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가수 ‘비’ LA공연 전격 취소…’무엇이 문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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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미국의 CBS -TV방송에서 비 공연 취소를 알리는 ‘오프닝 멘트’가 화제를 모았다.
“이날 LA는 올해 들어 가장 건조한 날씨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건조한 날씨는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비가 내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끝내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보도는 이날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펼쳐질 비 공연이 전격 취소됐음을 전하면서 앵커가 내 뱉은 말이었다. 
이날 화려한 미국 데뷰 공연을 위해LA다운타운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막을 올릴 비의 월드투어 ‘Rain’s coming’ 공연이 개막 1시간 30분전에 전격 취소되는 사태로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월드 스타는 아무나 될 수 없음을 보여 주었다.
LA 공연 바로 전날인 29일 미국의 5대 일간지이며 서부지역의 최대 일간지인 LA타임스가 이례적으로 연예 섹션 톱기사로 사진과 함께 ‘세계 정상을 향하는 비”라고 대서특필했는데 하루 만에 공연 취소 사태로 톱기사 자체가 머쓱해 저버렸다.
공연장소인 <스테이플스> 센터측도 난색을 표명했다. 지금까지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공연이 취소된 것은 지난 8년 동안에 이번 비 공연 취소가 두 번째였다. 한국이 나은 비가 국제적 스타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공연에서 어설픈 기획으로 무산됐다는 것은 아직도 한국의 공연 시스템에도 커다란 구멍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한 사이트에 올라온 글에서는 “비 공연이 취소됐다고 해서 놀라지 않았다. 그는 갑자기 취소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이 보였다.                                                                               제임스 최 <취재부 기자>


미대륙에서 첫 번째 대규모로 추진된 이번 공연이 불과 개막 시간 1시간 30분전에 취소가 됐다는 사실은 믿기가 어려웠다. 일부 열성 팬들이 이날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조금 있으면 마주하게 될 다이내믹한 비의 율동을 기대했다. 아무도 공연이 취소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누군가 센터 벽에 오렌지 색깔의 간판을 걸었다. “비 공연 취소. 환불은 7월 2일부터”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안내판을 보고도, 일부 팬들은 “농담치고는 심한데…”라면서 믿으려 하지 않았다. 입구 문에서 계속 서서 문이 열리기만 기다렸다. 이윽고 스프커에서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오늘 저녁 비 공연은 취소됐다는 것이다. 그래도 팬들은 줄에서 떠나지 않았다.
싱가포르에서 16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한 열성 팬 아가씨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 역시 눈물을 흘리면서도 믿으려 하자 않았다.
이윽고 <스테이플스> 센터의 시큐리티 가드가 나타나 “오늘 저녁 콘서트가 취소됐다”면 돌아가 주기를 바랬다. 그제서야 열성 팬들이 시큐리티에게 다가갔다. 그는 짤막하게 “공연 장비들이 미국 규정에 맞지 않았다”라는 설명이었다. 그제서야 팬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다. 낙담이 분노로 바뀌고 이어 실망으로 이어지면서 아직도 열기가 뿜는 다운타운 주차장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세계를 향해” 월드스타를 꿈꾸는 비의 아메리카 대륙 원정은 초장에 박살이 나버렸다.













박살난 원정
  
공연 하루 전 날, 이곳 LA타임스는 대서특필로 비의 LA공연을 “아메리카를 점령하기 위해”서라고 선전해주었다. 이 신문은 한국 가수 비가 미국을 압도하려 하고 있다면서 그의 꿈인 ‘세계 최정상을 향해’를 제목으로 까지 뽑아 주면서 연예면 톱기사로 크게 다뤘다.
또 이 신문은 비는 ‘아시아의 저스틴 팀버레이크’로 불리는 것에 대해 매우 과분하게 생각하면서도 “언젠가 사람들이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비의 미국 판이구나’하고 말하게 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리고 비는 인터뷰에서 “내가 아시아의 슈퍼스타로 소개되고 있지만 미국에 온 첫 번째 목표는 세계의 슈퍼스타가 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신문은 비가 이미 전세계에서 수백 만장의 앨범을 판매했고 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엄청난 팬들이 모여들었으며 LA공연을 이틀 앞둔 목요일(28일) 예매율이 80%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최근 일부 미국 공연 취소와 함께 소송에 휘말린 일과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 ‘스피드 레이서’를 통해 곧 할리우드에 데뷔한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렇게 공연 서곡을 화려하게 꾸며졌는데 막상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시원한 물 줄기는 내려 오지 않았다. 공연이 허무하게 취소되면서 예의 책임공방이 나타났다. 비와 그의 월드투어 기획사인 스타 엠은 LA 지역의 현지 기획사V2B Global의 준비 소홀이 취소 사태를 야기 시켰다고 맹공격을 퍼부었다.


“티켓 판매 25%”


하지만 연예 업계에서는 “비의 기획사인 <스타엠>의 준비없는 공연기획과 입장권 판매 부진”으로 보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입장권 발매가 고작 25%였다’면서 이런 현실에서 현지 기획사가 먼저 비의 인기를 고려해 ‘취소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공연 1시간 30분전에 갑자기 “취소” 통보가 전달됐어도 으레 이 있게 마련인 항의 소동은 일어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애초부터 관중들이 많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일반적으로 대 스타 공연이라면 개막 수시간 전부터 열띤 관중들이 운집하는 편인데 이날 <스테이 플스> 센터 앞에는 그렇지 못했다. 이날 낮에도 코리아타운에서는 “비 공연 표를 현장에서도 표를 구할 수 있다”는 안내 방송을 들을 수가 있었다.
한 때 코리아타운에서는 ‘비 공연 입장권이 매진됐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아우성을 치지 않았다. 티켓 센터에 문의하면 “아직도 표가 많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에서 수익이 생기기 위해서는 적어도 60%의 표가 팔려야 했는데, 이 목표에 근접하지도 못해 수익을 기대했던 현지 기획사가 공연에 필요한 준비작업을 서두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공연 취소 사실은 라디오코리아와 라디오 서울 방송 그리고 스테이플스 센터 웹사이트에서 알리면서 급속도로 타운에 전파되고 서울에까지 알려져 조선일보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중요 뉴스로 올렸다.
이 공연 취소가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입장권 판매가 부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기획사인 <스타엠>측은 “총 1만2000석 중 77%가 판매됐는데 말도 안 된다”며 “비는 2주 전 이곳에 도착해 기자회견과 인터뷰 등을 갖고 프로모션과 연습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진짜로 표 판매를 확인했는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들은 나중에 “현지 기획사의 말을 믿은 것이 잘못이었다”고 했지만, 2주전에 왔다면 가장 중요한 무대 장치 시설과 현지 표 판매 현황을 직접 살폈어야 했다. 따라서 공연 취소는 애초부터 공연 준비 미비와 현지 기획사와의 사전 협의 체제를 제대로 가동시키지 못한 비의 기획사인 스타엠의 실수로 보여진다.













책임전가 급급


이번 공연 취소의 총 책임을 비의 월드 투어 주관사인 <스타엠>이 일차적으로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취소 사태로 바쁜 시간 중에도 서울의 많은 연예 관련 미디어들을 상대로 인터뷰에 응하면서 LA현지 기획사<V2B Global>에게 책임을 넘기기에 급급했다.
<스타 엠>은 비기 자신의 친구를 월드 투어 기획을 맡기면서 생겨난 조직으로 알려졌다. 이 스타 엠은  “현지 공연기획사의 자금 문제 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현지 기획사측이 현지의 공연 제작 업체측에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현지에서 수급돼야 할 장비가 제대로 오지 않았으며, 일부 업체는 아예 철수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현지 공연기획사인 V2B Global의 자금 문제였다. 현지 공연 제작 업체에 지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현지에서 수급되어야 하는 장비가 아예 오지 않거나 제대로 오지 않았으며, 현지에서 제작하는 돌출무대, 2층 무대를 공연 당일까지도 규정에 맞게 제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국내에서 공수해 온 전기 관련 투어 장비인 초대형 LED스크린, 컨베이어 벨트, 무대 세트용 모터, 효과용 펌프 등은 설치조차 불가능했다고 했다. 이들 장비들이L.A 시 당국의 전기사용 관리 안전법 및 소방법에 의거한 L.A 스테이플스 센터의 자체 안전규정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국제감각도 없어


또 <스타엠>은 또 “비는 노래를 단 한 곡이라도 부를 수 있다면 공연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으나, 공연 시작 1시간 반 전까지 무대 구조물조차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곳에서 공연을 할 수 없었다”며 “그래서 관객들에게 환불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읍소 작전으로 팬들의 항의를 막아 보려는 얄팍한 수단으로 보여졌다.
또 <스타엠> 관계자는 “무대에는 밴드가 설 곳도 없었고, 영상이 중요한 공연인데 스크린도 세울 수 없었다”며 “LA시의 관련법에 따라 한국에서 공수해 간 장비를 쓸 수 없는 상황인데도 현지 프로덕션측에서 이를 알려주지 않아 공연 시작 3시간 전 LA시 안전 감시관으로부터 장비 철수 지시를 받았던 점도 공연 취소의 한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월드 투어를 맡은 기획사 스타 엠은 세계 공연을 기획하면서 LA, 뉴욕, 애틀랜타 등 5곳에서 미국 투어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비의 미국식 이름 ‘Rain’을 두고 미국 네바다주의 음반 기획사 ‘레인 코퍼레이션’이 서비스권 소송을 걸어와 LA를 제외한 공연을 모두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세계를 상대로 한다고 기획을 하면서 국제 감각을 익히지 못하고, 사전 조사도 벌이지 않고  함부로  ‘Rain’이라는 이름을 붙여 소송의 빌미를 제공했던 것이다.
그렇게 우여곡절로 LA공연을 기획했으나 그마저도 준비계획의 미비와 비의 상품성까지 문제가 되어 앞으로의 인기 관리에도 크나큰 부담을 지니게 됐다. 이번 비의 LA공연 취소는 앞으로 그 자신의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의 연예인에게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된 비의 월드투어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성공적 결과 보다는 과장된 소문과 각가지 잡음이 불거져 나와 ‘유종의 미’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비는 호주 캐나다 공연 등이 잇따라 암초에 부딪치면서 일각에서는 비의 상품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LA공연 취소를 두고도 실제 원인은 준비 미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티켓 판매 부진이라는 이야기가 실제적인 이유라는 사실이 알려 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 기획사 빵점 수준


90여명의 대인원과 엄청난 규모의 물량과 제작비가 투입되는 월드투어의 경우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성이 요구된다. 이런 경우 사전에 시뮬레이션 작업 등을 거처 완벽한 무대와 공연 그리고 홍보 작전이 일관성 있게 진행되어야 하는데 이번 <스타엠>은 마냥 비의 인기가 하늘 높은 것으로만 착각했다.
비가 앞으로 능가하겠다고 LA타임스에서 밝힌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이 공연을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하는지부터 연구할 필요가 있다. 마이클 잭슨, U2, 롤링 스톤즈 등 세계적인 톱 가수들의 월드 투어가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철저한 준비에 의한 완벽한 공연이 치러지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비의 월드투어 계획은 “뱁새가 황새 쫓아 가는 격”이었다.
일반적으로 월드투어의 경우 가수 비 본인의 역량뿐만 아니라 현지 공연을 진행하는 현지 기획사와 의 호흡도 중요하다. 비의 월드투어 기획사인 <스타엠>이 이번 공연 실패의 원인을 전적으로 현지 기획사인 V2B Global측을 비난하고 나서는 것은 책임 회피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다. 이번 사태로 스타 엠은 월드투어 기획사로서의 능력은 빵점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월드투어를 하려면 사전에 현지 답사는 물론 해당 국가의 공연에 관한 제반 규정과 현지 시설에 대해서 자료를 수집했어야 했다. 또한 법률상담팀도 구성해 공연을 앞두고 제반 법적처리에 문제점이 없는가도 점검했어야 했다. 그렇게 했다면 공연 명칭으로 소송을 당하지도 안했을 것이다.
공연을 위해서 비의 월드투어 기획사 <스타엠>은현지  V2B Global과 어떤 계약을 체결했는지 추후 밝혀지겠지만 서로간에 담당하는 일처리 문제에도 확실한 규정을 만들지 않고 거의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높다.
영화 촬영 관계로 독일로 떠난 비에게 한 사이트에서 그래도 열성 팬이 위로의말을 남겼다.
‘백설공주’라는 아이디의 글이다.  <안녕하세요.  아 정말..그 소식듣고요 학교에서 수업이하나도 들어오질 않았어요..막 친구들이랑 오빠 일 말하면서 ㅠㅠ 다들 슬퍼하고 정말 그렇게 열심히 연습하고 그 콘서트를 위해서 열심히 준비했던 오빠인데….이번일 훌훌 털어버리시고요!!
저희들이 있으니깐 힘내세요 사랑해요
오빠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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