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대응하는 ‘부시-이명박 회담’ 노림수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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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4강 외교’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시작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주석 그리고 후꾸다 신임 일본 총리들과의 회담을 통해 실현해 한국 대선에서 ‘준비된 경제외교 대통령’의 이미지를 내외에 천명한다.
이명박 대선 후보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백악관을 방문해 새로운 한미동맹 강화와 6자회담 이후의 대북문제를 포함해 FTA, 무비자 실시 등 현안 사항들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미국의 대통령과 한국의 야당 대선 후보와의 면담이지만, 미국의 정상과 한국의 차기 정상간의 상견례를 통한 회담으로 보는 것이 미국쪽의 시각이다.
노무현-김정일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은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과의 만남’으로 부시-이명박 면담을 공식적으로 결정했다. 미국 정가에서도 “극히 예외적인 대우를 이명박 후보가 받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성진<취재부 기자>


이명박의 야심찬 도박


<선데이저널>은 지난 607호(8월27일자) 신문에서 ‘이 후보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자신을 지지해준 동포들과 만나는 한편, 부시 대통령을 포함해 미정계 인사들도 만나 한미동맹 강화와 대북문제를 포함해 FTA, 무비자 실시 등 현안 사항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이명박-부시대통령 회담 가시화 내용을 최초로 보도했다. 당시 이 같은 보도 내용을 알려준 소식통은 “이번 면담은 가히 한미정상회담 수준의 의미라고 워싱턴 정치분석가들이 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경선이 8월 20일 끝난 직후 이 소식통은 본보에게  “빠르면 다음 달에도 이 후보의 DC방문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현재 미국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었다. 당시 또 다른 소식통은 “가장 현안은 백악관의 일정이다”라면서 “한국의 야당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서 미 정계 지도자들을 만나는 일정이라 신중을 기하고 있다”라고 전했었다. <선데이저널>의 예고대로 이명박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만난다. “한국의 야당 대통령 후보가 어떻게 미국 대통령을 만날 수 있나”… 현실로 바꾼 이명박의 도전이다.


좌익정권 재창출에 찬물


워싱턴 DC의 본보 소식통은 “이번 ‘부시-이명박’의 만남은 그동안 손상된 한미 동맹의 재결속을 다지고, 더 이상의 좌익 정부를 남한에 두지 않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소식통은 “백악관의 분위기는 지난동안 부시 대통령은 탈북자을 만나면서 김정일 정권의 폭정을 미워해 왔다”면서 “미국 정계의 네오콘은 이번 노무현-김정일의 회담을 탐탐하게 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소식통은 “지난 1987년 당시 레이건 대통령이 한국의 여당 대선 후보인 노태우 후보를 비공식적으로 만났으나,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야당 대선 후보를 공식적으로 만나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또 이 소식통은 “이번 면담은 남북정상회담의 극대화를 막고, 여당의 경선까지도 약화 시키는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특이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면담 성격은 미국 정부가 차기 한국 대선의 승리자가 누가 되기를 바라는지를 전세계에 알려 주는 것”이라고 단정했다.  또 이 소식통은 “미국이 남한에서 더 이상의 좌경화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한국 정권교체 여망”


한국의 정치권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2주후에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미국 대통령이 회동하는 것은 미국정부가 결국 정권교체를 인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대선을 2개월 남긴 시점에 면담이 성사돼 미국이 현재 추진되는 경협위주 대북정책보다 북핵문제 해결을 우선시 하는 한나라당에 의한 정권교체를 지지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현재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후보와 회동에 나선 부시 대통령은 기존 외교관례에 비춰 상당한 모험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범여권 대선후보 확정으로 대선정국에 좌파 민족주의 바람이 불 경우 미국발 역풍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지만 현재로선 이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관계자는 “면담일자가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확정일자와 겹칠 것으로 보여 이래저래 범여권의 대선 흥행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면서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봐야겠지만 현재 이 후보의 대선가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정상 LA방문 아직 불확실


이 후보는 미정계 인사들과의 만남과 함께 워싱턴DC 방문 중에 현지 한인들의 환영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워싱턴 명박 미주후원회(회장 이근선)가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뉴욕지역에서는 ‘미주명박사랑 연합'(대표 황일봉)과 ‘MB사랑 미주총연합회’ (대표 이해진) 그리고  ‘이명박 나라사랑후원회'(대표 김용걸) 등 3개 단체가 합동으로 준비하는 만남의 자리에 참석하는 것으로 예정돼있으며, 또한 음악회 행사에도 참석하는 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A지역을 방문할지는 아직도 불분명하다.
따라서 지금 LA의 이명박 후원회 관계자들은 워싱턴과 뉴욕의 이명박 후원회 관계자들에게 “나를 초청해 달라”고 사정을 하고 있다. LA지역의 일부 후원자들은 “행사 기부금을 낼 터이니 꼭 좀 나를 VIP 좌석에 참석케 해달라”고 읍소작전에 나서고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과의 회동으로 한층 위상이 높아지게되는 이 후보는 당초 추석연휴 전후로 예상됐던 이 후보의 러시아 방문일정도 조만간 결정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적극 추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6자 회담의 진행을 보아가면서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과의 면담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극비 보안속 면담 일정 추진


이 후보 측은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하자 주한 미대사관을 통해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정식 요청했다. 그러나 “한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게 미 정부의 원칙”이란 거부 답변을 들었다.
지난 28일 한국인으로서는 최고위직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강영우 차관보가 워싱턴DC의 한국특파원들을 만나자고 했다. 영문을 모르고 이 자리에 나온 특파원들은 “부시 대통령이 이명박 후보와 면담할 것”이란 이야기를 듣고 크게 놀랐다고 한다. 더군다나 강 차관보는멜리사 버넷 백악관 의전실장의 이 후보 면담에 관한 공식서한 내용을 소개하자 더 이상의 의문은 사라졌다.
이명박후보 진영에게 공식적으로 이 후보의 방미 일정을 알렸다.
경선에서 승리한 이 후보측의 면담 추진은 극도의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부시-이명박 회동 성사의 주역은 강 차관보였다. 이 후보 측 박대원 전 서울시 국제관계자문대사가 지난 8월28일 이 후보의 이력서와 연설문을 강 차관보 에게 전달하면서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 강 차관보는 자신의 인맥을 동원했다. 중국계 여성으로서 노동장관을 맡고 있던 일레인 차우 장관과 그의 남편인 미치 매커넬 상원 원내총무, 톰 리지 전 국토안보부 장관, 리처드 손버그 전 법무장관 등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백악관 측에 서한을 보내는 등 ‘압박’을 시작했다. 이런 작전은 “부시 대통령의 친구들을 동원하는 것이 최적”이란 부시 비서실장의 조언에 따라 강 차관보는 자신의 인맥들에게 사정했다.


대선에 막대한 영향력 행사


물론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최근 백악관에서 물러난 칼 로브 전 고문의 영향력도 이번 면담 성사의 도움이 됐다. 마지막에 칼 로브 전고문의 “예스”가 주효했다고 한다. 칼 로브는 미국 대통령과 한국의 야당 후보의 만남이 12월 한국 대선에 끼칠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그는 부시와 이 후보의 면담을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잡을 것을 대통령 보좌관들에게 사인을 주었다. 역시 칼 로브 다운 포석이었다. 한국에서 남북정상회담으로 여권의 인기가 올라가는 것을 칼 로브는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 백악관 측은 지난 24일 ‘OK 사인’을 결정했다. 백악관 버넷 의전실장 명의의 공문이 26일 강 차관보에게 전달됐다. 그 공문에는 “이 후보가 워싱턴을 방문하는 14~17일 기간 중 면담 일정을 잡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강 차관보가 이 후보에게 직접 전화해 이 사실을 통보했고, 이 후보 측과의 조율을 통해 28일 워싱턴에서 먼저 면담 성사사실을 공개토록 했다고 한다.
이번 면담 성사 이면에는 이 후보의 외교자문역인 임성빈 박사 등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 등 공식-비공식 채널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이 후보 면담의 주역인 강영우 차관보는 지난 2001년 교계 행사차 한국을 방문하면서 기독교 장로인 이 후보를 처음 만나 교분을 쌓았다. 이후 이 후보가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회동하는 등 두사람 사이에는 교감이 높았다.


 
























 ▲ 강영우 차관보
부시 면담 성사 주역, 강영우는 누구인가


시각장애인인 강영우(63) 백악관 차관보는 한인으론 최고위 직을 7년째 역임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재미한인으로선 최고공직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에 임명된 강영우 박사는 중학교 1학년 때 축구를 하다 사고로 시력을 잃었고, 부모님이 병으로 일찍 세상을 뜨는 바람에 여동생은 고아원으로, 남동생은 남의 집 철물점으로, 자신은 맹인재활원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비운을 맞았다.
그러나 그는 서울맹학교를 거쳐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국제로터리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한국 장애인으로서는 최초의 정규유학생으로 미 피츠버그 대학에 유학, 3년8개월 만에 심리학 석사, 교육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리노이대 교수로 재직한 그의 인생은 역경을 이긴 감동적 삶의 표본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돼 있다. 현재 미국 5400만 장애인의 복지정책을 입안, 대통령과 의회에 보고하는 일을 맡고 있는 강 박사는 부시 행정부로부터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그의 스토리는 <빛은 내 가슴에>라는 제목의 책으로 22개 국어로 번역됐고 영화와 드라마도 제작됐다.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차관보는 미국상원의 인준을 받는 고위직으로 군인으로 치면 4성장군급에 해당한다. 그는 특히 미국 루즈벨트재단이 선정한 ‘127명의 공로자’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이 명단에 오른 인물은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미국 역대 대통령만 8명이 포함돼 있을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는 두 아들에게도 아버지의 장애가 장점일 수도 있다고 말하며 키웠다고 했다. 다른 아버지들처럼 자전거를 가르치거나 야구를 같이 할 수 없는 대신 어두운 방에서도 이야기책을 읽어주었다. 그같은 가르침으로 큰 아들 폴 강(강진석)씨는 아버지의 눈을 고쳐주고 싶다며 하버드대를 나와 유명 안과의사가 됐고, 둘째 아들 크리스 강(강진영) 변호사는 민주당 원내총무 딕 더빈 상원의원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박사가 우리에게 주는 말을 음미해보자.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도저히 극복하지 못할 것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시련은 당신을 성공으로 이끄는 계기가 될지 모릅니다. 시련과 역경은 정도의 차이일 뿐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자신을 가꾸고 배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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