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코리안 가든(한국정원)’ 건립 모금 예상보다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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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동북쪽 아케디아 지역 샌개브리엘 마운틴이 시원하게 병풍을 두른 수목사이에 한국의 비원처럼 주합루와 부영지(연못)와 부영정 그리고 주변의 돌담과 화계를 연상하듯 꾸며진 ‘코리아 가든(Korean Garden,한국정원)’을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주변에 시원한 폭포수와 냇물을 보면서 대나무 숲을 걷는다면 그 기분은 째질 것이다. 미국인들도 찬사와 함께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기에 바쁘고, 할리우드 영화사들도 이곳에서 로케이션을 하면서 영상을 담게 된다. LA카운티 수목원(Arboretum of LA County)내 4.5에이커의 넓이에 자리잡을 ‘코리아 가든’은 현재 계획대로라면 2010년에 완공될 사업이다. 그러나 이같은 “꿈의 정원”이라 할 수 있는 ‘코리안 가든’ 조성에는 물경 1,300만 달러 기금이 필요하다. 아마도 공사를 시작하게 되면 목표액보다 훨씬 더 기금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한국정원’은 6년 전부터 조경사업을 하는 송재순(현재 ‘코리아 가든’ 소사이어티 회장)씨가 LA카운티 수목원과 관계를 맺으면서 ‘코리아 가든’ 조성을 꿈꾸었다. 송씨는 이를 위해 한국의 관계 부처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또 한인사회 단체들이나 언론기관 들을 찾아 다니며 협조를 요청했었다. 당시 기금 목표는 오늘날처럼 1천만 달러가 넘는 대형사업 규모가 아니었다. 소박하고 아담한 한국식 정원을  미국내 수목원이나 공원 등에 조성해보자는 것이었다. 한국일보사가 한동안 정원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민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도 조성하자는 시도도 있었다. 그러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이런 상태에서 “문화대사”라는 별명을 듣는 최병효 전대사가 LA공관장에 부임해 오면서 ‘코리아 가든’ 조성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건립예산도 최소 1,300만 달러가 되는 매머드 계획으로 변경됐다.하지만 지난해 마련한 2007년-2010년까지 4개년 단계로 나뉜 추진계획은 제1단계(2007년)  기본구상계획부터 차질이 생겨 일각에서는 ‘과연  코리안 가든 조성이 가능할 것인가’에 의구심을 낳고 있다.                                                         <제임스 최 취재부 기자>













‘코리안 가든’ 건립 문제는 전체 예산(안) 1,300만 달러 중 적어도 500만 달러를 한인 커뮤니티와 한국정부가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원 건립비용은 매스터플랜 설계비 50만달러, 공사비 800만~1000만 달러, 건립 후 관리기금 500만 달러 등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최소 1,300만 달러-1,500만 달러가 필요하다. 하지만 AIA(미 전국건축가협회) 소속의 한 관계자는 “실지로 공사가 시작되면 예산계획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물가상승이나 환경 등 여러 요인들이 작용하게 되어 비용이 크게 소요된다”고 말해 ‘코리아 가든’도 실제로 수백만 달러까지 더 비용이 들 수도 있다.
현재 1단계 중에서 매스터플랜 설계 용역을 위한 기초비용 15만달러가 우선 마련되어야 하는데, 종교계가 적극 지원을 약속했고,  LA한인회 등을 포함해 단체들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기부를 약속한 단체나 개인들이 처음과는 달리 모금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모금도 LA총영사관(총영사 최병효), 코리아 가든 추진위원회(위원장 서영석) 그리고 코리아 가든 소사이어티(회장 송재순) 등이 개별적으로 모금하는 등 단일 체계적이지 못해 일부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모금 내역도 구체적으로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모금활동이 투명치 못하다는 인상을 커뮤니티에 줄 수 있다.













모금 내역 아리송













 ▲ 최병효 총영사
코리아 가든 소사이어티의 송재순 회장은 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모금된 액수가 얼마나 되는가’라는 질문에  “내가 회장으로 있는 협회에서 약 3만 달러, LA카운티 수목원에 3만 달러 등이고, 최근에 설립된 코리아 가든 추진위원회에도 모금된 것이 있으며, LA총영사관에도 별도로 모금된 것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코리아 가든’의 건립계획의 창안자로 볼 수 있고, 실지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송 회장이 15만 달러 기초설계비용 모금 과정도 잘 모르는 현실에서 추후 수백만 달러를 모금해야 하는 과정에서는
어떤 위치에 있을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추진위 관계자들은 ‘금년까지 15만 달러 기초설계비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기초설계비는 문제가 없을 것이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그 다음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추진 과정에는 4 단계가 있으나,  우선 ‘코리아 가든’ 건립의 주체가 되는 LA카운티 수목원의 입장이다. 현재 ‘코리안 가든’의 부지는 수목원측이 제공할 예정이지만 공사가 시작되기 전 일정 기금이 모금되어야 한다. 그 기금이 모금되지 않으면 수목원측은 움직이지 않는다. 또 수목원측은 ‘코리아 가든’ 건립기금 계좌를 수목원이 관할하도록 했으며, 수목원이 관활하는 ‘코리안 가든 건립 이사회’에도 수목원측의 다수 이사가 차지하고, 한인 커뮤니티에서 2명을 영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항은 한마디로 한인사회가 전적으로 모금해 거액을 수목원에 기탁하면서 한인사회는 고작 2명의 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주객이 전도되는 양상이다.
물론 ‘코리아 가든’은 완공되면 어디까지나 LA카운티 수목원의 시설이고 소속이다. 따라서 수목원이 일단 ‘코리아 가든’ 프로젝트를 승인한 이상 수목원측도 상당한 기금모금을 책임져야 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코리아 가든 추진위원회’측과 LA카운티 수목원측과 협상과정이나 합의 사항들을 커뮤니티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순서였다. 타운의 한 단체장은 “코리아 가든 건립에 대규모 모금을 계획하면서 사전에 커뮤니티로부터 컨센서스를 받지 못했다”면서 “일부 인사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총영사관과 밀착해 일을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현실적 모금 난관


LA총영사관측은 최근 ‘코리아 가든’ 건립과 관련해 한국정부 문화관광부에 대해 500여만 달러에 달하는 지원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청와대 등을 포함해 과거 LA를 방문했던 고위 정치인들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지난번 6월 항쟁 20주년 행사를 위해 LA를 방문했던 이해찬 전총리에게도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의 관계부처에서는 다른 나라들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부 관계부처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정부지원은 매칭펀드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데, 정부가 만약 30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가정해도 한인사회에서 300만 달러 모금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는가를 의문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LA지역에 거액을 지원한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15만 달러 기초설계비 모금에 총영사관이나 추진위원들이 전력을 투구하고 있으나 예상보다 모금이 한창 뒤지고 있다. 이는 아직도 한인 커뮤니티가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일부 인사들만이 공관과 밀착해 추진하는 모금은 자연히 한계성에 달하게 되어 있다. 또한 총영사가 모금에 너무 신경을 쓰는 모습은 자신의 임기 중 업적으로 남기기 위한 인상을 커뮤니티에  줄 수가 있다. 이런 현실에서 아무리 화려한 계획이라도 수백만 달러 모금은 한인사회 가 외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송재순 회장도 “우리들이 꿈을 지니고 순수한 마음으로 합한다면 반드시 ‘코리아 가든’은 완공될 것” 이라면서 “추진 인사들이 정치적으로 이를 이용하지 말고 너무 서둘지 않았으면 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송재선 코리아가든 소사이어티 회장 인터뷰













-지금 ‘코리아 가든’ 조성에 약 1,300만 달러 기금이 필요한데 현재까지 모금액이 어느 정도인가
송- 내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정원협회’에 약 3만 달러, LA카운티 수목원에 3만 달러 등이고, 최근에 설립된 코리아 가든 추진위원회에도 모금된 것이 있으며, LA총영사관에도 별도로 모금된 것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한인사회에서 목표액에 비해 모금이 부진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송-미국사회와는 달리, 한인사회가 아직은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본다. 자신들의 자녀들이나 가정을 위해서는 엄청난 희생을 하지만, 우리 커뮤니티와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위한 일에는 아직도 미국인들과 비교해 차이가 엄청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도 한인사회나 심지어 추진위원회 일부 인사들조차 ‘한국정원’의 필요성에 대해 확고한 인식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 또한 일부 인사들은 너무나 정치적으로 이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순수성을 바탕으로 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모금방법에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가
송-한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과 접촉을 할 생각이고 이미 관련 기업들의 리스트를 수집했다. 식목원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의 미주류사회를 중심으로 캠페인을 벌일 생각이다. 지난번 우리 단체에서 식목원이 자리잡고 있는 아케디아 지역 학부모회에 장학금을 기증하면서 ‘한국정원’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이 단체는 지난번 한국정원 패스티벌에 적극 참여해 우리에게 2,000 달러를 기증했다. 이에 대해 우리는 다시 이들 학부모회에 더많은 장학금을 기증했다. 이 학부모회는 이제 우리가 하는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분위기가 확대된다면 미국사회로부터 호응을 받는 것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한인 1.5세와 2세들 중에서 점차 이 운동에 참여하는 그룹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는 이들에게 큰 희망을 보고 있으며 꿈을 지니게 된다. 우리 1세들이 못한다면 분명히 이들 1.5세와 2세들이 꿈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분명히 믿는다.


-이 사업에는 한국정부와 LA공관의 지원과 협력도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까지 어느정도 지원과 협력을 받아 왔는가.
송-내가 이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만난 LA총영사는 3명이었다. 현재의 최병효 총영사는 내가 만난 정부 관리 중 가장 이 운동을 이해하고 실현시키려는 의욕이 가장 높은 공관장이라고 확신한다. 문화외교로 한국의 이미지를 높히고, 그 이미지로 경제사회 교류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믿는 공관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최 총영사는 한국에서 정치인들이 이 지역을 방문할 경우, 가능한 ‘한국정원’ 조성 예정지를 안내해 이해를 높히고 있다. 이에 비해 내가 만난  일부 공관장 중에는 ‘무엇때문에 힘든 일을 벌이는가’로 반문하는 경우도 있었고, 외형적으로는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으나 실질적인 지원에 대해서는 무관심 했다.













-한인 커뮤니티 단체들의 성원과 협력은 어떤가.
송-지나간 한인회장들 중에는 내가 하도 많이 지원과 관심을 요청하자, 아예 직원을 시켜 더 이상 나와의 접촉을 하려 하지 않았던 경험도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한인회 주도로 한인단체장 모임에서 한국정원 기금모금을 결정해 큰 용기를 얻었다. 지난 수년동안 여러단체들을 찾아 다니기도 했으나 이처럼 한인단체들이 합동으로 기금모금에 나선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일부 단체들은 이 캠페인을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아 씁쓸했다.


-‘정치적’이라는 면은 무슨 의미인가
송-이 운동은 한인 커뮤니티와 미국사회가 함께 추진하는 운동이다. 어느 누가 주도하기 보다는 진심으로 이 운동에 동참해 힘과 기금을 모으는데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단체는 이를 자신의 커뮤니티 리더십으로 생각해 자신 단체가 주도하는 것으로 만들려고 했다.


-LA카운티 수목원측의 관심과 협력은 어떤가.
송-한마디로 전폭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2005년 나는 현재의 수목원장인 마크 워룸 박사를 한국에 초청해 여러지역을 함께 여행했다. 그는 특히 비원과 경복궁 그리고 담양 소세원 이어 경주 안압지 등에서 한국의 전통미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가 한국문화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고 돌아와 마이크 안토노비치 등 주류 정치인들에게 한국을 크게 소개할 정도로 변했다. 이 영향으로 안토노비치의 부인은 우리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환경에 비해 아직도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한국정원’ 조성에 부정적 시각을 지니고 있다.
그 중 현실상 수백만 달러 모금이 가능하지가 않다는 인식이다. 또한 캠페인 방식에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송-한인들에게 ‘한국정원’의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하면 아주 긍정적으로 “예스”라고 한다. 그러나 기부를 요청하면 “노우”라는 답변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캠페인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도 이해한다. 그리고 일부에서 모금을 너무 조급히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한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나도 미국에 꿈을 갖고 왔다.
수중에 1백달러를 지니고 와서 이곳에서 공부도 하고, 가정도 이루고, 직업도 일구었다. 이러는 과정에서 나는 미국인들과 미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 나도 이 사회를 위해서 내가 기부할 차례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힘을 내 ‘한국의 아름다움’을 ‘한국정원’으로 조성한다면 미국사회가 우리에 대해 더욱 존경심을 지니게 된다고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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