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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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찬 원장

(지난 주에 이어)
며칠 후 토요일에 아들을 데리고 온 후배 부인은 “야채와 과일을 먹지 않고 육식을 해야 콜레스테롤이 떨어진다는 이론이 무엇인가요?” 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사람에겐 체질(體質)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인체에 장기 강약의 배열을 말하는 것이고 장기 강약의 배열이 다른 만큼 필요한 영양소의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섭취해야 하는 음식이 달라야 되는 겁니다”고 하였더니 이해가 안 된다며 “다들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안 되고 야채와 과일 그리고 생선을 많이 먹어야 콜레스테롤이 떨어지고 피도 맑아지며 건강에도 좋다고 하는데 왜 선배님만 반대로 이야기 하시나요?”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날따라 저도 피곤하고 말을 많이 하고 싶지 않아 부인에게 누구의 이론이 맞는지 해 보고 피 검사를 다시해서 결과를 보면 될 것 아니냐고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말 “치료의 효과가 이론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 아닙니까?” 했더니 부인은
“그럼 그렇게 한번 해 보겠어요.”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후배 부인에게 “이왕 하려면 아주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햄버거를 먹을 때는 잎채소인 양상추를 빼고, 토마토도 빼고 오이로 만든 피클을 빼면 남는 것은 햄버거 고기와 치즈 빵만 남는데 그렇게 먹어야 됩니다.” 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잘 알겠다고 하면서 돌아간 부인에게서 약 3개월 만에 전화가 왔습니다. 피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이럴 수가 있냐고 하면서 담당의사도 이야기를 듣고는 이해가 안 된다고 하였다는 것입니다.
부인은 피검사 결과를 복사한 것과 편지를 써서 보냈는데 편지의 내용은 약 3개월 동안 철저하게 푸른 채소와 과일은 먹지 않고 아들 체질인 태음인에 좋다는 육식위주의 식생활을 하고 피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져 매우 기쁘고 감사 드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근에 전해들은 후배의 이야기로는 아들이 열심히 체질에 이로운 것을 위주로 식사를 하며 건강도 아주 좋다고 하였습니다.



 보리


1960년대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쌀 생산 부족으로 국민들에게 분식장려와 함께 보리혼식을 권장했었습니다. 보리쌀이 소화도 잘되고 건강에도 좋으니 보리밥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부추기며 심지어는 밥을 지을 때 보리쌀을 몇 퍼센트씩 섞으라고 비율까지 정해주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도시락 뚜껑을 열고 보리쌀이 섞인 정도를 검사 했는데 보리의 양이 부족한 도시락은 더 섞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강요하다시피 했습니다.
보리는 곡식 중에서 약성(藥性)이 차가운 곡식입니다. 그래서 더운 여름에 보리밥을 찬물에 말아 먹던가 열무김치, 고추장, 된장, 참기름을 넣고 비벼 먹는 보리밥은 입맛 없는 한여름에 입맛을 돋우고 더위를 식히는 훌륭한 건강식입니다. 보리에는 디아스타제라는 전분 효소가 있어 소화도 잘 됩니다. 또한 보리에는 쌀 보다 섬유질의 양이 훨씬 많아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대장의 기능을 도와 변비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좋습니다. 소양인의 당뇨 환자에게는 혈당을 낮추는 작용도 합니다. 이러한 보리로 차를 만들어 각 가정이나 음식점에서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고 보리차를 많이 마시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리 또는 보리차가 체질에 맞으면 더 없이 좋은 보약인 반면 체질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독(毒)이 될 수 있습니다. 주위에 보리밥을 싫어하고 보리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배가 아프며 혹은 설사를 하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소화기가 약하고 냉한 소음인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어린아이들이 감기나 편도선염 등으로 열이 있으면 소아과에서 보리차를 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보리의 약성이 차가워 해열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화기가 약하고 냉한 소음인인 아이에게는 보리가 체질에 맞지 않기 때문에 보리차를 먹이게 되면 열이 잘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열이 오르거나 배가 아프고 대변이 좋지 못하게 되며 감기가 잘 낫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는 빨리 보리차 먹이는 것을 중단해야 합니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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