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의 대부” 정원훈 전 행장 개인 미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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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계로 불렸던 정원훈(87)전 한미은행장의 개인미술전이 다운타운 한국계 은행 FSB퍼스트 스탠다드 뱅크(행장 구본태) 본점(1000 Wilshire Bl. LA)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0월 26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는 은행이 열려있는 시간에는 언제든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은행가였지만 평소 예술 문화에 심취한 정 전행장은 미술과 서예에 남다른 애정으로 예술 작업을 벌여온 인사로 타운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 지난달 17일 오픈 리셉션에서는 한인타운의 전,현직 행장들과 동종업계 후배들을 포함해 서울대 동문과 커뮤니티 단체 인사들이 참석해 훈훈한 정담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는 전시회를 마련한 FSB의 구본태 행장을 포함해  벤자민 홍 새한은행장, 민 김 나라은행장, 장정찬 태평양은행장과 박기서 나라은행 이사장, 김선홍 전 중앙은행장, 서니 김 하나금융 대표 등 많은 전현직 은행 및 금융 관계자들을 비롯해 이병준 전서울대동창회장, 권길상 동요작가 등도 참석했다.
정 전행장은 인사말에서 “예술 활동은 바쁜 은행생활에서 청량제 역할을 했다”면서 “전시회를 통해 젊은 세대들이 많이 보아 주었으면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FSB의 구본태 회장은 “우리 은행이 은행가의 큰 선배를 초청해 전시회를 갖게되어 영광”이라면서 “은행이 커뮤니티 예술활동에도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 전행장의 뒤를 이어 온 후배 은행가인 벤자민 홍 새한은행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날 한인은행의 발전은 정 전행장의 탁월한 경영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면서 “내 자신도 정 선배의 가르침으로 한인 은행가에서 봉사하는데 많이 배웠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정 전행장은 단조로운 은행장 생활을 하면서도 자기 계발을 위해 많은 시간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데 할애했다. 한국에서는 바쁜 업무 때문에 이를 위핸 시간을 내기 어려웠으나 지난 1973년 LA의 가주외환은행 행장으로 발령을 받아 미국으로 오면서 본격적으로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74년에는 UCLA와 오티스 아트 칼리지에 나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날 전시된 작품들은 정 전행장이 2001년 북가주 서니베일의 아시아나 은행장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후 행콕 팍  아틀리에에 앉아 그린 유화 29점과 틈틈이 써내린 서예 작품 7점이다. 그는 이 작품들을 “학교에서 배워 그린 것보다 바닷가에서 갈매기와 샌드위치를 나눠 먹으며 마음 닿는대로 그린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FSB퍼스트 스탠다드 뱅크는 이번 정원훈 개인 미술전을 위해 본점 갤러리를 무료로 임대해줬으며 리셉션을 위해 와인 50여병도 기부했다. 또한 컬러 프로그램 책자인 도록 인쇄비 5,000달러를 기부했으며 은행 직원 10여명은 리셉션을 위해  퇴근까지 미루고 봉사 안내를 담당하기도 했다. 전시된  30여점의 미술과 서예작품 가운데 리셉션 당일에 10여점을 은행 관계자들이 구입하기도 했다.
이날 한 참석자는 “그림 감상의 기회도 좋았고, 특히 은행 내부에서 이런 훌륭한 전시 공간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림도 감상하고 FSB은행도 홍보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기뻐했다. 정 전 행장은 그림 판매 수익금 일부를 뜻깊은 일에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장 시절 정 전행장은 행장실에만 있지 않고 타운에 나가 직접 고객들을 만났다. 개스 스테이션에서 펌프를 하던 한 직원은 은행장이 고객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것을 보고 새삼 정 전행장의 고객관리에 고개를 숙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정 전행장의 모토는 ‘은행은 언제나 친절하고 봉사적이어야 한다’는 것. 실제로 은행 문턱이 높다고 하던 시절에도 정 전행장은 언제나 겸손하기로 유명했다. 그의 겸손이 은행의 불친절을 커버했으며, 그의 친절한 인품이 그 은행의 신용을 대변했다.
정 전행장은 평북 철산 출생으로 경성고등상업(서울대상과대학 전신)을 졸업해 1941년에 만주중앙은행에 입사해 은행원으로 출발했다. 한국은행 조사부를 거처 한국외환은행 전무를 지내고 1973년 LA가주한국외환은행장으로 본격적인 미주동포사회에서  은행가로 활동해 한미은행장, 새한은행장, 아시아나 뱅크 행장 등을 거쳤다. 그는 1958년 마사추세츠 클라크 유니버시티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또한 그는 1974년부터 남가주미술가협회, 1991년부터는 서예가협회에 참가해 예술활동에 나섰으며, UCLA와 Otis Art College에서 회화 과정을 수학했다. 그는 1984년 LA에서 유화 및 서예 개인전을 필두로 2004년 서울 포스코 미술관 초대전 등 20여 전시회를 가졌다.
정 전행장은 이번 개인전시회 중에도 한인서예가전에도 출품을 하고 있으며, 전시회가 끝나면 남가주미술가협회전, 내년 초에는 한.중.일 초대화가 미술전 등등이 예정되어 있다.


전시기간 8월 17일-10월 26일 (월-금 10-5pm, 토10am-1pm )
주소 1000 Wilshire Bl. Los Angeles ( 윌셔 그랜드 호텔 서쪽편)
문의 전화 (213)200-8829


                                                                                                                              (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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