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중도개혁통합신당 합당 막후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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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의 ‘다단계 통합’에 시동이 걸렸다. 진통 끝에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 ‘합당에 합의를 한 것.
이에 그간 말로만 무성했던 범여권 통합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국정 실패 세력, 좌파 성향, 친노 인사 등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걸려 난항을 겪었으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 통합이 전격적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6.3합의 때까지 1주일 동안 동교동계는 물밑에서 통합 작업을 추진하는 한편, 박 대표를 압박, 결국 항복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과정에 있었던 막후 비화와 통합신당의 향후 전망을 알아본다.


민주·중도개혁신당
‘중도통합민주당’으로 합당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이 창당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범여권 재편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범여권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제 3지대론이 어렵게 되고, 새로운 신당이 주도권을 거머쥘 거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로써 범여권 통합 논의는 열린우리당과 ‘중도통합민주당’의 두 가지 흐름을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달 가까이 계속돼 온 양당의 협상은 막판까지 “국정실패 세력, 좌파 성향, 친노 인사 등은 배제해야 한다”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주장으로 난항을 거듭했다. 특히 통합신당 측에선 “김근태·정동영 후보를 빼고 가자는 게 말이 되느냐”,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논리는 통합 취지에 어긋난다”며 배수진을 쳤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4일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배제론에 대해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다. 합당선언문에는 필요적 기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거론하지 않았다. 앞으로 배제론에 대해선 박 대표와 김 한길 대표가 적절히 합의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박 대표가 막판에 배제론을 완화하며 한발 물러섰고, 이 과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해석이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 범여권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대통합’을 주문했다. 또 박상천 대표가 주장하는 ‘특정인사 배제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공개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DJ 가신 그룹인 동교동계의 좌장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박 대표를 직접 만나 설득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 대표가 그 동안 동교동계측 사람들로부터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안다. 결국은 DJ에게 꼬리를 내린 것”이라며 “앞으로도 범여권은 DJ의 뜻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대철 고문 측 문학진 의원은 4일 <뉴스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이 신당 창당을 이룬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배제론이 살아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배제론 철회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확인한 뒤 우리 측도 움직일 것이다” 고 밝혔다.
박상천 대표의 입장이 갑자기 바뀐 것에 대해 동교동계의 압박이 있었냐는 질문에 문 의원은 “그 동안 박 대표가 배제론을 주장하며 DJ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동계동교 측 사람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 가운데 동계동교 한화갑 전 대표측 사람들의 압박과 또 다른 여러 곳에서 박 대표에게 압박이 가해 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노갑 한화갑 등 동교동계 인사 대거 압력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의 합당 합의로 가장 궁지에 몰린 측은 열린우리당이다. 열린우리당은 그간 두 당의 합당을 ‘소(小)통합’이라며 반대해 왔다. 그러나 이번 합당 합의로, 범여권 통합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당분간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형식이 어떻든, 통합의 첫 가시적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미 오는 15일 열린우리당 탈당을 예고한 정대철 고문측은 “앞으로 언제든 대화하겠다”고 했다. 열린우리당 호남 의원들의 동요도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친노 세력과의 결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열린우리당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강래·전병헌·우윤근·제종길·이종걸·노웅래, 김태홍 의원 등도 4일 모임을 갖고 신당 참여 문제를 논의했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아 있던 의원들도 속속 합류할 전망이다.
지난 2월 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바 있는 유선호 의원은 4일 오전에 신당 참여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4일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협상과정에서 요청이 왔다. 4일 오전 입당 참여 의사를 밝혔다. 우리도 이번 통합이 중요한 합의이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민주당의 영향을 높이고 추가 탈당할 열린우리당 측 의원들과 향후 대통합의 교량 역할을 하고자 입당 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유 의원은 “정대철 고문 측 말고도 우리당 의원 중 탈당할 의원은 30~40명 가량 된다”고 전했다.    
‘소통합’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인해 대통합으로 나갈 토대를 마련하긴 했지만 앞으로 박 대표의 ‘배제론’이 완전히 철회 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도통합민주당‘이 범여권과 함께 대통합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구명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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