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 세계 경제 경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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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제위기론이 국내외 경제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신용경색 위기로 미국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경제 전문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 최대 복병으로 꼽히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세계 금융시장을 본격 강타하면서 금번 사태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거의 무제한의 자금을 금융시장에 푸는 방법으로 이번 사태를 풀고 있어 심각성을 더욱 뒷받침해주고 있다.지난 9일 프랑스에선 세계 8위 규모의 은행인, BNP파리바가 3개의 펀드에 대한 환매 중단(투자자들이 돈을 찾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전격 발표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의 손실 규모가 급격히 커져 펀드의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힘들게 되자 투자자 보호를 위해 내린 조치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 증시는 곧바로 2~3% 폭락했고 금리는 급등했다. 그러자 유럽중앙은행(ECB)은 금융시장에 948억 유로(약 120조원)의 긴급 자금을 풀었다.
2001년 9·11 사태 당시 투입한 693억 유로를 능가하는 규모다. 뒤이어 열린 뉴욕 증시도 3% 가까이 급락하고 금리는 치솟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긴급 자금 240억 달러(약 22조원)를 방출하고, 부시 대통령이 “미국 경제 기초가 튼튼하고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 10일 아시아 증시는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본국 증시도 3년2개월 만에 최대인 4.2% 하락률을 기록하며 1828.49로 주저앉았다. 일본에선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금융시장에 1조엔(약 8조원)을 긴급 투입했다. 호주·캐나다·노르웨이·스위스도 금융시장에 자금을 풀었다. 한국과 덴마크,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유사시 자금을 풀겠다고 밝혔다.                                                                                   황지환(취재부기자)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
전세계 경제 흔들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틀째 긴급 유동성을 투입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한 것을 두고 위기를 완화하려는 신속한 움직임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FRB의 이 같은 개입은 며 ‘미국 경제가 향후 수 분기동안 완만한 속도로 확장될 것’이라는 최근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만큼 FRB가 위기 가능성에 대해 이전보다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FRB가 최근 1년간 지속된 금리 동결에서 벗어나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야데니 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에드 야데니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서브프라임 위기는 미국 서민들이 마구잡이로 돈을 대출 받아 주택을 구입한 것이 화근이 됐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빚을 갚지 못하게 되고 연체가 늘어나면서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들이 연쇄 위기에 몰린 것이다. 특히 세계 각국의 헤지펀드와 투자은행들이 수익률이 높다는 이유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담보로 한 증권에 거액을 투자, 큰 손실을 보게 됐다. 이렇듯 타운 내 서브프라임 모기지 회사가 문을 닫은 것만 해도 10여 군데가 넘는다. 부동산 담보대출을 밥 먹듯 해준 은행권과 서브프라임 모기로 회사가 불량 채권으로 휘청거리는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는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야기된 신용경색을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나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은 총 1216억달러규모의 추가 유동성을 단기금융시장에 추가 지원했다.













380억달러 유동성 공급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최대 위기
FRB는 190억달러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를 매입하는 등 2차례에 걸쳐 350억달러를 금융시장에 투입한데 3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했다. FRB의 단기자금 공급 규모는 하루에만 380억달러로, 지난 2001년 9.11 테러 사건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신용경색 사태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던 FRB의 입장이 바뀌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연준의 긴급 자금 투입 소식이 전해지자 6%대까지 치솟았던 연방기금금리는 5.375%로 떨어지며 안정화됐다.
FRB는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이 제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며 “연방기금금리가 목표치인 5.25%로 떨어질 때까지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금 및 신용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현상으로 특별한 자금부족을 겪을 수 있다”며 “재할인 창구를 통한 자금조달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FRB는 전날에도 BNP파리바의 환매 중단선언 직후 연방기금금리가 급등하자 240억달러의 임시준비금을 은행간 단기자금시장에 투입했다. ECB도 전날 단일 시장 개입으로 사상 최대규모인 948억유로(1308억달러)를 시장에 투입한 데이어 610억5000만유로(836억달러)의 자금을 3일 만기 환매조건부채권 입찰을 통해 시중에 공급했다.
ECB는 유로 단기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전날의 미세조정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CB의 추가 자금지원으로 전날 4.31%로 급등한 유로권 은행간 초단기금리(EONIA)는 4.27%로 안정됐다. 이날에는 호주 중앙은행(RBA)과 일본은행(BOJ)도 각각 42억달러, 84억9000만 달러의 긴급자금을 투입했다. BOJ의 이 같은 지원 금액은 지난 6월말 이후 최대 규모다. 월가에서는 그 동안 신용경색 우려에 대해 낙관론으로 일관하던 FRB의 입장이 바뀌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FRB가 가까운 시일 안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는 신용경색 보다는 인플레에 무게를 두며 `미국 경제가 향후 수분기동안 완만한 속도로 확장될 것`이라는 최근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조지프 샤츠는 “FRB가 긴급 FOMC를 소집,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각국 중앙은행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선 만큼 이번 신용경색 위기가 금융시장의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시장 여전히 한파금융권마저 문닫을 판
이런 여파가 이어지자 한인사회는 주택시장을 거의 쓰레기 쳐다보듯 하고 있다. LA 외곽에 투자용 주택을 샀던 A씨는 집값이 떨어진 데다 금융 부담이 가중되자 급매로 매물을 내놓았으나 전혀 매입희망자가 없는 상태다. 매물은 점점 쌓여가지만 매입하겠다는 사람은 전혀 없어 매달 들어가는 유지비에 속병을 앓고 있다.
특히 외곽지역은 20~30% 집값이 하락, 투자용으로 집을 여러 채 구입했던 교포들도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욱이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이 대출을 받는 서브 프라임 연체율이 13%대까지 치솟고 있어 중저가 주택의 매물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반면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교포와 한국인들의 투자가 주택시장에서 오피스·상가로 다변화되고 있다.
최근 본국 한인들을 중심으로 주택을 통한 투자보다는 상가 임대 수익 등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월세수익을 낼 수 있는 오피스나 상가투자가 지금엔 더욱 적격이라는 분석을 각 부동산 업체들로부터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타운내 크고 작은 상가에 입질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현재 부동산 경기에 따라 저가 매입을 고집하고 있는 매입자들로 인해 실거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제미슨 프라퍼티측과 같은 대형 투자 및 운영업체들도 현재는 부동산 투자 시점이 아니라는 관점으로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부동산을 둘러싼 모든 경기 하락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번 서브프라임 쇼크는 주식과 부동산, 소비 등 한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외환위기처럼 대규모 위기로 진전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문제가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한국의 직접적인 손실 규모가 크지 않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0일 “일반투자자가 가입한 해외 채권 펀드 중 극소수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분산 투자가 되어 있기 때문에 별 문제 없다”고 말했다.다만 우리·외환·신한·국민·산업은행과 농협 등 일부 은행과 보험사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에 모두 8억4000만 달러(약 7820억원)를 투자해, 지난 6월말 기준 전체 투자액의 4.5%에 해당하는 약 3800만 달러(약 354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이들 금융기관의 자산규모가 각기 수십~수백조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큰 타격은 못 된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번 사태로 세계 투자자들이 위험을 기피하고 안전(安全) 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주식을 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올 들어 한국 증시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세계 증시 하락시 한국의 하락률이 더 클 수 있다. 글로벌 증시 약세가 장기화되면 해외 펀드 가입자들도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번 사태로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이 가속화돼 각국에 투자된 엔화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이 엔화 자금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내수 경기 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 다만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의 수출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금융당국이 적극 대응하고 있는 데다, 아시아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아시아 각국에 외화자산이 많이 축적돼 있기 때문에 아시아가 외환위기와 같은 대규모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 말을 믿는 기업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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