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전매니저 ‘스티브 김’의 명예와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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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언제나 미주한인들에게 주목을 받는 선수이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뉴스가 된다. 따라서 그와 관계있는 주변 인물도 자연히 뉴스의 대상이다. 이번에 박찬호의 전매니저인 스티브 김(한국명 김철원)씨가 한 때 동료였던 찰리 박씨와의 소송에서 패소해 갚아야 할 빚을 피하기 위해 파산신청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스티브 김씨는 지난 2일 LA민사지법에서 열린 찰리 박씨에게 갚아야 할 채무불이행 심리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대신 자신이 지난달 30일에 챕터-7의 파산을 신청했다고 팩스로 찰리 박씨의 변호사에게 통보했다고 류 엔 주 변호사사무실이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이번 스티브 김씨의 파산신청은 지난해 법원이 원고측 찰리 박씨에게 27만 달라를 변상하는 판결의 집행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스티브 김씨는 박찬호 선수를 미국 메이저리그로 입성하는데 주도적 역할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아 왔으나, 그 인기를 배경으로 자신을 도운 동료 친지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여 피해를 주었다.
그러나 이런 김씨의 사기행각은 한인 언론에 부각되지 못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스티브 김씨와 교분을 맺은 언론사 고위 관계자들의 입김 때문으로 보인다.


                                                                                     제임스 최 <취재부 기자>


명문대 졸업 코리안 특급 박찬호 매니져-결별-동료 사기-파산결말 
3년 전 사기혐의 피소 고소한 전 동업자 ‘찰리 박’ 지난해 승소판결 
27만달러 채무불이행 심리 LA민사법정에 변호사 통해 챱터-7 통보 


2년 전 스티브 김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해 지난해 법원으로부터 승소판결을 받았던 찰리 박씨는 “최근 보도자료를 여러 언론사에 보냈으나 보도되지 않고 있다”고 주위 친지들에게 말하고 다닌다. 그는 “더 이상의 사기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도록 언론사가 알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스티브 김씨를 감싸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스티브 김 전매니저는 박찬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입성으로 함께 “메이저리그 선수 한국인 매니저”로 각광을 받았다. 더군다나 명문 UC버클리 졸업이라는 학력 또한 그의 명성에 어울렸다. 현재 일간스포츠에서 스포츠칼럼리스트로 활약 중인 장윤호 칼럼에서도 스티브 김씨에 대한 면모가 잘 나타나 있다. 


MLB 메이커


<박찬호가 첫 에이전트인 스티브 김을 만난 인연은 공주고 재학 중 청소년 대표 시절 LA 원정을 왔다가 그의 집에서 민박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런 만남이 결국 1994년 박찬호를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탄생시켰다. UC버클리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스티브 김은 한국인의 직업으로 새롭게 스포츠 에이전트 시대를 열었다. 피터 오말리 당시 LA 다저스 구단주의 강력한 의지가 크게 작용했으나 스티브 김이 없었다면 병역 미필 등과 한양대의 허락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공개되지 않았으나 박찬호는 이번에 제프 보리스를 새 에이전트로 결정할 때도 피터 오말리 구단주의 조언을 들은 뒤 최종 확정했다. 
박찬호와 스티브 김은 2000년 1월 공식 결별하게 된다. 스티브 김이 공동 에이전트로 일선에서 물러나는 형식을 취하며 ‘수퍼 에이전트’로 불리던 스캇 보라스에게 에이전트 권리를 넘겼다. 박찬호는 이에 앞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자 스티브 김은 부상 등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정된 선수 생활을 보장받기 위해 1999년 시즌 초반 LA 다저스와 장기 계약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장기 계약 고민으로 1999시즌 초반 고전했던 박찬호는 후반기 들어 7연승을 달리며 13승11패로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시즌 후 한국을 방문하고 2000년 1월 초 LA로 돌아온 뒤 박찬호는 전격적으로 에이전트를 보라스로 교체했다. 
보라스는 2001년 말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간 총액 6500만 달러 빅 딜을 통해 박찬호에게 부를 안겨주었다. 스티브 김이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라는 명예를 선사했다면 박찬호는 보라스와의 만남을 통해 그의 표현대로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큰 돈을 보장받은 계약’을 선물한 것이다. 
이제 박찬호는 스티브 김과 스캇 보라스와의 인연으로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의 명예와 부를 이루었다. 그렇다면 세 번째 에이전트인 제프 보리스는 박찬호에게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 보리스는 “박찬호가 앞으로 7년은 더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투수”라고 말했다. 박찬호가 투수로서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만큼 장수할 것인가의 ‘실리’가 보리스에게 달려 있다. 보리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젊은 에이전트이다>  













 ▲ 스티브 김
사기꾼으로 전락


이같이 박찬호 선수를 미국 메이저리그로 스카웃, 일약 세계적인 야구 스타로 만드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스티브 김씨는 과거 동료들로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 2년간의 소송 끝에 지난 해 7월 유죄 판결을 받아 충격을 주었다.
스티브 김의 전 동업자로 알려진 찰리 박씨와 제임스 홍씨는 박찬호 선수의 전 매니저 스티브 김으로부터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2004년 8월 12일 토마스 류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하여 스티브 김씨를 ‘사기, 계약 불이행, 의무 이행 위반, 규약 위반, 법정 신탁 위반’ 등의 이유로 고소(사건번호 BC319939)했다. 
이같은 소송에 대해 지난해 7월 21일 LA민사법원의 오레리오 뮤노조 판사는 원고 찰리 박씨 측이 주장한 스티브 김씨의 혐의를 모두 인정, 스티브 김씨는 찰리 박씨에게 17만5천750달러를 내도록 하는 벌금형을 선고했다. 한편 법원은 스티브 김씨가 박씨를 상대로 한 맞고소에 대해 한푼의 벌금도 부과하지 않아 찰리 박씨의 완전한 승소를 인정했다. 또한 법원은 패소한 스티브 김씨에게 원고측 찰리 박씨의 변호비 9만 달러도 지불해야 한다고 판시해 결과적으로 김씨는 약 26만6천 달러를 지불해야만 했다. 
이 같은 소송에서 승소한 찰리 박씨는 “나는 스티브 김과 LA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동창생이기도 하지만 스티브 김이 박찬호, 홍명보의 매니저를 했다는 경력을 이용해 여러 사기 행각을 벌인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면서 “이번 승소를 계기로 더 이상 나와 같은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박씨의 주장은 지난해 한국의 인터넷 언론 브레이크뉴스가 단독으로 보도했었다.찰리 박씨는 “지난 2002년 8월 홍명보 선수를 스티브 김에게 소개하면서 당초 합의했던 소개비를 전혀 받지 못했고 또 지난 2003년 2월 투자자금을 유치한 ‘MLBKorea.com’의 지분 중 1%를 스티브 김으로부터 양도받기로 계약했으나 이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하며 “한국 사람들은 아직도 스티브 김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고국에 그에 대한 진실을 알려 더 이상의 외화낭비를 막고 제3, 제4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홍명보 선수도 피해자


박씨에 따르면 스티브 김씨는 홍명보 선수를 스티브 김의 전 회사 KSI(Kim Sports International. Inc)에 소개를 시켜준 수수료는 물론, 자신을 LA Galaxy 축구팀 홍명보 선수의 대행인, 즉 에이전트로 만들어주는 대가로 약속했던 돈조차 지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스티브 김씨는 www.mlbkorea.com 사이트의 ‘착수 과정’ 대가로 약속된 스톡옵션을 박씨와 제임스 홍씨에게 지불하지 않았고 본인의 약속어음과 관련, 지급한 여러 장의 (서명 날인한)수표들을 박씨와 제임스 홍씨에게 주었지만 결국 모두 ‘부도 수표’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이다.
또 찰리 박씨는 스티브 김씨가 그의 아버지 집을 아버지 동의 없이 마치 자신의 집처럼 꾸며 약속어음을 위해 담보로 저당 잡도록 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겉모습과는 달리 거짓으로 일관한 스티브 김씨의 이중적 작태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또 박씨는 홍명보 선수가 과거 LA Galaxy로 올 때도 스티브 김의 서툰 매니지먼트 때문에 7억에 달하는 이적료를 홍명보 자신이 지불해야만 했던 해프닝을 공개하며 “그의(스티브 김) 에이전트 능력이 언론에 의해 과도하게 부풀려진 면이 있다”고 말했다. 
찰리 박씨는 “당시 스티브 김씨는 미국 언론에 자신이 홍명보 선수의 이적료를 해결했다고 거짓 통보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이적료 지급에 진전이 없자, 결국 홍명보 선수가 ‘울며 겨자 먹기’로 자신의 이적료를 스스로 지급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폭로했다.
이외에도 찰리 박씨는 국내에 그 동안 잘못 알려진 사실이 있다고 밝히면서 SBSi와 스티브 김 사이에 벌어진 소송 사건을 예로 들었다.(이 사건은 SBSi가 승소했다). 
박씨는 “스티브 김씨는 ‘박찬호 선수의 에이전트를 맡을 당시 SBSi와 계약을 체결, 박찬호 선수와 관련된 이벤트 사업을 추진 중에 있었는데 돌연 박찬호 선수가 스콧 보라스 쪽으로 돌아서 버리는 바람에 자기가 박찬호 선수 대신 SBSi 측으로부터 2억3백만 달러의 고소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스티브 김씨가 SBSi의 주식을 사려는 도중에 일이 틀어져 고소를 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이 소송건과 박찬호 선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스티브 김씨가 자기 자신을 위해 선수를 방패 삼아 여론을 호도한 것”이라는 게 찰리 박씨의 주장이다.
한편 찰리 박씨는 “스티브 김씨가 MLB코리아닷컴을 인수하는 과정에 많은 한인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는데 그 중 ‘비운의 야구선수’로 불리는 J모(34) 전 투수도 포함되어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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