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속 헤매는 ‘이명박-김경준’ 실체 규명 ‘이명박은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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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간 검증공방이 정권 차원으로 번지면서 ‘묻지마식’ 폭로로 변질되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지지율 1위에 오른 이명박 전서울시장과 관련된 각종 의혹은 당내 공식기구가 아닌 ‘장외’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산발적으로 터져 배후 논란까지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박근혜측 인사인 곽성문 의원은 ‘재산 8000억원 은닉설’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이후 근거자료를 제시하지 않아 정치적 공세에 지나지 않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전혀 새로운 내용의 의혹을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정인봉 변호사 또한 당내 검증위원회를 비공개로 방문, ‘재탕’ 자료만을 넘기고 돌아갔다. 이에 따라, ‘속 빈 강정’ 같은 장외 검증논란은 더 이상 국민들의 관심 밖에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범여권에서 이 전시장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청와대 안팎에선 중도노선에 가깝고, 경제적 이미지가 강한 이 전시장을 조기에 공략하지 않으면 정권을 넘겨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실제로 청와대 관계자들은 “본선에서 이명박보다 보수색이 강한 박근혜를 상대하는 게 여러모로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조만간 각종 의혹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정권 차원의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송영길 의원의 ‘BBK 의혹’ 폭로는 이런 관점에서 범여권 공세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야당 대권주자를 비난하고 나서는가 하면, 정권 차원에서 이 전시장의 ‘경부운하’ 공약을 진단하는 일련의 상황을 놓고 봤을 때 개연성은 농후해 보인다.
대선정국의 ‘네거티브’ 공세가 ‘검증’이라는 단어로 순화되긴 했지만, 17대 대선도 결국 ‘물고 뜯기는’ 네거티브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별취재팀>



“2002년 대선처럼 ‘네거티브 공세’가 정권의 향배를 가늠할 방향타가 될 것이다.”
최근 본국 정치권에서는 이와 같은 분석이 주류를 형성할 정도로 ‘검증’과 관련한 논란이 한창이다. 특히,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서울시장은 ‘공공의 적’인 된 것처럼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물론, 정권 차원에서의 ‘네거티브 공세’까지 직면해 있어 상당히 위태로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검증’은 피할 수 없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지난 10일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명박 전시장의 ‘X파일’이 존재할 것 같다는 의견이 51%로 나와 국민적인 의혹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증 문제는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명확한 근거를 갖고 ‘검증’을 하지 않는 본국 정치의 한계점을 지적한 것이다. 심지어 한나라당도 당내 경선을 진행하면서 후보 검증을 담당할 ‘검증위원회’를 신설했지만, 이들의 활동은 회의적이다. 검증위가 본격 가동되기 전에 이미 ‘장외’에서 네거티브 폭로전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장외’ 검증이 거세지는 이유는, 내부 검증위의 역할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검증위 내부에서도 검증위원과 실무위원들 사이에 입장차가 존재하고 있어 향후 검증작업은 ‘난항’이 예상된다고 토로할 정도. 실무진들은 장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로’를 따라가기에도 급급한 모양새다. 한나라당 검증위 실무 관계자는 “대체로 검증사안을 제출할 때 확실한 근거가 없는 게 태반”이라며 “내부에서 각종 풍문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토로했다.













한나라당 내부 검증에 ‘회의적’ 시각 많아


결국, 정권 차원에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의혹을 명확하게 규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벌써부터 정권 ‘사이드’에서 야당 후보와 관련된 모종의 검증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추론’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 전시장의 대표적 공약사항인 ‘경부운하’가 정부 부처에서 비밀리에 검토됐을 뿐만 아니라, 상부에 보고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범여권 소속 인사들은 공공연하게 “야당 후보들과 관련된 의혹에 조금만 ‘팩트’가 추가되면 당사자들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청와대 한 관계자도 “상대적으로 박근혜보다 경쟁력이 있어 보이는 이명박 전시장은 이번 검증 과정을 통해 상처투성이가 될 것”이라며 적대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 전시장에 대한 의혹은 ▲이명박 친인척 재산형성 관련 의혹 ▲BBK(김경준) 사기 사건과의 연관성 ▲가족사와 사생활 등에 얽힌 루머 ▲선거법 위반 등으로 정리되고 있다.
박 전대표측도 위에서 언급한 사안의 검증을 위해 당내 검증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지만, 근거 자료가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관점에서 이 전시장의 ‘8000억원대 재산 은닉설’에 대한 의혹의 시발점이 정부 모 기관이었다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부 정보기관에서 이 전시장의 재산형성 등과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 1주에 두 차례 이상 보고를 했다는 내용이 정치권 주변에서 구체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기관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시 조사 결과 은닉재산의 규모는 8500억원~1조원대에 이른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전시장과 친인척의 부동산 은닉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인 행정자료와 누적된 데이터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정보기관에서 관련 자료를 수집했는지 여부는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여러 정황은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전시장이 공식적으로 밝힌 재산 총액은 331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변동된 공시가격을 신고하도록 했기 때문에 크게 증가한 것.
이 전시장 부부는 서울 논현동 땅과 서초동, 양재동, 논현동 등지에 빌딩 4채 등 319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 가회동 자택 전세금과 견지동 서흥빌딩의 안국포럼 사무실 담보금까지 합치면 전체 부동산은 325억원 규모다.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이 주장한 재산 은닉금액인 8000억원을 맞추려면 적어도 신고 금액의 20배 이상의 자산이 추가로 나와야 한다. 현실적으로 개연성이 떨어지는 대목이다.













BBK 투자 규모와 처남 김재정씨의 역할


관건은 그의 처남이자 (주)다스의 대주주인 김재정씨가 어느 정도 규모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지에 달려 있다. 김씨는 현재 건강악화로 인해 지방에서 요양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K, LK-e뱅크 등의 사업을 추진하다가 380억원대 회사자금을 빼돌려 미국으로 도주한 이른바 ‘김경준 사기사건’과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작업도 야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사안이다. 해당 사건이 국내에서 계류 중인 관계로 김씨의 ‘범죄인인도요청’이 진행되고 있다. 정권 교체기에 법무부가 ‘어떻게 이 사안을 처리할 것인가’가 관심 사항이다.
특히, LK-e뱅크를 설립할 당시 김경준씨와 이 전시장은 동업을 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상당히 가까웠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근거다. 이 전시장이 줄곧 BBK와 관련, “나는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김씨는 이 전시장과의 관계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며, 언론사의 빗발치는 취재요청도 거부하고 있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씨는 지난 1월 미국 연방법원에서 한국 송환 판결을 받았지만, 항소함에 따라 송환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 이 전시장과 친분이 있는 김씨의 누나, 에리카 킴은 결혼을 앞두고 있다. 미국내 유력 소식통은 “이명박 전시장의 연루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떠나, 김경준씨가 정치적인 판단 하에 자신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이 전시장이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가 된다면 굳이 그에게 불리한 폭로를 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분석했다. 일련의 사안에 대한 검증 공방의 한계는 “대체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는 대목이다. LA한인 신문인 본지의 ‘특종보도’를 마구잡이로 인용해 ‘폭로’에 활용하는 모양새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
선거법 위반 관련 위증교사 등의 논란은 이미 정인봉 변호사와 이 전시장의 비서 출신인 김유찬씨에 의해 불거진 바 있지만, 파문이 증폭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친박계 인사들은 정권 차원에서 새로운 자료가 나와 주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일부 캠프에서는 “검증을 요하는 일련의 사안이 정확하게 규명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확인이 필요하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의혹을 명확하게 규명할 자료는 어디에도 없다. 이 전시장이 “자신은 BBK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의 목소리보다 의혹을 부풀리는 ‘폭로’가 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송영길 의원이 BBK와 관련 이 전시장이 에리카 킴과 김경준씨와는 동업자 이상의 관계였다고 주장했지만, 정황만 던졌을 뿐이다. 당시 취재기자로서 이 전시장을 취재한 박 의원은 마치 무언가 있다는 식의 뉘앙스만을 풍기고 있다.


범여권의 본격적인 네거티브 공세 임박했나
반면, 정치권 일각의 관측과 달리, 참여정부가 섣불리 야당 대선후보의 ‘뒷조사’를 감행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정권 차원의 ‘검증’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 당내 검증위의 ‘한계’로 인해 야당 주자에 대한 ‘본질적인’ 검증에 범여권까지 전면적으로 가세하게 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한편,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와 관련된 검증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박정희 정권시절 실세들과 친했던 로비스트 박동선씨의 본국 송환이 추진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이래저래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외국발 ‘네거티브’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부산 정책비전대회 관중 동원 논란 ‘웨이터 부대’ 동원 소문도 나돌아













한나라당 대권 후보들이 지난 8일 부산에서 2차 정책비전대회를 연 가운데, 일부 후보 진영에서 동원한 대규모 ‘구름 관중’으로 인해 혼란이 거듭됐다.
각 캠프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산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지역이다 보니 서로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인근 지역에 총동원령을 내리면서까지 세대결 양상이 벌어졌다.
부산은 ‘친박’ 인사인 서병수 의원이 부산시장위원장을 맞고 있어 지역내 주요 조직을 동원하는데 유리했다. 일각에선, 부산에서 대규모 유흥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부산시당 청년위원장 이모씨가 ‘웨이터 부대’를 동원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과련, 이 위원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번 행사에는 공식적으로 등록된 진행요원들만이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에 질세라 이명박 전시장측도 서울 등지에서 내려간 상당수의 지지자들이 부산 벡스코 행사장을 메웠다.
그 결과, ‘빅2’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사소한 충돌이 빚어지는 등 행사장 곳곳은 그야말로 ‘야단법석’이었다. 또, 양 진영은 서로 조직 동원 의혹을 흘리며 일촉즉발의 신경전을 벌였다.
이 전시장측 한 관계자는 “행사장 앞에서 이런 저런 ‘꼴불견’이 나타났기 때문에 일부 후보들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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