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타운 불법택시 영업 단속 강화 ‘위기’

이 뉴스를 공유하기




















코리아타운에서 자동차 없는 사람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는 한인택시들이 당국의 단속강화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영업을 중단하는 기사들도 늘어나고 있어 인력난과 함께 손님들의 불편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9월 30일까지 7개월 동안 LA코리아타운 일원에서 적발된 불법택시 영업으로 적발된 한인기사가 무려 500명이 넘었다. 코리아타운에는 현재 약 3000명의 한인 택시 기사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규모가 큰 회사는 40여명 이상의 택시기사를 두고 있으며, 개인 영업을 하는 이른바 ‘나 홀로’ 택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이 수백 명의 한인기사들이 적발 당하는 것은 과거에는 단속반원이 8명 정도에 불과했으나 올해부터 단속반원이 60여명에 이르러, 코리아타운에는 거의 매일같이 단속이 24시간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택시 영업은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라티노, 중국, 일본, 중동계, 백인사회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 같은 영업이 계속 이루어지는 것은 옐로우 캡이나 벨 택시 등 기존의 택시를 이용하는 것 보다 여러모로 편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 할머니들은 옐로우 캡 등을 이용할 때 언어소통에 문제가 있고, 택시를 불렀을 때 빨리 오지 않으며, 요금도 기존 택시의 절반 정도가 되기 때문에 한인택시들을 자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환경에서 불법택시의 적법화를 위한 세미나도 개최됐으나, 현실적으로 보험료, 택시영업세 기타 시설준비 등등으로 적법화는 당분간 힘들 것 같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거주하는 P모(56)씨는 코리아타운 내 용궁식당에서 일행과 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불러 달라고 했으나 20분이 지나도 택시가 오지 않자 택시회사에 항의했다. 하지만 단속이 심해져 기사들이 갈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실제로 P씨가 택시를 부른 바로 그 시간 용궁 식당 근처에서 택시 단속반이 잠복근무를 하고 있었다.
한인택시를 시작한지 8개월째 되는 L모(39)씨는 지난 달 “정스 백화점에서 할머니 한분이기다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에 달려갔다가 순찰반에 적발됐다.
이처럼 요즈음 단속반원들은 한인들을 앞세워 한인택시 적발에 나서고 있다. 대형 택시회사인 옐로우 캡이나, 벨 캡 등에서 수십만 달러 기금을 내어 단속을 독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속반은 올해 상반기 동안 3개의 전문 단속팀을 가동 매달 3번씩 함정단속을 실시해 최근에는 하루에만도 최고 20여명까지 적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운에서 영업하는 한 택시회사는 지난 7월 어느 날 하루 동안에만 소속기사 8명이 적발을 당했다. 그 중 한 기사는 당일 공항에서 적발을 당하고 나서, 타운 내에서 또다시 적발 당해 하루에 2회나 티켓을 받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과거보다 단속 수법도 다양해졌다. 이들은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쇼핑센터나 마켓 등에서 택시회사에 전화를 해서 유인한다. 타운 내 유인 장소로는 선물점, 식당, 마켓 등등을 이용한다. 거의 백발백중 한인기사들이 적발 당하기 십상이다. 단속반원이 마음먹기에 따라 적발은 손쉽게 이루어진다.
이같은 마구잡이 단속으로 요즈음 한인택시 기사들이 단골이 아닌 새로운 전화에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한 택시 기사는 “새로운 콜을 받으면 가기가 위험하고, 그렇다고 안갈 수도 없고 진퇴양난”이라면서 “이같은 스트레스 때문에 요즈음 기사직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하루 평균 10건 이상 적발


요즈음 코리아타운에서만 매일 평균 10명의 한인택시 운전사들이 경찰 단속반에 적발되는 등 집중단속이 강화 되자 한인 택시업계가 기사 구하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같은 집중단속으로 인해 한인 택시업계는 불황을 맞고 있다. 타운에서 성업중인 각 한인 택시회사들은 최근 종전의 기사들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물갈이가 되어 가고 있다. 어떤 회사에서는 70%정도의 기사들이 떠나 새사람을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한 택시회사 관계자는 “25명이던 택시운전사가 지금은 16명으로 줄었다”며 “함정단속 등 단속이 심해지면서 운전기사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단속 수위가 점차 강화되면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택시운전 기사직에 지원하는 한인들조차 전무한 상태다.
한 택시 기사는 “지금 영주권 수속 중인데 단속에 적발되면 큰일이기에 조만간 관둘 생각이다”면서 “단골고객이 아니면 아예 운전하자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현재 택시업계에 종사하는 운전기사들조차도 기존의 단골손님 외에 새로운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면 함정단속을 우려해 택시운행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적발되면 기사만 손해


한인택시 기사들이 가장 가기 싫은 곳이 LA공항이다. 순찰반들은 공항에 들어오는 차량 중에서 불법영업 택시인지 아닌지를 분간할 정도로 식별력이 높다고 한다.
이처럼 공항택시 단속이 심해지자 공항으로 가기 전 기사와 손님 간에 대충 입을 맞춘다. 입을 잘 맞추고 각본을 짜도 단속반에 걸리면 대부분은 빠져 나오기가 어렵다.
지난 8월 J씨는 밸리에서 공항으로 가는 손님을 태웠다. J씨는 손님에게 대충 설명을 하고 협조를 구했다. 택시가 아니라 친구가 공항을 데려다 주는 것으로 입을 맞추었다. 국제선 입구에서 손님을 내리는데 단속반이 다가왔다. 단속반은 우선 손님을 먼저 데리고 가서 신문을 했다. 경찰은 손님에게 “우리는 다 알고 있다”면서 “만약 협조를 하면 비행기를 제시간에 탈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오늘 비행기를 탈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은근히 겁을 주었다. 이같은 유도심문에 강경하게 버틸 수 있는 손님이 몇이나 될까. 이처럼 위험하기 그지없는 한인택시 기사들에게 수입은 위험수위에 비하면 별로 좋지 않다. 택시 기사들은 수입의 25% 정도를 베이스를 담당하는 회사에 납부해야 한다. 한 택시기사는 “수입의 1/4을 바치는 것이 무척이나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는 15% 정도 수준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홍보용으로 라이터 제작비, 선전용 명함, 신문 광고비 등등으로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택시 기사들이 최소한 생활비를 위해 시간 당 평균 20 달러를 벌어야 한다. 회사에 내는 돈과 개솔린 비용 등등을 제하면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에 수입은 고작 150 달러 정도다.
만약 단속반에 적발을 당하면 벌금이 보통 1,000 달러에, 재판에 왔다 갔다 하는 시간 등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요즈음 벌칙은 경범죄로 벌금이 대부분이지만 엄연히 전과기록에 오르게 된다.
공항에서 적발 당하면 자동차를 압류 당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재판비용, 벌금, 견인료, 보관료 등등 물질적 손실만도 3,000 달러가 넘는다. 따라서 한번 적발 당하면 한달 수입이 고스란히 날라간다. 적발 당하면 택시 기사들만 손해를 보게된다. 수입의 25%를 갖다 바치는데도 회사측은 기사들의 손실에 대해서 ‘묵묵부답’이다. 베이스에서 “xx 장소로 가라”고 해서 갔다가 운수가 나쁘면 적발을 당하면 기사만 고스란히 손해를 물어야 한다. 그래서 콜을 받고 기분이 이상하면 손님이 기다리는 곳을 다가 가면서 주위를 살핀다. 주변에 수상한 사람들이 서성거린다던가, 경찰차가 있으면 그대로 지나치게 된다. 그래서 시내를 달리다 택시 단속반이라도 보게되면 택시 기사들이 서로 연락하고, 타회사에게도 즉시 연락해주어 조심을 당부하게 된다.


고급차량으로 영업


최근 타운 내 불법택시 단속이 강화되면서 타운내 일부 식당에서 ‘라이터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기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한때 라이터는 어느 곳에서도 쉽게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무료 라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한인택시 회사들이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타운내 업소에 비치하고 있는 홍보용 라이터를 제공치 않기 때문이다. 경찰은 라이터에 적힌 전화번호를 함정 단속시나 적발 후 불법 영업의 결정적 증거로 채택하고 있어 택시 업계에서는 굳이 증거물을 남겨야 하는 이같은 홍보 판촉물을 피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불법 택시 단속의 불똥은 LA다운타운 잡화상들에게도 미치고 있다. 라이터를 사려는 택시회사 사장들의 발걸음이 줄어들면서 잡화상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고 한다. 3가와 월스트리트 인근의 Y 잡화상 한인 업주 김모씨는 “단속전에는 매주 2차례씩 한번에 1000~2000개씩 구매해 가던 택시회사 사장들이 요즘엔 뜸하다”고 말했다. 이바람에 대부분의 택시회사들은 ‘광고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일단 단속은 피하고 보자’는 입장이어서 라이터 품귀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단속강화에 따른 현상으로 최근 한인택시업계에 차량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택시영업을 하는 사람들의 차량이 렉서스 벤츠 BMW 등으로 고급화되고 있으며 이는 최근 당국의 무허가 택시들을 대상으로 강도높게 실시되고 있는 단속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이다. 소위 ‘럭셔리 차량’으로 불리는 이같은 차량으로 영업할 경우 불법영업택시로 의심받을 확률이 낮아 경찰의 단속도 피할 수 있을뿐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도 고급차를 타 쾌적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급차가 영업에 나서자 단골 고객들도 이용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런 차량이 적발 당한 예가 없어 회사들도 고급차 영입 바람이 불고 있다.
한편 단속이 장기화되자 타운에서도 합법적으로 택시 영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최근 타운의 디스커버리 종합보험의 폴 임 대표는 가주 및 LA국제공항에서 택시 영업을 할 수 있는 방법 및 택시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세미나를 실시했다.
지난 세미나에서는 택시 영업 라이선스를 발급하는 가주 PUC(Public Utilities Commission) 및 LAX 관계자들이 나와 TCP 신청절차 및 택시 운영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제는 한인사회에서도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때가 왔다고 본다. 또한 커뮤니티가 당국과 협의를 벌려 최소한의 시설기준으로 편리한 택시영업을 할 수 있는 로비활동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문의: (213)252-3111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