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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DJ 빅딜은 가능한가?” (2)


범개혁진영에는 두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 DJ세력과 노무현세력이다. 지금 관측되는 상황은 점점 노-DJ 양대세력으로 수렴되고 중간의 세력들의 입지가 소멸하는 현상이다. 중간 입지자가 소멸하는 것은 의사결정을 방해하고 시간을 지연시켰던 과거 이민우, 이기택, 박철언, 김윤환들의 포지션에 있기 때문이다. 꼬마들이 중간에서 우왕좌왕해서 유권자들을 헛갈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는 실세가 나서야 답이 나온다. 문제는 양대세력이 과연 존재하는가다. DJ세력이 건재하다는 사실은 김홍업의 보선승리로 확인되었다. 노무현 세력의 건재는 최근 대통령의 인기 급상승으로 명백해졌다. 점차 두 세력 중심으로 수렴된다. 그동안 두 세력의 존재를 제도권 정치가 부정했다. 4퍼센트 이하의 지지를 받는 민주당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보고 무시했다. 10퍼센트대로 지지율이 추락한 노무현 세력은 입지가 없다고 보고 무시했다. 과연 민주당의 몰락과 함께 DJ세력은 소멸했는가? 과연 대통령의 인기하락으로 노무현 세력은 소멸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과거 이기택이 “DJ는 끝났다’고 백번을 말했어도 DJ는 결국 되돌아왔듯이. 대선이 다가오면서 모든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정국구도가 양당제로 수렴되는 이유는? 그래야만 의사결정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범개혁세력 안에서도 양대세력으로 재편되는 이유는? 그래야만 막판 빅딜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노-DJ 두 세력이 손을 잡으면 승리하고 손을 놓으면 패배한다. 간단하다. 단지 손을 잡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왜 손을 잡지 못하는가? 문제는 타이밍이다. 지금 손을 잡으면 노무현 세력은 존재가 없어진다. 당장 노무현과 DJ가 어깨동무하면 두 세력이 합쳐지면서 둘 중 하나는 존재가 소멸한다. 그 경우 대선에서 진다. 지금 통합하면 한나라가 이긴다. 과거 김영삼의 3당야합이 증명한다. 1+1+1=3이 아니었다. 1+1+1=1.5였다. 통합하면 1+1=2가 아니라 1.5가 된다. 우리당, 민주당, 국중당이 대통합 하면 대략 30퍼센트 안팎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이걸로 대선은 필패다. 개혁표는 민노당 가고 중도표는 한나라 간다. 왜 통합하면 오히려 지지율이 감소하는가? 집단의 의사결정을 못 하는 절름발이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백날 회의를 해도 도무지 의사결정이 안 된다. 지분싸움에 계보싸움에 회의하다가 망하는 정당 된다. 도무지 진도가 안 나간다. 국민은 결코 그런 무능한 집단을 선택하지 않는다. 문제는 대권이다. 개혁진영이 노, DJ의 양대세력으로 수렴된 다음은 막판에 둘 중 하나는 양보해야 한다. 누가 양보하지? 정 안되면 우리가 양보한다. 최악의 경우 민주당에서 대통령 나와도 된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다. 이명박 박근혜만 저지하면 목표의 절반은 달성이다. 그다음 총선에서 압승하면 된다. 반드시 우리가 대통령을 낸다고 욕심을 부리면 굉장히 어렵지만 마음을 비우고 대권을 양보할 수도 있다고 보면 굉장히 넓은 선택의 여지들이 있다. 많은 선택의 여지들이 있기 때문에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신속한 의사결정 능력을 보여주면 국민의 지지를 받아 대권경쟁에서도 우리가 이기게 된다. 2002년에도 그랬다. 정 안 되면 정몽준에게 양보할 수 있다고 보고 마음을 비웠기 때문에 노무현이 단일화 정국을 주도할 수 있었다. 몽은 마음을 비우지 않았기 때문에 민심을 잃어서 여론조사에 졌다. 중요한 것은 민심을 잡는 것이다. 민심을 잡으려면 상황을 주도해야 한다. 상황을 주도하려면 정책을 신속하게 결정해야 한다. 신속하게 결정하려면 양보해야 한다. 양보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 가서 우리가 무엇을 양보하지. 그 양보할 건수를 지금 벌어놓아야 한다. 그것은 통합에의 미련을 버리고 독자적으로 후보를 내고 기세 좋게 밀어붙이는 것이다. 우리가 더 많이 진도를 나가놓으면 그만큼 기득권이 많아져서 나중에 더 많이 양보할 수 있다. 우리가 더 많이 양보하면 우리가 상황을 주도하게 되고 우리가 주도권을 행사하면 우리가 민심을 얻고 결국 우리가 대권을 잡는다. 반면 우리가 대통령을 낸다고 욕심을 부리면 선택의 여지가 좁아진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못 하고 우물쭈물하며 상대방 눈치를 보게 된다. 그 경우 단일화 협상을 주도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끌려 다닌다. 최고의 전략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대통령을 내지 못해도 좋다고 마음을 비울 때 우리는 못할 일이 없게 된다.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럴 때 유권자들에게 우리의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승리는 가능하다. 대한민국 전체를 10으로 볼 때 한나라 세력이 4면 비한나라 세력은 3이다. 나머지 3은 부동표다. 부동표 3을 잡는 쪽이 이긴다. 노무현 세력이 부동표를 가져오려면? DJ세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되도록 거리를 벌려야 한다. 민노당을 저지해서 개혁표를 얻고 동쪽의 한나라 판도의 절반을 뺏어야 한다. 그래야 승산이 있다. 단일화 시기는 늦을수록 좋다. 11월 말이 좋다. 당장 떨거지들 쫓아내고 대통령 복당하고 시간 끌 필요 없이 신속하게 대선 후보를 결정하여야 한다. 02년처럼 될 확률은 0퍼센트다. 그래도 02년처럼 된다고 보고 가는 것이 맞다. 유권자와의 이심전심을 위해서는 일단 이렇게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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