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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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찬 원장

체질과 음식(17)

얼마 전 ‘허준’ 이라는 TV 연속극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방영된 적이 있었습니다.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고 우리에게 많은 한방(韓方) 지식을 알게 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 ‘한약(韓藥)은 과연 무엇이고 어떤 것들인가?’에 대하여 알려주는 중요한 부분이 드라마 속에 있었기에 그 부분을 소개 할까 합니다.
하루는 유 의태 선생께서 제자 허 준에게 “산과 들을 다녀 약이 되지 않는 것을 구해오너라” 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스승의 지시를 받은 허 준은 길을 떠나 약이 되지 않는 것을 찾아 헤매다 며칠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빈손으로 돌아옵니다. 스승 앞에 간 허 준이 “다녀왔습니다.” 하고 인사를 드리자 선생께서는 돌아온 제자에게 “그래 무엇을 구해 왔느냐?”고 물으셨습니다. 허 준은 “죄송합니다, 산과 들을 아무리 돌아 다녀 보아도 약이 되지 않는 것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스승께서는 흡족한 표정으로 제자를 바라보며 “그래 네가 잘 보았구나. 산과 들에 약이 되지 않는 것은 없다.” 라고 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산과 들에 있는 모든 동식물들은 각각 독특한 약성(藥性)을 가진 약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음식도 약성을 가진 약이 되는 것입니다.
한약에 쓰이는 약재(藥材) 중에는 우리의 식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한약재와 음식의 차이는 조상들이 수 천 년 동안의 경험으로 약의 성분이 많고 강한 것을 골라 따로 약으로 분리를 한 것이 한약재이고 우리가 평소에 먹는 음식은 오직 한약재보다 약의 성분이 적고 약하다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음식은 우리가 매일, 1년 365일 평생을 먹는 약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은 그 어떤 약보다도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육식을 포함한 모든 음식에도 한약재와 똑같은 약의 성분과 효능이 있는데 예를 들면 열을 식히는 음식, 열을 내게 하는 음식, 폐(肺)를 이롭게 하는 음식, 간(肝)을 이롭게 하는 음식, 소화기를 이롭게 하는 음식, 신장(腎臟)을 이롭게 하는 음식, 음(陰)을 보(補)하는 음식, 양(陽)을 보하는 음식, 기(氣)를 보하는 음식, 혈(血)을 보하는 음식 등 한약재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사람의 장기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적당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한 불균형에 잘못된 식생활로 강한 것을 더욱 강하게 하거나 약한 것을 더욱 약하게 하여 과한 불균형을 만들게 되면 건강을 상하게 하는 것 입니다.
예를 들면 간의 기능이 강하고 폐의 기능이 약한 태음인의 경우 폐를 이롭게 하는 음식 위주로 식사를 해야 되는데. 반대로 간을 이롭게 하는 음식 위주로 식사를 하게 되면 간 기능은 점점 더 강해지고 폐의 기능은 더 약해져서 심한 불균형이 되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경험한 환자 분들의 경우를 보면 우리가 먹는 음식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는 상황이 자주 있습니다. 제가 환자의 체질을 찾은 다음 환자의 체질에 이로운 음식과 해로운 음식이 적혀있는 체질 식단표를 주면서 설명을 하면 병이 오래되고 만성적인 환자들은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먹을 것이 없네, 내가 좋아하고 늘 먹는 것은 다 나쁘다고 하니 무엇을 먹어야 하나요?”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건강하신 분들은 체질 식단표를 받으면 해로운 음식들을 보시고는 “저는 이런 음식들을 좋아하지 않고 잘 먹지 않습니다.”라고 하십니다.
한마디로 본인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들을 즐겨 먹으며 생활하신 분들은 건강이 좋지 못하고 체질에 맞게 식사를 하셨던 분들은 건강하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 만큼 우리가 평소에 먹는 음식이 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이 평생 몸에 맞는 약을 먹고 살아온 사람과 몸에 맞지 않는 약을 평생 먹고 살아온 사람의 차이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먹는 약(음식)을 본인의 체질에 맞게 먹어야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지 본인의 체질과 맞지 않게 먹는다는 것은 약을 잘못 복용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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