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 국내 언론과 최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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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케이(BBK) 금융사기사건의 주인공 김경준씨가 국내 언론 매체인 <한겨레21>에 최초로 입을 열면서 이명박-김경준의 BBK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김씨는 이번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명박 후보의 ‘BBK무관 주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씨가 한겨레21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주장한 핵심 내용은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BBK의 사실상의 창업주였으며, 투자자금도 대부분 유치하는 등 소유와 경영면에서 깊이 관여했다는 내용이다. 이후보가 그동안 주장해 온 내용과는 정반대의 주장이어서 이번 인터뷰가 한나라당 경선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김경준씨는 엘케이이(LKe)뱅크가 BBK의 100% 지분을 가진 지주회사였다고 말하며 이 후보는 엘케이이뱅크의 실질적인 대표였으며 삼성생명, 하나은행 등에서 거액의 투자자금을 직접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김씨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 동안 BBK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온 이 후보의 주장은 거짓말이 될 수밖에 없다. 이 후보는 지난 6월7일 기자회견을 열어 “BBK와는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없고, 단 한 주의 주식도 가져본 일이 없다”고 무관함을 주장했다.
LK-e뱅크의 대표였던 이 후보는 자신과 BBK가 꽤 밀접한 관계였음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곳곳이 나타나고 있었으나 이 후보는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모두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들의 음모라고 주장해 왔었다.














LK-e뱅크와 BBK는 같은 공간(삼성생명빌딩 17층)을 사용했다. LK-e뱅크 회장 비서로 일했고 지금도 이 후보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이진영씨도 미국 검찰의 조사에서 LK-e뱅크가 BBK의 지주회사라고 진술했다. ‘이명박 회장/대표이사’ 이름 밑에 ‘eBANK-KOREA.COM’이라고 표기돼 있고, 그 아래에 ‘BBK투자자문·LK-e뱅크·e뱅크증권’이라고 적힌 명암과 BBK를 ‘자매회사’로 명시한 LK-e뱅크의 소개책자도 공개된 바 있다. 이 후보는 2000년 10월16일치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는 “(내가)LK-e뱅크와 자산관리회사인 BBK를 창업했다. BBK를 통해 이미 외국인 큰 손들을 확보해뒀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근혜 후보 쪽 유승민 의원이 12일 제시한 자료를 봐도 BBK와 이 후보가 심상치 않은 관계였음을 보여준다.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친형 이상은씨가 대표로 있는 다스가 미국법원에 제출한 외환은행 계좌엔 이 후보가 2001년 3월2일 35억원을 입금하는 등 이 후보와 친형 이상은씨, 처남 김재정씨가 옵셔널벤쳐스 계좌로 모두 53억원을 입금한 것으로 돼있다. 옵셔널벤처스는 김경준씨가 BBK자금을 투자해 주가조작을 한 뒤 회사자금을 횡령해 5200여명의 소액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일으킨 회사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쪽 박형준 대변인은 “이 자료는 LK-e뱅크와 옵셔널벤처스 계좌를 합성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자료의 신빙성 자체에 의문을 나타냈다.
BBK의 투자자금 유치에 이 후보가 관여했는지 여부도 김경준씨와 이 후보의 주장이 크게 엇갈린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검증청문회에서 장신대학교 4억원만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반면, 김씨는 “파트너이긴 했지만 내가 이 후보 아래에서 일했다고 보는 게 맞다”며 삼성생명과 하나은행, 심텍 등 BBK투자자들의 돈을 모두 이 후보가 끌어왔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미국에서 귀국한 지 얼마 안돼 다양한 투자자들을 알 수가 없었다는 게 김경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9월 중순께 귀국할 계획임을 비치며 ‘검찰에 관련 자료를 다 제출하겠다고 말하며 그 동안 설왕설래하던 문제들을 모두 밝히겠다’고 나서고 있어 이 후보가 경선에 이기더라도 이 문제에 있어 절대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그는 특히 “어떤 이들은 내가 대선 전에는 절대 (한국에) 못 간다고 하는데, 내가 미국에 있을 권리를 포기하면 미국 정부가 나를 잡아둘 이유가 없다”며 귀국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BBK사건에 대한 김씨와 이 후보의 진술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김씨가 귀국하고 검찰 조사가 이뤄지면 대선에 적잖은 파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경우 김씨 말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 후보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반대로 거짓으로 판명되면 BBK 사건에 대한 ‘면죄부’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겨레 21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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