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씨 <신화는 없다> 판매금지가처분 신청 낸 내막

이 뉴스를 공유하기














 


군사평론가 지만원(시스템미래당 총재)씨가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 대한 출판 및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을 통해 ▲병역기피 ▲출생비밀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이 전 시장과 지씨는 이 전 시장의 출생 의혹을 둘러싸고 서로 맞고소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지씨는 이번에는 이 전 시장의 자서전을 토대로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한 것. 문제는 지씨가 이번 주장 가운데 이 전 시장의 입대시기의 오류를 짚은 대목이다. <뉴스포스트> 취재 결과 이 전 시장측은 입대 시기에 대해서는 일부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따라서 이 오류가 오래 전의 일에 따른 이 전 시장의 희미한 기억 때문인지 아니면 지씨의 주장대로 고의성이 있어서인지의 여부로 사법부의 판단이 주목된다.


군사평론가 지만원씨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하 MB)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 대한 출판 및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만원 씨는 가처분 신청 이유에 대해 “이명박의 자서전<신화는 없다>(출판 김영사)가 그의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신화는 없다>에는 출생, 병역 등 매우 중요한 부분에 왜곡, 미화가 됐다. 유권자를 기만하는 책”이라며 “국민의 선거권 행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출판 및 판매가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신화는 없다>는 95년에 출판되어 80만부 이상 판매가 됐다. 사회적으로 공인된 책이다.
누구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이 없다”면서 “법원의 가처분신청이 기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MB측에선 지씨가 가처분신청을 낸데 대해 겉으로는 무관심한 입장이다. 국가의 부름에 따라 입대를 했고, 병무청으로부터 면제 판정을 받은 것을 갖고 괜한 시빗거리를 만들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씨는 이번 가처분 신청에서 MB의 병역문제를 거듭 신랄하게 제기했다.












 


자서전에 밝힌 입대 시기는 오류


<신화는 없다>에서 이 전 시장이 군 입대 당시를 소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무리 젊은 나이라 해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감당하기 버거웠다. 나는 군 입대를 탈출구로 삼았다. 의식주 걱정은 안 해도 되고,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면 정신적 여유도 생길 것이다. 재충전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었다.(중략) 2학년 1학기를 간신히 마치고 나는 자원입대했다. (중략) 군의관은 내 몸 여기저기에 청진기를 들이댔다. ‘네 몸이 어떤 상태라는 걸 모르고 여길 왔는가?’(중략) 너 임마 이런 몸은 군대에서도 안 받아줘. 도대체 나이 스물밖에 안 되는 놈이 몸을 어떻게 굴렸기에 이 모양이야, 정밀 검사 받아봐‘ 정밀 검사 결과 내 몸은 정말 엉망이었다. 그 중에서도 기관지가 형편없이 늘어져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병명이 기관지 확장증이었다.(중략)군의관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기관지 확장증은 근본적인 치유가 불가능하다. 과로하면 열이 심해서 훈련을 받을 수 없다. 게다가 축농증도 악성이다. 그 몸을 끌고 지원하다니 군을 무슨 요양소로 알고 왔나’. …나는 논산훈련소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고 쫓겨났다”
지만원씨는 이 대목을 놓고 “MB의 병역 부분은 ‘의혹’의 차원을 넘어 ‘확실한 병역 부정’이라고 생각된다”면서 “MB의 자서전에는 1962년 2학년 1학기를 마친 후에 자원입대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실제는 1963년 8월 15일에 입대했다. MB 스스로 밝힌 자료와 병무청 자료에서 확실히 밝혀진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측의 관계자는 “그건 착오가 있었다”면서 “3학년 1학기이다. 63년 8월 15일 입대했다. 옛날 일이기 때문에 기억을 더듬어 자서전을 집필했기 때문에 착오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MB측에선 입대 시기가 틀린 점에 대해 솔직하게 착오가 있음을 시인했다. 지씨가 의혹을 제기한 대목 즉 이 전 시장의 정확한 입대시기를 묻는 <뉴스포스트>의 질의에 이 전 시장측 변호인은 기억의 착오에 의한 오류라고 설명했다. 즉 이 전 시장이 자서전을 쓸 당시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썼기 때문에 착오가 생겼고, 후일 서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3학년 1학기를, 2학년 1학기로 잘못 표기된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지씨 “입대 시기 틀린 건 말못할 사정 때문” 주장


이 같은 MB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씨는 “날자 표기가 잘못된 것은 뭔가 숨기고 싶은 의도가 개입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지씨는 “MB가 3학년이던 63년에 훈련소에 입대했다고 자서전에 쓰면, 그 후의 이야기들이 뒤틀리게 된다”면서 “논산훈련소에서 쫓겨난 후 1개월간 입원을 했다. (퇴원한 시점이 63년 9월 15일경). 63년 9월 21일자 고대신문을 보면 63년 9월경, MB가 상과대학 학생회장 후보로 등록되어 있었다. 단과대학 학생회장에 출마하려면 과대표에 먼저 당선되어야 한다. 이는 MB가 9월 중순 이전부터 선거운동을 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MB는 63년 8월 15일에 기관지 확장증 고도와 악성 축농증을 앓아서 병역까지 면제받고 병원에 가서 1개월 치료를 받았다. 9월 15일경에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막걸리를 마시고, 연일 소리를 질러가면서 선거 연설을 해 학생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64년 3월부터 6.3사태의 중심에 서서 사태를 주도했다는 식인데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는 설명이다.
지 박사는 MB가 63년 8월 15일 논산훈련소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귀향조치 받은 날로부터 병원 입원(30일), 과대표 출마(날자 미정), 단과회장출마(9월 21일자 고대신문)기간까지 불과 40여일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MB가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지씨의 주장에 대해 MB측은 “1개월 입원했는지 얼마나 입원했는지 잘 모른다.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기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아무튼 MB는 군에 자원입대했다. 국가가 귀향조치를 했다. 이 문제에 대해선 국가에 물어봐라. 국가가 통제하는 신체검사에서 면제된 것”이라며 “절대 의혹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MB“군에 가고 싶어도 못 갔다” 주장













 ▲ 지만원씨
MB는 자신에 대한 일부의 병역 의혹 제기에 지난 2006년 11월 27일 기자회견에서 “병무청은 절대로 부정을 저지를 수 없는 기관”이라며 “개인적으로 진단서를 제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징집 면제를 받은 것이 아니라, 병무청에서 이틀간 실시한 공식적인 신체검사 절차 내에서 징집면제사유에 해당하는 질병이 발견되어 면제판정을 받았다. 사적인 요소나 부정이 개입될 소지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서전을 통해 “남들은 있는 줄 없는 줄을 동원해 군에 안 가려고 하는 마당에 나는 군에 가고 싶어도 병들어 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고 고백했다.
지씨는 병무청 기록에 ‘64년 징병처분 미필’로 기록된 사유가 고의로 신체검사를 회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MB가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64년부터 학생회 활동을 주도했다. 한일국교정상화 활동에 매진하고 있었던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 병역을 기피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밝혔다.
MB는 65년 3월 29일 재신체검사시 보건소에서 촬영한 X-Ray상으로 이상이 발견되어 지정병원 포항영남병원에서 정밀 촬영을 했다. 결과 ‘폐활동성결핵경도 양측’ ‘기관지 확장증 고도 양측’이 발견되었다. 3월 30일 내과군의관이 3(병종)판정을 하였다. 당시 시행되고 있던 ‘병신체검사기준표’상으로 ‘기관지확장증 고도’는 징집면제 사유로 규정하고 있어 판정관이 이를 근거로 징집면제로 최종 판결을 했다.
MB는 65년 최종 징집면제 판결 때까지 4차례 신체검사를 받았다. 처음 신체검사는 대학입학 후인 61년으로 이때 갑종 판결을 받았다. 이후 63년 8월 15일 자원입대하여 귀향조치를 받았으며, 64년 무종, 65년 면제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B측에선 “정부가 실시한 4차례의 신체검사를 통해 검증된 만큼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역 문제가 자주 불거지자 난감해 하고 있다.
자칫 사태가 확산되어 사실이 아닌데도 2002년 대선에서 악영향을 줬던 ‘김대업의 병풍사건’처럼 되지는 않을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회창 대세론’이 강세였다. 하지만 병역비리 민간수사관 출신의 김대업씨가 수만 건에 달하는 병적기록 카드를 뒤져가면서, 이 후보 아들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것이 확산되면서 이른바 ‘병풍’을 몰고 왔다. 결국 이 후보가 패배했다.
이 사건으로 김씨는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의 집요한 폭로로 이 후보의 상승세를 꺾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지만원 씨가 제기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 대한 출판 및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5월 4일 14시 서울민사지방법원 358호 법정에서 열린다.  이 가처분 신청의 결과에 따라 MB를 둘러싼 각종 루머들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MB에 대한 각종 루머들이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MB 대세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조경호 기자>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