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 불안감 갈수록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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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와 내년 미국 경제의 최대 과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부실에서 비롯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과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고유가 등을 극복하는 것이다.
앨런 그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50% 미만이라고 전망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을 잠재우는 듯 했다. 그는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진단하면서 “미국인들이 경제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미 의회나 FRB가 경기 하향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주택 재고를 줄여 주택시장을 신속히 안정화하는 것이 경제를 본 궤도에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글로벌 신용위기가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에까지 확산되는 등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군다나 미국경제의 경착륙, 국제 원자재값 급등과 같은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현실화될 경우 경기 상승추세가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 경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적이 엇갈리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황지환(취재부 기자)












 


주택경기 하락세 지속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전


미국의 주택경기 하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관련 불확실성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의 최대 관심사는
세계경제의 중심축인 미국 경제가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계속될 경우 건설경기 및 투자가 위축되고 각종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민간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부실채권 투자 등으로 큰 손실을 입은 금융회사들이 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여신 심사 등을 강화할 경우 신용경색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수치에서도 잘 나타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주택경기 부진 등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치보다 0.25%포인트 낮은 2.25~2.5%와 2.5~2.75%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미국의 성장률은 2.0%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2.8% 정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금융시장 불안감 확대 세계 경제 타격 입을 가능성


IMF는 올해와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을 모두 5.2%로 전망하고 있으나 해외 투자은행(IB)이나 국내 경제연구소들은 이보다 낮은 4.6~4.9%를 예상하고 있다. 민간연구소들의 이같은 전망은 미국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기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주요 민간 금융기관들은 내년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8~1.9%까지 낮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결국 미국 경제가 경착륙하거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문제가 재차 불거져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된다면 글로벌 경제 전체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와 내년 경제성장의 최대 복병 중 하나로 고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값 상승을 꼽고 있다.
이달 들어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국제유가는 지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상태이며 연초 대비 무려 33%가 상승했으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국제원유는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산유국들은 이를 보상하기 위해 원유가격을 높게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이면서 최근엔 원유뿐 아니라 밀과 옥수수등 곡물값까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경우 △산유국들의 증산여력 제약 △지정학적 위험의 장기화 가능성 △OPEC의 고유가 유지정책 등으로 하반기 이후에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또 기타 국제원자재 가격의 경우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조정압력으로 상승세는 둔화되겠지만 신흥 시장국의 수요증대로 계속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고용시장 호조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 줄어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호재도 있다. 미국의 9월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0.5%포인트 금리인하를 초래했던 8월 고용시장 부진도 통계누락에 따른 오류로 밝혀졌다.
지난 7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예상을 뛰어 넘어 11만명이 증가해 고용사정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도 당초 밝힌 4,000명 감소가 아니라 8만9,000명 증가했다고 수정치를 내놓았다.
지난달 벤 버냉키 FRB 의장은 고용통계 결과에 따라 정치권과 경제계 등 각계 각층의 압박에 굴복, 당초 가졌던 금리인하 반대 입장을 접고 시장 기대(0.25%포인트 인하) 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촉발된 신용경색 위기가 실물 경제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침으로써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8월 통계가 잘못됐다는 수정치가 나옴으로써 당시의 금리인하가 불충분한 근거에 단행됐다는 평가가 가능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9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11만명 증가한 것은 고용사정이 개선되고 있고 이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주택가격 하락의 완충작용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베어스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존 라이딩은 “이번 고용지표 발표로 미국 경제가 모멘텀을 잃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FRB도 추가 금리인하를 행동으로 옮기기 보단 관망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 FRB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도 분석도 적지 않다. 경제정책리서치센터(CFEPR)의 딘 베이커 이코노미스트는 “8ㆍ9월 고용지표는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다만 건설부문 고용 창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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