큼 경쟁력이 있을까. 이와 관련, <뉴스포스트>는 지난 8일 서울대 교수연구실에서 강의를 막 마치고 나온 정 전 총장을 만났다. 정 전 총장은 <뉴스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에서 이달 안에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한 것은  오보”라고 밝혔다. 또한 “대선 출마와 관련해 지금은 어떤 결정도 내린 바 없으며 다만 사회적 공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사랑과 도움을 받아온 것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보답을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할 뿐”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통합신당모임의 한 의원이 찾아와 신당 참여를 제의한 사실은 있지만 현재로써는 통합신당 참여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장은 지난 7일 첫 강의시간에 “내가 서울대 경제학과에 진학한 1965년 당시 법학과보다 경제학과가 더 좋았다. 당시 법학과는 공부 못하는 애들이 가는 곳이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내가 판사를 하면 우유부단해서 안 되고 검사는 피의자 자백을 시켜야 하는데 강한 인상이 아니라서 못할 것 같고, 변호사는 흑을 백이라고, 백을 흑이라고 거짓말해야 하는데 그것도 못하겠고 그래서 법학을 지망 안했다”고 말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정운찬 전 총장 사실상 출마 결정’이라는 지난 6일 일부 언론보도 이후, “출마 선언을 축하한다”부터 “왜 힘든 길을 가려 하느냐”라는 우려의 말까지 많은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 전 총장은 그러나 “학기 중에는 대선 출마와 관련해 어떠한 정치적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 전 총장을 향한 범여권의 구애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통합신당추진 모임의 김한길 의원이 정 전 총장을 만나 정치참여를 요청한 사실을 공개하며, “정 전 총장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지도자감”이라고 밝힌 데 이어,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도 “정 전 총장은 대선에 대한 가능성과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고 정 전 총장을 극찬하는 등, 반 한나라당 진영의 정 전 총장 구애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정 전 총장도 정치권 인사들의 접촉 사실을 시인하면서 “일부에서는 나를 ‘시대정신’이라고 치켜세우며 고상한 이야기를 하고, 일부에서는 날 찾아와서 ‘어느 인사가 대통령 후보가 된다는데 참을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정 전 총장은 대선출마 여부와 관련해 기자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대선후보로 나갈 경우 “어느 당을 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대선 출마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내가 정말 대통령 감이 되는지, 당선 가능성은 있는지, 당선 된다면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수 있는지 등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여권영입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열린우리당이든 한나라당이든 양쪽 당 모두 생각이 없다.












국민들이 많이 실망한 열린우리당으로는 희망이 없다. 국정 실패를 했으면 책임을 져야하지 않나”라며 열린우리당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은 내 머릿속에 부패한 정당으로 각인돼 있다”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마디로 열린우리당이 추진 중인 통합신당이나, 한나라당과 손잡을 생각은 전혀 없다는 얘기다. 그는 특히 “이번 학기 강의는 끝까지 한다. 하지만 다음 학기는 알 수 없다”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정 전 총장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인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등 ‘빅 3’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두 자질을 갖춘 분들이지만 그래도 깨끗한 이미지로는 이명박 전 서울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에 비해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깨끗한 것 같다”라며, “손 전 지사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만약 내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다른 사람보다 손학규 전 지사와 한번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뉴트럴(중립적)하다. 정치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그런 결정을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정치권은 자기 의도대로 나를 이끌어가고, 언론은 나를 재촉해 스파링 파트너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정치권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일부 대학교수들을 비판하고 싫어한다”고 말해, 자신이 정치를 선택할 경우 사표를 내고 정치인의 ‘새로운 삶’을 살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정 전 총장은 이번 학기에 ‘경제학연습Ⅰ’, ‘신입생 세미나’, ‘대학원 논문 연구’ 등 세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포스트-조경호 기자
 







조 순 “제자 중에 황금돼지 나왔으면 좋겠다” 정운찬 출마 지지
정운찬, 조순 서울대 명예 교수 팔순 행사 참석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대한 기사가 단 하루도 빠짐없이 정치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보도 내 용은 ‘교수 정운찬’이 아니라 ‘절반의 정치인 정운찬’에 대 한 것이다.
서울시장과 경제부총리 등을 지낸 조 순(79)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 8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출마 지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조 명예교수는 이날 저녁 제자들이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한 팔순잔치 겸 사은회에서, “제자 중에 황금돼지(대통령)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혀 현재 범여권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 전 총장에 대한 지지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조 명예교수는 취재진들이 정 전 총장에 대한 대선출마 지지를 표명하는 것이냐고 묻자, “나가든 안나가든 내가 할 말은 아니고 정 전 총장이 결정할 문제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조 명예교수는 제자인 정 전총장이 서울대 졸업후 한국은행에 근무할 때 그의 미국유학을 주선하는 등 많은 도움을 준 스승으로, 정 전 총장은 평소 조 명예교수를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라 말하고 있다. 조 교수는 정 전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용찬 상과대 총동창회장도 이날 참석자 1백여명에게 건배를 제의하며 “황금돼지 해를 맞아 황금돼지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홉달 열흘 뒤인 올해 12월19일(대선)에 혹시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왕이면 정해년에 태어난 사람, 즉 환갑쯤 되는 사람이 그랬으면 좋겠다”라며 정해년 출신인 정 전 총장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정 전 총장은 “오늘은 스승님을 축하해드리러 왔을 뿐이니 대선과 관련된 말을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조 명예교수에게 “오늘날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모두 스승들께 빚진 것들”이라며 제자로서 회고담을 말한 뒤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전 총장은 조 명예교수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조 명예교수와 사제관계를 맺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은회는 조 명예교수가 상과대학(경제ㆍ경영학과 전신) 부교수로 있을 때 ‘스승의 은혜’를 받은 66학번을 중심으로 60∼70년대 학번 동문들에 의해 마련됐으며,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등 정ㆍ관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운찬 전 총장 일문일답


최근 여당의원들을 만난 적이 있는가?
지난 3일 통합신당모임의 김한길 의원을 만나기는 했지만 김 의원의 정치 참여 요구에 긍정적으로 답하지는 않았다. 사실 주변에서는 정치 참여를 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사람이 더 많다.   지난 4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순직 소방관 추모식 뒤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을 만났다. 민주당 김종인 의원과는 자주 만나는 사이다. 김 의원은 나에게 정치 참여에 대해 직접적으로 권유한 적은 없다.


열린우리당과 탈당의원들이 정 전 총장 영입을 위해 ‘정운찬 영입모임’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종인 의원으로부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들었다. 잘못 알고 언론에서 보도했던 것 같다.


열린우리당의 ‘오픈프라이머리 절대 불참’이라는 보도 내용에 대한 견해는.
열린우리당의 ‘오픈프라이머리 절대 불참’이라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내가 정치 참여 여부를 아직 결정한 바 없는 터에 오픈프라이머리 참여에 대해 언급이 있었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다. 이것 또한 사실과 다르다.
그렇다면 열린우리당의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열린우리당의 오픈프라이머리는 현 시점에서 흥행하지 못한다. 국민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안다. 명분만을 좇는 하는 경선방식이 국민들에게 과연 신선한 감동을 줄 것인지 의문이 든다.


4월 25일 대전 재·보궐선거에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4월 25일 재·보궐선거에 출마한다. 지원 유세를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라는 보도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어떠한 형태의 참여도 지금으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이번학기 강의를 맡았는데 어떻게 중간에 그만둘 수 있겠느냐. 그런 제의를 받기는 했다. 그러나 이번학기 강의도 끝까지 할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얘기했고 이번학기 강의시간표도 모두 짜여있다.


이밖에도 정 전 총장을 두고 한나라당에선 ‘들러리’, ‘바람잡이’, ‘치어보이’ 등 비판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정 전 총장은 미소를 지으며 ‘일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